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사용법 - 내 몸의 조화로운 건강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김동규 지음 / 라온북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한의학은 단지 병의 유무를 찾는 것이 아니라 몸의 흐름을 살피는 의학입니다. 장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간은 긴장되어 있지 않은지, 기운이 위로 치솟고 있진 않은지, 비위의 기운은 아래로 잘 내려가고 있는지를 봅니다. 그리고 이 흐름의 변화가 불편함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합니다.

​

한의학은 '기능의 변화'를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기능이 약해지고 흐름이 틀어지기 시작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

한의학은 몸을 '돌보는 의학'입니다. 돌봄이란 고장 나고 나서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고장 나기 전에 이상을 감지하고 균형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pp.23~26

​

​

아직 병으로 진단되지 않은 작은 변화들을 먼저 감지하고, 그 흐름을 정리하는 데 탁월합니다. 한약을 복용하면서 몸의 신호에 민감해지고, 침 치료로 순환과 긴장을 풀어주며 스스로의 회복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의학이 바로 한의학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꾸준함'입니다. 너무 아프기 전에, 다시 아프기 전에, 평소에 조금씩 다듬고 정리하는 습관이 건강의 기초가 됩니다.

pp.50~51

​

​

저는 환자가 단순히 '치료받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치료의 길을 걷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설명 없이 약을 주고 침을 놓는 것보다, 지금 이 약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왜 이 경혈에 침을 놓는지, 이 증상은 어떤 흐름에서 비롯됐는지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72

​

​

이처럼 수족냉증은 독립된 병명이라기보다는, 몸 어딘가의 기능 이상에 따라 '동반되어 나타나는 반응성 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손발이 찬 증상 하나지만, 사실은 그 안에 다양한 원인이 숨어 있는 것이죠.

결국, 손발이 차다는 건 몸이 보내는 하나의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놓치지 않고, 원인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 그게 진짜 치료의 시작입니다.

p.112

​

​

한의학적으로는 이를 '습담이 쌓인다'라고 표현합니다. 탁한 기운이 위장을 감싸고, 순환이 느려지며, 소화가 더디게 되는 것이죠. 밀가루 음식, 곡물 셰이크 등도 같은 맥락에서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건강식으로 여겼던 가루 음식 대신, 따뜻한 밥 한 숟가락이 훨씬 더 위장에는 좋을 수 있습니다.

p.124

​

​

걷는다는 건 단순히 발을 움직이는 일이 아닙니다. 걸음 하나에도 내 자세, 내 근육, 내 몸의 정렬 상태가 전부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걷기를 잘한다는 건 곧 내 몸을 잘 알고, 잘 다스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엉덩이에 힘을 주며 중심을 잡고 걷는 연습, 좌우 균형을 살피며 걷는 습관,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걸음을 조절하는 지혜, 그 모든 것이 결국 내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힘이 됩니다.

p.159

​

​

김동규, <한의사 사용법> 中

​

​

+) 이 책은 한의학이 어떤 분야인지, 한의학 진료의 근본이 무엇인지 잘 설명하고 있다. 한의사인 저자는 한의학이 몸의 흐름을 살피고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확인하며 몸을 돌보는 의학이라고 이야기한다.

​

몸의 기능에 변화가 생기지 않았는지 세세하게 관찰하여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

한의학 치료는 운동과 같아서 단기간에 효과를 내려 하기보다 꾸준히 지속하며 한의사와 함께 방향을 조율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그렇기에 한의학의 침 치료나 한약을 처방할 때 어떤 약이 어떤 점에서 효과가 있는지를 잘 가르쳐 주는 한의사를 만나라고 말한다.

​

한의원에서 진료받았던 경험을 떠올려, 한의사 선생님들의 공통된 특징을 찾았다. 한의사 선생님들은 대게 환자의 증상에 관한 질의응답과 그 외 체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꼭 갖는다는 점이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그런 시간이 필요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처음에는 한의사 사용법이라는 제목이 좀 과격하게 느껴졌는데, 치료 과정에서 한의사와 환자는 동반자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저자의 마음이 와닿아 이해가 되었다.

​

아픈 곳을 치료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한의학은 왜 아픈지 그 원인을 몸의 흐름과 균형에서 찾는다. 일부 증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의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고려해 진료하는 데 의미가 있다.

