그해 여름에 마사의 장미는 진홍색으로 피어났지만 오래지 않아 바람에 꽃이 송이째 다 떨어졌고, 마사는 실수를 지질렀음을 깨달았다. 그녀가 가진 것은 결혼한 뒤로 거의 말도 않는 남편과 빈집뿐이었고, 자기 앞으로 들어오는 수입도 없었다. 마사는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했다. - P89
나는 나무들이 자신들의 아름다움에 확신이 없는 소녀들 같아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풀이 자란 땅에는 여기저기 민들레가 피어 있었다. - P119
몇 주 뒤 어느 밤, 윌리엄이 내게 말했다. "루시, 요리는 내가 할게.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마.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기분 안 나빠." 내가 그를 안심시켰다. 나는 음식에 흥미가 있었던 적이 결코 없다. - P57
"커피는 쓰고 맛없는데 왜 마셔?""아빠도 처음 마실 때는 써서 좋아하지 않았는데, 자꾸 마시다 보니까 이 안에서도 좋은 맛이 있더라. 그리고 사람마다 좋아하는 게 달라. 아빠는 흰 우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리사는 지금 흰 우유를 제일 좋아 하잖아." - P100
3월의 그날 아침에 내가 몰랐던 것은 이것이다. 나는 다시는 내 아파트를 보지 못하리란 사실을 몰랐다. 친구 한 명과 가족 한 명이 그 바이러스로 죽으리란 것도 몰랐다. 딸들과의 관계가 내가 결코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달라지리란 것도 몰랐다. 내 인생 전체가 뭔가 새로운 것이 되리라는 것도 몰랐다. - P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