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뇌과학 박사의 천재적 공부법 - 뇌를 알면 공부는 기술이 된다!
줄리오 데안젤리 지음, 김지우 옮김 / 생각의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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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수동적 학습법은 능동적 학습법보다 덜 효과적이고, 모든 능동적 학습법은 모든 창의적 학습법보다 덜 효과적이다."

수동적 학습법이란 학습자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고, 학습자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결과물을 내라고 요구하지 않는 학습법을 뜻한다. 예를 들면, 필기하지 않고 책을 읽거나, 수업을 참관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발표를 듣기만 하는 행위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 반대로 능동적 학습법은 밑줄을 긋거나, 형광펜으로 강조하거나, 소리 내어 말하거나, 필기하는 등 학습자의 구체적인 행동을 수반한다.

학습자가 자신의 지식과 자원을 활용해서 정보를 가공하고, 나름의 독창적인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것을 창의적 학습법이라고 한다.

p.16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연결이다. 학습은 곧 연결을 의미한다. 학습이란 결국 개별 뉴런들을 서로 연결해 하나의 엔그램을 형성하고, 각각의 엔그램들을 연결해 복합적인 개념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인간의 기억은 단순한 비트의 배열이 아니라, 관계로 얽힌 네트워크다. 이 네트워크는 정보를 저장하는 동시에 그것을 처리할 수 있다.

학습은 관계를 형성하려는 인간의 본성이 만들어낸 가장 빛나는 보석이며, 인간의 사고는 그로 인한 결과물이다.

pp.42~43

기억을 유지하고 싶은 전체 기간의 10퍼센트에서 20퍼센트에 해당하는 시간을 간격으로 선택했을 때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정보를 열흘 동안 유지하고 싶다면, 학습 세션 간격은 하루에서 이틀 정도가 적절하다는 뜻이다. (간격 효과)

블록 학습 방식은 각각의 주제에 순차적으로 집중하는 학습 방식이다. 예컨대, 첫 달은 고대사만, 두 번째 달은 중세사만, 세 번째 달은 근현대사만 공부하는 식이다.

교차학습은 매일 세 가지 주제를 일정 비율로 나누어 동시에 학습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고대사, 중세사, 근현대사를 매일 한 시간씩 고르게 분배해 세 달 동안 반복 학습하는 형태다.

정답을 말하면(예외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교차학습의 결과가 더 낫다.

그 핵심은 서로 다른 개념들 사이에 새로운 논리적 연결을 생성할 가능성에 있다.

pp.59~60

읽으면서 기억력을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심리적 전략 중 압도적인 챔피언은 바로 자기 설명이다.

일정한 간격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은 단기 기억뿐 아니라 장기 기억도 획기적으로 향상한다.

p.75

  • 3R 학습법 : Read(읽기), Recall(복기), 또는 Recite(암송), Review(복습)

p.129

  • 홈메이드 정리 노트

요약하지 말라 / 진부한 예시는 없애 버려라 / 논리적 연결 고리를 사용하라 / 이미지를 활용하라 / 도표화하라 / 수식에 색을 입혀라 / 기억술을 활용하라

pp.150~156

장소법은 살면서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특정한 장소에 대한 견고한 기억을 배경으로 순서대로 단서 및 실마리를 따라가는 것이다. 각 장소의 순서를 정확하게 기억해야 할 때면, 일정한 간격마다 장소의 번호를 상기시켜주는 단서 및 실마리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책에 책갈피를 끼우듯이 말이다. 예를 들어, 열 번째 장소마다 표시를 남기면, 126번째 장소에 무엇이 있는지 답해야 할 때, 120번째 장소부터만 복기하면 된다.

pp.260~261

줄리오 데안젤리, <케임브리지 뇌과학 박사의 천재적 공부법> 中

+) 이 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해오던 공부 방식에 뇌과학적 근거를 달아 편견을 깨고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대 수석 입학을 비롯해 5개의 학위를 소유한 저자가 직접 경험해서 깨달은 공부법들을 뇌의 구조 및 작동 원리를 근거로 설명한다.

