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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 알고 싶다 - 다시 읽는 요셉, 꿈을 이루시는 하나님 ㅣ 알고 싶다
노진준 지음 / 넥서스CROSS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부터 교회 학교에서 가장 많이 들어왔던 설교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와 더불어 단연 요셉의 이야기 일 것이다. 요셉이 형들의 미움을 사서 애굽에 노예로 팔려가서 지내다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 후 왕의 꿈을 해몽하고, 급기야는 애굽의 국무총리가 된다는 그야말로 인생 역전, 성경적 대박 사건을 이야기하기에 안성맞춤인 이 창세기 요셉의 이야기야말로 비단 교회 학교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전반에 걸쳐서 복과 형통, 성공을 설교하기에 가장 좋은 재료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본서는 이와 같이 하나님 잘 믿으면 요셉과 같이 축복과 형통, 입신양명의 길이 열린다는 설교의 단골 주제로 사용되었던 요셉의 이야기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한다. 미국 이민 목회를 하고 있는 저자 노진준 목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요셉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요구한다. 우리가 사물이든 사건이든 무엇인가를 바라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매우 단편적인 사고의 구조, 즉 평면적인 사고와 세계관의 렌즈를 통한 바라봄을 선택한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관점의 선택이 아니라 한국의 주입식 교육 상황 속에서 어찌할 수 없는 평면적 사고에 길들여져 있는 당연한 귀결일 수 있다.
그러한 교육 상황을 차치하고서라도 저자는 그동안 교회가 2차원적인 평면적 사고와 관점으로 요셉의 이야기를 해석하고 그것을 우리의 신앙 생활에 끼워맞추다보니 어느새 요셉의 이야기는 그리스도인들의 성경적 성공 신화의 가장 좋은 예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러한 평면적 사고의 틀을 깨고 우리가 추구하고 바라보아야 하는 관점을 제시하는 데 그것은 바로 3차원적인 입체적 사고와 관점으로의 전환임을 말한다.
요셉의 꿈, 형통, 유혹, 출세 등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요셉의 인생 속 키워드가 의미하는 진정한 의미는 오롯이 성공의 방향을 가르킨다. 요셉 이야기가 말해주는 진정한 복의 개념은 하나님 잘 믿어 재정의 축복받아 은행 잔고가 늘어나고, 넓은 평수의 아파트와 좋은 승용차, 내 자식 좋은 대학가며, 사회에서 높은 자리 차지하고, 명예와 권력을 한손에 넣는 작금의 조국 교회를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도록 만든 그런 저가, 저질의 개념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간혹 고난과 핍박이 있지만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성공한다는 그 성공지상주의, 기복의 개념은 본서에서 찾아볼 수 없다.
저자가 본서를 통해 말하는 요셉의 삶이 우리에게 증거하는 진정한 복의 개념은 극한 고난과 핍박, 극심한 가난 속에서 지금 당장 먹을 것이 없어 바닥을 드러내는 쌀통을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바라보는 상황 속에서도 오직 진정한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원하심을 자신의 삶의 지평 속에 풀어내고 증명하기 위해 말라비틀어진 유모의 마른 젖을 빠는 젖먹이의 심정으로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고 구하는 삶이다.
요셉의 삶을 평면적 관점으로 바라볼 때 그것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성공 신화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 교회에서 해석되어지고 선포되어지는 대다수 요셉의 이야기가 바로 이러한 2차원적 관점에 머물러 있는 현실은 말씀을 받아 먹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크나큰 슬픔이며 땅을 치고 통탄해야하는 일이다.
본서가 제시하는 결코 성경을 벗어나지 않는 3차원의 입체적 관점을 통해 고난으로 점철된 그 요셉의 삶의 이면에 드리워진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고통과 신음 속에 찾는 하나님의 얼굴, 진정한 형통과 복의 개념을 발견하기 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 독자들에게 본서를 기꺼운 마음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