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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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세대를 뛰어넘어 가장 흥미로운 문학 장르 중 하나다. 꼬인 실타래와 같은 사건의 미궁 속 단서를 찾아내 진범을 지목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장면은 남녀노소 모든 독자를 환호케하는 추리물의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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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 역사가 더해진다면 어떨까? 그것도 배경이 중세 영국이라면? 설정 자체에 추리문학 마니아를 열광케할 요소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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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역사 미스터리물의 고전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이러한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 이번에 북하우스에서 야심 차게 복간한 국내 유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첫 다섯 권이 새로운 옷을 입고 독자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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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 작가 '엘리스 피터스'에게 '움베르트 에코'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고, '애거사 크리스티'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놀랄만한 찬사를 받는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총 21권으로 이루어졌고 그 창작 기간만 무려 18년이라니 추리문학의 전설적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캐드펠'은 십자군 전쟁에 참전한 이력을 갖고 있는 老 수도사로서 잉글랜드 슈루즈베리의 한적한 수도원에서 허브를 비롯한 각종 식물을 키우며 남은 생애를 조용히 수도 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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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책의 주인공 캐드펠은 범상치 않은 인물로서 각 권에서 펼쳐지는 복잡하고 다양한 사건의 해결을 위한 키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남들은 볼 수 없는 예리한 관찰력과 비범한 직관력을 가진 캐드펠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볼 때 독자는 캐드펠이 평범한 수사가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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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 1권 :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펴냄>은 본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여는 만큼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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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12세기 중세 잉글랜드의 슈루즈베리 수도원. 수도원의 수사 중 하나가 발작 증세 중 웨일스 귀더린에서 순교한 성녀 위니프리드의 유골을 슈루즈베리 수도원으로 모시고 올 것에 대한 환상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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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의 로버트 부수도원장을 대표로 수행 수도사들로 이루어진 웨일스 귀더린 성녀 위니프리드 유골을 모셔오기 위한 순례단이 구성된다. 그리고 거기에는 웨일스어와 잉글랜드어가 유창한 우리의 주인공 캐드펠 수사도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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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주교의 허락을 등에 업고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귀더린에 도착한 로버트 부수도원장은 손쉽게 성녀의 유골을 모셔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일은 그의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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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더린의 지주 '리샤르트'의 명확하고 합리적인 이유를 통한 반대가 지역 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성녀의 유골을 순순히 내어줄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지게 되며 이야기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만 들어가는데...



책을 통해 독자가 알 수 있는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작가가 단순히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흥미로운 형사물을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인간 본성에 대한 면밀한 이해가 저작의 전면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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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더린의 성녀 유골을 웨일스에서 잉글랜드로 가져오려고 하는 이유를 이해할 때 작가가 인간 본성에 대해 무언가를 고발하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더불어 살인 사건의 용의선상에 수도사로 이루어진 순례단이 제외되는 듯한 느낌을 성직과 상관없는 것으로 갈무리하는 캐드펠 수사의 대사는 인간 본성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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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본작의 명성에 무지했다. 작가의 이름도 생소했고, 작품의 이름도 몰랐다. 움베르트 에코의 추천사 하나에 마음이 동했고, 본작을 꼭 읽어보리라 마음 먹고 만났다. 책을 읽으며 왜 에코가 극찬했는가를 눈으로 확인하며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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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타임 용의 가벼운 추리 소설이 아니다. 단순한 역사와 추리 장르의 결합을 뛰어 넘어 종교와 철학이 녹아 있는 일종의 인문 역사 미스터리 고전이라고 평가하면 극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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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 매력적이다. 주요 플롯을 전개함에 있어 독자를 이해시키는 상세한 배경을 친절하게 기술한다. 사건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동인이 이미 그 전에 짙은 안개와 같이 깔리기 시작할 때 살짝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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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2개국에서 번역 출간될 정도로 본작이 갖는 문학적 의미가 크다. 역사추리소설이라는 더없이 흥미로운 장르는 캐주얼한 팝콘과 같은 추리물에 길들여진 독자들의 정서를 환기시켜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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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길 수록 작품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독서욕을 자극하는 충분한 마력을 지닌 <캐드펠 수사 시리즈> 2권을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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