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러더퍼드의 편지 - 유배지에서 보내는 믿음의 글들 세계기독교고전 43
새뮤얼 러더퍼드 지음, 이강호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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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옥중서신과 더불어 기독교 서신 문학에 있어 손꼽히는 고전이 있다. '리처드 백스터'는 이 책을 가리켜 "성경을 제외하고 세상은 이러한 책을 본 적이 없다"라며 감탄했고, 설교의 황태자 '찰스 스펄전'은 이 책이 성령의 영감에 가까운 책이라고 극찬했다.

17세기 스코틀랜드의 청교도 목사 '새뮤얼 러더퍼드'는 유배지에서 자신이 목양했던 앤워스 교구의 성도들과 친구들에게 200여 편의 편지를 보냈다.

<새뮤얼 러더퍼드의 편지 / 새뮤얼 러더퍼드 지음 / CH북스 펴냄>는 그의 편지를 책으로 엮은 기독교 서신 문학에 있어 고전으로 불린다. 러더퍼드 목사는 앤워스 교회에서 목회하던 시절 주교 정치와 알미니안주의를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목회지를 박탈당하고, 에버딘으로 유배를 떠난다.

그곳에서 러더퍼드 목사는 앤워스의 성도들에게 목양의 편지를 보내게 되는데 교회의 부패와 퇴조를 느끼고 염려하는 사람들, 하나님의 은혜를 기뻐하는 사람들, 영적 성숙을 추구하는 사람들, 각종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들, 그리스도의 성품을 사랑하고 닮기 원하는 사람들, 축복과 소망 가운데 주님을 사모하고 기다리는 성도에게 보낸 편지 안에 애절한 목자의 마음이 가득하다.

사도 바울의 옥중서신을 읽는 듯하다. 진리를 수호하다 갇힌 유배지에서 써 내려간 편지를 통해 러더퍼드 목사의 성도들을 향한 따뜻한 사랑과 관심 때로는 깊은 위로와 격려, 함께 아파하는 목자의 애타는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기에 읽는 내내 깊은 감동을 떨칠 수 없다.

다소 오랜 시간 묵상하듯 완독했다. 매 문장마다 녹아있는 양을 향한 목자의 마음이 진하다. 목회직이 소명이 아닌 사역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방편이 됨으로 소위 자격증으로 전락한 시대 속 러더퍼드의 편지는 부르심에 기인한 참 목자의 상(像)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한다.


"그의 양들을 정성스럽게 충성스럽게 먹이는 것보다 그리스도께 대한 우리의 사랑을 더 크게 증거하는 것은 없습니다." - 윌리엄 달그레이시에게

"한 가지 위험한 일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다가 우리가 무엇을 더하려고 하는 것이니 곧 그것은 그의 은혜를 헛된 것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 켄무어 부인에게

"여기 있는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우리 자신에게 그리스도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하는 것이 우리의 행복입니다." - 킬콘쿠하 부인에게

"체면이나 세상 다른 사람들의 길을 쫓아 사는 것이 당신을 천국에 데려다주지 못할 것입니다." - 니니안 무어에게

"천국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고 그리스도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집에서 기도를 실천하시고 심판과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하십시오. 구원을 받는 사람이 적습니다." - 존 헨더슨에게

"하나님과 그의 뜻을 알기를 배워야 하고 제가 여러분에게 정성으로 가르친 문답교리를 마음에 간직하고 그것을 여러분의 집에서 들에서 밤에 누울 때 아침에 일어날 때 그것을 암송해야 합니다." - 앤워스 교우들에게

매 문장이 촌철살인이다.

이후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풀려난 러더퍼드는 1643년 그 유명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교리 문답서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는 영광스러운 특권을 누리게 된다.

알미니안주의를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유배를 떠났지만 결국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교리 문답서라는 역사적인 개신교 개혁주의 신조를 탄생시키는 위대한 과업에 동참하는 소위 인생 역전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진리 안에서 진리를 사랑하고 그 진리를 위해 결코 시류에 영합하지 않았던 올곧은 목회자의 삶을 들어 결국에는 그의 대적자들을 향해 그의 탁월함과 의로움을 드러내신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다양한 생각이 겹친다. 고통의 순간에도 새뮤얼 러더퍼드는 양들을 끝까지 돌보며 격려하는 목양의 삶을 포기치 않았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영혼을 위탁받은 목회자의 참 모습이 아닐까? 유배라는 기약 없는 형벌 속 세상에서 제일 가련할 것 같은 자신의 처지는 아랑곳 않고, 오직 주께서 맡기신 앞뒤를 분별치 못하는 가엾은 양들에 대한 한없는 목양의 마음은 시대를 넘어 모든 목회자들에게 동일하게 있어야 할 가치다.

<새뮤얼 러더퍼드의 편지> 식어져 버린 소명의식에 불을 댕겨줄 위대한 고전! 소명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냉랭해진 가슴을 뜨겁게 할 저작을 찾고 있다면 집어 들고 읽으라! 시대를 앞서간 탁월한 목회자의 글을 통해 잃어버린 소명과 사명을 회복하라고 외치는 성령님의 긴급동의에 귀 기울여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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