연결 능력이 뛰어난 뇌의 작동 방식을 고려해 여러 정보 간 연결 고리를 만들어 암기하고, 학습 목표에 맞는 최적의 복습 주기를 찾아 공부한다.

텍스트를 훑어보고, 질문하고, 읽으며, 복기 또는 암송하고 다시 복습하는 과정을 통해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한 효과적으로 밑줄 긋는 방법과 표시하는 방법을 구체적인 예를 통해 보여준다. 더불어 효율적으로 노트 정리하는 방법과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암기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소리 내어 암기하고, 시각화 기법을 활용해 기억하며, 장소법으로 많은 분량의 연관 없는 내용들을 관련도 높게 만들어 외우는 방식도 언급한다.

본인 체질에 맞는 올바른 수면 시간 확인하는 법, 운동하는 시기 조절법, 스트레스 관리법,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배우는 법 등도 실어두어 신체와 정신 모두를 돌보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러 그림 자료, 도표, 그래프 등을 활용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고 있고, 저자만의 노하우를 따로 정리해 현실적인 방법들을 논의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를 외우는 것만큼 그걸 뇌에서 꺼내 쓸 수 있는 단계도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어떻게 외우느냐만큼 암기한 것을 어떻게 꺼내어 활용할 수 있는지도 공부할 때 상당히 중요하다.

다양한 암기법, 노트 필기법, 효율적으로 읽는 법, 수면(휴식) 관리와 집중력 높이는 법, 더 정확히 오래 기억하는 법 등을 상세하고 친절한 방식으로 말해주고 있어 도움이 된다.

몸의 감각을 전부 활용해 공부하는 것이 뇌의 작동 원리를 이용하는 기본 틀이라고 생각했다. 눈, 입, 손, 머리 모두를 이용해 자기만의 창의적 방식으로 텍스트를 정리한다면 기억력이 배가된다는 걸 보여준 책이다.

중고등학생들을 비롯해 암기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은 이들,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 이들, 성실한 최우등생의 공부법을 살펴보고 싶은 이들, 뇌과학적 근거를 둔 공부법을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똘똘하게 공부해서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안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공부법이 실려 있는 만큼 독자가 선택해 실천할 수 있는 실행력이 있다면 더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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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랑은 블랙 -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꽃은 피어나고
이광희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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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선택의 폭이 넓은 환경에서는 그만큼 상대적인 불편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불평과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구나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나의 처지를 비관하기 일쑤고, 그대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었습니다.

p.36

한 사람의 마음을 잃는 건, 우주를 잃는 거다.

왜 한 사람을 잃는 게 온 우주를 잃는 건가요?

한 사람이 온 우주니 그렇지.

그러니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귀한 거다.

p.66

시도 때도 없이 비바람이 몰아칠 때 저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마음에 가만히 촛불 하나 켜는 것입니다. 조금만 크게 말해도, 작은 분노에도 쉽게 흔들려 사그라지는 촛불을 꺼뜨리지 않으려면 조용조용 말하고, 조심조심 걸어야 합니다.

p.100

좋은 일은 더 좋게 보고

안 좋은 일은 못 본 듯 눈감아주고,

좋은 말은 더 좋게 듣고

안 좋은 말은 못 들은 듯 흘려듣거라.

p.104

고통을 잊으려고 하거나 외면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아픔이 올라왔다가 저절로 사그라지는 과정을 수없이 겪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시간을 갖고, 오래 기다려주면서 상처와 고통이 저절로 아물도록 하면 어떨까요?

고통을 받아들일 때 상처가 아니라 근육이 만들어지는 거더라고요. 그러니 무작정 피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마주하고 근육으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pp.157~158

아들아, 산다는 게 곧 일하는 건데 굽이굽이마다 얼마나 어려움이 많겠니. 힘들고 지치는 게 당연해. 그런데 마음이 힘들 때 뭔가를 결정하면 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단다. 부정적인 감정이 앞서기 때문이야. 힘든 상황이나 고통스러운 마음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 결정하렴.

pp.192~193

제가 옷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어머니에게 처음 말씀드렸을 때 어머니가 제게 당부하셨던 말씀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해요.

