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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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에서 태어난 '존 스튜어트 밀'은 영국이 낳은 위대한 철학자이자 경제학자로서 본서는 그가 인류에 남긴 자유에 관한 영어권 최고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저작이다. 개인의 자유는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침범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서 어떠한 경우에도 침해받아서는 안된다는 그의 유명한 주장이 본서에 면면히 흐른다.

그의 이러한 자유에 관한 논거는 이후 현재까지도 개인의 자유에 관한 교과서로 여겨질 정도로 수 많은 나라와 개인들에게 참된 자유에 대한 기준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밀은 자신의 사상과 철학적 기초를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에 둔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기치를 내세우는 공리주의를 통해 모든 인간의 행복은 동등하다고 생각하며 쾌락을 양으로 평가했던 벤담과는 달리 밀은 인간이 느끼는 쾌락을 양이 아닌 질로서 평가하며 육체적인 쾌락보다는 정신적이고 좀 더 고상한 차원의 쾌락이 존재함을 역설한다.

본서를 통해 대략적으로 밀이 주장한 중요한 개념들과 몇가지 원칙들이 있는데 그중에 다수의 행복이 소수의 불행을 덮을 수도 있을 법한 공리주의의 개념 속에서 밀은 다수의 행복을 보장하고 추구하는 것이 현재의 공리주의적 실현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수의 자유와 행복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더 큰 행복과 발전으로 가는 그야말로 공리주의의 극대화라고 여긴다.

또한 밀은 정부로부터 개인의 자유가 보장받고 보호받아야 할 필요성으로 인간의 불완전성을 꼽는다. 어떠한 인간도 완벽하거나 완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어떠한 인간도 완전히 옳은 것을 표명할 수도 없고, 그 안에는 반드시 오류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완전히 틀린 것도 없으며 그 안에는 또한 옳은 것도 있을 수 있는 개연성을 가지기에 개개인에 대한 사상과 토론의 자유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정부가 이러한 개인의 사상과 토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허용할 때 우리 사회는 더 높은 인류애적 가치를 실현하며 참다운 인간 사회 발전을 이루는 지름길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위의 주장에는 밀이 자유론을 통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강조하는 기본적인 전제가 깔려있는 데 그것이 바로 인간 개개인의 '개성' 이다. 개인의 다채로운 개성들이 정부와 권력으로부터 존중받고 인정될 때 그것은 자유로운 토론과 사상의 표현으로 이어지며 그럴 때만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더 한층 발전되고, 사회가 추구하는 효용적 가치들은 빛을 발하게 될 것임을 역설한다.

밀이 태어난 19세기 영국은 18세기 중엽 산업혁명과 인간 이성을 무한 신뢰하는 계몽주의의 영향과 여파가 가득했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정시대 가운데 있었다. 이러한 영국 사회에서 개개인의 자유를 주장했던 밀의 사상과 철학은 그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주장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밀의 철학과 사상은 근대를 여는 매우 중요한 사상적 기류의 하나가 되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개인의 자유, 시민적 자유에 대한 그의 사상적 발언이 지금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결코 익숙하지 않은 낯설음으로 다가옴을 완전히 부인할 수 없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아직도 어느 부분에서는 개인의 자유를 기꺼운 마음으로 온전히 허용하지 않고, 암묵적 동의하에 이루어지는 정부 권력으로부터의 조정, 침해되고 있는 부분이 없지 않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주는 불편한 진실 때문이리라.

인간의 불완전성을 믿기에 우리 사회는 각 개인에게 다른 이들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고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더 큰 자유를 부여해야만 하고 그렇게 행할 때에 사회는 인간의 불완전성을 극복하고 좀 더 높은 인간적 가치들을 실현하며 사회의 발전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위에서 언급했던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벤담의 공리주의와는 달리 밀은 개인(소수)의 자유를 보장함으로서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 사회를 더 인간답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변형되고 수정된 공리주의의 진정한 실현을 주장하는것이 아닐까?

저자 밀은 이제 가고 없지만 그가 남긴 자유에 관한 위대한 고전은 후대에 남아 인류의 보편적 행복과 가치를 증진시키는 일에 그 자신의 소임 이상을 다하고 있다. 갈등과 분열, 다툼 속에서 인간 사회의 진정한 화해와 평화, 유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사상의 힘은 경이롭기만 하다. 그것은 바로 오늘 우리가 본서 <자유론>을 통해 발견하게 되는 그 안에서 펼쳐지는 놀랍기 그지 없는 촌철살인과 같은 따끔하지만 유익한 가르침의 향연을 통해 전수받게 된다.

얼마 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 선거의 자유, 표현의 자유, 개인의 자유가 사치로만 여겨졌던 오랜 군사 독재 정권하에 있었던 국가의 국민으로서 또한 최근까지 있었던 전국민을 바보로 여긴 정부의 국민으로서 개인의 자유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마음의 응어리와 한(恨)으로 안고 살아갔던 우리이기에 독자들은 자유에 대한 사상적 발언을 통해 인류의 지적 토양을 변화시킨 이 한편의 훌륭한 고전과 저자 존 스튜어트 밀에게 결코 갚을 수 없는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임을 부인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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