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남긴 365일
유이하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인간은 잔인해서 자신과 다른 부류를 보면 거부한다.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상대방은 내게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낸다. 색깔이 안 보인다니 섬뜩해. 저 녀석은 정상이 아니야. 나쁜 짓을 하지도 않았는데 수많은 거절을 경험한 나는 친구 사귀는 법을 알지 못했고, 언제부턴가 비뚤어져서는 친구 같은 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p.18

​

​

나는 타인과 얼마나 거리를 둬야 하는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이런 말을 하면 상대방이 싫어한다는 생각도 못 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내게 했던 불쾌한 말들을 그대로 돌려줘도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p.24

​

​

아라타는 허둥지둥 노트를 돌려주면서 유품이면 유품이라고 말을 하라며 내 팔을 툭 쳤다.

"소중한 거잖아!"

"그런가?"

"당연하지. 넌 그런 쪽으로는 둔해 빠졌다니까."

"그냥 평범한 노트잖아."

"앞으로 가에데 선배가 쓴 글씨를 못 보는데?"

p.67

​

​

아라타가 노트를 거머쥐고 싱글벙글 웃으며 다음 페이지를 넘기려고 하기에 허둥지둥 말렸다.

"안 볼 거야?"

"안 봐. 미리 보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거든."

늘 그랬다. 바로 코앞의 미래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

p.90

​

​

지독한 놈이다. 원래대로라면 훨씬 더 슬퍼하는 게 맞다. 하루하루 당연하게 숨을 쉬던 사람이 죽었다. 당연히 슬퍼하고, 당연히 울어야 한다.

​

"감정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뿐이야."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슬픔이 복받치는 타이밍은 저마다 다르니까."

pp.104~105

​

​

"사람의 뇌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억에도 용량이 정해져 있다."

p.138

​

​

"유고가 혼자 남는다고. 삶의 기쁨도 모르고 어른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네 걱정만 했어. 자신이 죽고 나면 자기 존재를 잃어버릴 정도로 즐거운 기억만 잔뜩 만들고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했어."

p.313

​

​

실은 줄곧 좋아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같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 감정에 너무 익숙해져서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네가 없는 내 인생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네가 누구와 사귀든 결국엔 내게로 돌아올 거라고, 우리는 그렇게 나이를 먹어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랬기에 굳이 말로 하지 않았다.

p.338

​

​

유이하, <네가 남긴 365일> 中

​

​

+) 이 소설에는 무채병에 걸려 세상을 흑과 백으로만 보던 '유고'라는 소년이 등장한다. 유고에게는 두 살 위 소녀 '가에데'라는 유쾌하고 발랄한 친구가 있다.

​

티격태격하면서도 둘이 꼭 붙어 다니던 소꿉친구였는데, 어느 날 가에데가 병에 걸려 죽으면서 이 작품은 시작된다.

​

그리고 가에데가 죽은 다음날부터 유고에게 갑자기 세상의 빛깔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빛을 볼 수 있다는 건 희망적이었지만, 유고는 자신도 결국 1년 뒤에는 죽는다는 절망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

그 절망에 대해 깊이 인지하지 않던 유고에게, 가에데가 남긴 365개의 '건강해지면 하고 싶은 일' 리스트가 전달된다.

​

처음에는 친구의 소원인 듯하여 별생각 없이 하나 둘 실천해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유고는 친구도 사귀게 되고 감정의 변화도 경험하며 삶의 소중함도 느끼는 아이로 변해간다.

​

이 소설은 우정과 사랑을 아프지만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병에 걸린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가 슬프게 느껴지지만, 365개의 버킷리스트를 행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생의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기에 슬프고 아프지만 따뜻한 감동을 주는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로 혼자만 지내서 친구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유고를 보며 연민을 느꼈다. 그 상처가 자기의 본래 감정도 외면하게 만든 듯하여 마음이 아팠지만, 누구보다 그런 모습을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

한 명이라도 곁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고 수용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무척 행복한 일이다. 그게 우정이든 사랑이든 중요하지 않다. 그런 존재가 있음으로써 삶을 사는데 큰 버팀목이 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

결국 유고는 사랑의 색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때쯤 유고의 주변에는 친구들이라는 수많은 빛깔도 존재한다. 인생의 다양한 색이 유고에게도 나타난 것이다.

