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에 관하여 - De Sollicitatione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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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와 침체, 불황 거기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불확실성의 시대. 지금 이 시대를 대변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한 치 앞을 낙관할 수 없는 불투명한 세상 속에 산다. 마음속에 걱정과 근심이 가득하고 입에서는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 염려가 우리의 마음을 잠식한 지 오래다.

그러나 땅이 꺼져라 깊은 한숨을 내쉬며 염려한들 바뀌는 것은 없다. 자고 일어나면 여전히 세상은 똑같고 먹고살기 빡빡한 현실은 거대한 산과 같이 우리의 코앞에 자리한다. 신자는 이러한 사면초가와 같은 상황 속에서 어떠한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가? 이에 관한 성경적 신학적 인문학적 철학적 관점에서 매우 탁월한 답변을 내놓은 책이 바로 열린교회 김남준 목사님의 <염려에 관하여>다.

종교의 유무를 떠나 모든 인간에게 염려란 보편적이다. 먹고 입고 사는 문제에 대해 염려해 본 적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책은 하나님을 신앙하는 신자들이 가진 염려의 문제에 초점을 둔다. 저자는 책을 크게 두 파트로 나눈다. 1부에서는 염려하지 말라는 권면 속에 염려의 근원과 원인을 진단하고 들춰낸다. 2부에서는 의미 있게 살라는 내용 속에 염려라는 바이러스에 함몰되지 않기 위한 실제적인 처방을 제시한다.

온 우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믿는 신자에게 염려란 가당찮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 매 순간 염려한다. 들에 핀 꽃과 하늘의 새도 먹이신다고 하셨는데 나는 당장 회사에서 밀려날 것 같고 장사가 안되어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 자녀는 대학에 떨어질 것 같고, 몸에는 큰 병이 들 것 같아서 미칠 것 같다.

염려가 신자의 영혼을 잠식할 때 영혼은 하나님을 바라보기보다는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환경이 가져다주는 현상적 두려움에 매몰된다. 저자는 염려의 근원이 '자기 사랑'에서 나옴을 지적한다. 그것은 신자의 궁극적 사랑의 대상인 하나님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의지와 자신이 옳다고 판단하는 지성의 일치에서 생겨난다. 자기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지만 문제는 그릇된 것을 욕망하는 자기 사랑에 있다.

 

 

염려가 엄습할 때 신자가 염려를 극복하는 길은 하나님과의 인격적 사랑을 누리는 것이다. 하나님보다 자신의 그릇된 욕망을 사랑하기에 나의 구체적인 욕망과 바람이 채워지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염려를 가져온다. 신자에게는 바른 사랑의 대상을 찾는 일이 급선무다.

책을 덮었을 때 머릿속에 남는 단어 하나가 있었다. '질서'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 중 하나는 질서다. 염려에 대척할 수 있는 유일한 원리는 질서다. 자신의 그릇된 욕심을 갈망하며 사랑하는 것은 삶이 무질서하다는 증거다. 온전한 질서와 참된 진리의 근원을 떠났기에 영혼에 나타나는 병적 현상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성경의 가장 중요한 생각은, 그 삶이 최고선(최고선, summum bonum)을

향하여 사랑으로 질서 지워진 삶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p222

 

그릇된 욕망에 기인한 자기 사랑은 뿌리가 깊고 정체가 모호하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이 아름답고 정당하다 외치는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의 목소리가 크기에 더 그렇다. 이 세대가 그렇다. 네 자신을 사랑하라고! 네가 갈망하는 것을 하라고! 달콤한 질서를 제안하지만 쓰디쓴 무질서가 온다. 매일 아침 들려오는 뉴스가 그 증거다!

신자가 하나님을 사랑할 때 우리의 삶에는 질서가 잡힌다. 올바른 질서 속에 세워진 삶은 바른 목적과 목표를 지향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혼돈이 걷히고 내가 무슨 이유로 어떤 삶을 살아내야할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신자의 영혼 안에 싹틀 때 자신의 욕망을 사랑하며 그 원함이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염려는 아침 안개 걷히듯 사라진다.

결국 신자의 염려는 자기 사랑에 기인한 욕망과 욕심의 문제로 귀결되고 해결책은 오직 하나! 자신을 사랑하는 대신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신자가 하나님을 사랑할 때 삶은 바른 질서를 되찾고 무엇을 먹고 마실지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던 말씀은 신자의 영혼 안에 의심할 수 없는 믿음으로 각인된다.

책을 펼칠 때 나의 삶도 적지 않은 염려로 열병을 앓았다. 미래에 대한 염려가 내 마음을 잠식한다. 책을 통해 염려에 관한 김남준 목사님의 성경적 신학적 솔루션을 접했을 때 마음의 답답함이 사라진다. 명쾌했다. 내 삶에서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직면토록 돕는다. 무너진 삶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이 핵심이며 관건이었다. 탁월한 목회자의 책 한 권이 신자에게 힘을 얻도록 격려한다. 책의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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