"무슨 일을 하든 혼을 박아서 해라."

p.280

"그 사람이 그런 거냐? 처한 환경이 그렇게 만든 거지. 인간은 다 그런 가다. 잘하나 못하나, 그래서 짠하다. 그러니 너도 사람을 그렇게 봐라."

p.284

이광희, <아마도 사랑은 블랙> 中

+) 이 책은 저자가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어머니의 삶의 궤적을 떠올리며 그때 들었던 가슴 깊이 와닿는 말들을 풀어내고, 그 깨달음을 현재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패션 디자이너이면서 NGO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패션계에서 화려한 인생을 이끌던 저자가, 아프리카에서는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으로 생을 꾸려가는 중이다.

이 책은 저자가 어머니를 기억하며 솔직한 고백체로 써 내려간 편지글을 담고 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 용서의 의미,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 말의 무게감, 상처를 대하는 마음가짐, 두려움을 건너는 태도, 용기와 희망의 빛, 사람에 대한 희망, 꿈과 사랑을 믿는 마음 등을 이야기한다.

간혹 노년기에 들어선 저자가 아들들에게 전하는 말과 편지도 있다. 살면서 본인이 겪고 느꼈던 감정, 거기서 얻은 지혜 등을 아들들에게 전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편지와 일기 형식 모두 떠올랐는데, 그만큼 솔직한 저자의 글쓰기가 진정성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던 순간, 사람에게 상처받은 순간, 두려움에 떨다가 한 줄기 빛을 발견한 순간 등등 저자는 매 순간 어머니를 기억했다.

어머니라면 어땠을까, 본인은 그렇게까지 못하겠는데 어머니는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등을 생각하며 반성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문장을 작성했다.

이 글들은 어떤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라는 식의 문제 해결법을 찾아주는 책이 아니다. 그것보다 저자도 그런 상황을 겪었고 어떤 마음일지 이해하고 있다는 공감의 글이다.

그리고 그때 독자에게 저자의 어머니가 해주신 한두 마디 조언이 깊은 울림을 준다. 사람을 믿고 사람을 사랑하는 저자의 어머니에게서, 그런 어머니의 가르침에 솔직하게 응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는 책이었다.

이타적인 삶을 산다는 건 상상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걸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과, 그 바탕에 존재하는 어머니의 숭고한 삶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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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터 설계하는 최상위 합격 로드맵 - All 1등급 초정밀 입시 가이드
박동호.최지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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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최상위권 대학 합격은 고등학교의 전력전이 아니라, 초등 · 중등에서 이미 짜인 두뇌 설계의 실행이다. 초등은 두뇌를 키우는 시기, 중등은 습관을 굳히는 시기, 고등은 그것을 발휘하는 시기다 ㅡ 12년의 설계와 전략이 진짜 실력이다."

초등학생 때는 '학습 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학습 뇌'란, 말 그대로 학습을 할 수 있는 뇌로 만든다는 것이다.

뇌의 영역으로 설명하자면, 이때는 독서력(전두엽, 측두엽), 수 감각(두정엽), 창의력, 공간지각(소뇌, 후두엽), 영어 등 언어감각(측두엽)의 훈련이 많이 필요하다. 즉, 독서를 많이 하고, 숫자 놀이나 계산을 많이 하고, 창의력과 공간지각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학습, 그리고 영어 등 외국어를 많이 접해야 한다.

pp.37~39

초등 저학년(1~3학년)은 읽기(독서), 쓰기, 기초어휘, 기초연산, 상식, 놀이를 통한 학습을 해야 한다. 특히 언어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전두엽, 측두엽 등 언어 관련된 뇌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때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본적인 연산을 통해 수학적인 뇌를 훈련시키고, 여러 분야에서 상식을 쌓아야 한다. 저학년 때는 공부라는 것에 싫증을 많이 느낄 수 있으므로, 놀이를 통해서 최대한 재밌게 학습을 시켜야 한다.

