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를 종료합니다 - 나를 괴롭히는 108번뇌 탈출 필사
필로소피랩 지음 / 각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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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자도 비난받고, 말을 많이 하는 자도 비난받는다.

이 세상에 비난받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법구경 -

p.32

지난 마음은 얻을 수 없고,

지금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앞으로 올 마음 또한 얻을 수 없다.

- 법구경 -

정답이 정해져 있어야만 움직이겠다는 태도는 파도가 치지 않아야 배를 띄우겠다는 것만큼이나 무모한 일이야. 이제 '확실함'이라는 환상을 내려놓아 보자.

p.54

용서했다는 기억을 붙들고 있는 한 나는 그 기억에 갇혀 있는 것이다.

p.77

미움은 미움으로 멈추지 않고,

'미워하지 않음'으로만 멈춘다.

이것은 영원한 진리다.

- 법구경 -

미움이라는 불을 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워하지 않는 마음. 즉 '자비'와 '내려놓음'뿐이야.

p.100

밥을 먹을 땐 밥만 먹고, 걸을 땐 걷기만 하라.

숨을 들이마실 땐 오직 호흡만 생각하고,

물을 마실 땐 오직 목줄기의 시원함만 느껴라.

- 격언 -

삶의 실체는 오직 '현재'에만 존재하는데, 마음이 자꾸 딴청을 피우니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꾸 놓치게 되는 거야. 밥을 먹을 땐 밥만 먹으라는 말은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수행이야. 행위와 마음이 하나로 합쳐질 때, 흩어졌던 에너지가 비로소 나에게로 돌아오거든.

p.130

지금 네가 정성껏 쏟는 그 마음이 바로 진리이며,

그곳에는 머릿속을 떠도는 헛된 환상이 없다.

지금 네가 실제로 해내고 있는 그 일이 바로 깨달음이며,

문제를 해결하는 힘은 오직 실행에서 나온다.

- 유미경 상권 -

잠시 헤매게 되더라도 지금 네가 하는 일을 믿고 계속 나아가 봐. 정답은 미리 주어지는 게 아니라, 걸어온 길을 돌아봤을 때 비로소 보이는 거니까.

p.194

강을 건너게 해 준 뗏목조차 결국에는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그것이 진리라 한들 끝까지 붙잡을 것은 아니다.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마음,

그것이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이다.

- 금강경 -

p.220

필로소피랩, <번뇌를 종료합니다> 中

+)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108가지 번뇌를 떠올리며 그 마음을 대하는 부처의 말씀과 격언 등을 제시하고 있다.

고전의 지혜를 연구하는 이들이 모여 인상적인 불경 구절을 찾아 엮은 것으로, 독자로 하여금 지혜로운 문장을 읽고 직접 필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끝없는 탐욕, 분노와 원망, 멍함과 무기력함, 설렘과 후회, 의심과 망설임'으로 소주제를 설정해 번로한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각각의 고민에 필요한 법문과 그에 대한 해석, 번뇌를 해소하도록 돕는 단계별 필사, 오늘의 마음을 성찰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실천 리스트 등으로 구성되었다.

매일 한 꼭지씩 읽으며 흔들리는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부처의 지혜로운 말씀을 접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책이다.

익히 들어본 불경 구절도 있고 낯선 구절도 있다. 그것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마음에 새기는 의미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고민을 떠올리고 그에 대한 마음가짐을 제시하고 있기에 수용하기 쉽고 곱씹을수록 의미가 있다.

어렵지 않게 한글로 불경을 필사해 보고 싶은 이들, 고민과 걱정을 단순하게 만들고 싶은 이들, 종교를 떠나 부처의 지혜를 만나고 싶은 이들이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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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응급실, 닥터헬기 이야기 꽃
서동애 지음, 신외근 그림 / 하늘우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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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봐요, 당신이 어른잉께 먼저 잡숴야지라. 그러다 윤슬이 버릇 나뻐지문 모다 당신 책임이랑께요."

"사랑도 받아야 줄줄도 알아. 나중에 우리 윤슬이는 누구보다 착하게 잘 자랄 것잉께 걱정 안 해도 돼야."

할머니의 핀잔에도 할아버지 대답은 한결같았어요.

pp.24~25

"엄마, '닥터헬기'는 섬이나, 산촌 등, 병원으로 빨리 갈 수 없는 곳의 위급한 환자가 생기면 급히 날아와, 헬리콥터 안에서 위급한 환자를 의사와 간호사가 치료를 해준대요. 그럼, 우리 할아버지도 괜찮으시겠다. 그치?"

p.30

"근데 엄마, 닥터헬기는 누구나 탈 수 있는 거예요?"