​

개인적으로 걸을 때마다 다리 오금 쪽 어딘가가 아픈데, 거기가 어딘지 제대로 찾지도 못하고 한두 해 방치하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을 때 동네 한의원을 찾았다.

​

그때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진료를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치료를 받을수록 한의사 선생님께서는 아픈 부위를 정확하게 찾으며 왜 거기가 아픈지 가르쳐 주셨고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은 지도 설명해 주셨다.

​

그렇게 한동안 침을 맞으면서 몇 년 동안 아팠던 다리는 씻은 듯이 나았다. 이런 경험이 한의학에 대한 믿음과 한의사 선생님에 대한 신뢰로 남지 않나 싶다.

​

한의학 치료는 한의사와 환자가 함께 꾸준히 걷는 길이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아프기 전에 몸의 변화를 감지해 몸을 지키고 회복력을 기르는 것, 그것을 돕는 게 한의학의 목적임을 잘 가르쳐 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의 살인 계획
야가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반타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결국 모든 미스터리는 리얼리티가 결여된 페이크예요. 소설가는 어디까지나 가공의 이야기를 창작하는 프로죠. 그들은 살인범이 아니에요. 아무리 취재를 거듭해도 범죄 수법, 피해자의 표정과 같은 살인에 관한 디테일을 진정한 의미에서 실감할 수 없어요. 반대로 디테일을 아는 살인범은 당사자로서의 경험은 있지만 표현자가 아니기에 창작한 이야기에 그걸 담아서 세상에 선보일 수 없어요. 애초에 책을 쓰려고 살인을 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니 '진짜'를 그린 작품이라는 건 만나볼 수 없어요."

p.42

​

​

콤플렉스는 언제나 타인이 만든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을 우연한 계기로 다른 사람을 통해 이상하다고 깨닫는다.

p.99

​

​

두 번째 회의 때 하토리 씨는 '자살하고 싶어 하는 주인공이 이왕 죽을 거면 완전범죄로 자신을 죽여줄 사람을 만들려고 하는 이야기'라는 찝찝한 구석이 있는 플롯을 완성해 가져왔다.

p.156

​

​

사람을 죽일 거면 좀 더 계획적으로 다양한 패턴을 예상하고,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 살인'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p.174

​

​

아름다운 살인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상대가 자신에게 위험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지 못할 것. 죽는 순간까지 자기가 왜 죽음에 이르렀는지 모를 것. 알아차렸을 때는 죽음을 맞이하고 있을 것. 증거를 남기지 않을 것.

p.179

​

​

야가미, <나의 살인 계획> 中

​

​

+) 이 책은 살인 계획을 예고 받은 편집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미스터리 소설을 전문으로 다루던 유명 편집자가 본의 아니게 그 자리에서 떠난 뒤 그에게 살인 계획 원고가 도착한다.

​

그 원고를 누가 왜 그에게 보냈을까. 그를 죽이겠다는 예고를 문학적으로 포장한 상대방은 과연 누구일까. 편집자의 대응 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소설의 내용에 점점 빠져든다.

​

소설에는 무언가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집착의 방식이 극단으로 치닫는 데에는 대부분 타인의 폭력이 존재한다.

​

폭력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혹은 타인에게 혹은 다른 무엇에 극단적으로 집착하는 사람들을 보며 사회악이라는 표현이 생각났던 작품이었다.

​

사람을 죽이는 것에는 정말 많은 방법이 있고 예상외로 진짜 잔인한 게 무엇인지 다시 한번 보여준 작품이었다.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게 냉정한 사람들을 보며 소름 돋는 순간이 있었다.

​

이 작품은 치밀한 심리전과 잘 짜인 두뇌 게임이 동시에 존재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미스터리 소설을 중심 소재로 다루는 미스터리 소설이라고나 할까.

​

끝없이 범인을 추적하고, 또 끝없이 이유를 상상하고, 또 끝없이 결말을 추측하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있는 스릴러 소설이었다.

​

결말을 두세 번 읽으면서 각 인물들이 어디까지 계획하고 알고 있었던 것인지를 다시 짐작해 보았다. 독자에게 꾸준히 트릭으로 마무리를 안겨주는 소설이지 않나 싶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 공간의 가치를 되살리는 라이프 시프트 정리법
정희숙 지음 / 큰숲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정리는 언제나 물건보다 사람이 먼저다. 물건을 줄이기 전에 자신이 어디에 있을지를 정해야 한다. 앉을 자리가 없으면 시간도 머무르지 않는다. 생각도 감정도 흘러가고 만다.