초등 고학년(4~6학년)은 저학년 때 배운 것을 기반으로 심화된 언어 학습을 해야 하는데, 단순히 읽고 쓰고 단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남들 앞에서 말하는 발표 교육이 필요하다. 머릿속에만 있던 언어를 말로 내뱉는 순간, 언어 능력은 몇 배 이상 강화된다. 또한 단순한 기초연산을 넘어서 이제는 복잡한 수학 계산을 통해 문제풀이를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문제풀이 능력과 사고력, 창의력이 생긴다.

p.64

국어는 어릴 때부터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를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관심 분야의 책을 사주든지 독서의 허들을 낮춰주기 위해 만화책을 준비해준다든지, 학교나 학원에서 독후감 숙제를 내주면 책을 읽게 만들어서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영어는 무조건 빨리 배울수록 좋다. 선행의 개념이 조금 약하지만, 언어라는 것은 어릴 때부터 많이 쓰고 많이 말할수록 뇌 발달에 좋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은 무조건 선행이다. 논리 체계를 쌓아가는 수학이라는 학문 특성상, 아무리 천재여도 선행을 안 한 사람은 선행을 한 사람을 절대 이길 수 없다.

pp.76~77

- 전교 1등이 말하는 오답노트 작성법

'기억할 것'과 '생각할 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그에 맞는 방식으로 작성하고 복습해야 한다.

기억할 것(=암기 파트)

생각할 것(=사고력 파트)

정리 대상

핵심 개념, 공식, 자주 틀리는 포인트

문제 접근 방식, 사고 흐름, 풀이 과정

작성 방식

외워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한다.

문제에 처음 접근하지 못한 이유, 사고가 막힌 부분, 그리고 실수가 발생한 원인을 중심으로 작성한다.

pp.133~134

공부를 잘하려면 단순히 오래 앉아 있는 것보다, 공부와 휴식을 적절히 나누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부한 만큼 반드시 휴식도 함께 가져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공부와 휴식 시간을 대략 1 : 1 비율로 정했다.

예를 들어 평일에는 학원 시간을 제외하고 공부 3시간 30분, 수면 7시간, 주말에는 공부 10시간, 수면 8시간, 방학에는 공부 12시간, 수면 8시간 정도로 시간을 배분했다. 충분한 휴식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다음 공부를 잘하기 위한 재충전 시간이다.

p.185

학생부는 한 번에 완성되는 서류가 아니다. 꾸준히 점검하고 조금씩 다듬어야 비로소 하나의 스토리로 완성된다.

학기 초에는 과목별로 1~2개 정도의 탐구 주제를 정하도록 지도해준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자료를 모으고 개선해나가야 한다. 이때 부모가 함께 방향을 제시해주면 아이는 막막함 대신 자신감을 얻는다.

학기 말에는 아이와 함께 학생부를 차분히 읽어보며 오타, 띄어쓰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준다. 필요한 수정 사항이 있다면, 아이가 주저하지 않고 선생님에게 정중히 말씀드릴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도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특히 아이의 실제 의도와 선생님의 기록 간에 차이가 있는지도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p.232

박동호, 최지석, <초등부터 설계하는 최상위 합격 로드맵> 中

+) 이 책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좋은지 학습 방법은 물론 올바른 생활 패턴과 진로 방향을 가르쳐주고 있다.

저자들은 고등학교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해 각각 의대에 입학하고 무엇보다 입시 컨설턴트의 경험이 다분히 많은 이들이다.

그런 이들이 본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릴 때부터 어떤 점을 갖추고 보완해야 안전하고 탄탄한 학업의 길을 걸을 수 있는지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대학 입학 전 초중고 12년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학부모가 알아야 할 점과 학생들이 알아두면 좋은 학습 포인트를 가르쳐준다.

초등학생에게 왜 독서가 중요한지, 언어의 일종인 영어를 자주 접하는 게 왜 의미있는 것인지, 수학에서 선행이 왜 필수적인지, 그리고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의 공부법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중학생 때는 공부해야 하는 목적을 찾아보고,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의 노트 필기법, 단계별 공부하는 방법, 오답노트 작성법, 수행 평가 준비하는 방법, 그리고 학원을 고를 때 유의해야 할 점 등을 이야기한다.

