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혼비의 책 중 처음 읽어보는 이 책.
아직 마지막 스무 페이지 정도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른 총평을 남기자면.
좋다 좋다. 재밌는 책이라는 것은 이런 게 아닌가 감히 생각해본다.
어제 퇴근길에 시작한 이 책.
"할머니는 겨된장도 간장도 무말랭이도 모두 당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된장국 한 숟가락에도 멸치나 가다랑어, 콩과 누룩 등 많은 생명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는 정말이지 놀랐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이 책과 일찌감치 사랑에 빠져버렸다.
밍밍하고 간이 맞지 않는 엊저녁 나의 된장국 한 숟갈에 들어있는 생명들, 묘하게 라면스프 맛이 나는 회사 앞 동태찌개 한 숟갈에 들어있는 생명들을 떠올리며...
오늘 불금은 달팽이 식당과 함께..
요즘 이래저래 돈 들어갈 일이 많아서 책 구매를 자제하려고 노력.....중인데
이 책은 참 궁금하다. 나는 황정은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엄청나게 읽어보고 싶다..
요즘은 의무감에 허덕이는 중이라, 하루하루가 그다지 싱그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서재에도 글을 몇 번이나 썼다 지웠다만 반복하고 (이것 역시 의무를 다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의무감 때문일게다)..
오랜만에 올리는 글은 겨우 요런 짧은 중얼거림이라니. 흐
좋은 아랫사람이 되는 것보다 좋은 상사가 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임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근무시간에 부탁한 일은 손도 대지 않은 채 당당히 웹툰을 보는 인턴에게는 어떻게 말하면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할 수 있을까? 뚜구둥둥!
아, 금요일이다.
이번 한주도 출퇴근하느라 고생했으니 오늘은 회사 다방커피 말고 커피전문점에서 달달한 모카 한잔 사다 마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