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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담은 창작 - 크리스천 창작자를 위한 복음을 담은 콘텐츠 창작 가이드
브니엘 김 지음 / 북샤인 / 2022년 12월
평점 :
절판

다양한 볼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다. 매일마다 쏟아지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음을 담은 창작>은 기독교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창작의 열의는 있지만 복음을 어떤 틀 속에 담아낼 것인가의 고민이 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저자인 '브니엘 김'은 북샤인 출판사의 대표이자 콘텐츠 선교사다. 자신이 받은 복음을 책이라는 콘텐츠의 집약체를 통해 세상 속에 선보인다. 세상과 교회라는 이질적인 두 개의 공간 가운데 복음이라는 다리를 가설하는 일을 평생의 사명으로 인지했다.
기독교 창작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창작자 자신이 먼저 복음에 매인 자가 되어야 한다는 매우 기본적인 명제다. 크리스천 작가는 성경의 전체 서사를 숙지해야 한다. 작가가 먼저 성경과 친밀한 신자의 삶을 살 때 바른 전도자의 삶을 실천할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기우가 아니다.
더불어 저자는 기독교 창작자들에게 믿음과 함께 노력을 요구한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으면서 노력하지 않는 것은 믿음에 근거한 자신감이 아니라 무책임함이며 불성실함일 뿐이다. 메가 파워의 재미로 무장한 세상 속 콘텐츠 홍수 가운데 기독교 창작자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과 함께 동반되는 열심의 땀과 눈물이다.
<복음을 담은 창작>은 4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크리스천 창작자의 정체성을 다룬다. 사명과 전도자로서의 부르심, 창작자를 유혹하는 덫과 같이 창작자에게 필요한 복음적 소양을 일깨운다.
2부는 실제적 창작 과정을 위한 팁이다. 복음을 어떻게 창작이라는 도구적 행위를 통해 세상이라는 모판 위에 효과적으로 이식할 것인가에 관한 물음이자 답이다. 3부는 창작된 복음을 듣는 대상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4부에서는 창작이라는 일과 소명의 역학을 Q&A로 엮었다.
기독교 창작에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 뼈대는 창조-타락-구속으로 이어지는 복음의 핵심서사다. 우리에게는 이미 성경이라는 탁월한 서사가 존재한다. 온 우주를 창조하신 최고의 크리에이터, 하나님의 인류 구원의 장엄한 서사는 복음 콘텐츠의 튼튼한 골격이다. 살을 붙이는 것은 창작자의 몫이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대변되는 메가톤급 재미와 흥미로 무장한 세대에게 2천 년 전 나사렛 예수라는 복음의 메시지는 세상에서 가장 미련하고 미개한 신화일 뿐이다. 이미 삶의 방식과 차원이 다르기에 불신자들에게 있어 복음은 머나먼 이국의 언어다.
"당신은 죄인입니다! 그렇기에 예수가 필요합니다!"라는 복음적 메시지가 그들에게 있어서는 참을 수 없는 폭력일 뿐이다. 복음을 토사물처럼 여기며 힘겹게 밀어내는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폭압적 접근을 배제한 그 무엇이다. 기독교 창작을 통한 접근에는 비둘기의 순결함과 뱀의 지혜가 필요하다.
작품 속 직접적 복음을 담기보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향하며 작가만의 메시지를 던진다. 작품 속 세계관은 작가만의 고유 영역이다.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에 나오는 사자 '아슬란'이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성경적 메타포이기에 불신자들이 영화를 거부했는가? 'J.R.R. 톨킨'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에 <반지의 제왕>을 안 본 사람은 없다.
기독교 창작자의 믿음과 지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사용하는 언어 자체가 다른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에 복음을 담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복음 콘텐츠의 세상 속 인카네이션은 필연적이다. 그리고 그 작업을 위해 창작자 앞에는 소명과 사명이 놓여있다.
몇 년 전 한 기독교 출판사의 신춘문예를 통해 단편 소설을 기고한 적이 있다. 경험 삼아 투고했고 값진 피드백도 있었다. 복음을 문학 작품 속에 담아내는 일은 묘한 매력이 있다. 성경적 상상력을 세상이라는 비성경적 공간 안에 자유롭게 풀어낼 때 느끼는 지적 희열은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러나 그 기쁨을 뛰어넘는 가장 큰 흥분은 내가 믿는 신앙의 코어가 그것을 치떨리게 거부하는 불신의 세상 속 중심과 만난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복음을 담은 창작>은 복음을 알고 복음을 살아내고자 몸부림치는 신자 된 크리에이터에게 성경적이며 실제적인 조언 모두를 던지며 끝맺는다. 창작의 과정은 한 생명을 배태하여 출산하는 인고의 시간 그 자체다. 하지만 소명과 사명을 확인한 이들이 띄우는 갈대 상자는 높은 세속의 파도 속 복음을 담지한 훌륭한 전도의 도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