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백금산 지음 / 부흥과개혁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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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생일에 무슨 선물 받고 싶어요?" 우리 집 1호가 물었다. "도서상품권!" 1초도 망설임 없이 나온 나의 대답이다. 나는 다른 어떤 것보다 책이 좋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삶 자체이며 생(生)을 유지하기 위한 호흡이다. 그래서 그런지 독서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매번 고민한다. 이번에 만난 책은 <부흥과개혁사>로 더 많이 알려진 다독가 '백금산' 목사님의 독서법 저작 <책 읽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이다. 정말 책 읽는 방법이 바뀌면 인생이 바뀔 수 있을까? 저자는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서 책을 펼친다.

대상 독자는 일단 개신교 신자에 국한되지만 종교의 유무는 크게 상관없다. 총 3장으로 구성된 독서법 관련 내용이 등장한다. 독서법의 기본기, 인격 성숙을 위한 독서법, 전문지식을 얻는 독서법으로 나뉜다. 독서의 목적은 세 가지다. 즐거움을 위한 독서, 인격 성숙과 신앙 성장을 위한 독서, 전문지식을 위한 독서가 그것이다. 독서의 기본기는 초급, 중급, 고급 단계로 나뉜다. 개인적으로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내용은 중급 독서법 가운데 분석 독서법이다. 내가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책이 정말 나의 것이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무는 책이 말하는 주제를 이해해서 나의 말로 풀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분석적으로 읽어야 한다. 주제와 구조를 파악하는 귀납법적 독서를 말한다. 완독 후 책의 주제를 내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면 그 책을 사서 읽었던 모든 행위는 시간과 책값 낭비일 뿐이다. "나 책 이만큼 읽었다!"라고 자랑하는 자기만족과 자기 과시에 지나지 않는 일종의 지적 허세다.

두 번째는 인격과 신앙 성숙을 위해 한 권의 책을 탐독하는 것, 한 사람의 스승을 마스터하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암송할 정도로 철저히 숙독하는 것과 한 사람의 스승이 저술한 그의 오페라를 전부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저자는 경건 독서와 신학 독서, 고전과 신간 읽기, 신앙 서적과 일반 서적 독서의 균형을 이야기한다. 치우침 없는 전인적 독서가를 지향하라는 의미다.

 

 

철저하게 읽어라. 몸에 흠뻑 밸 때까지 그 안에서 찾아라. 읽고 또 읽고 되씹어서 소화해 버려라. 바로 여러분의 살이 되고 피가 되게 하라. 좋은 책은 여러 번 독파하고 주를 달고 분석해 놓아라-스펄전 p84~85

 

정리하자면 이렇다. 독서의 기본기 중 하나는 분석 독서를 통해 책의 주제와 구조를 파악하고 저자가 말하는 책의 주제를 다른 이에게 나의 언어로 온전하게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인격과 신앙 성숙을 위한 위한 독서는 한 권의 책과 한 명의 스승을 파고드는 것이다. 여기서는 정독과 재독이 중요하다. 더불어 전인적 독서를 위해 독서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전문 지식을 얻기위한 독서는 다독과 속독이 관건이다. 얼마나 많이 읽어내느냐의 싸움이다. 다량의 정보를 받아들여서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글과 책으로 재생산해낼 수 있어야 한다. 차이는 이렇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해당 분야의 책에만 천착해서 미친 듯이 읽고 공부하면 뭐가 되도 된다. 그러나 지도자가 되려면 내 분야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다른 분야의 책들까지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야 한다. 그것도 대충이 아닌 정독의 방법으로 말이다. 책에 있어서는 '광인(狂人)'이 되라는 의미다!

한 달에 10권, 1년에 120권이 목표다. 엄청난 양의 책을 읽어내는 괴물 다독가들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그러나 나는 다독보다는 정독을 지향한다. 책을 덮고 그 책을 나의 언어로 누군가에게 설명해 줄 수 있을 때의 그 짜릿한 지적 희열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 그렇기에 좋은 책을 엄선해서 정독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본서는 이러한 열망의 중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데 있어서 손색이 없다. 200여 페이지의 짧은 책이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이 있다. 하루에도 수십 권씩 신간이 쏟아져 나온다. 서점은 마치 책과 지식의 바다와 같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은 정함이 있고 생각보다 짧다. 금세 끝나버릴 인생 속 수많은 책들 가운데서 어떤 책을 선택하고 효율적으로 읽어낼 것인가? 이에 대한 고민을 한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실제적인 독서 방법론을 나누는 내용 속에서 저자의 책과 독서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무엇보다도 이 책 자체가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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