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셜록 홈즈 13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혜영 그림 / 국일아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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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은 추리 소설 마니아들에게 있어서 전설적인 작가입니다. 그가 탄생시킨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는 그의 대표작이지요. 비범한 두뇌와 번뜩이는 기지, 예리한 관찰력을 지닌 셜록 홈즈는 맡겨진 어떠한 난제도 어렵지 않게 해결합니다. 남들이 모두 지나쳐버리는 평범한 속에서 매우 작은 단서를 찾아내고, 그것을 사건 해결의 실마리로 연결하는 홈즈의 활약은 지켜보는 독자를 열광케 하기에 충분합니다.



이제 추리소설은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지요. '국일아이'에서 아서 코난 도일의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를 어린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출간했습니다. 현재 13권까지 선보였는데 출간과 함께 어린이 독자들과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지요. 좋은 기회가 생겨서 <명탐정 셜록 홈즈 13>을 읽었어요. 총 3편의 에피소드가 있어요.



첫 번째 이야기는 사라진 잠수함의 설계도와 그에 얽힌 살인 사건을 해결해 가는 <브루스 파팅턴 설계도>입니다. 영국 해군의 전략 잠수함 설계도가 사라집니다. 적국의 손에 들어가면 영국에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는 위기인 것이죠. 그리고 잠수함 설계도가 사라지는 과정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해요.


이러한 총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명탐정 셜록 홈즈와 그의 충실한 친구 왓슨 박사가 출동하게 되요. 홈즈는 꼬여버린 실타래에서 실을 풀어내듯 자신만의 번뜩이는 기지와 놀라운 상상력을 통해 사건의 본질에 접근합니다. 그리고 안갯속에 둘러싸인 것만 같이 숨겨진 사건의 진실을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두 번째 이야기는 <금테 코안경의 비밀>입니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시골 마을의 저택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건실한 청년이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살해 후 도주한 범인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상태에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지요. 범인의 행방 또한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홉킨스'경감이 홈즈와 왓슨 박사를 찾아옵니다. 이유는 당연히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고요.


사건의 냄새를 맡은 홈즈는 먹잇감 앞에서 모든 오감이 살아꿈틀대는 날렵한 사냥개와 같아요. 이러한 흥미로운 사건을 그냥 지나칠 리 없는 홈즈는 당장 사건의 현장인 저택으로 달려갑니다. 무언가를 숨기는 것 같은 저택의 주인 코람 교수가 홈즈의 추리 레이더망에 걸립니다. 살해당한 청년은 죽임 당하는 순간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금테 코안경을 손에 쥔 채 쓰러졌습니다. 홈즈의 두뇌가 빠르게 회전하는 순간이지요.



피해자인 청년은 코람 교수의 비서였는데 교수는 이 사건을 자살로 몰아가려는 듯한 발언을 합니다. 과연 이번에도 홈즈는 청년의 죽음과 사라져버린 범인의 행방을 찾아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함이 증폭되네요.



세 번째 에피소드 <창백한 병사>는 단순 실종 사건인지 아니면 실종을 가장한 살인 사건인지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제임스'와 '갓프리'는 보어전쟁을 통해 전우애로 맺어진 친구입니다. 전역 후 제임스는 자신의 옛 전우인 갓프리의 집을 찾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갓프리가 세계여행을 떠났다는 말뿐이지요. 그러나 뭔가 수상해요. 갓프리의 아버지 '엠스워드'대령은 매우 고집이 세고 완고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아들에 대해 무엇인가를 숨기는 듯한 느낌입니다.



제임스는 자신의 친구 갓프리를 찾기 위해서 우리의 히어로 셜록 홈즈의 하숙집을 찾지요. 이야기를 들은 홈즈가 가만히 있을 리 없지요. 이번 사건도 홈즈의 허를 찌르는 추리력과 예리한 관찰력이 빛을 발합니다. 사라진 갓프리는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도대체 그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너무나 궁금하지요. 책을 펼치는 순간 셜록 홈즈의 마법 같은 추리의 세계가 열립니다.


국일아이의 <명탐정 셜록 홈즈>시리즈는 장점이 매우 많은 책이에요. 이 책은 글밥이 제법 많은 도서입니다. 하지만 큼직한 활자로 인해 가독성이 매우 좋고, 멋진 삽화가 페이지마다 그려져있기에 그림 많은 저학년 도서에서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초등 고학년 학생들에게 아주 특화된 도서에요.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가 가진 매력적인 플롯은 나이와 상관없이 독자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휘감아 버립니다. 책을 펼친 순간 책장을 덮는 것이 어렵다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 책은 바로 그와 같은 독서 경험을 선사합니다.


책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어린이 독자들의 추리력과 무한 상상력을 키우는 데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이지요. 지각 있는 부모들이 왜 어린이들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가능한 늦게 보여주려고 애쓰는지 아시나요? 영상 매체를 보는 순간 아이들의 두뇌는 생각하고 상상하는 기능을 멈춘답니다. 영상이 전해주는 일방적인 정보를 바싹 마른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아무 생각 없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해버리기에 그렇다는 것이죠. 반면 아이들의 무한 상상력과 사고의 회로가 무섭게 돌아가는 순간은 바로 활자로 찍힌 책을 읽는 순간이랍니다.


국일아이의 <명탐정 셜록 홈즈>의 추리 이야기가 아이들의 상상력과 사고력에 불을 지르는 생각의 불쏘시개 역할을 톡톡히 해줍니다. 연말이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한두 번 갖고 놀다가 싫증 나면 버리는 장난감이나 연말 시즌이 지나면 휴지통으로 직행하는 예쁜 쓰레기들 말고, 책장에 두고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돕는 알짜배기 선물을 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함께 <명탐정 셜록 홈즈>시리즈를 읽는 꿀팁 하나 방출합니다. 각 에피소드를 읽으며 사건의 전개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아이들에게 반드시 질문을 던져보세요!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네가 생각하기에는 누가 범인인 것 같니?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무엇이니?"와 같이 사건 해결을 위한 생각의 열쇠를 아이에게 쥐여주세요. 사고의 주체성을 키우는 데 있어서 안성맞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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