고등학생 단계에서는 하루의 공부 루틴과 휴식 시간의 활용법, 멘탈 관리법, 다양한 암기 방법, 실수에 대처하는 법, 단권화 활용법, 수시와 정시에 필요한 정보와 공략법 등을 제안한다.

맨 마지막 장은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활용할 전략과 유의사항을 알려준다. 그뿐만 아니라 탐구 보고서 작성법과 생활기록부 기재 방법까지 세세하게 지도하고 있다.

이 책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공부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현실적인 입시 정보와 실전 공부 전략 등을 상세하게 실어두었기에 도움이 된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에게는 중고등학교까지 어떤 단계를 거쳐 공부를 해야 하는지 큰 그림을 제시하고 있으며 학업 역량을 키우도록 여러 방법을 알려주기에 효율적인 책이다.

중,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에게는 학생부 관리법과 생활기록부 기재 요령, 수행 준비 방법 등을 보여주어 아이들의 진로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또한 중고등학생들에게는 국어, 영어, 수학의 과목별 공부 방법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따라서 실천하기에 좋다.

다양한 사례와 표본을 통해 공부법을 따라 하기 쉽게 제시하고 있어서 학생 입장에서는 시도하기 좋도록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시간 활용 전략, 예습과 복습 방법, 오답노트 작성법, 다양한 암기 방법, 과목별 추천 문제집이나 수준별 공부법 등 배울 점이 많은 책이라고 느낀다.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서 막연한 중고등학생, 국영수 등 과목별 공부법이 궁금한 학생, 초등학생 때부터 체계적으로 진로 방향을 잡아주고 싶은 학부모, 아이에게 적합한 공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학부모, 학종 및 내신 관리법을 알고 싶은 학부모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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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주택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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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씨는 개명을 했다. '순하고 예의바르다'는 뜻의 순례(順禮)에서 순례자(巡禮者)에서 따온 순례(巡禮)로. 나머지 인생을 '지구별을 여행하는 순례자'라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

"호칭 정리가 안 된다. 이혼한 남편은 전남편이고, 깨진 남친은 전남친인데...... 사귀다 늙어서 죽은 남친은 뭐라고 불러야 하니?"

할아버지가 떠나고 얼마 안 되어, 순례씨가 물었다.

"사별한 남친?"

"아, 그게 좋겠다. 똑똑한 거."

4~5%

내 주변에 돈이 많아 고민인 사람은 순례 씨뿐이다. 썩지 않는 쓰레기가 될 물건을 거의 사지 않는 사람도. 쇼핑을 싫어하는 순례 씨가 돈 쓸 데는 많지 않다. 꼭 필요한 물건은 자원 순환을 위해 중고로 산다. 차 타는 것도 싫어한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썩지 않는 쓰레기, 이산화탄소를 마구 배출하는 인간들, 쓰고 남는 돈. 순례 씨의 3대 고민이다.

13%

"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순례 씨가 대답 대신 질문을 했다.

"글쎄."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순례 씨 생각 동의."

주변에 있는 좋은 어른들은 자기 힘으로 살려고 애쓴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너희 집에 열여섯부터 알바해서, 스물엔 독립하겠다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음...... 나."

"그렇지. 내가 볼 땐 수림이 너 하나만 어른 같다. 현재까지."

20%

"수림아, 이 지구에서 내 최측근이 딱 한 명 있는데 누구지?"

순례 씨가 물었다. 열 번도 더 물어본 걸 또 묻는 거다.

"오수림."

내가 대답했다. 열 번도 더 대답한 그대로.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행복하게 살아야 해."

가슴이 찌르르했다. 이 넓은 지구에서 나는 어떻게 순례 씨를 만났을까.

"순례 씨도 행복하게 살아야 해. 1군들 때문에 속 끓이지 마."

38%

"수림아, 있지."

"응."

"너 나중에 넉넉하게 살게 되면 말이지."

"응."

"둘째 고모처럼 조의금을 많이 내는 어른이 되면 좋겠어."

"그럴게."

"돌려받을 거 생각하지 말고, 많이 해."

60%

"아직도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응."

"재밌어?"

