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처음 세계사 수업 -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브렉시트까지, 하룻밤에 읽는 교양 세계사 인생 처음 시리즈 2
톰 헤드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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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도 어렵지만 세계사는 더 어렵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막막하기만 한 세계사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재미있는 세계사 교양서 한 권이 출간되었다.


<인생 처음 세계사 수업 / 톰 헤드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펴냄>은 일단 광범위한 세계사를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시대 범주로 나눈다. 그리고 63개의 핵심 테마를 선정하여 중요한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의 뼈대를 잡아나간다.


역사하면 사건의 연도와 수많은 인물을 암기해야 하는 두려움이 엄습하는가? <정글북>의 저자 '러디어드 키플링'은 "역사를 이야기로 배우면 결코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본서의 특징 중 하나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역사 기술 방법이다. 저자인 '톰 헤드'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역사 스토리텔러다. 이야기꾼이 전하는 세계사는 대다수 독자가 가진 역사에 대한 일종의 포비아를 극복케한다. 한마디로 너무 재미있다.


기록이 존재하기 시작했던 선사 시대 이후부터 6000년의 인류 역사에 관한 다양한 사건과 인물에 관한 이야기가 한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지기에 독자는 지루할 틈이 없다.



고대 중동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가운데 아시리아 제국이 있다. 구약 성경에도 등장하며 기원전 722년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역사상 매우 잔인하고 폭력적인 제국으로 알려져 있다. 살아있는 포로들의 가죽을 벗겨 죽일 정도로 야만적이며 잔학한 나라였던 아시리아에 대한 내용 가운데 우리가 모르는 반전이 있다.


수도인 니느베에는 당대 최대 규모의 도서관이 존재했으며 도시에는 정교한 배수 시설이 건설되었다. 적극적으로 예술을 후원했고, 통신망이 발달했으며 고등 종교를 신봉했다.


우리가 아는 아시리아가 폭압적이고 미개하며 야만적인 동시에 고도로 문명화 된 제국이었음이 놀라울 따름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영국 성공회 탄생 비화다. 영국 헨리 8세는 엄청난 여성 편력으로 유명하다. 6명의 아내를 맞이했고 그중 2명은 참수형에 처한 기인이다. 많은 이들이 영국 성공회 탄생이 헨리 8세가 첫 번째 부인과 이혼하고 재혼하기 위한 과정 중에 탄생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성공회는 헨리 8세의 두번 째 아내이자 참수형 당한 앤 불린 사이에서 태어난 엘리자베스 1세 때 만들어졌다. 오래 전 총신대 역사신학 라은성 교수님이 성공회를 헨리 8세가 단지 이혼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내용을 다시금 확인한다.


고대와 중세, 근대와 현대까지 주요한 사건과 인물을 살피며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역사에 대한 잘못된 지식과 오해가 적지 않게 해결되는 시간이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 미국의 마틴 루터 킹은 비폭력 저항 운동으로 유명한 평화주의 아이콘이다. 오른 뺨을 치면 왼뺨을 돌려대는 기독교적 무저항의 행위는 현대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나름의 공헌을 했다.


하지만 저자는 정당한 폭력도 존재함을 역설한다. 오해는 마시라! 저자가 폭력을 미화하지는 않는다. 다만 20세기 세계 역사에서 폭력적인 저항이 더 큰 폭력을 막을 수 있게 된 경우가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미친 운전사가 운전대를 잡고 광란의 질주로 무고한 시민들을 짓밟을 때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오직 하나, 미친 운전사를 힘으로 운전석에서 끌어내리는 방법 밖에는 없다.


프랑스의 레지스탕스와 이탈리아의 저항운동 등은 나치 독일이라는 미친 운전수를 끌어내리는 일에 앞장 섰다. 이들의 희생이 연합군의 승전을 앞당겼음을 역사가 증명하기에 세계사 속 정당한 폭력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수많은 연도와 사건, 발음하기도 어려운 생소한 이름의 인물들이 얼키고 설킨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것을 형상화 한 것이 세계사 교과서 아니었는가? <인생 처음 세계사 수업>은 이러한 모든 염려를 단번에 불식시킨다. 책의 제목과 같이 인생 처음으로 세계사를 공부하는 독자를 염두하며 쓴 책과 같다.


이야기 형식으로 진행되는 역사의 순간이 깊은 감동과 놀라움의 연속이다. 중국에 오랜 저주가 있단다. "당신이 흥미진진한 시대에 살기를..." 세계사를 배우며 이해하게 될 때 이보다 더 소름 끼치는 욕도 없다.


역사 속 우리는 방관자로 있을 수 없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는 타임라인 위에 올려진 순간 우리 모두는 역사의 주인공일 수 밖에 없다. <인생 처음 세계사 수업>은 흥미진진한(?) 무대 한 복판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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