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차사고가 났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당황스러운 사고였다.

가만히 정차해있는 우리차를 뒤에서 오던 차의 운전자가 딴 생각을 했는지 와서 쿵 드르륵 꽤 심하게 박아버렸다.

사고라는 것은 대부분 예상하지 못하는 것이겠지만, 이러한 일을 겪을 때마다 삶과 죽음, 안정과 불안정은 찰나의 순간에 바뀌는 것이구나 싶다. 나는 그저 주어진 순간을 열심히 겸허하게 살아갈 뿐이라는 걸.. 출근길 버스 안에서 다시금 되뇌었다.

 

저녁에 남편을 만나면 가만히 앉아서 손을 마주잡고 이야기해주어야지.

당신의 눈에 감사해. 당신의 코에 감사해. 당신의 입에 감사해. 당신의 손톱과 발톱과 땀구멍과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 감사해. (쓰다보니 뭔가 섬뜩하구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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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1-1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치진 않은거에요, 헤이마님?

heima 2012-01-16 14:30   좋아요 0 | URL
네 다락방님 걱정 감사해요.. 글에는 자세히 안썼는데요 어떻게 된건가하면, 새벽에 남편이 버스종점 근처에 저를 내려주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뒤에서 오는 차가 아내 혹은 딸을 버스종점에 내려주려고 하다가 딴 생각을 했는지 저희 차가 세워져있는 자리로 돌진했어요 -_- 다행히 저는 차 밖에 있어서 다치지 않았고, 남편도 괜찮다고 하는데, 눈앞에서 남편이 탄 차가 찌그러지는 걸 목격해서 그런지 오전내내 괜스레 눈물이 났네요.. ㅎ 다락방님도 차조심 사람조심 건강조심 하셔야해요!!!

숲노래 2012-01-1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치는 사고보다
남이 치는 사고가
오히려 더 크지 않을까 싶어요.

생각해 보면, 차 사고란,
누군가 누군가를 칠 때마다 생기니,
치는 사고와 받히는 사고가 1:1일 테고,
뜻하지 않게 사고를 겪어야 하는
아픈 사람이 많으리라 느껴요.

부디... 병원에서 정밀검사 받고
얼마나 안정되게 쉬어야 하는가 살펴 보셔요.

차 사고는 겉으로는 멀쩡해도
속으로는 뼈와 내장을 다치게 하니까요..

..

(아, 댓글 답글을 보니, 차에는 안 계셨네요!)

heima 2012-01-17 14:00   좋아요 0 | URL
된장님, 사고는 참 무서운 거 같아요. 사고없이 사는 삶은 참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참 많은 사고를 겪으며 살게 되겠죠? 무엇보다 조심조심하고, 또 잘 극복해야겠지요. 저는 괜찮은데 남편이 조금 걱정되네요. 원래 나 아픈거보다 가족 아픈게 더 많이 마음 아픈거 같아요.. 흐흐. 마음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