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이발소 6 - 브레드 VS 바게트 브레드이발소 6
(주)몬스터스튜디오 원작, 임광천 구성 / 형설아이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최근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의 여섯 번째 필름북이 출간되었습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제법 탄탄한 스토리로 깨알 재미를 선사하는 브레드 이발소의 인기는 여전한가 봅니다. 예쁜 연두색 북 커버로 단장한 6권을 받아들자마자 순식간에 완독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드는 생각이었죠. 책 자체도 전작들과 동일하게 교훈적인 내용들을 곳곳에 심어놓았기에 아이들이 보고 읽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이번 6권의 메인타이틀은 '브레드 VS 바게트' 입니다. 여섯 편의 에피소드 중 마지막 세 편을 차지할 정도로 브레드 이발소 필름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중요한 스토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천재 이발사 브레드가 어떻게 이발사가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 '회상' 챕터를 통해서 미리 스토리의 밑밥을 깔아주는 원작자의 숨은 의도가 돋보이네요. 청년 시절 연극배우가 꿈이었던 브레드는 자신의 연기력이 형편없음을 깨닫지만 우연한 기회에 만난 단팥빵 이발사는 대번에 브레드가 가진 천재 이발사의 신체 조건을 보고 브레드에게 이발사의 길을 걷도록 독려하며 이로써 브레드는 배우의 꿈을 접고 이발사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스승의 이발소에는 이미 10년간 단팥빵 이발사의 수석 도제로 일하고 있는 바게트라는 경쟁자가 있었다는 설정이죠. 시간이 흘러 더 이상 현역으로 일할 수 없게 된 스승 단팥빵 이발사는 자신의 이발소를 브레드와 바게트 두 도제 중 하나에게 넘기기로 결정합니다. 결정은 다름 아닌 이발 시합을 통해서였고요. 그러나 이 시합에서 타고난 천재적 이발 실력을 가진 브레드가 승리하게 되며 경쟁에서 진 바게트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이발소를 떠납니다.

그리고 또 오랜 세월이 흘러 어느 날 베이커리 타운의 독보적 빌런인 감자칩은 프랑스 미용계를 평정하고 돌아온 바게트 이발사를 자신의 야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영입합니다. 베이커리 타운에서 브레드를 밀어내고 자신이 베이커리 타운의 모든 이발권을 독점하겠다는 위험한 생각이었죠. 개인적으로 바게트는 단팥빵 이발소를 브레드에게 빼앗긴 사무치는 원한을 갚을 수 있다는 마음을 품고 감자칩이 내민 검은 손을 붙잡습니다. 이윽고 이들은 브레드 이발사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되는데요... 다시 만난 브레드와 바게트의 첫번째 시합에서 브레드는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다가 바게트에게 일격을 당합니다. 그리고 이발소의 모든 손님들이 감자칩 미용실의 바게트에게 찾아감으로써 이발소 폐업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죠.

 

 

여섯 편의 에피소드가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음으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는 필름북의 가치가 돋보입니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금세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죠. 또한 책이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매우 교훈적입니다. 단팥빵 이발사가 브레드를 이발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초청하는 장면에서 던지는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는 어른이며 아이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늘 같을 순 없지!"

 

요즘 들어 '현타' 왔다는 외계어가 약간은 네거티브하면서도 냉소적인 느낌으로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죠. 그러나 사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단팥빵 이발사가 말한 것과 같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항상 같을 순 없고, 그렇게 고집하면서 인생을 낭비하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너무 짧다는 사실이죠. 무슨 유아들이 보는 필름북에서 이처럼 거창한 철학적 교훈을 끄집어 내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구분해서 이야기하고 교육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좋아하는 일만 고집하면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일은 좋아하는 일로서 남겨두고 본인이 강점을 갖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가능하면 빨리 찾아서 그 안으로 뛰어드는 것이 어쩌면 더 현명한 일일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전문성이 생기고 하다 보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며 그 일을 좋아하게 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으니까요. 또한 더 고무적인 사실은 브레드 이발사의 천재적인 이발 실력을 통해서 이발소를 찾는 베이커리 타운 수많은 빵들이 행복함을 누린다는 점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잠시 미뤄두고 잘하는 일을 통해서 이웃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삶을 살아갈 때 놓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인생의 가치 중 하나입니다.

 

브레드는 배우의 일이 좋았고 그렇기에 배우가 되고자 원했지만 자신에게 배우로서의 재능이 전혀 없음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대신 그에게는 이발로서 타고난 천재적인 탤런트가 있었고, 그것을 정확히 발견하여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낼 수 있도록 도운 것은 다름 아닌 스승의 한마디였습니다. 아무튼 독자의 연령대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재미와 교훈을 선사하는 인기 애니메이션 필름북 브레드 이발소 6권은 브레드와 바게트의 대결로 끝납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애독자들을 기대와 설렘으로 이끄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후속 시리즈가 출간될 예정이라는 사실이네요. 더불어 북 커버와 종이의 재질, 깔끔하고 선명한 일러스트레이션 등 책의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여느 필름북과 비교할 때 결코 손색이 없는 고품질의 도서임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겨울의 끝자락, 코로나19로 아직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하는 시간 속에서 브레드 이발소 6권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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