정리는 '내 자리를 다시 만드는 기술'이다. 그 자리가 생기면 비로소 삶도 머무를 수 있다. 그 한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우리는 집안에서조차 떠돌게 된다.

pp.21~22

​

​

사람은 앉을 자리, 눈 마주칠 구조만 생기면 말이 돌고, 마음이 따라간다. 정리는 식탁을 치우는 일이 아니다. 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리듬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

정리는 그 집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존재하는 누군가를 회복하는 일이다.

​

정리는 말하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모든 갈등이 큰 사건으로 시작되는 건 아니다. 모이지 않고, 부딪치지 않고, 말하지 않는 흐름이 반복되면 가족은 '관계'보다 '동거'하는 사이에 가까워진다.

그런 현상을 되돌리려면 말을 꺼내기보다 먼저 앉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pp.32~34

​

​

정리를 시작하며, 한 번에 치우는 게 아니라 '기억을 분류하는 방식'으로 정리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첫 번째는 '기억의 무게'를 구분하는 것 / 두 번째는 '지금의 생활'에 맞지 않는 것을 정리하는 것 / 세 번째는 방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일이었다.

pp.53~54

​

​

정리의 진짜 목표는 내 삶을 '핵심'으로 채우는 것이다. 삶에서 중요한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시간을 쓰며 집중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삶의 가치를 올리는 일이며, 물건보다 중요한 삶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일이다.

p.76

​

​

  • 정리할 때 단호함을 기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

작은 품목별로 정리하는 것이다. /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다. / 질문을 바꿔보는 것이다. "버릴까 말까?"라고 묻는 대신 "이 물건이 내 삶에 어떤 가치를 더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pp.87~88

​

​

잘 비우는 사람들이 '절대 하지 않는 말'이 있다. 바로 "언젠가"라는 말이다.

잘 비우는 사람들은'언젠가' 대신 '필요할 때' 다시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쓸지 모르는 물건들을 소중한 내 공간에 모셔두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pp.103104

​

​

  • 3분 정리 습관을 실천하는 방법

​

매일 같은 시간에 정리한다. / 작은 영역부터 시작한다. / 타이머를 활용한다. / 정리한 후 자신에게 작은 보상을 해준다.

pp.110~111

​

​

  • 수납 원칙을 세우는 원 포인트 레슨

​

'한눈에 보이게' 수납하기 /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손이 닿는 곳'에 수납하기 / 카테고리별로 '묶어서' 수납하기 / 수납공간에 '여유'를 남기기 / 수납을 '사용 흐름'에 맞추기 / '투명 수납'과 라벨링 활용하기 / '작은 공간'에는 맞춤형 수납 도구 활용하기 / 정리와 수납을 습관으로 만들기

pp.178~182

​

​

처음 독립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정리법은 '최소한으로 시작하기'다.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간을 꽉 채우는 것은 미래를 묶어두는 일과 같다.

p.206

​

​

정희숙,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中

​

​

+) 이 책은 정리 컨설턴트인 저자가 여러 집을 방문해 컨설팅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정리 방법들을 수록하고 있다.

​

전반부에는 다양한 정리 컨설팅 사례를 제시하며 정리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우리의 일상에서 정리가 왜 중요한지 이야기한다. 정리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하게 제시하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

후반부에는 삶의 균형에 맞춘 5단계 정리 원칙과 인생 주기에 맞는 정리법을 제안하고 있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가르쳐주기에 현실적으로 활용하는데 도움이 된다.

​

이 책은 구성 면에서 독자의 마음에 와닿도록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전반부에 저자의 컨설팅 장면을 골고루 수록해 우리에게 정리를 해야겠다는 동기를 갖게 만든 후, 후반부에 효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정리법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

독자에게 정리하려는 마음을 갖도록 유도한 뒤, 물건을 분류하며 생활 패턴에 따라 수납하거나 비우는 작업을 바로 가르쳐준다. 그렇기에 능동적으로 활용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느꼈다.

