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심리 처방전
김은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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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당연한 책임과 희생은 없다.

의무감, 당위성, 책임감. 이것들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시대와 문화적인 가치가 만들어낸 개념이다. 때로는 기능적일 수도 있지만 내가 부담을 느낀다면 기능적인 게 아니다. 세상에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은 없으니까.

pp.30~35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인지부조화 이론을 제안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들은 인지적으로 부조화가 되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워한다. 그리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태도나 가치를 변화시키려 한다. 즉 선택한 것이 무엇이든 그 선택을 되돌릴 수 없다면 우리는 그 선택을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선택하지 않은 것의 단점을 부각시켜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

p.73

어떤 형태로든 삶은 이어진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잘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은 변화한다. 그리고 나도 변화한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보자.

p.81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라는 생각은 대표적인 비합리적 신념이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괜찮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신념은 나도 모르게 불편함을 견뎌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를 덜 아끼고 나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 부모에게 짜증이 날 수도 있고 화가 날 수도 있다. 이를 부정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pp.98~99

'반드시 ~해야 한다' '당연히 ~해야만 한다'라는 당위적 생각을 많이 가질수록 심리적 장애를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다. 그러니 '만약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조금 ~할 수도 있다'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당위적인 의미의 말을 선호와 소망으로 바꿈으로써 '이를 충족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라는 것을 깨우치도록 하자.

pp.142~143

타인과의 관계가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때로는 서운한 마음이 들거나 나를 함부로 대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잠시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하다. 마침표가 아닌 쉼표일 뿐이다. 그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런 관계가 좋은 관계다.

건강한 관계를 위한 평행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의 경계 안으로 침투하기보다 독립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삶은 사람 간 심리적 거리가 필요하며, 그 거리가 적절하게 유지될 때 관계도 이어진다.

pp.206~208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자기 감정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무의식의 저 어디쯤으로 밀어내버린다. 내 감정을 수용하기보다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으면서 현재에 살지 않고, 과거 어디쯤에서 지배받고 있는 것이다.

pp.227~228

김은미, <오십의 심리 처방전> 中

+) 이 책은 인생에서 오십 즈음에 이르렀을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지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오십 무렵에야말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을 재정비할 때라는 걸 이야기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귀를 기울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세상에서도 너그러운 태도로 경청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오십이 되기까지 살아왔던 날들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과 그 순간의 자신을 인정해주는 태도도 중요하다. 세상이 내 마음과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수용하며 오십 이후의 삶에는 넉넉한 마음가짐을 지닐 것을 권한다.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무조건적인 희생에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 배려의 힘을 키우며 자기 삶을 통제할 힘 또한 기르라는 것.

마음으로 보고 들으며 작은 변화의 시도를 해보라는 것. 행복한 감정을 만끽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면서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이 책은 오십 즈음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오십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심리학에 바탕을 둔 여러 지혜를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살면서 깨달은 인생의 여러 면모를 수용하며 오십을 기점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볼 때, 스스로를 위한 선택과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결정력이 있어야 함을 말해준다.

짤막한 단상 형식의 글로 구성되어 이해하기 쉽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또 심리학적 근거가 다양한 사례 속에 녹아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꼭 오십이라는 나이대가 아니더라도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때 읽어도 괜찮을 듯하다. 저자가 언급한 경청의 자세는 타인을 대할 때도, 자신을 대할 때도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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