"누구나 탈 수 있는 게 아니야.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나 산골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를 헬리콥터에 의료진이 타고 가 30분 안에 병원까지 옮겨 온다고 하더구나. 섬사람들에게는 고마운 헬리콥터지. 현재 우리나라에 여덟 대가 운용 중인 걸로 아는데 요즘 더 늘었는지 모르겠다."

p.32

"밤에는 닥터헬기가 안 뜨는 거니?"

기주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어요.

"맞아. 처음 운행을 시작할 때부터 닥터헬기는 야간에는 운행을 못 했대. 그래서 위급한 환자가 생겨도 누구나 탈 수 있는 건 아닌가 봐. 한마디로 우리 할아버지는 운이 좋았던 거지."

p.51

"저도 아저씨처럼 닥터헬기 조종사가 되려고요. 여기 있는 제 친구들은 의사, 간호사, 그리고 나중에 닥터헬기를 기증하고 싶대요. 그게 우리 육총사의 꿈이에요."

"그게 정말이니? 너희들 닥터헬기의 찐팬들이구나. 의료시설이 열악한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킨다니 든든하구나. 꼭 너희들의 꿈을 이루길 응원하마."

pp.90~91

서동애 글, 신외근 그림, <하늘을 나는 응급실, 닥터헬기> 中

+) 이 책은 소방청 공모전에 참가해 상을 받은 창작 동화이다. 의료시설이 부족한 섬 지역 등의 주민들을 위해 출동하는 닥터헬기의 역할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의 가치를 담아낸 책이다.

섬에 사시는 외할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윤슬'을 비롯한 가족들은 몹시 당황한다. 함께 살고 있지 않기에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응급 구조 헬기인 닥터헬기의 도움으로 할아버지는 무사히 병원에 이송된다.

그 일을 경험으로 윤슬은 닥터헬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닥터헬기 내부에는 어떤 의료 기구가 있는지, 어떻게 운영되는지, 어떤 이들을 돕는지 등을 친밀하게 풀어낸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인 닥터헬기의 소중함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동화라고 생각한다. 소방청 공모전 '119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우리의 어려움을 곁에서 돕는 존재가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닥터헬기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 그리고 앞으로 응급 분야에 관심을 갖고 그 분야를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를 잘 그려낸 작품이다.

응급 환자의 어려움과 생명의 소중함, 닥터헬기의 중요성을 아이들의 기준에서 이해하기 쉽게, 주변 친구의 이야기처럼 친근하게 작성해서 인상적인 책이다.

소방관,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헬기 조종사 등의 직업에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 권해주면 좋을 책이다. 또 닥터헬기와 응급 구조의 필요성을 가르쳐 주고 싶은 이들에게 선물해도 의미 있다고 느낀다.

윤슬의 닥터헬기 경험담이 아이들에게 미친 영향을 보노라면, 사람을 돕는 일이 사람을 보람 있게 하는 일이라는 걸 배울 수 있는 동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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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의 대화 - 나의 스승, 지지
박경옥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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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내게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한 대화 기술이 아니었다. 그것은 일상 속에서 동물들과 에너지를 교감하며 나 자신의 내면을 확장해 가는 배움의 과정이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나의 반려묘, '지지'가 있었다.

지지가 건네는 말들은 늘 짧았지만, 그 울림은 깊었다.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따뜻하게 나의 고정관념을 흔들었다.

p.9

어느 날, 창가에 붙어 있는 지지에게 문득 물었다.

"지지야, 창밖은 왜 그렇게 보고 있어?"

"산책."

아! 그 대답을 듣는 순간 무릎을 쳤다. 창밖을 바라보는 행동이 고양이들에게는 바로 '산책'이었던 것이다.

p.25

지지는 우리 앞에 펼쳐진 상황이 곧 '안내'이며 그저 흐름에 맡기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내가 바라는 목적지가 아니라, 이미 펼쳐진 예기치 못한 상황 자체가 가장 완벽한 길이라는 의미였다.

"그럼, 경희가 이 상황에서 찾아야 할 게 있을까?"

"주어질 때."

이번에도 지지는 내 조급함을 단칼에 잘라냈다. 정답을 미리 손에 쥐고 안심하려는 것 역시 삶을 통제하려는 나의 오래된 습관이었다.

p.75

문득, 걷는 산책에서 보는 산책으로 바뀐 이유가 궁금해져 물었다.

"지지, 예전엔 걷는 거 좋아했잖아? 요즘엔 왜 안 걸어?"

"할 만큼 했어."

p.100

"지지야, 이렇게 다시 돌아보니 그때 왜 이런 일들이 있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돼."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야."

p.192

박경옥, <고양이와의 대화 -나의 스승, 지지> 中

+) 이 책의 저자는 명상을 통해 내면의 에너지를 관리해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반려묘와 에너지를 나누고 교감하는 능력이 생겼음을 느낀다.