​

무엇보다 저자는 집 안의 물건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를 우선시하는 게 아니라 어떤 목적으로 정리해야 하는지를 우선한다.

​

정리의 목적을 분명히 함으로써 삶에서 정리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인지 보여준다.

​

저자는 정리가 가족 구성원의 자리를 찾게 해준다고 말한다. 그것을 시작으로 가족 간의 대화를 이끌어내고 가족 구성원 각자의 역할을 살려주기에 우리의 삶을 온화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정리에 대한 저자의 철학이 삶의 목적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정리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우리의 가족에게, 우리의 삶에 무엇이 좋은지 왜 의미가 있는지 잘 표현한 책이라고 느꼈다.

​

정리를 하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나는 사람들에게, 어수선한 마음과 환경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정리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방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오십의 심리 처방전
김은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당연한 책임과 희생은 없다.

​

의무감, 당위성, 책임감. 이것들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시대와 문화적인 가치가 만들어낸 개념이다. 때로는 기능적일 수도 있지만 내가 부담을 느낀다면 기능적인 게 아니다. 세상에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은 없으니까.

pp.30~35

​

​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인지부조화 이론을 제안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들은 인지적으로 부조화가 되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워한다. 그리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태도나 가치를 변화시키려 한다. 즉 선택한 것이 무엇이든 그 선택을 되돌릴 수 없다면 우리는 그 선택을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선택하지 않은 것의 단점을 부각시켜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

p.73

​

​

어떤 형태로든 삶은 이어진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잘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은 변화한다. 그리고 나도 변화한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보자.

p.81

​

​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라는 생각은 대표적인 비합리적 신념이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괜찮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신념은 나도 모르게 불편함을 견뎌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를 덜 아끼고 나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 부모에게 짜증이 날 수도 있고 화가 날 수도 있다. 이를 부정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pp.98~99

​

​

'반드시 ~해야 한다' '당연히 ~해야만 한다'라는 당위적 생각을 많이 가질수록 심리적 장애를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다. 그러니 '만약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조금 ~할 수도 있다'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당위적인 의미의 말을 선호와 소망으로 바꿈으로써 '이를 충족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라는 것을 깨우치도록 하자.

pp.142~143

​

​

타인과의 관계가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때로는 서운한 마음이 들거나 나를 함부로 대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잠시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하다. 마침표가 아닌 쉼표일 뿐이다. 그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런 관계가 좋은 관계다.

​

건강한 관계를 위한 평행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의 경계 안으로 침투하기보다 독립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삶은 사람 간 심리적 거리가 필요하며, 그 거리가 적절하게 유지될 때 관계도 이어진다.

pp.206~208

​

​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자기 감정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무의식의 저 어디쯤으로 밀어내버린다. 내 감정을 수용하기보다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으면서 현재에 살지 않고, 과거 어디쯤에서 지배받고 있는 것이다.

pp.227~228

​

​

김은미, <오십의 심리 처방전> 中

​

​

+) 이 책은 인생에서 오십 즈음에 이르렀을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지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오십 무렵에야말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을 재정비할 때라는 걸 이야기한다.

​

저자는 무엇보다 귀를 기울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세상에서도 너그러운 태도로 경청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그리고 오십이 되기까지 살아왔던 날들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과 그 순간의 자신을 인정해주는 태도도 중요하다. 세상이 내 마음과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수용하며 오십 이후의 삶에는 넉넉한 마음가짐을 지닐 것을 권한다.

​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무조건적인 희생에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 배려의 힘을 키우며 자기 삶을 통제할 힘 또한 기르라는 것.

​

마음으로 보고 들으며 작은 변화의 시도를 해보라는 것. 행복한 감정을 만끽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면서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

이 책은 오십 즈음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오십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심리학에 바탕을 둔 여러 지혜를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

살면서 깨달은 인생의 여러 면모를 수용하며 오십을 기점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볼 때, 스스로를 위한 선택과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결정력이 있어야 함을 말해준다.