"그게, 교과서는 책에서 어떤 데만 뽑아서 실어 놨잖아? 그 어떤 데는 쉬워. 책 전체는 어려워도 말이야, 일부는 쉬워."

"......"

"인생도 그런 것 같아."

"순례씨, 있잖아. 나는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꼭 태어난 게 기쁜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

"왜?"

"태어난 게 기쁘니까, 사람으로 사는 게 고마우니까, 찝찝하고 불안한 통쾌함 같은 거 불편해할 거야. 진짜 행복해지려고 할 거야. 지금 나처럼."

89~90%

유은실, <순례 주택> 中

+) 이 책은 '순례' 할머니와 '수림'이의 사람 냄새 나는 사랑과 우정을 담은 소설이다. 수림이는 외할아버지의 여자 친구인 순례 씨의 품에서 자랐다.

아이들이 어릴 때 수림이 엄마가 육아로 지쳐 수림이를 할아버지께 맡겼는데, 그때 할아버지 여자친구였던 순례 씨가 수림이를 키운 것이다. 그러니까 수림에게는 가족과 다름없는 존재가 순례 씨이다.

반면에 수림이의 표현에 따르자면, 자신의 가족은 1군들이다. 만년 시간 강사로 자립성이 떨어지는 아빠, 학벌과 출신지 및 사는 곳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엄마, 공부는 잘하지만 자기중심적이고 까탈스러운 언니.

이들은 수림과 혈연관계이지만 수림에게는 순례 씨보다 조금 먼 사이인 1군이다. 그와 달리 순례 씨와 수림은 서로를 최측근이라고 생각한다. 할머니와 손녀 사이로 관례를 맺기보다 서로에게 더 의미 있는 말, 즉 최측근으로 표현한다.

이는 순례 씨가 무엇이든 경계를 지어 구분짓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선택한 표현이다. 그래서 수림이는 순례 씨를 할머니라는 호칭어로 부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사람인 순례 씨로 부른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경제적으로 몰락한 수림이네 가족을 순례 씨가 본인 소유 주택에 머물게 해주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나약하고 현실성이 없는 수림이 가족의 모습을 잘 알고 있는 수림이는, 순례 주택에 사는 분들께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가족의 만행을 막는다. 가족의 현실성을 깨우쳐주는 역할도 겸하면서.

순례 주택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소시민들이 살고 있다. 인간적이지만 정확한 순례 씨의 배려로 이들은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 소설을 읽으며 순례 씨가 실존 인물은 아닐까 생각하다가 실존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쓰고 남는 돈은 쓰레기'가 된다는 순례 씨의 발상이 돈의 가치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표현인 듯싶다.

또 순례 주택에 머무는 이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우리 사회 소시민들의 삶을 현실성 있게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모습에 안타까워하고, 흐뭇해하고, 응원하며 책을 읽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나 어른들에게도 마음의 울림을 주는 책이라고 느낀다. 읽는 내내 웃다가, 감동받아 울컥하다가, 다시 이들을 걱정하기를 반복했다.

씁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았음에도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고된 현실에서 작은 희망을 갖고 싶은 이들,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더불어 즐겁고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은 청소년들, 현실성이 가득한 소설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읽고 싶은 이들,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보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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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관하여
정보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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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은 살인을 권하지 않는다. 남자는 설명하려 했다. 고통은 구원에 이르는 길이며 교단이 추구하는 것은 구원이다. 죽음은 목표가 아니다.

pp.23~24

그리고 동서고금을 통틀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ㅡ 삶의 의미, 그 삶이 고통이라도, 거기에 의미가 있고 목적이 있다면 사람은 어떻게든 견뎌낸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이 오래 지속되면 고통을 견뎌내는 것 자체가 삶의 의미가 된다. 삶의 의미를 고통에서 벗어나거나 더 건강하고 자학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찾을 능력과 자원은 이미 고통을 견디는 데 소모되어 사라진다.

