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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변곡점
정윤진 지음 / 마인드셋 / 2022년 5월
평점 :

<부의 변곡점>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변곡점이라는 것은 어떠한 현상이나 상태가 전과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드는 기점이다. 부(富)에도 과연 변곡이 존재할까? 로또 1등 당첨이 아니고서야 한 달 벌어 한 달을 연명하는 서민들에게 부의 변곡은 요원한 이야기다.
책의 저자 정윤진 대표는 <부의 변곡점>을 통해서 부의 변곡이 가능함을 역설한다. 책은 총 7파트로 나뉜다. 저자는 서두를 통해 자신의 찢어지게 가난했던 과거의 흑역사를 부끄러움 없이 공개한다. 숨기고만 싶은 가족사를 투명하게 오픈한 이유는 책의 핵심을 독자들에게 더 진정성 있게 펼쳐 보이기 위한 그만의 고민이었으리라 본다.
막노동을 하며 생활비를 벌고, 교통비 마련을 위해 병원에 불법 매혈을 했다. 지방대를 나온 후 이름 없는 중소기업에 취업 후 받은 그의 월급은 190만 원. 이후 단돈 600만 원을 가지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는 30년 된 낡은 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삶은 항상 돈에 쪼들리고 가난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수렁 자체였다. 바닥 밑에 지하가 있었다고 말하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설상가상으로 주식과 가상화폐에 손을 댔지만 -95%라는 손실을 기록하며 빚더미에 올라앉는다. 이 정도면 그냥 죽으라는 신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우연히 만난 스마트 스토어의 세계를 통해 부의 변곡점, 부의 추월 차선에 올라탄다.
스마트 스토어는 레드오션이며 포화상태이기에 이제 시작하는 후발 주자들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팽배해 있던 당시 2년 만에 23억 매출이라는 믿기지 않는 성과를 올린다.
인상 깊은 점은 레드오션에 대한 저자만의 긍정적인 해석과 독특한 견해다. 사람들은 경쟁자들이 많이 몰려서 더 이상 파이가 없기에 레드오션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먹을 파이가 많기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이라는 획기적 발상을 설파했다. 생각건대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저자는 돈 버는 방법만을 가르치지 않는다.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올곧게 펼친다. 많은 돈을 사치와 향락을 위해 사용하는 게 아니다. 넉넉한 돈은 나의 가족과 내 주변의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준다.
실제로 저자는 책 속에서 평생을 가난 속에 사셨던 부모님과 누이의 빈곤을 탈출시켜드리는 데 자신의 돈을 사용했다는 일화를 전한다. 저자가 정말 바른 정신의 소유자임을 느낀다.
저자가 독서모임에서 만난 연세 지긋한 중년 남성의 이야기는 경제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살아보니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대부분일 뿐입니다. p33
머리를 때리는 문장이다. 십분 이해했고, 많이 동의했다. 행복은 돈에 있지 않다고들 말한다. 로또 1등 당첨된 사람들의 불행한 종말을 예로 든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100% 맞다고도 볼 수 없다. 배고픈 자의 상황 속에서 행복이 돈에 달린 것이 아니라는 말은 배부른 자의 여유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성경에는 돈은 '일만 악의 뿌리'라는 말이 있다. 돈의 속성과 타락한 인간 본성의 커넥션이 가져오는 위험성을 예견한 말이자 돈이 인간의 패악성과 만날 때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경고다. 돈은 가치 중립적이다. 잘 쓰면 의사의 손에 들린 메스가 되고, 잘 못쓰면 강도의 손에 든 회칼이 된다.
책의 저자는 돈이 인생에 있어서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이라는 점을 명확히 간파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월급이라는 연명 장치에 호흡을 맡기며 살아가는 경제적 시한부 인생들에게 부의 변곡점, 부의 추월 차선에 올라타기를 독려한다. 동시에 그 방법으로써 자신이 직접 경험했고, 가능성이 보이는 스마트 스토어 창업을 권하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스마트 스토어를 창업하는 실제적인 방법과 깨알 조언이 매우 평이한 언어로 마치 유아에게 이유식을 떠먹여주듯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물고기를 잡아야지만 굶어죽지 않습니다!"만 강조한 게 아니라 "이런 방법으로 고기를 낚으십시오!"까지 안내하는 저자의 친절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저자는 말한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수학 공식처럼 너무나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이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기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을 지극히 정상적인 정답의 삶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현실 안주를 거부하며 경제적 변화를 기대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부의 변곡점에 이르는 유용한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