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악의 날 부처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 불안의 심연에서 나를 구원한 첫 번째 가르침
데이비드 미치 지음, 강정선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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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명상의 진짜 효과를 경험하는 법

명상을 습관화하라

- 하루 중 명상하기 좋은 시간을 찾아 시간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공간에서 홀로 연습하는 것이 두말할 필요도 없이 가장 좋다.

-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어떤 것 때문에 방해받는다면 그냥 마음을 가라앉히고 목표를 되새긴 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면 된다.

기대를 관리하라

- "명상 수행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빠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서둘러 깨달음을 얻으려 조급하게 방법을 찾기보다 묵묵히 수행을 이어가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 달라이 라마

- 최종 목표가 깨달음이라 하더라도 단기적인 목표는 더 현실적이어야 한다.

수행을 통합하라

- 마음 챙김과 알아차림은 일상 활동 속에 스며들어야 한다. 우리의 모든 일상이 궁극적으로 하나의 명상이 되어야 한다.

초보 승려가 나이가 아주 많은 수행자에게 질문했다. "깨달은 자로서 무엇을 하십니까?"

그 물음에 수행자는 잠시 뜸을 들인 뒤 이렇게 대답했다. "걷고, 먹고, 잠을 잔다네."

초보 승려는 당황했다. "하지만, 저도 걷고, 먹고, 잠을 자는데요?"

"그렇지." 수행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걸을 때는 걷고, 먹을 때는 먹고, 잘 때는 잠만 잔다네."

pp.51~55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과 말, 행동은 원인이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 모든 원인, 그러니까 카르마적 원인은 결과를 낳습니다." - 린포체

불교에서는 마음 그 자체보다는 '흐름'에 주목한다. 마음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정화되고 변화하는 의식과 인식의 흐름이다. 미래의 사건을 특정한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만드는 것은 그 흐름 속에 있는 우리의 행동이다.

p.78

두 생애 전에 심긴 씨앗이 지금 발아되어 꽃을 피울 수 있다. 현재의 행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데도 그럴 수 있다.

아주 정신이 번쩍 드는 내용이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카르마도 계속 변한다는 것이다. 카르마의 씨앗과 열매는 정신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우리 정신의 흐름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p.87

비전만으로는 부족하다.

모험을 해야 한다.

계단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한다.

- 바츨라프 하벨

p.130

보리심의 정확한 정의는 '타인을 위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다.

보리심의 동기는 모든 살아 있는 존재에 대한 깊은 자비심이다. 달라이 라마는 불교를 간단히 '자애'라고 설명한다.

보리심으로 상황을 바라보면 모든 일이 가치 있다.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만큼 이타적인 것은 없고 깨달음보다 높은 목표는 없다.

달라이 라마가 말한 '현명한 이기심'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을 원한다. 그리고 그 행복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은 타인의 행복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pp.151~154

증오만 한 죄도 없으며

인내만 한 덕도 없다.

그러므로 인내함으로 명상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깊이 있게 수양하라.

- 샨티데바, 『입보살행론』

p.180

이 세상 '모든 것'은 상호 의존적이며 유동적이다.

모든 현상은 연기하므로, 다시 말해 서로 의존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자성이 비어 있다.'라고 표현한다. 바꿔 말해, 자성이 비어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세상에는 고정된 실체란 없으므로 모든 존재는 연기한다.

'나'를 붙잡으면, '타인'도 붙잡게 된다.

'나와 타인'을 통해서 집착과 증오가 생겨난다.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번뇌가 생긴다.

-다르마키르티, 『집량론 주석서』

pp.208~209

데이비드 미치, <인생 최악의 날 부처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中

+) 성공과 성취에 집착하며 바쁘게 살던 저자가 티베트 불교를 만나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행복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면서 내용이 시작된다.

저자는 명상 및 부처님의 가르침과 더불어 행복으로 향하는 길을 걷기 시작한다. 서양인인 저자가 불교를 접하면서 명상을 하고 불교 교리를 배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하루 10~15분의 명상을 통해 삶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하고, 부처님의 말씀처럼 변화의 출발은 외부가 아닌 자기 내부여야 함을 깨닫는다.

