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으로 사는 그리스도인 세계기독교고전 54
무명의 그리스도인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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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면 기도에 관한 책들은 시중에 넘쳐날 정도로 그 수가 많고 다양하다. 그만큼 '기도'에 대한 가르침이 기독교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내용임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본서는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태어난 '앨버트 어니스트 리처드슨' 이라는 영국 성공회 목회자가 집필한 책으로서 지금까지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기도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기도에 관한 고전이다. 총 12chapter로 구성된 본서에서 독자는 기도란 무엇이고, 어떻게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하고,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에 대한 응답과 기도를 방해하는 요소들은 무엇인지 등에 관한 짧지만 깊은 기도에 관한 담론을 접할 수 있다.

사실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기도의 중요성은 교회에서 익히 들어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실제로 그 알고 있는 내용들의 실천을 위한 당위성을 피력하는 저자의 가르침은 본서를 접하는 그리스도인 독자들로 하여금 무릎을 꿇게 만드는 잔잔한 힘을 느끼게 한다.

기도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의 특권이며 경건함을 이루어가는 대표적인 신앙의 행위이다. 경건한 그리스도인들로서 진실된 기도의 사람이 아닌 경우가 없으며 진실된 기도의 사람이면서 경건한 삶을 살아가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없다. 그렇기에 진실된 기도의 삶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경건의 깊이를 측정할 수 있는 영적 바로미터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또한 본서를 통해 저자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뼈아픈 충고 가운데 하나는 그리스도인들이 행하는 영적인 삶과 기독교 사역이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가 드리는 기도에 무엇인가 결함이 있거나 부족함이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며 충분히 기도하지 않는 교만함, 하나님의 자녀답지 못한 무질서한 삶의 배경 속에서 결코 하나님이 받으실 수 없을법한 오염된 기도의 행태들...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다.

200여 페이지의 결코 많은 분량이 아닌 저작 속에 기도에 관한 모든 내용을 담아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본서는 그리스도인들로서 기도에 관해 알고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기본적 지침들이 빠지지 않고 수록되어 있는 것이 마치 과식을 유도하는 부페음식점이 아닌 가장 맛있는 음식 몇가지로 승부하는 소박한 맛집과 같이 다가온다. 책을 덮으며 필자 또한 이 소박한 맛집이 소개하는 '기도'라는 음식 속에 깊이 침잠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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