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관계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 나르시시스트를 떠나 행복한 나를 되찾는 10단계 치유 솔루션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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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누군가 타인을 심리적, 정서적으로 조종해서 그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은연 중에 심어주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비열하고 교묘한 사기 행위다.


보통 상대방에 대해 권위를 가진 자들이 상대적으로 약자인 사람에게 가스라이팅을 행한다. 가스라이팅으로 많은 이들이 심적, 정서적 고통 속에 살아가는데 정작 그 악랄한 관계의 늪에서 빠져나올 힘이 없다.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가스라이팅의 범위는 너무나 광범위하다. 부모와 자녀, 선생님과 학생, 연인과 연인,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 친구와 친구, 목회자와 교인, 심지어는 동네에서 만난 평범한 이웃들과의 관계까지...


<상처받은 관계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 지음, 이선주 옮김, 현대지성 펴냄>는 바로 이 가스라이팅에서 회복하기 위한 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타인의 삶을 지배하는 흡사 악마 같은 인간에 대해 '유해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다년간 임상에서 유해한 사람들로부터 심리적, 정서적으로 흡혈을 당해왔던 피해자들을 상담하고, 그들의 새로운 삶을 위해 애썼던 저자의 실제 경험이 저작에 고스란히 녹아있기에 책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가스라이팅을 당한 사람들은 실제로 깊은 절망과 불안, 우울, 삶의 의욕을 상실한 나머지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저자는 책을 통해 용기 있게 털고 일어나라는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먼저 책을 펼치면 책이 가리키는 빌런인 '유해한 사람'의 특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유해한 사람은 바로 나르시시즘의 전형적 성향을 소유한 나르시시스트다. 이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진 미소년 나르키소스에서 유래한 용어다.


너무나 아름다워 자기 자신에게 도취된 이들에 대한 병적 은유로서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은 특별 대우를 받아야 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기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며 자기 중심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이다.


이 유해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자신이 왕 대접을 받아야 하며 모든 이들의 영광을 받아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렇기에 항상 자신을 중심으로 주변에 본인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끊임없이 타인의 관심을 구걸하는 요즘 시쳇말로 관심종자, 스타병에 걸린 인간 유형이다.


책은 이러한 나르시시스트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삶을 조종하고 파괴하는 지에 대한 폐해를 정확하게 기록했다. 총 11장의 회복을 위한 솔루션이 아픔 가운데 있는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해법은 경계선 정하기다. 저자는 나르시시스트들과는 완벽하게 연락을 끊는 것이 상책임을 말한다.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언제든 악연에서 탈출하기 위해 바람직하고 건강한 경계선 설정이 필요하다.


더불어 다른 좋은 사람들과의 건강한 인간 관계를 만들라는 조언은 참으로 멋지다. 인간에 의해 당한 상처로 인해 인간이라면 환멸을 느끼게 마련인 피해자들에게 결국 사람에 의한 상처는 사람에 의해 회복될 수 있음을 말하는 대목이 깊은 사유로 이끈다.


건강하고 좋은 사람들과의 바람직한 만남이 회복의 신호탄이 된다. 세상에는 유해한 인간만이 있지 않다. 건강하고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자각이 좋은 사람들과의 교제와 만남 속에서 깨달아질 때 그것이 얼마나 큰 회복의 양약이 되는 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있어 독이 되는 사람들과 장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마어마한 힘과 용기가 필요함을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유해한 상황 속에 계속 있는 때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기에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자! 누군가의 인기와 관심에 목말라하며 주목받고 싶어서 열병 난 사람들은 없는가? 권위를 이용하여 타인을 안 그런 척 교묘하게 조종하는 사람은 없는가? 그것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은 없는가?


저자는 분명히 건강한 삶으로 회복될 수 있음을 말하며 용기 있게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외친다. 호흡이 다하는 순간까지 무인도에서 혼자 살지 않는 한 인간 관계는 계속될 것이고, 우리 삶을 위협하는 나르시시스트는 항존할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 11장에서 끝없는 나르시시스트를 구별하고 예방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코치한다. 적을 알고 싸워야 승리한다.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효과적인 야전 교범이 되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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