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혼비의 책 중 처음 읽어보는 이 책.

아직 마지막 스무 페이지 정도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른 총평을 남기자면.

좋다 좋다. 재밌는 책이라는 것은 이런 게 아닌가 감히 생각해본다.  

 

 

 

 

 

 

 

 

 

 

 

어제 퇴근길에 시작한 이 책.

 

"할머니는 겨된장도 간장도 무말랭이도 모두 당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된장국 한 숟가락에도 멸치나 가다랑어, 콩과 누룩 등 많은 생명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는 정말이지 놀랐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이 책과 일찌감치 사랑에 빠져버렸다.

밍밍하고 간이 맞지 않는 엊저녁 나의 된장국 한 숟갈에 들어있는 생명들, 묘하게 라면스프 맛이 나는 회사 앞 동태찌개 한 숟갈에 들어있는 생명들을 떠올리며... 

 

오늘 불금은 달팽이 식당과 함께..

 

 

 

 

 

 

 

 

 요즘 이래저래 돈 들어갈 일이 많아서 책 구매를 자제하려고 노력.....중인데

 이 책은 참 궁금하다. 나는 황정은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엄청나게 읽어보고 싶다..    

 

 

 

 

 

 

 

 

 

 

 

요즘은 의무감에 허덕이는 중이라, 하루하루가 그다지 싱그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서재에도 글을 몇 번이나 썼다 지웠다만 반복하고 (이것 역시 의무를 다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의무감 때문일게다)..

오랜만에 올리는 글은 겨우 요런 짧은 중얼거림이라니. 흐

 

좋은 아랫사람이 되는 것보다 좋은 상사가 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임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근무시간에 부탁한 일은 손도 대지 않은 채 당당히 웹툰을 보는 인턴에게는 어떻게 말하면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할 수 있을까? 뚜구둥둥!

 

 

아, 금요일이다.

이번 한주도 출퇴근하느라 고생했으니 오늘은 회사 다방커피 말고 커피전문점에서 달달한 모카 한잔 사다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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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2-03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금요일이라 너무 신나요. 게다가 점심까지 배부르고 맛있게 먹었어요. 그런참에 이 페이퍼를 보고 [달팽이 식당]은 뭔가 싶어 책 검색해봤네요. 일본 책이네요. 보관함에 슬쩍 넣었어요.

음, 저도 최근에 좋은 상사가 되는것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실감했어요. 나쁜 상사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더니 우스운 상사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요. 나쁘고 싶지도 않고 우습고 싶지도 않은데, 그 경계를 어떻게 그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회사를 관두고 싶어요.. -0-

달달한 모카, 오늘은 꼭 사서 드세요. 저는 어제 캬라멜마끼아또 마셨어요. 아주 오랜만에요.
:)

heima 2012-02-03 13:1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두번째 단락은 제가 쓴 건 줄 알았어요. 저는 '최단시간에 우스운 상사되기'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락방님은 회사를 관두셔도 뭐든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특히나 시인이 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

달팽이 식당은 (아직까지는) 소소하고 달달한 일본책이에요. 카모메 식당 분위기랄까..
다락방님이 옆집에 사시면 이 책을 다 읽고 다락방님 집 문고리에 슬쩍 걸어두고 싶네요. 까만 비닐봉다리에 담아서.. ㅎㅎ

엄청나게 신나는 주말 보내요 우리! :-)

숲노래 2012-02-04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좋은 사람이 되면 즐거우리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