책의 서문에서 이 책의 내용이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 있으나, 복잡하게 사는 수많은 현대인의 '바쁨'을 본인의 경험 자리에 대입하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언급한다.

그만큼 이 책은 외부 조건과 환경을 탓하는 부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변화하려 노력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길러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런 인식의 바탕에 실천 중심의 학문인 불교가 있다. 명상을 가르쳐 주는 불교 수업을 들으며 저자는 현실에의 변화를 경험하고 그게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어려운 불교 경전 해설서가 아니라, 실행력과 꾸준함을 강조하는 불교 교리 입문서, 명상 추천서라고 이해해도 좋을 듯하다.

초반부에는 명상 자세와 기법, 명상의 이로움에 대해 설명한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기에 따라 하기 쉽다.

중반부부터는 인과의 법칙, 윤회 사상, 보시, 귀의, 보리심, 연기 사상 등을 저자의 경험담과 주변인의 체험담에 녹여 이야기 형식으로 전달한다.

불교 사상의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있어서, 불교에 대해 잘 모르고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사람들이 읽으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또 종교를 떠나 명상의 가치와 명상 수행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다. 명상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실천하는지 알려주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답답해하던 부분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카르마는 업이라고 하는데, 소위 착한 일을 해서 선업을 쌓는 것이 왜 의미 있는 일인지도 이야기한다. 불교에서는 전생, 현생, 후생의 삶이 이어지므로 선업을 쌓아 베푸는 삶을 살 것을 권한다.

베푸는 삶이 자기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걸 다양한 일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마음을 다스리고 자기 삶에 타인을 생각하는 범주를 넣는 것. 저자는 그것을 강조한다.

불교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들, 명상 수행법을 배우고 싶은 이들, 종교를 떠나 삶의 어려움에 지친 이들, 행복하고 싶은 이들, 부정적인 사고에서 긍정적인 사고로 변화하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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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돈의 시대, 스테이블코인 - 경제 현장에서 본 달러 이후의 돈, 디지털 화폐 이야기
김신영 지음 / 원앤원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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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1861년 남북전쟁이 발발해 정세가 불안해지며 사람들이 은화와 금화를 내놓지 않고 쌓아두기 시작하자 미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종이에 '1달러'라고 찍고 복잡한 문양을 그려 넣은 다음 거기에 '법정화폐'라고 찍은 후 "이 종이는 1 달러=은 24g과 같은 가치야!"라고 선언했다. 단지 '정부의 권위와 명령'만으로 사람들은 종이돈, 즉 지폐를 통해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금이나 은 등으로 바꿔주지 않는다는 의미의 '불태환 화폐(inconvertible currency)'라고도 한다.

이후 미 달러는 여러 환경에 따라 금 불태환 - 태환 - 불태환 - 태환 화폐이기를 반복했다.

p.23

화폐의 조건으로는 ① 가치의 저장, ② 교환의 매개, ③ 가치의 척도 셋이 손꼽힌다. 비트코인이 화폐로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됐다는 것은 이런 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할 잠재력이 엿보였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비트코인이 초기의 기대와 달리 화폐 역할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너무나도 큰 변동성 때문이었다.

pp.41~42

스테이블코인이 이토록 확산하기 전부터, 한국을 포함한 세계의 주요 중앙은행들은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가상화폐인 CBDC를 연구해왔다. CBDC는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의 약자로 직역하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다.

도매 · 소매 CBDC는 '누가 쓰느냐'와 '무엇을 대체하느냐'의 차이로 이해하면 쉽다. 간단히 말해 도매 CBDC는 '은행끼리 쓰는 중앙은행 디지털 결제 수단'이고 소매 CBDC는 '국민이 직접 쓰는 디지털 현금'이다.

pp.57~63

스테이블코인이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코인의 규모에 상응하는 준비금이 있어야 한다. 은행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은 이 준비금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은행 고객, JPM 코인(세계 최대 금융 그룹 JP 모건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고객사의 예금 자체가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이 된다.

p.95

트럼프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패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의 확장성을 언급하는 학자 중에는 반대로 달러의 위상 약화가 오히려 스테이블코인의 '역할 강화'를 촉진하는 요인이 되리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진짜 달러' 대신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면 달러의 주요 장점을 활용하면서도 미국의 제재를 피해 여러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금융 제재가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제도권 금융사로 한정되며, 블록체인을 쓰는 가상화폐의 세계까지 미 정부가 통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언제든 달러를 '무기'로 쓸 수 있다는 경계심이 확산하면 달러에 대한 '절대 믿음'은 금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pp.125~126

미국 「지니어스법」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현금 혹은 단기 미 국채를 준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고 정해두었다. 이를 통한 미국 국채의 수요 증진, 이에 따르는 미 국채의 이자 하락을 기대한다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반복해서 밝혀 왔다. BIS 분석 결과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의 규모가 불어나면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효과가 있었다.