이것은 사이비종교와 불법 다단계 사업체 등으로 대표되는 착취적인 조직이 주로 사용하는 흔한 방식이다.

pp.30~31

인간은 자신의 신체를, 신체의 감각과 기능을 타인과 공유할 수 없다. 그 어떤 환희나 쾌락도 오로지 감각하는 사람 자신만의 것이며 고통과 괴로움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신체 안에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p.128

경은 아픔을 견디는데 익숙했다. 아주 어려서부터 아주 오랜 훈련을 통해서 경은 아픔을 잊거나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아픈 자신의 몸을 다루는 법, 아픈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p.263

경이 삶의 모든 경험을 통해 가장 날카롭게 발달시킨 감각은 타인의 공격성과 악의에 대한 감지능력과 자기방어의 본능이었다. 경은 비상식적인 상황을 애써 호의적으로 해석하지 않았다. 그런 태도는 다가올 고통을 대비하지 못하게 하여 자신을 스스로 무기력하게 만들 뿐이었다. 경은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빠르게 이해했고, 도망쳐야 한다고 그만큼 빠르게 결정했다.

pp.270~271

흉터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흉터는 상처와 고통과 회복의 과정과 회복에 동반하는 망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 뒤에 남는 감정과 기억을 대표했다. 경이 탐색했던 것, 탐색해서 되찾으려 한 것은 그 기억이었다.

탐색은 실패했다. 이제 경은 그 사실을 이해했다. 사람의 삶은 모두 다르고 고통의 경험도, 고통에 대한 대응도 각각 달랐다. 자신의 고통은 자신만의 것이었다. 비일상적인 삶의 경험과 강렬한 고통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타인과 즉각적인 유대감을 맺는 것은 불가능했다. 고통과 고통의 탐색은 오히려 경을 타인을부터 고립시켰다.

pp.301~302

정보라, <고통에 관하여> 中

+) 이 소설은 고통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담은 장편소설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의 차이를 설명하는 게 아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인식하는 고통의 가치를 소설로 형상화한 것이다.

소설에는 인간에게 고통이란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고 주장하는 종교단체가 등장한다. 이들은 사람들을 모아 고통을 느끼게 함으로써 인간의 존재 이유를 찾는다.

문제는 그 수준이 점점 심해져 가학적으로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상대방의 동의 없이 무조건적으로 고통스럽게 만들기 때문에 이게 과연 구원을 향한 길인가 의심하게 된다.

반면에 고통을 잠재울 수 있는 진통제를 만드는 제약회사도 등장한다. 역시 여기서도 문제는 그 진통제를 목적 그대로 사용하면 약이 되겠지만, 그걸 악용하게 되면 고통을 가하는 치명적인 도구가 된다는 점이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종교단체에 빠져 자식들에게 고통을 가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부모, 남편의 폭력을 피해 종교단체에 들어갔지만 거기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악을 행하는 엄마,

종교의 교리를 의심하지 않고 맹신하는 형,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혼란스럽지만 교리를 따르는 동생, 제약회사 또한 종교단체와 엮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 그곳을 떠나려는 여자 등

이들에게 고통은 각기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똑같이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다고 해서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는다. 각자의 고통은 각자의 몫이니까.

저자는 이 소설에서 고통에 관하여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풀어냈다. 이 작품은 사람들이 각자 느끼는 고통의 성격이나 깊이가 같지 않다 걸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렇기에 함부로 타인의 고통에 관해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는 걸 보여준다. 각자 고통을 느끼는 지점이 다르고 그것을 감당하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고통에 관해서도 우리는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것의 존재 여부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각자의 몫이라는 말이 된다.

이 소설은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 스타일의 파격적 발상이 드러난다. 좀 놀랍고 당황스러울 정도로 파격적이었는데 의외로 또 잘 어울리지 않나 싶기도 했다.

소설을 다 읽고 고통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말을 폭넓게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고통에서, 고통에 관한 기억에서, 고통으로 인한 상처에서, 고통이 남긴 삶의 기억에서 등.

한 권의 소설을 단숨에 읽었다. 묵직한 내용이지만 스릴러 추리 소설처럼 다가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SF 과학 소설이라 해도 괜찮은데, 이 책을 다 읽으면 왜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된다.

긴장감이 느껴지는 스릴러 추리 소설이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한 편의 영화로 제작해도 좋을 듯한 재미있는 소설,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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