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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의 다시 만난 심리학 ㅣ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2
김경일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10월
평점 :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일반적으로 성격은 '기질'과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되는데요. 여기서 기질은 타고나서 쉽게 변하지 않는 부분을 뜻합니다.
반면에 성품은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부분이며, 시간과 경험, 관계 속에서 충분히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특성, 즉, 성격이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기본값'이라면, 성품은 살아가면서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결과값'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개념을 구분해서 이해하면, 나 자신이나 타인의 행동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부분은 받아들이고, 어떤 부분은 노력으로 바꿔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실마리도 얻을 수 있습니다.
p.12
불안해질수록 루틴을 만들어 보고, 긴장 상태가 심하다고 느껴질 땐 작은 준비를 여러 번 반복하는 식으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어떤 근거로 자신감을 갖기도 하고, 반대로 불안해 하기도 할까요? 그건 바로 '내가 설정한 기준이 얼마나 높고 낮은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결국, 기준이 낮을수록 덜 불안하고, 기준이 높을수록 더 불안해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건 일의 난이도나 내가 상대해야 하는 사람의 능력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pp.45~47
우울감을 해소하고 싶다면 '강도'보다 '빈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나를 살짝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작은 이벤트나 경험을 자주 만드는 것, 그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그리고 그 작은 경험들을 기록해 두는 겁니다. 기록이 없으면, 아무리 부자라도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를 금방 잊게 되고, 다시 우울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우울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살짝 빠져나와야 하는' 감정입니다.
p.62
사회성은 성격이 아니라 에너지의 양입니다.
중년이라면, 이제는 나의 사회성의 용량을 정확히 알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사회적으로 번아웃이 되는 일을 막고, 외로움을 스스로 초래하는 상황도 피할 수 있습니다.
p.90
치알디니 교수가 주목한 것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그는 습관이 형성되려면 반드시 'If-When-Then'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즉, '만약 (이때)~를 하면, 그다음에 ~를 한다.'라는 식으로 조건과 행동이 연결될 때 비로소 습관이 굳어진다는 겁니다.
p.143
싫은 사람 정말 안 보고 살고 싶죠.
그런데 그에 앞서, 먼저 이 생각을 할 필요가 있어요. 싫다는 감정은 최종결과일 뿐, 근본적으로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나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가능한 한 자주 만나지 않고, 가까워지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pp.185~186
외국의 한 언어학자는 이때 한국 가족 사이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감정이 생긴다고 말했는데, 그 단어가 바로 '지긋지긋하다'입니다. 이 단어가 한국 가족 관계를 상징하는 말로 연구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고 하죠.
또 많은 사람들이 왜 가족에게만 참지 못하고 화를 내는지 궁금해하는데, 그건 결국, '나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타인'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늘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는 생각은 비합리적 신념이죠.
pp.217~219
김경일, <김경일의 다시 만난 심리학> 中
+) 이 책은 우리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 자신을 잘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자기 자신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관계의 핵심이라고 이야기한다.
심리학자인 그는 기질과 성품을 구분해 설명한다. 우리 자신의 기질이 무엇인지 파악하며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과 성격이 좋아하는 방법 등을 언급한다.
그리고 불안이 왜 생겨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말해준다. 불안을 억누르기 보다 적당한 긴장으로 이용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울감 역시 스스로가 몰입할 수 있는 소소한 행위들로 살짝 빠져나오는 방법을 권한다. 이때의 소소한 일상은 잠시라도 기분 좋게 집중할 수 있는 일로, 추후에도 기억할 수 있도록 기록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나 대인 관계에 고민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기가 갖고 있는 사회적 에너지의 양을 먼저 파악할 것을 추천한다. 그 용량에 맞게 행동하면 사회적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 외 인생에서 성공이란 무엇인지, 가족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한국만의 문화에 적응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나쁜 사람에게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현명하게 나이 들어가는 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논의한다.
저자의 단호한 문장들이 신뢰감을 주고, 주장에 맞는 근거를 이해하기 쉬운 사례로 제시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었다.
우리가 느끼는 많은 감정들은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는 지점에서 생겨나는 것이니, 계속해서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이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지만 타인과 잘 지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분석과 단정적인 표현들로 구성된 만큼 수용하기 쉽다고 느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