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 일러스트 10000 일러스트 10000 3
페이러냐오 회화 스튜디오 지음, 권소현 옮김 / 글송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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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창작 활동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유아들이 있는 집이라면 거의 대부분 집들의 벽면은 고대 이집트 문명의 글자들도 울고 갈 해석불가의 온갖 상형문자와 따로 설명해주는 이가 없으면 미술에 문외한들은 결코 그 의미를 해석해내기 어려운 복잡스러운 형이상학적 추상화를 능가하는 그림 벽화들로 장식되어 있는 것을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나마 궁여지책으로 아이에게 여러가지 그림 그리기 책들과 이면지들을 제공하며 마음껏 창작의 나래를 펼치라고 풀어놓고는 한다. 

그러는 중 본서를 만났다. 이 책의 특징은 아기자기한 각종 동식물, 사물, 먹거리들을 색칠해 나가는 미션이 주어지는데 저자들의 기획 의도를 충실히 따르기 위해서는 우선 수채 색연필이 준비되어야 한다. 수채 색연필로 제시되어진 대상물을 알맞게 칠하고 세밀한 붓끝에 물을 묻혀서 색연필로 칠해진 부분을 덧칠하게 될 때 마치 수채 물감으로 그려진 그림과 같은 느낌이 지면 위에 펼쳐진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집에 수채 색연필이 아닌 일반 색연필 밖에 준비된 것이 없기에 일단 아이에게 일반 색연필로라도 제시되어진 대상물을 색칠하도록 했다. 선을 따라서 아주 세밀한 작업을 진행해야하는 어려움이 있기에 나이가 아주 어린 유아들에게는 조금 벅찬 활동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빠르면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조금 선을 벗어나고 색을 다르게 칠한다 하더라도 금방 이해하고 무난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평이한 수준의 난이도를 가진다.


 

 

위의 사진 좌측의 케익을 아이가 색칠했다. 아직 테두리 처리는 조금 미숙함이 엿보이지만 색깔을 선정하고 색칠하는 모든 과정에 있어서는 아이에게 100% 자율권을 부여했다. "너가 원하는 색깔을 선택해도 되고, 옆에 예시 그림과 같은 색깔로 똑같이 색칠해도 상관없어!" 아무래도 첫 그림이다보니 나름대로 정성을 좀 기울였고, 색깔도 옆의 예시에 나와 있는 색깔과 비슷하게 깔맞춤했다. 그러나 사진에는 없지만 후에는 스스로 색깔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색칠을 해나갔다.

주의력과 집중력, 세밀한 색칠 작업을 위한 손의 협응력 증진 그리고 색을 배합하는데 있어서 나름의 창의력까지 고루 훈련할 수 있는 놀이 워크북으로서 손색이 없다. 어떻게 색칠하고 어떻게 번짐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까지 저자들의 친절한 첨언이 독자로 하여금 색칠 작업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또한 이 책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수채 색연필로 밑 색칠을 하고 물을 뭍힌 붓으로 덧칠해나감으로서 실제로 학교에서 미술시간에 수채화로 정물화나 풍경화를 그릴 때를 대비한 훌륭한 미술 선행 학습의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미술학원을 가면야 뭐 더 이상 할말이 없고, 이러한 워크북이 크게 필요 없겠지만서도 집에서 충분히 수채화 채색의 기본을 배워갈 수 있는 콘텐츠로서는 나름 손색이 없다고 보여지는데 이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이 부분은 독자들의 선택이며 생각의 영역으로 남겨 놓는다.

각종 종이접기, 그림 색칠하기 등 장마철이 한달 일찍 찾아온 것 같은 요즘같이 꿉꿉한 날씨에는 집 안에서 아이와 함께 이러한 실내 놀이를 즐겨보는 일이 화창한 날씨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위로할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앉아 <색연필 일러스트 10000>을 가운데 두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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