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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든 수도사 빈센트 반 고흐 & 붓을 든 투사 폴 고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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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비북
l 2018-12-11 17:24
https://blog.aladin.co.kr/hemanpaul/10529754
고흐와 고갱
- 고독한 영혼의 화가들
ㅣ
아티스트 커플
김광우 지음 / 미술문화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청색 바탕 하늘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노란색 회오리와 같은 모양들이 캔버스를 뒤덮고, 한쪽 곁에는 이름모를 검은 색 물체가 마치 불꽃처럼 치솟아 있는 그림을 접하고서는 그 묘한 느낌에 한동안 그림을 뚫어지게 쳐다본 적이 있다. 잠시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것은 19세기 네덜란드의 유명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작품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소주와 같이 당시 프랑스의 서민주(酒)였던 압생트를 끼고 살았던 반 고흐가 압생트 중독에 의해 물체가 노랗게 보이는 환각증세를 보이며 그린 것이기에 별이 마치 노란색 회오리바람과 같이 표현되었다고 하는 설명을 듣고 반 고흐의 다소 기인적인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면서 동시에 항상 반 고흐의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이 짝궁과 같이 등장하는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또 한명의 19세기 프랑스의 화가 '폴 고갱'의 삶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던 적이 있다.
반 고흐, 폴 고갱 19세기를 살다간 비운의 천재 화가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유명한 작품들. 단지 이 문장하나로 그들의 모든 것을 표현했다는 생각은 한 시대를 풍미했고, 그들이 근대 미술계에 남긴 크나큰 영향력을 감안할 때 매우 무지하고 제한적인 설명이다. 본서는 '아티스트 커플'이라는 기획으로 동시대를 살다간 예술가들 가운데 삶과 예술적인 부분에서 서로에게 크고 작은 유무형의 영향을 끼치면서 때로는 친구와 같이 또 때로는 선의의 경쟁자로서 크나큰 예술사적 족적을 남긴 위대한 예술가 두 사람을 밴딩하여 그들의 삶과 예술혼,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함께 따라가 볼 수 있도록 집필된 매우 흥미로운 저작이다.
빈센트 반 고흐는 1853년 네덜란드의 브라반트 지방의 어느 작은 마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개신교 목회자였던 가정에서 태어났다. 가업처럼 자연스럽게 자신 또한 목회자의 길을 걷기를 소원했지만 학문적 능력의 미달로 신학대학에 갈 수 없었고, 그 이후 복음학교를 통해 전도사로서 복음전도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벨기에 탄광촌에서 위험하고 열악한 상황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가난한 광부들의 삶을 그들과 부대끼며 옆에서 직접 목격한 그 시간은 이후 그의 화가로서의 삶의 근본적인 정체성을 형성한 계기가 된 경험으로 다가온다. 자신보다 앞서 살다 간 화란의 유명한 화가 렘브란트의 성화들을 보며 쳇바퀴 돌듯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처절한 가난의 굴레 속에서 한줄기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목회자가 아닌 캔버스의 화폭을 통해 복음의 전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은 반 고흐를 화가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
고흐보다 5년 이른 184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폴 고갱은 해군에서의 군생활과 이후 주식중개인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다. 1882년 파리의 주식시장이 붕괴되면서 고갱은 주식중개인으로서의 삶을 청산하고 전업 화가로서의 길을 선택한다. 본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갱이 전업 화가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결심에는 "이번에 전업 화가가 되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다" 는 그 자신의 굳은 결의가 깔려있다.