​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365개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생의 즐거움을 볼 수 있다. 지루한 일상을 환기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일들을 통해 스스로의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공감하며 반겼다.

​

청소년 로맨스 소설이자, 자아를 확인해가는 청소년 소설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친한 친구로 이어지는 과정이 어떤 건지 보여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감성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해보고 싶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친구를 빌려줍니다 ㅣ 내인생의책 그림책 133
팡쑤쩐 지음, 하오뤄원 그림, 이수안 옮김 / 내인생의책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고릴라는 종종 혼자서 생각했어요.

'아! 심심해. 너무 외로워. 난 친구가 하나도 없어.'

​

​

어느 날, 고릴라는 큰 나무에서 나뭇잎 하나를 따서,

이렇게 적었어요.

"친구를 빌려줍니다. 한 시간에 천 원."

​

​

그다음부터 고릴라는 매번 '보'만 냈고, 미미는 매번 '가위'만 냈어요.

그래서 고릴라는 계속 발을 밟혔죠.

하지만, 친구가 생겼다는 게 너무 기뻐서,

마음속으로는 모래가 너무 빨리 떨어지지 않기를 바랐어요.

​

​

고릴라는 얌전히 옆에 엎드려 지켜봤어요.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고릴라는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어요!

​

​

과자 몇 조각을 챙겨 큰 나무 아래에서 미미를 기다렸어요.

오랫동안, 정말 오래 기다렸지만 미미는 오지 않았어요.

​

​

팡쑤쩐 지음, 하오뤄원 그림, <친구를 빌려줍니다> 中

​

​

+) 이 그림책에는 친구 사귀는 방법을 모르는 고릴라가 등장한다. 고릴라는 친구가 하나도 없어서 늘 외로워하다가, 돈을 받고 자기 자신을 친구로 빌려주는 방법을 생각해낸다. 그렇게 하면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

고릴라가 제시한 가격의 1/10만큼의 돈밖에 없는 '미미'는 고릴라에게 적은 돈으로도 괜찮은지 먼저 묻는다. 그리고 그들은 모래시계의 모래가 쏟아지는 시간만큼 함께 놀기 시작했다.

​

가위바위보 놀이도 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하고, 이야기하며 수다 떠는 놀이도 한다. 고릴라는 미미와 함께하는 순간마다 정말 즐겁고 행복해한다.

​

하지만 고릴라의 마음과 달리 미미와 갑자기 헤어져 큰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고릴라는 이제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 무료로 친구를 빌려주는 방법을 떠올린다.

​

이 책 속 고릴라를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애초부터 친구를 사귀는 일에 돈이 필요한 게 아닌데, 고릴라는 무언가를 주고받아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착각한다.

​

물론 친구 사이에는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친구에게 선물함으로써 스스로가 더 행복해지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이, 그게 친구인데 고릴라가 그걸 깨달을 때쯤 미미와 헤어지게 된다.

​

사실 고릴라가 모르는 점이 또 있다. 고릴라와 친구가 되고 싶어서 망설이며 지켜보는 친구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는 점이다.

​

이 그림책 속 그림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혼자 있는 고릴라를 숨어서 보는 생쥐, 고릴라와 미미가 신나게 노는 걸 몰래 보는 사자와 얼룩말, 타조, 코뿔소 등을 발견할 수 있다.

​

이들 또한 친구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법을 잘 모르는 순수한 부끄러움쟁이들이다. 미미가 떠나고 고릴라가 혼자되었을 때에도 이들은 고릴라 뒤에서 항상 함께 있다.

​

친구 사귀는 것이 어렵지만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며 용기를 낸다면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친구의 소중함과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

글과 더불어 정겨운 그림으로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이기에, 여러 번 읽어도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다시, 학교 가는 길
유영미 지음 / 읽고쓰기연구소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얘들아, 어떤 심리학 박사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사춘기는 정말 어려운 거래."

"왜요?"

