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학교 가는 길
유영미 지음 / 읽고쓰기연구소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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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얘들아, 어떤 심리학 박사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사춘기는 정말 어려운 거래."

"왜요?"

"인테리어 공사할 때, 보통 짐 다 꺼내고 싹 새로 하잖아? 그런데 사춘기는 뇌 속에 있는 모든 짐을 그대로 둔 채 새로운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거랑 같대."

"헉, 그럼 완전히 난장판이겠네요?"

"응, 기존 뇌를 그냥 둔 채로 어른 뇌가 돼야 하니까 뒤죽박죽이 될 수밖에 없지. 그래서 너희들이 힘든 거야."

pp.32~33

그러나 부모는 그렇지 않다. 평생의 문제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부모는 현명한 선택을 한다. 지금의 문제해결을 교사에게 미루거나 교사를 탓하지 않는다. 자녀 문제를 교사에게 미루거나 탓하는 부모는 아직도 그 문제를 직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한 것이다.

자녀의 문제를 직면하고 수용한 현명한 부모들의 결론은 'How'로 시작되고, 그 과정은 많은 노력과 시도로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답을 찾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반면에 'How'가 아닌 'Why'만 반복하는 부모도 있다. 그 결과는 앞의 내용과 반대다.)

p.42

"3학년이 되면 매일 6교시를 하나요?"

"아주 좋은 질문이네."

3학년 부장님의 칭찬에 질문한 학생은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매주 화요일에는 6교시가 있어.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어. 6교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말 멋진 친구들만 할 수 있는 거야."

"왜요?"

"6교시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친구들만 3학년이 되는 거거든. 6교시는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p.70

나도 한국 남자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뭔가 좋은 말을 해줘야 할 것 같은 사명감이 들었다. (이것도 애국심인가?) "음, 한국 남자들도 괜찮은 분들이 있긴 있어요."

두 분은 크고 동그란 눈을 더 크게 뜨며 나를 바라봤다.

"정확하진 않지만 어딘가에 있대요. 어딘가에." 어색하게 덧붙이는 내 모습에 두 분은 깔깔대며 웃었다.

"맞아요.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어딘가에. 어딘가에."

그 뒤로 '어딘가에'는 우리의 유행어가 되었다.

pp.120~121

나는 가수 박진영 씨가 수능 끝난 고3들에게 쓴 편지를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1. 스무 살에 경험하는 합격/불합격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2. 7~8년 뒤 그 모든 것이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것

  3. 두 가지 세계(합격/불합격) 모두에 굴하지 않고, 소신과 꿈을 지키며 노력한 사람은 그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

p.132

꿈을 이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내 마음속 열망을 끌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다 방법이 있지'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만들어 본다.

A4 용지를 반으로 나누어 왼쪽에는 이렇게 적는다.

"내 꿈은 ( )

그런데 사람들이 무시해."

그리고 오른쪽에는 이렇게 적는다.

"다 방법이 있지!

( ) 하면 되지!"

pp.212~213

유영미, <다시, 학교 가는 길> 中

+) 이 책은 암 수술을 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생활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학교생활 기록기이다. 저자가 머무는 학교는 60%가량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로 구성되어 외국인 선생님들도 함께하는 곳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교 아이들의 생생한 모습에 반가웠고 저자를 비롯한 센스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학교생활 모습에 즐거웠다.

학생들과 수업할 때 한 명이라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선생님, 평기 기준에 맞춰 평가해야 할 때 모두에게 공정한 평가가 되도록 애쓰는 선생님,

아이들과 행복하고 유익한 수업을 만들기 위해 창의적으로 수업하는 선생님, 오해와 편견으로 대한 학생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선생님, 수업 외 행정에도 바쁘지만 위트 있는 농담을 즐기며 긍정적으로 사는 선생님 등.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흔들리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하며 극복해가는 학생, 친구의 튀는 행동으로 학급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때 선생님과 함께하며 눈치껏 학급을 바로잡는 학생,

선생님의 진심 어린 조언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변화하는 학생, 선생님의 새로운 수업에 친구들과 같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 등.

이렇듯 이 책에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정겨운 모습과 초등 학생들의 순수하고 진실한 모습이 가득 담겨 있다. 안타깝고 속상한 장면에서는 '에고, 어쩌나.'를 연발했고, 흐뭇한 미소와 웃음이 유발되는 장면에서는 신나며 즐거워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일상과 고민, 그리고 다문화 아이들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 각 가정과 보폭을 맞춰 걷는 학교의 교육 방향, 등 학생 눈높이에 맞는 재밌고 의미 있는 대화법 등등 고민하고, 느끼고, 배울 점이 많은 책이었다.

힘든 학교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활력을 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선생님들께 권하고 싶다. 일상을 지루하지 않게 보내는 생활방식에 공감하며 긍정적으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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