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 공간의 가치를 되살리는 라이프 시프트 정리법
정희숙 지음 / 큰숲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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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정리는 언제나 물건보다 사람이 먼저다. 물건을 줄이기 전에 자신이 어디에 있을지를 정해야 한다. 앉을 자리가 없으면 시간도 머무르지 않는다. 생각도 감정도 흘러가고 만다.

정리는 '내 자리를 다시 만드는 기술'이다. 그 자리가 생기면 비로소 삶도 머무를 수 있다. 그 한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우리는 집안에서조차 떠돌게 된다.

pp.21~22

사람은 앉을 자리, 눈 마주칠 구조만 생기면 말이 돌고, 마음이 따라간다. 정리는 식탁을 치우는 일이 아니다. 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리듬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정리는 그 집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존재하는 누군가를 회복하는 일이다.

정리는 말하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모든 갈등이 큰 사건으로 시작되는 건 아니다. 모이지 않고, 부딪치지 않고, 말하지 않는 흐름이 반복되면 가족은 '관계'보다 '동거'하는 사이에 가까워진다.

그런 현상을 되돌리려면 말을 꺼내기보다 먼저 앉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pp.32~34

정리를 시작하며, 한 번에 치우는 게 아니라 '기억을 분류하는 방식'으로 정리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첫 번째는 '기억의 무게'를 구분하는 것 / 두 번째는 '지금의 생활'에 맞지 않는 것을 정리하는 것 / 세 번째는 방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일이었다.

pp.53~54

정리의 진짜 목표는 내 삶을 '핵심'으로 채우는 것이다. 삶에서 중요한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시간을 쓰며 집중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삶의 가치를 올리는 일이며, 물건보다 중요한 삶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일이다.

p.76

  • 정리할 때 단호함을 기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작은 품목별로 정리하는 것이다. /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다. / 질문을 바꿔보는 것이다. "버릴까 말까?"라고 묻는 대신 "이 물건이 내 삶에 어떤 가치를 더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pp.87~88

잘 비우는 사람들이 '절대 하지 않는 말'이 있다. 바로 "언젠가"라는 말이다.

잘 비우는 사람들은'언젠가' 대신 '필요할 때' 다시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쓸지 모르는 물건들을 소중한 내 공간에 모셔두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pp.103104

  • 3분 정리 습관을 실천하는 방법

매일 같은 시간에 정리한다. / 작은 영역부터 시작한다. / 타이머를 활용한다. / 정리한 후 자신에게 작은 보상을 해준다.

pp.110~111

  • 수납 원칙을 세우는 원 포인트 레슨

'한눈에 보이게' 수납하기 /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손이 닿는 곳'에 수납하기 / 카테고리별로 '묶어서' 수납하기 / 수납공간에 '여유'를 남기기 / 수납을 '사용 흐름'에 맞추기 / '투명 수납'과 라벨링 활용하기 / '작은 공간'에는 맞춤형 수납 도구 활용하기 / 정리와 수납을 습관으로 만들기

pp.178~182

처음 독립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정리법은 '최소한으로 시작하기'다.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간을 꽉 채우는 것은 미래를 묶어두는 일과 같다.

p.206

정희숙,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中

+) 이 책은 정리 컨설턴트인 저자가 여러 집을 방문해 컨설팅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정리 방법들을 수록하고 있다.

전반부에는 다양한 정리 컨설팅 사례를 제시하며 정리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우리의 일상에서 정리가 왜 중요한지 이야기한다. 정리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하게 제시하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후반부에는 삶의 균형에 맞춘 5단계 정리 원칙과 인생 주기에 맞는 정리법을 제안하고 있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가르쳐주기에 현실적으로 활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구성 면에서 독자의 마음에 와닿도록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전반부에 저자의 컨설팅 장면을 골고루 수록해 우리에게 정리를 해야겠다는 동기를 갖게 만든 후, 후반부에 효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정리법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독자에게 정리하려는 마음을 갖도록 유도한 뒤, 물건을 분류하며 생활 패턴에 따라 수납하거나 비우는 작업을 바로 가르쳐준다. 그렇기에 능동적으로 활용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느꼈다.

무엇보다 저자는 집 안의 물건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를 우선시하는 게 아니라 어떤 목적으로 정리해야 하는지를 우선한다.

정리의 목적을 분명히 함으로써 삶에서 정리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인지 보여준다.

저자는 정리가 가족 구성원의 자리를 찾게 해준다고 말한다. 그것을 시작으로 가족 간의 대화를 이끌어내고 가족 구성원 각자의 역할을 살려주기에 우리의 삶을 온화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리에 대한 저자의 철학이 삶의 목적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정리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우리의 가족에게, 우리의 삶에 무엇이 좋은지 왜 의미가 있는지 잘 표현한 책이라고 느꼈다.

정리를 하고 싶은데 엄두가 안 나는 사람들에게, 어수선한 마음과 환경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정리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방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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