"인테리어 공사할 때, 보통 짐 다 꺼내고 싹 새로 하잖아? 그런데 사춘기는 뇌 속에 있는 모든 짐을 그대로 둔 채 새로운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거랑 같대."

"헉, 그럼 완전히 난장판이겠네요?"

"응, 기존 뇌를 그냥 둔 채로 어른 뇌가 돼야 하니까 뒤죽박죽이 될 수밖에 없지. 그래서 너희들이 힘든 거야."

pp.32~33

​

​

그러나 부모는 그렇지 않다. 평생의 문제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부모는 현명한 선택을 한다. 지금의 문제해결을 교사에게 미루거나 교사를 탓하지 않는다. 자녀 문제를 교사에게 미루거나 탓하는 부모는 아직도 그 문제를 직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한 것이다.

​

자녀의 문제를 직면하고 수용한 현명한 부모들의 결론은 'How'로 시작되고, 그 과정은 많은 노력과 시도로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답을 찾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반면에 'How'가 아닌 'Why'만 반복하는 부모도 있다. 그 결과는 앞의 내용과 반대다.)

p.42

​

​

"3학년이 되면 매일 6교시를 하나요?"

"아주 좋은 질문이네."

3학년 부장님의 칭찬에 질문한 학생은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매주 화요일에는 6교시가 있어.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어. 6교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말 멋진 친구들만 할 수 있는 거야."

"왜요?"

"6교시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친구들만 3학년이 되는 거거든. 6교시는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p.70

​

​

나도 한국 남자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뭔가 좋은 말을 해줘야 할 것 같은 사명감이 들었다. (이것도 애국심인가?) "음, 한국 남자들도 괜찮은 분들이 있긴 있어요."

두 분은 크고 동그란 눈을 더 크게 뜨며 나를 바라봤다.

"정확하진 않지만 어딘가에 있대요. 어딘가에." 어색하게 덧붙이는 내 모습에 두 분은 깔깔대며 웃었다.

"맞아요.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어딘가에. 어딘가에."

​

그 뒤로 '어딘가에'는 우리의 유행어가 되었다.

pp.120~121

​

​

나는 가수 박진영 씨가 수능 끝난 고3들에게 쓴 편지를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

  1. 스무 살에 경험하는 합격/불합격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2. 7~8년 뒤 그 모든 것이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것

  3. 두 가지 세계(합격/불합격) 모두에 굴하지 않고, 소신과 꿈을 지키며 노력한 사람은 그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

p.132

​

​

꿈을 이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내 마음속 열망을 끌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다 방법이 있지'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만들어 본다.

​

A4 용지를 반으로 나누어 왼쪽에는 이렇게 적는다.

​

"내 꿈은 ( )

그런데 사람들이 무시해."

​

그리고 오른쪽에는 이렇게 적는다.

​

"다 방법이 있지!

( ) 하면 되지!"

pp.212~213

​

​

유영미, <다시, 학교 가는 길> 中

​

​

+) 이 책은 암 수술을 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생활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학교생활 기록기이다. 저자가 머무는 학교는 60%가량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로 구성되어 외국인 선생님들도 함께하는 곳이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교 아이들의 생생한 모습에 반가웠고 저자를 비롯한 센스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학교생활 모습에 즐거웠다.

​

학생들과 수업할 때 한 명이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선생님, 평기 기준에 맞춰 평가해야 할 때 모두에게 공정한 평가가 되도록 애쓰는 선생님,

​

아이들과 행복하고 유익한 수업을 만들기 위해 창의적으로 수업하는 선생님, 오해와 편견으로 대한 학생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선생님, 수업 외 행정에도 바쁘지만 위트 있는 농담을 즐기며 긍정적으로 사는 선생님 등.

​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흔들리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하며 극복해가는 학생, 친구의 튀는 행동으로 학급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때 선생님과 함께하며 눈치껏 학급을 바로잡는 학생,

​

선생님의 진심 어린 조언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변화하는 학생, 선생님의 새로운 수업에 친구들과 같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 등.

