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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스비의 기도 ㅣ 세계기독교고전 55
오 할레스비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7년 9월
평점 :
기독교 신앙 서적 가운데 기도에 관한 많은 책들이 시중에 출판되어 있는 가운데 본서는 조금 생소한 이름의 저자인 '오 할레스비' 목사의 기도에 관한 저작이다. 19세기 중후반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그는 루터교의 전통 가운데서 성장했다.
기도에 관한 고전으로 여러 출판사에서 이미 출판이 되었지만 이번에 CH북스를 통해서 접하게 된 본서를 통해 다시 한 번 기도에 관한 새로운 지식과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220여 페이지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적은 분량의 책 속에서 저자는 기도의 의미와 기도의 목적, 기도를 방해하는 요소들, 기도를 통한 싸움들, 기도의 훈련과 기도의 영이라는 주제를 성경에 기반하여 매우 간략하고, 간결하게 핵심만을 정리하여 전달하고 있다.
책 속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신자가 기도하는 데 있어서 그 기도를 이끌어가는 주체에 대한 자각이다. 그것은 기도의 주체가 자칫 내 입을 가지고 내가 기도한다는 생각 속에 빠진 신자 본인이 아닌 오직 그 신자로 하여금 시간을 따로 떼어 골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만드는 기도의 영, 즉 성령님이시라는 사실에 대한 주지이다. 흔히 그리스도인들은 내가 기도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은 기도에 관한 지극히 잘못된 인식임을 깨달아야 함을 역설한다. 우리는 본서에서 저자가 기도의 영이라고 표현하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권고하심이 없이는 결코 깊은 기도의 바다 한 가운데 들어갈 수 없고, 다만 발목만을 적시는 해변가 언저리에서 맴돌다 발에 뭍은 모래만 털고 나오는 그런 얕은 기도의 경험을 반복할 뿐이다.
본서는 기도의 영이 이끄시는 진정한 기도는 우리의 심령과 마음의 태도임을 말한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기도는 훈련이 필요하며 그것은 인내와 끈기라는 자양분을 필요로 함을 강조한다. 여러가지 기도에 관한 귀중한 가르침들 가운데 나에게 가장 깊은 깨우침과 신앙의 양심을 각성시킨 내용은 내가 그동안 기도에 게을리했던 것은 여태껏 내가 지어온 적극적이고 소극적인 모든 죄악들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즉, 부지런하고 적극적인 기도 생활을 통해서라면 충분히 지켜나갈 수 있었을 나의 경건생활과 일상의 삶이 게으른 기도 생활로 말미암아 내 삶 속에 어느 모양이든 죄악된 삶의 태도를 배태시키게 된 원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이 내 마음을 한동안 얼어붙게 만든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다. 저자가 비유했듯이 아침에 일어나서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점심 때까지 숨을 참았다가 점심 때 다시 호흡을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도는 골방에 들어가서 우리의 내외면의 모든 주파수를 하나님께 맞추며 기도하는 것이든 아니면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일상의 이슈 가운데서 내밷는 탄식과 함께 드려지는 기도이든지간에 지속적 행위를 필요로 하기에 본서는 영혼의 호흡을 필요로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도에 관한 귀중한 가르침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