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습관 수업 - 의지가 약해도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습관 만들기
요시이 마사시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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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차범근 이후 최고의 축구 선수로 평가받으며 월드클래스 호평을 듣는 영국 프로 축구 프리미어 리거 손흥민 선수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지금의 손흥민 선수가 있기까지는 숨은 조력자로서 그의 아버지 손웅정 씨가 있었다. 손웅정 씨는 손흥민 선수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공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는 이른바 볼 리프팅 훈련을 매일 2시간씩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6년간 습관화 시켰다. 또래 친구들이 드리블이며 슛과 같은 흥미로운 기술들을 배울 때 손흥민 선수는 지루함을 견디며 볼 컨트롤이라는 기본기를 몸에 완벽히 체득화 한 것이다. 현재 손흥민 선수가 무서운 이유는 어느 발로 슛을 때릴지 모르기에 상대팀의 수비수들과 골키퍼가 가장 난감해하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몇 안 되는 선수이기에 그렇다는 점이다. 북 리뷰에 웬 축구 이야기를 꺼내는가 하겠지만 다름 아닌 '습관'의 중요성을 말하려고 한 것이다.

습관의 중요성과 습관의 위력은 이렇듯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드는데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일본인 습관형성 컨설턴트 '요시이 마사시' 또한 습관의 중요성을 알고 <하루 5분 습관 수업>이라는 책을 썼다. 다소 과장적일 수 있지만 그는 1장 처음부터 모든 것은 습관으로 결정된다고 말한다. 지금의 내가 과거의 습관이 만들어 낸 결과물? 맞는 말일까? 저자는 능력의 차이는 없고 오직 습관의 차이만이 있음을 역설한다. 그러면서 예를 든 것은 흔히 공부머리라고 말하는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우수 유전자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은 공부를 잘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는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라는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거창한 것보다는 작은 습관부터 만들어보라고 권면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휴지 3개 줍기, 신발을 벗고 나서 가지런히 정리하기, 일기 쓰기, 지인들에게 엽서 쓰기, 내가 먼저 인사하기 등과 같은 사소한 습관을 가져보라고 격려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하루에 휴지 3개 줍기, 신발 벗고 정리하기와 같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을 습관화시켜서 무슨 유익이 있을까 의아해할 수 있다. 사실 휴지 3개를 줍고, 신발을 정리하는 일들 자체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남들이 생각하는 사소한 습관을 통해서 형성되는 삶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고 하찮게만 여기는 일들이라도 그것을 습관화시키면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며 내면의 방향추 또한 질서정연하게 정렬된다. 바른 내면의 변화는 바른 습관 형성에서 시작되고 그것은 삶이라는 실제에 반영된다.

책은 습관의 영향력, 정체, 습관 형성의 포인트, 뇌의 힘, 테마별 습관 형성 법과 같은 실제적인 내용들이 가득하며 책 자체가 무겁지 않고 매우 라이트 하기에 시간만 되면 하루에도 완독할 수 있다. 습관에 관한 다양한 내용들이 즐비하지만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내용은 명확한 목적의 중요성이다. 저자는 명확한 목적은 습관을 지속하게 하는 큰 원동력이 됨을 강조한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세우는 국민 목표가 있다. 영어회화 공부, 운동과 다이어트, 독서, 자격증 공부가 그것이다. 그러나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목표를 오르지 못할 목표로 여기며 포기하는지 모른다. 사람들이 습관을 들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는 바로 명확한 목적의 부재다. 목표 자체가 사람을 효과적으로 이끄는 동인이 될 수 없다. 명확한 목적만이 사람으로 하여금 목표로 이끄는 힘을 발휘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 목적은 좋은 습관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또다시 좋은 습관은 목적을 달성하도록 목표를 체근한다. 즉 목적과 목표와 습관은 서로를 격려하고 견인하는 상호 동력이 되어준다는 사실이다.

아주 오래전 매우 영감 있게 읽었던 책 중에 역시 일본인 저자가 쓴 베스트셀러 <아침형 인간>이 있다.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의 습관은 3주 즉, 21일을 꾸준히 습관 들여야지만 그것이 온전히 체화되어 나의 진짜 습관이 될 수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이렇듯 좋은 습관 들이기는 시간적 꾸준함과 지속성, 끈기를 요구하는 다소 지난한 작업이다. 그러나 분명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고통과 대가 지불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는 시간이 온다. 간혹 우리는 주변에서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의 삶을 가만히 지켜보면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삶의 결이 다르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은 그만이 가진 좋은 습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 또한 지루한 습관의 시간을 거쳐 지금의 좋은 습관의 열매를 거둔 것이 아닐까?

책에서는 네거티브한 행동들을 끊기 위한 다소 생소하게 여겨지는 습관법도 소개한다. 예를 들어 다이어터들은 케이크를 보며 지방 덩어리라고 명명함으로써 우리의 뇌에 케익크를 해로운 음식으로 각인시키거나 게임을 하는 행위는 시간 낭비라고 명명함으로써 게임은 인생을 낭비하는 쓸데없는 일이라고 세뇌시키는 것이다. 나 또한 연초 국민 목표 중 하나로서 다이어트를 습관들이며 실천하고 있다. 주 3회 운동과 폭식, 간식 금지, 식사량 조절이라는 세부 목표를 세우고, 체중 앞 자릿수 바꾸기 계획에 돌입했고, 한 달이 지나는 시점에서 제법 효과를 보고 있다. 초딩 입맛이기에 평소 과자를 좋아하는데 책을 읽으며 발견한 습관법을 스스로에게 적용하게 된다. 과자를 보며 지방 덩어리라고 명명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체중 앞 자릿수 바꾸기라는 다이어트의 단순한 목표만이 아니라 나의 건강이 가족의 건강이라는 근본적인 목적을 설정한다. 자신의 의지가 약하고 실천력이 결여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매우 단순한 습관을 위해 하루 5분만 투자해보라! 영어 단어를 하루에 2개만 외우는 것도 좋다! 윗몸 일으키기를 하루에 3개만 해도 좋다. 심지어 책을 그냥 1장만 읽어도 좋다! 시작이 중요하며 꾸준함이 좋은 습관을 만들고 좋은 습관이 독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에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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