그로부터 반려묘인 '지지'가 건네는 짧은 말들에 공감하고 이해하며 자신이 보지 못하는 인생의 방향성을 지지로부터 배우게 된다.

이 책은 저자가 반려묘와 교감한 이야기를 기록하며 그때마다 자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써 내려간 에세이집이다.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으로 반려묘와 대화하는 저자의 모습이 낯설게 다가오지만, 저자만의 솔직한 감성 일기로 생각하고 귀여운 반려묘와의 대화로 받아들이면 편하게 볼 수 있다.

고양이 지지의 무심한 듯 다정한 말들을 들으며 귀엽게 지켜보다가,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듯한 답변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해하기도 했다.

반려묘와 대화하고 교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신기하고 따뜻한 경험담이 가득한 에세이집으로 남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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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흐름의 기술 - 힘든 감정을 흘려보내고 마음의 주인으로 사는 법
마가 지음 / 불광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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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넘어지는 자 땅을 짚고 일어난다"는 불교의 오랜 지혜입니다. 땅 때문에 넘어졌으면, 다시 땅 덕분에 일어설 수 있다는 말이지요.

근육이 통증을 통해 성장하듯, 마음도 실패의 고통을 통해 단단해지기도 합니다. 돌이켜보면, 실패의 자리는 겸손의 학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자리를 견디며 숨을 세다 보면, 마음이 비워지고 나를 다시 보게 되니까요.

8~9%

"모든 인연은 잠시 스치는 것 같지만, 그 스침 속에서 무수한 깨달음의 씨앗이 자란다." 인연이 오래 남는다고 해서 깊은 것도 아니고, 짧다고 해서 가벼운 것도 아닙니다.

우연한 만남이 내 인생의 문을 두드릴 때 그 문을 닫지 마십시오. 그 만남이 당신의 고요를 깨뜨릴지라도, 그 흔들림 속에서 마음이 자라고 세상이 열립니다. 모든 우연은 인연이 건네는 마음공부의 초대장입니다.

20%

화는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분노로 증폭되기 전 이해하고 내려놓아야 할 신호입니다.

화는 본래 나쁜 감정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변화하고 싶은 마음', '살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습니다. 그 에너지를 자비로 바꾸면 화는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화를 내려놓는 수행은 그냥 호호호(好好好)입니다. 좋은 행동, 좋은 말, 좋은 생각입니다. 몸과 입, 마음으로 짓는 업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애씀. 이게 바로 수행입니다.

32~33%

"인간의 모든 불행은 오직 한 가지, 자신의 방(내면)에 조용히 머무는 법을 알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막히면 하루에 10분, 아니 5분 만이라도 조용한 곳에서 자신의 호흡을 지켜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막힘이란 길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잠시 멈춰서 흘러갈 방향을 살피라는 신호입니다. 강물이 어떤 이유로 막혀서 잠시 흐르지 못한다고 해서 강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잠시 고여 있을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흐릅니다. 우리 인생의 막힘도 같습니다. 멈춘 자리에 반드시 배울 게 있기에, 우리는 잠시 그곳에 서 있는 것뿐입니다.

37~38%

"스님.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행복해지려고 애쓰는 동안은, 행복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행복을 찾기보다, 불행을 쥔 손을 펴세요. '난 왜 이렇게 행복하지 않을까? 왜 불행할까'라고 고민하는 마음부터 먼저 내려놓으세요."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고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입니다. 오늘 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사는 게 진짜 행복입니다.

55~56%

"같은 강물에 두 번의 발을 담글 수 없다"

-헤라클레이토스

86%

마가 스님, <어른이 되는 흐름의 기술> 中

+) 이 책은 마음이 힘든 현대인들의 상처를 보듬으며, 감정을 흘려보내는 '흐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마가 스님의 조언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우리 안에 존재하는 상처, 인연의 가치, 화를 다스리는 길, 비우고 내려놓는 법, 실패와 불행을 마주 보는 힘, 나눔의 씨앗, 흘려보내는 기술 등으로 인생의 지혜를 전한다.

자연이 그러하듯 삶의 어떤 것도 머무르지 않고 흘러간다는 게 이 책의 큰 줄기이다. 답답하고 막막하게 고여있는 순간도 길이 생기면 다시 흐르듯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저자 개인의 경험, 저자가 만난 많은 이들의 고민, 그들과 함께 지혜롭게 풀어간 대화, 동서양 여러 성현들의 말씀까지 다양하게 담아냈다.