투자자들이 일제히 코인을 내다 파는 상황을 은행예금을 일제히 인출하는 '뱅크런'에 빗대 '코인런'이라고 부른다.

아무런 경고 없이 발생하는 코인런으로 미 국채 금리가 흔들린다면 그 파장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미 국채 금리는 전 세계 모든 국채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악의 경우는 스테이블코인이 진짜 돈, 그리고 제도권 은행을 흔들게 되는 경우다. 스테이블코인은 국채와 함께 현금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 현금은 은행에 예치돼 있다. 코인런이 발생하면 코인 하나가 아닌, 스테이블코인 전반에서 매도 주문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은행들 또한 이들이 예치한 현금을 내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pp.136~139

코인 투자금을 받아서 국채를 산 후 얻는 이자는 사실상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유일한 수입원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지면 그만큼 국채를 많이 쌓아놓아야 하기 때문에 국채 수요가 올라가고, 국채 수요가 몰리면 국채 가격은 상승한다. 국채를 포함한 채권의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므로 미국 입장에서는 국채 이자가 낮아져 이자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얻을 수 있게 된다.

불어나는 미 국가 부채만큼 미국 정부 입장에서 껄끄러운 것이 또 하나 있다. 미 국채의 다량을 보유한 중국이 미 국채를 자꾸 내다 팔고 있는 정황이 감지된다는 점이다.

p.171

K-문화 팬덤을 활성화하기 위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주장하는 이들은 만약 한국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빨리 허용해주지 않을 경우 테더, USDC 같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한국 상점이 원화가 아닌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대금으로 받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집필 과정에서 만난 경제학자 중에는 K-문화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지적하는 이도 많았다.

p.193

김신영, <새로운 돈의 시대, 스테이블코인> 中

+) 이 책은 최근 들어 많이 언급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히 스테이블코인에 한정해서 설명하는 게 아니라, 돈의 가치와 법정화폐에 대한 개념부터 차분하게 말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화폐가 자리 잡은 시대적 흐름을 집어주며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의 차이를 제시한다.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의 대표주자 테더와 서클을 조명하고 중앙은행 화폐의 종류와 기능을 풀이한다.

또 국가 간, 기업 간 거래를 쉽고 빠르게 거래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이 세계의 금융 질서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여러 근거를 통해 설명한다.

월가, 카드사, 빅테크 기업 등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려 하는지도 말하며, 스테이블코인의 편의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밝힌다.

그리고 미국이 생각하는 스테이블코인의 기능을 미국 국채와 관련해 이야기하고 미중 패권 전쟁에 대한 상황도 시사한다.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등의 나라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살피며 여러 형식의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도 보여준다.

한국의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도 통화 주권과 입법 현황, K-문화 등과 관련해 다룬다. 맨 마지막 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실어두어 생생한 증언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돈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본 것은 물론 앞으로의 세계 금융 질서의 흐름을 예상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저자는 경제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자이기에, 이 책에서도 실제 사례와 다양한 분석 자료를 근거로 생생하게 작성해 신뢰감이 든다.

도표, 그래프, 사진, 그리고 QR 코드를 활용해 설명하고 있어 관련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의 차이, 디지털 자산의 입법 현황과 정책 방향, 주요 국가의 스테이블코인의 활용도 등이 궁금한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더불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 기존 화폐와 달리 스테이블코인이 수행하는 역할, 스테이블코인의 현황 등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미국이 왜 지니어스법을 제정했는지, 우리나라가 왜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을 갖는지,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이 국제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는지 등을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글로벌 트렌드이자 요즘 경제의 화두로 자리 잡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개념, 역할과 기능, 방향성 등을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다.

