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쩌미 2 민쩌미 2
김기수.권수영 그림, 최재연 글, 서후 콘티, 민쩌미 원작 / 샌드박스스토리 키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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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1호와 함께 재미있는 너튜브를 본 적이 있어요. 1인 다역하는 여자 너튜버였는데 혼자서 다양한 캐릭터를 장면을 바꿔가며 촬영을 했더라고요. 콘텐츠가 흥미로워서 몇 번 봤습니다.

얼마 전 그 너튜브의 콘텐츠를 소재로 책이 나왔습니다. <민쩌미>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였어요. 책이 도착하자마자 1호가 순삭 완독을 하더라고요.

내 차례가 되어 차분히 앉아서 읽었습니다. 책은 민쩌미라는 여중생 캐릭터가 주인공이고, 민쩌미를 둘러싼 친구들과 가족들의 요절복통 일상의 이야기들을 다룬 만화책이에요.

생활밀착형 유머가 적절히 뒤섞인 스토리가 초등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만하더라고요. 이미 너튜브에도 많은 콘텐츠들이 올라와 있는 상태이기에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하는 데 큰 무리가 없겠다 싶었어요.

벌써 1권이 나왔고 이번에 <민쩌미 2>가 출시되었는데 총 10화의 단편 스토리가 수록되어 있고 중간에 흥미로운 퀴즈가 삽입되어 있기에 만화와 함께 약간의 액티비티까지 이용할 수 있는 기능적인 아동 만화책입니다.

민쩌미는 예측불가의 말괄량이 소녀로서 초긍정 성격의 소유자예요. 그리고 그녀의 단짝 친구들인 효율과 심소해는 민쩌미와 함께 학교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인물들이지요. 그 밖에 남자 사람 친구들인 공차두, 운태니, 강한잼, 궁궐 등은 민쩌미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인물들이고요.

또한 민쩌미의 아빠와 엄마, 언니 민서니와 남동생 민일은 민쩌미 가족의 단란함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등장해요.

이번 2권에서는 민쩌미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남자 사람 친구들과 그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몇 편 등장해요. 새롭게 정해진 동아리에서 자리를 배정하는 시간에 남자 사람 친구들이 서로 민쩌미의 짝꿍이 되고 싶어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며 민쩌미는 행복해하죠.

그러나 민쩌미는 그것이 모두 남자 사람 친구들이 저마다의 이유가 있기에 그랬다는 속 사정을 모르고 혼자만의 착각 속에서 행복해하는 것이었어요. 나름의 개그 반전이 있는 대목에서 빵 터집니다.

또한 혈액형별 성격의 유무와 MBTI 별 주말 보내는 법과 같은 에피소드는 역시 중학생들이 가질만한 현실적인 관심과 즐거움을 정확히 집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은 혈액형으로 성격을 논하고 MBTI로 성향을 나눴던 경험이 있기에 더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지요.



4화는 민쩌미 가족의 리얼 일상을 다루었기에 더 재미있습니다. 민쩌미 집 화장실에 누군가 큰일을 보았는데 그만 변기가 막혀버렸어요. 민쩌미 삼남매는 난리를 칩니다. 누가 범인이냐고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그만 아빠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말아요.

아빠는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변명을 대는 순간 눈치 없이 새버린 방귀로 인해 더욱더 범인의 누명을 벗을 수 없게 되었어요. 아빠는 자기의 응가가 아님에도 범인으로 몰리는 수모를 당한 후 진범을 찾기 위해 수사망을 좁혀 갑니다. 과연 아빠는 진범을 찾을 수 있을까요?

또한 2화에서 민쩌미가 축구공에 맞아 잠시 보건실에 가게 된 사건이 일어나요. 그 와중에 점심을 거른 민쩌미를 위해 민쩌미 자리에 누군가가 삼각김밥과 딸기 우유를 가져다 놓지요. 민쩌미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 사람 친구를 떠올려봐요. 본 에피소드에서는 민쩌미를 위해 간식을 준비한 사람을 밝히지 않고 끝내요.

그런데 책의 마지막에 쿠키 만화라고 해서 2화에서 민쩌미를 위해 간식을 가져다 놓은 인물이 누구인지를 밝혀주죠. 마치 마블 시리즈 영화에서 마지막에 쿠키 영상을 남겨놓듯 민쩌미 시리즈에서도 쿠키 만화로 독자들에게 깨알 재미를 선사하네요.

책은 3권 출시를 미리 보기로 공지하듯 끝납니다. 3권 출시를 기다리게 만들지요. 우리 집 1호도 3권 나오면 또 보고 싶다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요.

누구나 간직한 학창 시절의 깨알 일상 속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너튜브와 만화책으로 다시 소환한 출판사의 기획이 돋보입니다. 부모들은 "나도 학교 다닐 때 저런 일이 있었는데 요즘 애들도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읽게 돼요. 어린이 독자들은 자신들이 경험하는 현실의 이야기들이 책 속에서 재미있게 펼쳐지기에 더 흥미롭게 다가갑니다.

무거운 머리를 식힐 겸 꺼낸 만화책 한 권으로 잠간의 즐거움을 느낍니다. 아이들 또한 학교와 학원 숙제들로 복잡한 머리를 쉬게 할 때 이런 만화책 한 권이 역할을 톡톡히 할 것 같아요. 3권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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