소주제 별로 흐름의 가치에 대한 저자의 조언과 명상의 글을 담았고, 부록으로 참회, 감사, 사랑의 일기를 작성할 수 있는 형식을 실어두었다.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는 생각이 책 곳곳에 묻어나 읽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인생에서 벽을 만난 이들, 고민이 있는 이들, 상처와 실패로 괴로운 이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지친 이들, 타인과의 관계가 어려운 이들, 순조로운 일상임에도 불안한 이들 등에게도 책을 읽는 동안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이 흘러가듯 모든 순간도 흘러간다는 걸 깨우쳐준 책이었다. 어떤 순간에도 머물지 않고 어떤 감정에도 멈추지 않고 자연스레 흘러가도록 사는 삶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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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로 가는 중입니다 - 법대를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필독서 10
이지현 지음 / 니케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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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정약용은 그의 <흠흠신서> 서문에서,

"사람이 하늘의 권한을 대신 쥐고서 두려워할 줄 몰라 털끝만 한 일도 세밀히 분별해서 처리하지 않고서 소홀하게 하고 흐릿하게 하여, 살려야 되는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또는 죽여야 할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欽欽(흠흠)이라 함은 무엇인가? 삼가고 또 삼가는 것은 본디 형벌을 다스리는 근본인 것이다."

라고 하였다.

만에 하나 피해자 반응의 특이성이 여러 사정과 정황에 비추어 합리적으로 설명되고 이해될 수 있는지를 주도면밀하게 따져보지 않은 채 피해자 반응에 특이성이 보인다고 하여 곧바로 피해자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백 명의 죄인을 석방하는 한이 있더라도 한 명의 억울한 죄인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라는 법언에서 쉽게 도피처를 찾는다면 어찌 형벌을 다루는 법관의 도리를 다하였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서울북부지방법원 2004. 10. 22. 선고 2004고합228 판결

pp.16~17

다산 입장에서 진정한 정의 실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법을 적용해 한 사람이라도 억울하고 부당한 형벌을 받는 일이 없고 반대로 합당한 형벌을 요행히 모면하는 일도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

-[백성의 무게를 견뎌라]

p.21

그러나 천종호 판사는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미안하다"고 답했다. 무책임한 부모 밑에서 가족이 모여 밥 한 끼 먹는 것이 소원인 혜수에게 어른들이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했다.

모든 어른을 대신해 떨리는 목소리로 비행 청소년에게 사과한 판사의 말에 법정은 한동안 술렁였다.

p.32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비정상도 지극히 불명확한 개념이며 자의적이다. 즉 객관적이고 구체적이며 명확한 개념이 아닌데 이를 처벌 기준으로 형벌을 만든다면 법을 만드는 입법에 이어서 명확성의 원칙을 위반하게 된다.

p.43 [1984]

"네 생각은 어때, 하나의 하찮은 범죄가 수천 개의 선한 일로 무마될 수는 없을까?

하나의 생명을 희생시켜 수천 개의 생명을 부패와 해체에서 구하는 거지."

-[죄와 벌] 1권

p.58

인간은 절대로 틀릴 수 없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인간이 안다고 하는 진리들은 대체로 단지 부분적으로만 옳은 진리들일 뿐이다.

-[자유론]

다수의 폭정을 극복함으로써 인류는 한 발 더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힘없는 소수가 침묵당하는 사회는 결국 스스로의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pp.100~101

이지현, <법대로 가는 중입니다> 中

+) 헌법학자인 저자는 법에 대해 궁금한 청소년들을 위해 이 책에서 법과 관련된 다양한 서적들을 정리하고 소개하고 있다.

법이 무엇인지, 법을 동서양 고전에서는 어떻게 언급하고 있는지, 문학에서 법적 사례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법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등을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법대를 꿈꾸고 법에 대해 알고 싶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권, 자유, 평등, 정의, 공정, 형벌 등 법에서 중요한 가치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10권의 책에서 다룬 핵심 개념들을 이야기하며 사회에서 법이 하는 역할과 기능, 그리고 법조인으로서의 자세 등을 자연스럽게 조언한다.

청소년을 예상 독자로 설정하여 작성한 책이지만 다양한 사례와 법적 개념을 쉽게 풀이하고 있어서,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어른들이 읽기에도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현대는 물론 과거의 판례와 법조인의 마음가짐을 살필 수 있고, 동양은 물론 서양에서 법이 적용된 원리와 사회적 분위기 등도 알 수 있다.

법이 멀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한걸음 가깝게 법을 소개하고 연결하고 있어서 의미 있는 책이다. 또한 법대를 꿈꾸고 원하는 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들을 법학자가 권해주고 있기에 유익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법의 공정성이 우리 사회와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 더불어 법조인의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 건지도 공감했다.

또 법이 모든 이들에게 공정하려면, 우리가 법에 대해 끝없이 연구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실에서도 책 속에서도 법을 정의롭게 쓰기 위해 우리는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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