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오직 한 사람. 꼿꼿하고 도도한, 시가 걸어서 움직인다면 바로 그런 모습이었을 거야. - P99
영어 수업을 그만두게 되면 삶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그는 알 수 없었다. - P15
오기는, 자다 깨서 찬물을 마시는 거, 그런 거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알지 찬물을 마시면 온몸에 번지는 찬물의 기운. 몸속에 들어간 물이 첨벙대는 아래로 아래로 가라 앉는 듯한 기운. 그래 그런 거. 나는 그런 거 정말 좋아. 그말이 귀여웠다. - P85
비와 책, 비와 독서, 어떤 상관이 있을까. 곰곰 생각해본 적이 있다. 우산 쓰기와 독서. 오롯하게 혼자가 되는 일이다. 우산 속에서 사람은 마음이 깊어진다. - P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