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인기를 원한다 - 관심에 집착하는 욕망의 심리학
미치 프리스턴 지음, 김아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흥미로워서 집어들게 되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고 인기를 한몸에 얻는 것에 대해 싫어할 사람은 없다. '모두가 인기를 원한다' 는 너무나 당연한 명제의 책 제목이 도대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일까? 와 같은 호기심과 독서욕을 불러일으킨다.

예일 대학교 수강신청 대란을 일으킨 최고의 인간관계 심리학 수업이라는 책의 광고 카피를 서두로 한장씩 읽어내려가게 된 본서는 그야말로 인간 본연의 욕구를 가장 솔직하면서도 쉽게 파헤쳐 놓은 책이라고 볼 수 있을 듯 싶다. 대학 학위 논문 수준의 어렵고 난해한 내용이 절대 아니기에 독자들은 겁먹을 필요가 없다. 누구나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매우 평이한 수준의 문장과 내용은 어느 대학교 강의실에서 입담 좋은 교수님의 명강의를 청강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책은 크게 2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9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저자는 인기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 정의를 설명하고, 그 인기와 관심이 인간의 삶에 있어서 어떠한 힘을 가지고 한 인간의 삶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를 다양한 예화를 통해 설명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매우 스마트하지만 인생의 성공을 위해 주변을 돌아볼 줄 모르고 오직 자기 밖에 모르는 한 청년, 그리고 첫번째 청년보다는 공부의 동기부여가 조금 떨어지지만 주변 사람들과의 친화력과 삶을 즐길 줄 아는 한 청년이 동시에 나란히 로스쿨에 입학한 후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 지에 대한 예화는 호감, 주변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 등과 같은 본서가 말하려고 하는 핵심적인 주제를 매우 쉽게 드러낸다.

인기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삶의 무대에서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좋은 위치, 더 유리한 삶의 요소들을 획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사람들에게 있어서 인기를 갈망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정작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진정한 요인은 '인기'가 아니라 '호감'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기가 자신들의 삶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인기가 아무리 많아도 인간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역설한다. 잠시나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수용되어짐을 느낄 때 얻을 수 있는 행복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근본적인 행복과 만족감을 가져다주는 것은 사람들로부터 갈망하게 되는 한시적인 인기가 아닌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지고 얻어지는 '호감' 이라는 사실.

필자는 여기서 무릎을 '탁' 쳤다. 정말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그렇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우리가 여러 사람을 만나고 관계하며 살아가다보면 정말 가만히 있어도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고, 괜히 특별한 용무도 없지만 가서 대화하고 싶고, 시간을 보내고 싶은 그런 편안함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이 정말 인기가 많아서 그런 것일까? 그 보이지 않게 타인을 끌어들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석과 같은 매력. 바로 이것이 다름아닌 '호감' 이 아닐까?

저자는 바로 우리 인생에 있어서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는 주는 것은 인기가 아니라 호감임을 말한다. 그러나 여전히 현대인들은 다른 이들의 인기에 목말라하며 인정에 굶주려 타인이 던져주는 SNS의 좋아요! 하나에 하루에도 몇번의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잘 간파했다. 타인들로부터의 인기와 집중, 관심을 애타게 갈구하는 태도들. 하루에도 수십번씩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나의 SNS 글에 달린 좋아요!와 댓글의 빨간 숫자와 알림을 기다리고 확인하는 현대인들이야말로 진실로 인기와 인정 중독자들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책을 덮으며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찾아본다. 정확히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떤 '나'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렇듯 인정과 인기에 대한 인간 관계의 심리학 그 이면을 넘어서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인간 주체성의 회복이 아닐까? 타인의 시선에 집중하며 타인의 관심에 목말라하고 다른이들의 평가에 좌지우지됨으로서 나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타인 의존적 성향에 침몰해가는 현대인들의 잃어버린 주체성 회복에 대한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떨치지 못한다.

나 자신이 스스로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건강하게 바로 세우고, 그 건강한 정서적 기반 위에서 다른 이들과 바르고 건강하게 상호작용하며 관계하는 것만이 인간이 가진 그 인기에 대한 집착, 인정에 함몰되어져버리는 병적인 증상에서 회복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정직하게 자신을 돌아보자! 만약 자신이 여전히 SNS의 좋아요! 수에 연연하는 사람 중 하나라면 그 사람은 이 책을 펼쳐 들고 완독할 필요성이 충분한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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