이후 자신들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다양한 작품들을 화폭에 담지만 당시 유럽의 화단은 이들의 그림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고, 이들의 화풍을 썩 반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림을 그려서 그림을 팔아 먹고 살아가야 하는 전업 화가들에게 있어서 그림이 팔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곧 생계의 곤란으로 이어짐이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끔찍한 가난보다 이 숨겨진 천재 화가들을 괴롭힌 더 잔인하고 고통스러웠던 사실은 그들의 작품과 작품 세계가 당시 사람들에게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말할 수 없는 외로움과 거절감이었고, 그것은 곧 그들의 존재적 고독을 부추겼다.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서 비슷한 삶의 행태를 가졌지만 고흐와 고갱은 전혀 다른 삶의 색깔을 가진다. 반 고흐를 볼 때 독자는 캔버스를 통해 지독한 가난에서 신음하는 사회 밑바닥 계층의 사람들을 향한 고흐의 끝없는 연민이 <감자먹는 사람들>과 같은 작품으로 표현되어짐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기에 반 고흐는 마치 붓을 든 수도사로서 그의 작품 하나하나에는 구도자의 농익은 메시지가 역력하다.
반면 폴 고갱은 자신의 작품 세계가 문명화 된 유럽 화단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인정받지 못함에 대한 분노를 안고 남태평양의 타히티섬으로 태곳적 향기를 찾아 떠난다. 그곳에서 그는 가공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원시 자연의 피사체에 대한 탐닉을 캔버스에 적나라하게 풀어낸다. 마치 자신의 예술가적 역량을 몰라주는 유럽인들에 대한 반항의 분출과 같이 말이다. 그렇기에 폴 고갱은 제도권과 문명 사회에 대한 강력한 도전을 감행하는 붓을 든 투사와 같은 이미지가 강하다.
반 고흐와 폴 고갱은 생전에 프랑스 아를에서 잠시나마 함께 기거하며 작품 활동을 함께하는 역사적인 조우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두 사람은 작품 세계에 대한 서로 상반된 견해로 인해 사사건건 논쟁과 갈등을 이어갔고, 마치 물과 기름처럼 함께 융화될 수 없는 그런 애증의 관계 가운데서 마침내 고갱이 고흐를 떠나며 세기의 만남은 이렇게 막을 내린다. 그리고 미술의 문외한이 사람들도 잘 알다시피 이 때 고흐는 고갱이 자신을 떠난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증세로 말미암아 자신의 귓볼을 자르는 엽기적 기행을 보인다.
고독한 영혼의 화가들이라는 책의 부제에서 느껴지듯이 독자는 본서를 통해 고흐와 고갱이라는 한 시대를 살다간 위대한 천재 화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 세계,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당시 대중은 그들의 작품을 이해할 수 없었고, 주류 화단에서는 그들의 작품이 환영받지 못했지만 고흐와 고갱이 죽은 후 이들의 작품과 화풍은 후기 인상주의로 대표되어지는 미술사에 한 획을 그으며 이제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작품들로 평가되어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배척되어지고, 무관심 속에 소외되며 평생 끔찍한 가난과 지독한 외로움으로 점철된 자신들의 그러한 비참한 삶을 새하얀 캔버스 화폭 하나에 오롯히 쏟아내었던 두 천재 화가들의 삶의 민낯을 보며 깊은 상념에 젖는다. 물과 불처럼 전혀 다른 색깔의 인물됨을 가진 고흐와 고갱이었지만 본서를 주의깊게 정독하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독자라면 그들에게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이들의 캔버스에서만 묻어나는 독특한 체취로서 다름아닌 오늘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억척스럽게 살아내는 평범한 사람들의 냄새이다. 고흐에게는 그것이 흙을 먹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으로 표현되어졌고, 고갱에게는 때묻지 않은 타이티 원주민들의 원시적 몸짓으로 표현되어졌는데 대상의 차이만 있을 뿐 그 의미에 있어서는 별반 다름이 없다.
화가들은 그가 죽어야지만 작품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속설을 접한 적이 있다. 동시대를 살다간 고독한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이라는 이 위대하고 천재적인 그러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이들에게 있어서만큼은 이러한 속설이 한낱 얄팍한 상술어린 이야기일 뿐이다. 왜냐하면 이들의 작품은 결코 값을 매길 수 없는 즉, 가치 평가를 불허하는 영혼 그 자체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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