​

이렇듯 이 책에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정겨운 모습과 초등 학생들의 순수하고 진실한 모습이 가득 담겨 있다. 안타깝고 속상한 장면에서는 '에고, 어쩌나.'를 연발했고, 흐뭇한 미소와 웃음이 유발되는 장면에서는 신나며 즐거워했다.

​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일상과 고민, 그리고 다문화 아이들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 각 가정과 보폭을 맞춰 걷는 학교의 교육 방향, 등 학생 눈높이에 맞는 재밌고 의미 있는 대화법 등등 고민하고, 느끼고, 배울 점이 많은 책이었다.

​

힘든 학교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활력을 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선생님들께 권하고 싶다. 일상을 지루하지 않게 보내는 생활방식에 공감하며 긍정적으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김경일의 다시 만난 심리학 ㅣ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2
김경일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일반적으로 성격은 '기질'과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되는데요. 여기서 기질은 타고나서 쉽게 변하지 않는 부분을 뜻합니다.

반면에 성품은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부분이며, 시간과 경험, 관계 속에서 충분히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특성, 즉, 성격이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기본값'이라면, 성품은 살아가면서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결과값'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 두 개념을 구분해서 이해하면, 나 자신이나 타인의 행동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부분은 받아들이고, 어떤 부분은 노력으로 바꿔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실마리도 얻을 수 있습니다.

p.12

​

​

불안해질수록 루틴을 만들어 보고, 긴장 상태가 심하다고 느껴질 땐 작은 준비를 여러 번 반복하는 식으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저는 어떤 근거로 자신감을 갖기도 하고, 반대로 불안해 하기도 할까요? 그건 바로 '내가 설정한 기준이 얼마나 높고 낮은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

결국, 기준이 낮을수록 덜 불안하고, 기준이 높을수록 더 불안해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건 일의 난이도나 내가 상대해야 하는 사람의 능력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pp.45~47

​

​

우울감을 해소하고 싶다면 '강도'보다 '빈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나를 살짝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작은 이벤트나 경험을 자주 만드는 것, 그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그리고 그 작은 경험들을 기록해 두는 겁니다. 기록이 없으면, 아무리 부자라도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를 금방 잊게 되고, 다시 우울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우울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살짝 빠져나와야 하는' 감정입니다.

p.62

​

​

사회성은 성격이 아니라 에너지의 양입니다.

​

중년이라면, 이제는 나의 사회성의 용량을 정확히 알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이렇게 해야만 사회적으로 번아웃이 되는 일을 막고, 외로움을 스스로 초래하는 상황도 피할 수 있습니다.

p.90

​

​

치알디니 교수가 주목한 것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그는 습관이 형성되려면 반드시 'If-When-Then'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즉, '만약 (이때)~를 하면, 그다음에 ~를 한다.'라는 식으로 조건과 행동이 연결될 때 비로소 습관이 굳어진다는 겁니다.

p.143

​

​

싫은 사람 정말 안 보고 살고 싶죠.

​

그런데 그에 앞서, 먼저 이 생각을 할 필요가 있어요. 싫다는 감정은 최종결과일 뿐, 근본적으로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

나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가능한 한 자주 만나지 않고, 가까워지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pp.185~186

​

​

외국의 한 언어학자는 이때 한국 가족 사이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감정이 생긴다고 말했는데, 그 단어가 바로 '지긋지긋하다'입니다. 이 단어가 한국 가족 관계를 상징하는 말로 연구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고 하죠.

​

또 많은 사람들이 왜 가족에게만 참지 못하고 화를 내는지 궁금해하는데, 그건 결국, '나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

가족은 '타인'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늘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는 생각은 비합리적 신념이죠.

pp.217~219

​

​

김경일, <김경일의 다시 만난 심리학> 中

​

​

+) 이 책은 우리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 자신을 잘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자기 자신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관계의 핵심이라고 이야기한다.

​

심리학자인 그는 기질과 성품을 구분해 설명한다. 우리 자신의 기질이 무엇인지 파악하며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과 성격이 좋아하는 방법 등을 언급한다.

