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어딘가에서
오재철.정민아 지음 / 미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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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진 식탁에서
뾰족한 밥알을



씹는듯
마는듯



같은 지붕 아래서
아주 오랫동안



각자의 시간을 갖는 너



방문의 배꼽을 누른채
침대에 누워



일이 바빠 통 만나지 못한
연인을 생각한다



끝나지 않는 연속극의
엔딩크래딧이 어느새
거실을 가득 채웠다





- 몇십 년을 함께 보낸 가족보다 겨우 몇 달 사귄 친구나 연인과 마음이 통한다고 생각들 때가 있다.

"이건 가족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어. 차라리 남한테 속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얘기"라며 망설이기도 한다. 가족이라 얘기하지 못할 정도로 아프고, 쓰린 아픔과 고통이라는 것, 반대로 해석하면 그만큼 내가

가족에게 내가 느끼는 슬픔을 나누어 주고 싶지 않기 때문 아닐까,그만큼 가족을 생각하니까, 라고 생각해보기도 한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너무나 바빴고,

네 식구만의 가족여행은 없다.

물론 아주 어렸을 때여서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여행은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신혼여행과 신혼집 대신 세계여행과 캠핑카를 선택한 그들을 지지한다.



생활이라는, 부유하는 먼지들이 빛을 머금고 사진과 글로 새롭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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