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차사고가 났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당황스러운 사고였다.
가만히 정차해있는 우리차를 뒤에서 오던 차의 운전자가 딴 생각을 했는지 와서 쿵 드르륵 꽤 심하게 박아버렸다.
사고라는 것은 대부분 예상하지 못하는 것이겠지만, 이러한 일을 겪을 때마다 삶과 죽음, 안정과 불안정은 찰나의 순간에 바뀌는 것이구나 싶다. 나는 그저 주어진 순간을 열심히 겸허하게 살아갈 뿐이라는 걸.. 출근길 버스 안에서 다시금 되뇌었다.
저녁에 남편을 만나면 가만히 앉아서 손을 마주잡고 이야기해주어야지.
당신의 눈에 감사해. 당신의 코에 감사해. 당신의 입에 감사해. 당신의 손톱과 발톱과 땀구멍과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 감사해. (쓰다보니 뭔가 섬뜩하구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