​

짤막한 단상 형식의 글로 구성되어 이해하기 쉽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또 심리학적 근거가 다양한 사례 속에 녹아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

꼭 오십이라는 나이대가 아니더라도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때 읽어도 괜찮을 듯하다. 저자가 언급한 경청의 자세는 타인을 대할 때도, 자신을 대할 때도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 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그저 앉기를 권함 - 스즈키 슌류, 마지막 가르침
스즈키 슌류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여러분이 깨달음을 얻기 전에 이미 깨달음은 이 자리에 있습니다. 깨달음이 드러나기에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깨달음은 언제나 여기에 있고, 이를 알아차리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이 언젠가 닿거나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것이라 생각한다면 좌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pp.35~36

​

​

여러분의 마음이 맑을 때 그 맑음에 집착하지 말고, 맑지 않을 때 그로부터 도망치려 하지 마세요. 그로부터 벗어나려 애쓸 때 여러분은 맑음에 집착하게 됩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불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불성은 소자아가 아니며, 여러분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지켜보고 언제나 그 행동을 수용하는 대자아입니다. 무슨 짓을 하든 불성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하, 좋구나. 거기서 잘못된 건 하나도 없다." 깨달음은 언제나 그 본성을 의식하는 것입니다.

pp.56~57

​

​

사람들은 실제로는 겪고 있지 않은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어떤 문제를 두려워하거나, 자기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면 여러분은 실제로는 없는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

여러분은 참선 수행을 할 때 아무런 문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자신 안에 밝은 빛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안팎으로 밝은 빛을요. 빛이 비칠 때는 아무런 문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pp.98~99

​

​

"모든 날이 좋은 날"은 그가 실제로 살아가는 매일이 '유'와 '무'를 포함하며, 그가 '있다'의 개념과 '없다'의 개념에 만족한다는 의미입니다. 뭔가가 있어도 좋고, 아무것도 없어도 좋습니다.

​

어쨌든 그에게는 매일이 좋은 날입니다.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있다'도 좋고 '없다'도 좋습니다. 하루하루가 좋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p.142

​

​

계율을 지키는 올바른 정신은 그 계율을 지킬 수 있을지 없을지를 확신하지 않는 겁니다.

​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것이 부처가 바라는 말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

이는 문자 그대로 계율을 지키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불성과 불심을 갖추며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p.167

​

​

깨달음은 어떤 특별한 단계가 아니며, 어디에든 존재합니다. 여러분이 어디를 향하든, 깨달음은 그곳에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할 때, 그게 깨달음입니다. 이 점은 우리의 참선 수행과 일상생활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수행은 일상생활의 일부이고, 우리는 일상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p.184

​

​

스즈키 슌류, <그저 앉기를 권함> 中

​

​

+) 이 책의 저자는 선불교를 연구하고 따르는 스님이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선불교 사상과 명상 및 좌선 수행법을 서양인들에게 전파한 인물이다.

​

저자는 이 책에서 좌선 수행을 통해 진정한 자기 찾기의 과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그저 앉기를 바라고, 그저 앉기를 권하는 것이 기본이고 핵심이다.

​

불교의 가르침인 '알아차림' 또한 이 책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엇을 하든 그 순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그때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의미 있다고 말한다.

​

'있다 없다, 좋다 싫다, 옳다 그르다' 등의 이분화된 잣대는 좌선 수행에 방해가 되는 생각이다.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으며, 옳아도 좋고 옳지 않아도 좋다. 매일을 좋은 날로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

즉, 깨달음이란 이미 존재하는 것이며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곧 깨달음이다. 저자가 그저 앉으라고 권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

깨달음은 본성을 의식하는 것으로 우리는 좌식 수행을 통해 우리 자신과 만날 수 있다. 우리의 본성을 우리가 알아차리는 것. 그때 우리는 우리답게 살아갈 수 있다.

​

저자는 그 점을 강조하고 있다. 어렵고 복잡한 수행이 아니라, 좌선과 명상을 통해 우리가 알아차리는 순간을 발견하며 진정한 자신을 찾기를 바란다.

​

이 책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실천하는 수행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그저 앉는 것만으로도, 그저 앉는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진짜 나를 만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

일상의 매 순간에 집중하는 것, 오직 그 순간에 앉는 것, 그 몰입이 좌선 수행이고 명상 수행이다. 그리고 그렇게 일상의 순간을 수행할 때 우리는 우리 내면의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다.

​

단순하지만 단호한 지혜를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종교를 떠나 자기 내면의 자아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 나답게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

감정 소비가 심한 현대인에게, 어떤 관계에서도 애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저 앉기를 권하는 저자의 조언이 위로와 공감이 되리라 생각했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