무엇보다 요즘 세계적으로 왜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을 갖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화폐 및 자본에 대한 정리가 잘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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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제로웨이스트샵만큼은 할 생각이 없었다 일상의 스펙트럼 12
흔적 지음 / 산지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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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환경과 관련된 책을 읽고 다큐멘터리를 보기 시작했다. 알고 나니 세상은 더 가관이었다. 이타적인 마음 때문이 아니었다. 내 아이가 이런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

그렇게 찾고 싶어하던 취향이 뭘 해도 꽂히는 것 없이 흩뿌려지다가 가치관이라는 걸 만나 정착하는 순간 확신했다. 매서운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단단하게 뿌리내리게 될 거라는 것을. 진정한 쾌감은 취향을 찾았을 때가 아니라 삶의 가치관을 만났을 때 온다는 것을.

pp.15~17

환경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면서 알게 된 건 환경 문제가 모두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이고 친환경 제품을 잘 알며 소비하는 사람들은 그보다 더 소수라는 점이다. 제로웨이스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즐겨야 할 필요가 있고 하나의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안타깝고 슬펐다.

pp.30~31

제로웨이스트가 지향하는 소비는 지구에 덜 유해한 천연 제품을 아껴서 오래오래 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충동구매를 지양하고 새 물건을 자주 들이지 않으며 물건의 사용 주기가 최대한 길어질 수 있게 노력하는 삶의 방식이다. 쉽게 사고 버리는 요즘의 소비 패턴과는 정반대에 서 있는 느린 소비이다. 하지만 이 지속 가능한 소비의 방식은 자본주의 사회로부터 친환경 제품이 선택받기 어려운 이유가 되기도 한다.

pp.60~61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는 사람이 되어 다시 독립서점을 바라보니 이 둘은 어쩐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삶에 있어 중요한 것들이지만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지 않기에 마치 실체가 없는 것처럼 인정받지 못하는 비효율의 상징들. 어쩐지 느리고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 같고 돈은 좀 안 되는 것 같은 일.

왜 '선한 의도'는 어렵고 불편한 것으로 정의되어야만 하는 걸까.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느린 방식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는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척박한 땅에 굳이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이 있다.

pp.67~71

예쁜 쓰레기를 구매하는 일도 지양해야 하지만, 예쁘지 않으면 쓰레기가 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친환경 제품들은 예쁘면서 동시에 지구에 무해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어려운 숙명을 갖고 있다. 예쁘게 만드는 것도 어려운데 동시에 가치까지 있어야 하니 친환경의 세계는 더 어렵고 느리고 고단하게 흘러간다.

pp.91~92

환경을 위하는 일을 한다고 하면 돈 욕심도 없는 무소유의 삶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러한 시선은 제로웨이스트샵을 제대로 된 비즈니스가 되지 못하게 하는 맹점이기도 하다.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친환경의 선한 의도와 이타적인 면은 좋지만, 그 노력이 단순한 열정이나 희생으로만 비춰지지 않기를 바란다.

p.121

제로웨이스트라는 가치는 세상과 단절된 이상이 아니라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야만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공감과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나 자신부터 열린 마음으로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믿는다. 제로웨이스트샵은 단순히 환경을 지키는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제안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pp.187~188

"고생한 엄마한테 이 콜라비를 많이 줘야 해. 그래야 일 더 많이 하지."

"엄마 일 더 하라고? 무슨 일?"

"환경에 좋은 일."

p.198

흔적, <정말이지 제로웨이스트샵만큼은 할 생각이 없었다> 中

+) 저자는 트렌드를 읽어내는 직업을 갖고 있었는데 그 일은 현시점에서 몇 년 후의 유행을 예측하고 좇아가야 하는 생활이었다.

미래의 세상과 앞서가는 패션을 따르는 사이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고 본인의 미래를 고려하지 못했음을 깨달았을 때, 저자는 에코 크리에이터인 '흔적'으로의 삶을 시작한다.

