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 로드 - 여행의 순간을 황홀하게 만드는 한 잔의 술
탁재형 지음 / 시공사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탁재형, 스피릿로드(여행의 순간을 황홀하게 하는 한 잔의 술), 시공사


1.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분해요소가 없는 나에게 술은 음용이 아니라 전시용이다. 자발적 음주를 거의 하지 않는 내가 맛있다고 느낀 맥주는 독일 맥주 ‘파울라너’ 정도. 처음 마셨을 때 국산 맥주에 없는 묵직하고 든든한 맛이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술을 즐기지는 않지만.


순수한 주(酒)적 호기심으로 고른 책인데, 우선 재미있다. 다큐멘터리 전문 피디로 10여년 넘게 전 세계를 돌아다닌 저자답게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술도 많다. 첨부한 목차만 봐도 침을 꼴깍 삼키시는 분도 있겠지만 나는 그 술을 알게 된 사연과 그 속에 녹아 있는 인연이 풍기는 향만으로도 취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 책의 목차


1. 불 속에서 정련된 포도의 향기(이탈리아-그라파)
2. 첫사랑 같이 아련한 스피릿의 이데아(루마니아-빨링꺼)
3. 무미(無味)의 술이 지닌 미학(러시아-보드카)
4. 커피와 술이 건네는 극단적 위로(베네수엘라-미체)
5. 지독한 추위 뒤에 맛보는 최고의 한 모금(네팔-무스탕커피, 스위스-글뤼바인)
6. 끝내 사라지지 않을 금단의 열매(수단-아라기)
7. 인류 최초의 증류주(아랍-아락)
8. 세계 정상을 노리는 중국의 자존심(중국-바이지우)
9. 잉카의 항아리에 담긴 유럽의 혼(페루-피스코)
10. 삼바걸의 체취를 닮은 열대 칵테일(브라질-까이삐리냐)
11. 지구 반대편, 같은 아픔을 공유한 술(말라위-까냐주, 페루-까냐소)
12. 선입견을 깨우친 화전민의 술(라오스-라오라오)
13. 아마존 정글의 맥주(페루-마사또)
14. 술 한 모금에 깃든 삶과 죽음(캄보디아- 쓰라 써)
15. 물아일체의 판타지를 마시다(동서양- 침출주)
16. 히말라야의 고단함을 치유하는 묘약(네팔-락시)
17. 불타는 축제의 연료(브라질-아구아르디엔떼)
18. 한 잔의 술에 담긴 기억(라오스-비어라오)
19. 왕실에서만 맛보던 비밀의 맥주(독일-바이스비어)
20. 소년이 동경한 어른의 세계(영국-위스키)
21. 아프리카에서 청심환이 필요할 때(남아프리카공화국-아마룰라)
22. 진정한 남자의 술(멕시코-테킬라)
23. 술 한 잔에 담긴 조르바의 정신(그리스-치쿠디아)
24. 영국군의 더위 치료제(영국-진토닉)
25. 행복한 사람들은 향기를 마신다(덴마크-이콰빗)

26. 대나무를 닮은 장인의 마음(대한민국-죽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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