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 1910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아널드 베넷 지음, 이미숙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과중한 업무로 인해 지친 몸을 이끌고 늦은 시간 귀가할 때가 생각난다. 매일 지나치는 동네 '0025 편의점' 간판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혼자 이런 말을 되뇌인적이 있다. "아! 하루 24시간도 모자라네. 저 편의점 이름처럼 나한테만이라도 하루가 25시간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할일은 많은데 시간은 없고, 몸은 지치는 울고 싶은 상황 속에서 내밷은 시간에 대한 푸념이었다. 그런데 어떻게보면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이 24시간 조차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뜰하게 살아내지 못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사실이다. 이러한 단상 속에 만나게 된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는 시간과 자기 계발 분야의 고전이라 불리는 저작이다. 저자인 '아놀드 베넷' 은 영국의 가난한 시골집에서 태어나 특유의 성실함으로 작가로서의 명성과 동시에 엄청난 부를 걸머쥔 입지전적 인물이다. 너무나 유명한 '데일 카네기'가 극찬하고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니 더 이상의 미사여구는 사족이다.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부터 6장까지는 우리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의 중요성, 구체적인 실천지침과 더불어 세부적인 방법론을 기술한다. 이어 7장부터 12장까지는 그럼 우리가 어렵게 확보한 이 귀중한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다.

 

 

저자는 아침마다 우리의 지갑에 24시간이라는 시간이 새롭게 충전된다고 말한다. 시간은 그의 표현대로 누구에게나 동일하고 공평하게 주어지는 삶이 선사한 선물이자 비매품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시간을 어떻게 선용할 것인가이다.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흘려보낸다고 지적한다. 우선 저자는 밤에 일찍 잠자리에 들고 대신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고 조언한다. 마치 아이들에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는 부모의 잔소리와 같지만 그렇지 않다. 능률상 아침 1시간은 저녁의 2시간보다 더 효과가 있다. 중요한 진리 중 하나는 우리가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그냥 있는가? 의 차이다. 얼핏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살아내고 있는가와 그냥 있는가는 천지차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내게 주어진 시간을 적극적으로 살아내겠다는 의지의 외적 표명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멍한 머리로 아침을 맞이함으로서 그냥 존재 자체로서 '있는 삶' 으로 전락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또한 저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어렵다.", "저녁 퇴근 후의 시간은 직장에서 에너지가 고갈 된 채로 귀가했기에 단지 식사를 하고 고난한 몸을 쉬는 시간으로밖에 활용할 수 없다." 고 투덜대는 사람들에 대해서 일침을 놓는다. 즉 "가치있는 일을 실천하려면 먼저 의지를 단단히 다져야한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한다. 마법 같은 시작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고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지만 이루지 못한다. 왜냐하면 책의 내용과 같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머리에만 머물 뿐 그것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서 실천에 옮겨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 아놀드는 이 부분을 정확하게 일갈한 것이다.

직장에서의 8시간 외에 퇴근 후 저녁부터 다음날 출근하기 전까지의 16시간의 작은 하루를 되찾는 것의 중요성 또한 새롭다. 어쩌면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의외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은 퇴근 후의 시간 사용! 그리고 구체적으로 퇴근 후 매일 최저 1시간 30분을 확보하여 잠재력 계발을 위해서 투자하는 것은 습관의 문제라는 사실! 습관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변화에는 장애와 불편이 따른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책에서 말하듯 어느 정도의 희생(포기)과 엄청난 의지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시간을 아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잠재력 계발, 자기 계발이라고 표현하면 너무 광의적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시간을 아껴서 두뇌를 훈련하라는 저자의 조언이 신선했다. 무엇인가 우리가 관심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사색하고 성찰하고 집중력을 발휘하라는 것! 특별히 출근길에 허망한 생각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두뇌의 근력을 키울 수 있는 고전이나 운문과 같은 분야의 내용들을 되씹고 새기면서 집중력을 키울 때 허투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매사에 정신을 지배하며 주어진 시간을 임팩트있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127페이지 밖에 안되는 작은 책 한권이 가지는 여운이 대단하다. 일단 책을 덮으며 느끼는 것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점이다. 저자인 아놀드 베넷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간 사용과 자기 계발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액기스만 추출한 지식의 원액을 독자들에게 아낌없이 베푼다. 어쩌면 일부 독자들은 본서의 내용 중 많은 부분을 서점가에 출간된 다양한 자기 계발 도서들로 인해 이미 섭렵하고 있을수도 있다. 그만큼 책의 내용이 아주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사실 이 작은 책이 데일 카네기가 극찬할 정도의 자기 계발 분야의 고전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이 이야기하는 대다수의 메시지가 현대의 다양한 자기 계발 도서들의 원류이기에 그렇다.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주어진 업무, 각종 요구들과 기대하는 시선들의 부담을 느끼며 항상 시간의 부족함을 못다한 일들에 대한 핑계로 돌리기 바쁜 나 자신의 모습을 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만난 아놀드 베넷의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가 제시하는 특별한 시간 사용의 철학들이 내게 너무나 큰 유익함으로 다가온다. 일단 저녁 시간은 육아로 인해서 당분간 나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빼놓을 수 없지만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과 같은 실현 가능한 삶을 계획해본다. 마법과 같이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우리네 인생의 지갑에 24시간이라는 삶이 주는 선물이 두둑하게 들어있음을 보며 만족하는데에 그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공평하게 주어진 삶의 선물을 어떻게 하면 빛나는 인생으로 열매맺히게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성찰하고, 고민하며 실행에 옮긴다면 서평의 서두에서 언급한 '0025 편의점' 의 간판을 보며 허망함을 곱씹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