​

그리고 불안이 왜 생겨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말해준다. 불안을 억누르기 보다 적당한 긴장으로 이용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

우울감 역시 스스로가 몰입할 수 있는 소소한 행위들로 살짝 빠져나오는 방법을 권한다. 이때의 소소한 일상은 잠시라도 기분 좋게 집중할 수 있는 일로, 추후에도 기억할 수 있도록 기록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

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나 대인 관계에 고민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기가 갖고 있는 사회적 에너지의 양을 먼저 파악할 것을 추천한다. 그 용량에 맞게 행동하면 사회적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

그 외 인생에서 성공이란 무엇인지, 가족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한국만의 문화에 적응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나쁜 사람에게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현명하게 나이 들어가는 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논의한다.

​

저자의 단호한 문장들이 신뢰감을 주고, 주장에 맞는 근거를 이해하기 쉬운 사례로 제시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었다.

​

우리가 느끼는 많은 감정들은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는 지점에서 생겨나는 것이니, 계속해서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

이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지만 타인과 잘 지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분석과 단정적인 표현들로 구성된 만큼 수용하기 쉽다고 느낀 책이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알쏭달쏭 영어 표현 100 - 헷갈리는 영어회화 표현
전정국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35) What, Which

​

왕초보나 초급 단계 학습자분들이 가끔 헷갈려 하시는 What과 Which, 어떻게 다를까요?

​

​

What은 말하는 예시에 대한 정보가 없거나 막연할 때 써요.

​

ex)

What is your name?

​

이름이 뭐예요?

What do you want?

​

뭘 원하니?

What are you eating?

​

뭐 먹어?

​

Which는 말하는 예시에 대한 정보를 제시하고 그중 선택을 하게 할 때 씁니다.

​

ex)

Which do you prefer, summer or winter?

​

어느 걸 선호하니, 여름 아니면 겨울?

Which is your car, the red car or the gray car?

​

어느 게 네 차니? 빨간 차 아니면 회색 차?

Which one is yours, this one that one?

​

어느 게 너의 것이니? 이것 아니면 저것?






<빈칸 채우기>

​

  1. __________ color do you like better?

어느 색을 더 좋아하니?

​

2. __________ is going on?

무슨 일이지?

​

3. __________ team do you think will win?

어느 팀이 우승할 거라고 생각해?

​

4. __________ do you know?

네가 아는 게 뭐니?

​

pp.92~93

​

​

전정국, <알쏭달쏭 영어표현 100> 中

​

​

+) 이 책은 영어 강사인 저자가 수년간 학생들에게 영어 강의를 해오면서 학생들이나 선생님들도 헷갈리는 영어 표현들이 많다는 걸 발견하고, 그런 표현들을 모아 정확하게 정리한 것이다.

​

'위치와 장소, 활동, 동작, 시간, 질문과 대답, 정도, 조동사, 동사와 동사구, 명사, 접속사와 전치사'로 소주제를 정해 총 100개의 헷갈리는 영어 표현들을 제시하고 있다.

​

저자는 각각의 표현이 어떤 표현과 헷갈리는지 보여주며 그 차이점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서로 다른 표현의 예시는 물론 학습자의 복습을 위한 빈칸 채우기 문제도 수록되어 있다.

​

또 저자의 강의 영상을 담은 QR코드가 각 장마다 있어서, 알쏭달쏭 한 영어 표현들이 어떻게 다른지 유튜브 해설 강의도 참고할 수 있다.

​

표현의 차이를 설명할 때는 영어 문법적 부분은 물론이고, 그 표현을 사용하는 상황, 영어권 문화, 나이와 세대, 과거와 현재, 문어체와 구어체 등의 기준을 적용하여 차이점을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 준다.

​

책의 구성이 독자들이 살펴보기 편하도록 핵심적인 정보를 정리하고 있어서 공부하기에 부담이 적다. 더불어 다양한 사진도 함께 담아서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목차를 보고 어떤 표현들이 헷갈리는지 먼저 찾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헷갈리는 영어 표현이 정말 많은데, 이 책을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참고하며 공부하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

영어도 하나의 언어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저자의 말에 위안을 받았고, 그렇기에 사용 빈도로 구분해야지 옳고 그름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