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 모두는 또 한 살 나이를 먹었고, 다시금 죽음 앞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삶의 계획을 세운다. 운동, 다이어트, 어학공부, 독서, 자격증, 취업, 진학 등 우리네 삶을 다양한 계획과 바람으로 채운다.
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바쁘고 바쁘고 바쁘다. 세워진 계획과 바람을 인생의 도화지에 아름답게 그려 넣어야 하기에 우리는 바쁘다. 이렇게 살다 보면 어느새 2026년도 끝자락에 와 있을 것이고, 못다 이룬 작정과 계획에 마음 한편은 허해질 것이다.
우리의 삶을 좀 더 밀도 있게 채워 줄 그 무엇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줄 아는 능력, 즉 성찰의 힘이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데 있어서 질문의 힘만큼 큰 게 없고, 그것을 다이어리 형식을 빌려 글로 기록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이 두 가지의 핵심 기능을 모두 갖춘 작품을 한 해의 끝자락에서 만났다.

<5년 후 나에게 Q&A a Day 10주년 기념 한정판 필사 노트 세트 / 포터 스타일 지음 / 토네이도 펴냄>는 15년 연속 미국과 영국의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뽑힌 자기 성찰을 위한 훌륭한 도구다.
365개의 다양한 일상과 인생의 질문이 매 페이지마다 다채롭게 수놓아져 있다. 독자는 매일 누군가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을 숙고하며 다이어리를 채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그 동일한 질문을 연속 5년간 매해 같은 날 받게 된다는 것!
1월 1일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2026년 1월 1일에 받은 이 질문이 2030년 1월 1일까지 이어진다. 26년도에 나는 어떤 삶의 이정표를 향해 달렸는가? 2030년에도 5년 전 생각했던 삶의 목적지를 잊지 않고 여전히 달려가고 있을까?
3월 16일 지금 당장 사고 싶은 것은? 2026년 3월 16일에 내가 그토록 사고 싶은 무언가가 있었는가? 그렇다면 2028년 3월 16일에는 또 어떠한 것이 나의 마음을 훔쳤는가?
12월 1일 내 묘비에 남기고 싶은 말은? 12월 18일 변기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는가? 2029년 12월 1일에 생각하게 될 내 묘비에 남기고 싶은 말은 무얼까? 2027년 12월 18일 변기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처럼 창의력과 상상력이 조화된 365개의 질문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끔 만드는 철학적 물음과 변기에 앉아 생각하는 일상 친화적인 것까지 그 범위가 넓다. 때로는 망치처럼 무겁고, 때로는 팝콘처럼 캐주얼한 삶의 굴곡과 변이에 대해 질문의 양상도 롤러코스터와 같이 요동친다.
평범한 다이어리는 1년이라는 유통기한을 갖지만 <5년 후 나에게 Q&A a Day>는 5년 그 이상의 수명을 간직한다. 5년간 같은 날 같은 질문에 응답하며 5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성장과 쇠퇴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이 다이어리가 간직한 최고의 장점이자 혜택이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땅 속에 타임캡슐을 묻는 행사가 있었다. 100년 후 우리가 이 세상에 없을 때 개봉될 타임캡슐 속에는 학용품과 교과서, 장난감 등 그 시절을 살았던 우리의 추억이 묻혔다. 추억과 기억은 강력한 휘발성이 있기에 어딘가에 묻어두거나 기록해놓지 않으면 이내 날아가 버린다.
다이어리만큼 생각의 지속성을 보장하는 물건이 없고, 그것을 1년이 아닌 5년의 발걸음을 돌아보도록 만든 <5년 후 나에게 Q&A a Day>는 신박한 작품이다.
365개의 질문이 1825개의 메아리로 돌아오는 마법 같은 기적이 다이어리를 펴는 독자들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5년 후 나에게 Q&A a Day>와 더불어 <10주년 기념 한정판 필사 노트>가 같이 주어지는 것은 보너스다. 지금껏 출간되었던 명작 속에서 건져올린 명언을 옆 페이지에 나만의 글씨로 빼곡히 필사해 볼 수 있는 혜택이 주어졌다.
눈으로 한 번 읽고 음미한 후 손 글씨로 다시금 꾹꾹 눌러쓴다. 진하게 추출된 에스프레소 한 잔의 깊은 향이 오감을 깨우듯 주어진 시간을 살다 갔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먼저 음미한 달콤 쌉싸름한 인생의 글이 필사하는 독자의 감성을 부드럽게 쓰담는다.
글로 적을 때 인쇄된 활자는 비로소 살아나 나의 것이 된다. 5년간 동일한 질문을 자문자답할 때 인생을 두세 발자국 뒤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하나라도 더 가지기 위해서 악다구니하며 살지만 결국 우리 모두는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인생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주어진 인생을 보듬고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이면 족하지 않은가? 2026년 <5년 후 나에게 Q&A a Day 10주년 기념 한정판 필사 노트 세트>가 그 첫 시작을 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