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 봤니? 1 - 공룡이 인간이랑 함께 살았대! 다섯개의 물맷돌 시리즈 1
Grace 지음, 나병호 그림, 한국창조과학회 감수 / 물맷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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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교회를 다니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이 바로 공룡은 언제 살았는가? 에 관한 물음이다. 학교에 들어가서 수십만년 전이라는 공룡의 생존시기를 전해듣고,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성경을 읽으며 내가 믿는 개신교 신앙을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시기가 오자 나에게 가장 큰 딜레마로 다가왔던 문제 하나가 있었으니 그것 또한 바로 초딩시절의 의문이었던 공룡의 생존시기에 대한 문제였다. 성경은 분명 지구의 역사를 신구약 6천년의 역사로 이야기한다. 그런데 공룡은 무려 수십만년 전 지구상에 존재했다고 하니 어느 말이 맞는 지 이해하기 어려운 난제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후 그리스도인으로서 믿음에 기반한 창조론을 신뢰하고 성경의 말씀을 나의 유일한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준으로 여기고 살아가며 진화론에 기반한 공룡 생존시기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거절하는 입장에 있었지만 교회의 목회자들이나 아니면 다른 신자들로부터 본 질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들은 적은 없다. 그러나 몇 해 전 우연히 인터넷에 공룡이 인간과 동 시대를 살았던 개체였다는 여러가지 증거를 기록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실제로 발견된 화석이나 인간과 공룡으로 추정되는 괴생명체가 함께 그려져 있는 고분과 동굴의 고대 벽화들을 통해서 공룡이 수십 수백만년 전 존재했던 생명체가 아니라 불과 몇천년전 인간과 함께 살았다는 증거들이다.

이러한 의문과 경험들을 기억한 채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으로 꾸며진 본서를 만나게 된다. 나도 그랬고 아이들 대부분이 좋아하는 공룡 이야기는 만국 공통의 흥미거리이다.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공룡들의 그 복잡한 이름들을 마치 동네 친구 이름 외우듯이 줄줄 암기하는 신동과 같은 어린이들이 있는가 하면 공룡 덕후를 연상케 할 정도의 다양한 공룡 피규어를 사모으는 아이들도 있다. 지금까지의 공룡 생존 시기에 대해 진화론에 바탕을 둔 책들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이번에 만나게 된 창조론을 바탕으로 한 공룡 생존 시기에 관한 책을 만나게 된 것은 한 사람의 신자로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책이 도착하고 반가운 마음에 아이들을 앉혀놓고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깔끔하게 그려진 재미있는 일러스트레이션과 길지 않지만 핵심을 이야기해주는 글귀는 아이들의 눈과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책의 구성은 이렇다. 먼저 화석이나 고대 벽화 등으로 발견된 인간과 공룡이 함께 살았다는 증거가 될 만한 역사적 사료들이 사진과 함께 제시되고, 옆의 확장 페이지를 넘기면 처음 설명한 그 공룡이 어떤 공룡이었는지 사실적인 공룡 그림, 설명과 함께 그 공룡이 살았던 세계의 장소, 공룡의 크기와 무게, 인간과 비교했을 때의 크기 등의 자세한 데이터를 제시함으로서 사료의 사실성을 뒷받침해준다. 그렇기에 본서는 단순한 동화책으로서의 기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성경에 기반한 창조론에 대한 진실성을 지원사격한다.

물론 무신론자들이나 개신교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서는 큰 어필이 되지 않는 한낱 이야기책에 불과할 것이다. 애초에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성경 자체가 허구라고 여기기에 더 이상의 대화와 이해는 불가하다. 그러나 본서는 나와 같은 신자의 입장에서는 불신자들의 관점에서 성경이 말하고 증명하는 창조 이야기의 불충분성을 충분함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귀중한 도구로서 다가온다. 구약성경 욥기 40장, 41장에 등장하는 베헤못, 리워야단 등을 공룡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또한 논란이 많기에 정확하게 그렇다라고 응답할 수 없지만 분명 역사와 과학의 실제 사료들이 증명하는 것은 공룡과 인간이 동시대를 살았다는 부인할 수 없는 정황이다.

본서를 통해 발견하게 되는 흥미로운 점 한가지는 공룡과 인간이 동시대 같은 공간 속에서 살면서 그들이 어떻게 공생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이었다. 여러가지 동굴과 고분의 고대벽화를 통해 또는 사람과 공룡의 발자국이 한 장소에 나란히 찍혀 있는 발자국 화석을 통해 추측할 수 있는 사실 한가지는 공룡과 인간이 때로는 먹고 먹히는 생사를 넘나들며 치열하게 싸웠던 서로에게 적대적인 경쟁의 대상이었으며 때로는 함께 나란히 길을 걸어갔을 우호적인 대상이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나와 같이 어린 시절부터 있어왔던 오랜 고민에 대한 tip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책 한권으로 신나는 하루였다.

어린이날이면 TV의 단골 상영 메뉴였던 '아기공룡 둘리'로부터 최첨단 기술의 CG가 동원된 눈이 휘둥그래지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쥬라기 월드'까지 공룡은 이미 현대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아이템이다. 그렇기에 창조론을 믿든 그렇지 않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본서는 새로운 사실에 대한 발견을 통해 충분한 재미와 유익을 선사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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