이 책은 환경을 위한 일을 하나 둘 실천하며 지내던 저자가 제로웨이스트샵의 단골손님이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친환경을 위한 생활 방식을 굳혀가던 저자는 제로웨이스트샵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일도 맡고, 사장님과 플리마켓도 함께 준비하며 적극적으로 생활한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 사장님과 협업하며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친환경을 위한 일이었지만 어쨌든 사업이었고 가게를 꾸려가기가 쉽지 않았다.

환경을 위한 제품들은 일반인의 기준에서는 비싼 가격이었고 환경을 위해 제작, 판매, 배송해야 하기에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려웠다.

이쯤에서 저자가 얼마나 많은 내적 갈등과 고민을 했을지 충분히 상상되었다. 책에서 언급했듯이 의미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적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제로웨이스트샵 운영도 사업이고 그 사업을 유지해야 환경을 위한 일들을 더 많이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저자는 헌 옷을 활용한 친환경 현수막을 제작하고, 병뚜껑을 재활용해 키링을 만들어 판매했다.

다양한 플리마켓에 참여하고 그린 인플루언서 자격증을 취득하며 환경을 위한 강의를 한다. 그렇게 제로웨이스트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텀블러도 들고 다니고 일회용 제품 사용을 자제하며 자동차보다 걷기를 선호하는, 즉 소극적으로 환경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환경을 위해 노력하던 그 마음이 몇 년이 지나면서 퇴색해 어느새 좀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물티슈를 사용하고 끊었던 일회용 차와 커피를 마시며 플라스틱 통에 가득 찬 화장품을 이용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하나라도 덜 쓰고 환경을 위한 제품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로웨이스트샵에서 어떤 물건들을 파는지, 그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왜 조금은 비쌀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환경을 위한 일로 무엇이 있을지 배우며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 책이었다.

어떤 생활을 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일관성과 끈기를 갖춘 사람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 그리고 제로웨이스트샵 운영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아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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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암호를 받아라 사회정서가 자라는 사이동화 1
신소희 지음, 김잔디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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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거짓말~ 둘이 사귀잖아."

그래도 조금의 눈치만 있다면 하준이와 은솔이가 단짝이란 걸 알아챌 수 있어요.

은솔이는 이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어요. 간지러운 말을 지어내 놀리고 싶어 하는 게 분명해요. 그래서 아빠가 엄마와의 부부 싸움을 끝낼 때 쓰던 말을 빌려 대꾸했어요.

"흥! 좋을 대로 생각해!"

pp.10~12

"여러분은 모두 사귀는 사이고, 사귀어야 해요."

선생님은 무언가 더 말씀하시려는 듯하다가 그만두셨죠. 대신 국어사전에서 '사귀다'를 찾아 열 번 써 오라는 숙제를 내셨어요.

사귀다: 서로 만나 가까운 사람으로 만들다.

p.21

"할머니! 옛날 친구들 만나는 게 그렇게 좋아?"

"좋다마다! 깨복쟁이 우리 친구들 얼마나 반갑고 재밌는데."

"냇가에서 멱 감고 장대비 함께 맞으며 어울린 친구 사이라는 거지. 감출 거 없는 어린 나이에 만나 흠도 허물도 다 아는 옛 친구들이란다."

pp.25~27

"괜찮은데요."

하준이가 답했어요. 애들에게 놀림당하는 게 훨씬 불편했거든요.

"근데 신기하게도 말을 안 하니까 말할 일이 없어져요. 그냥 어떻게든 해결되고 일이 지나가요."

p.35

그날 저녁. 침대에 누운 하준이는 암호를 달달 외웠어요. 틀리면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문득 암호가 적힌 종이를 가만히 들여다봤어요. 안녕, 잘했어, 괜찮니, 미안해...... 친구 사이를 지켜 주는 말이라고 느꼈죠.

은솔이도 비밀 암호 종이를 뚫어져라 봤어요. 교실에 나를 믿고 응원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무척 든든하다고 생각했어요.

p.46

묵묵히 듣던 선생님은 다른 날과는 달리 목소리를 조금 높였어요.

"어머님, 아이들은 잘 크고 있습니다. 좀 지켜봐 주세요!"

pp.72~73

신소희 글, 김잔디 그림, <쉿! 암호를 받아라> 中

+) 이 책은 단짝 친구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둘만의 비밀 암호를 만들어 관계를 지속해가는 두 아이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였던 '하준'이와 '은솔'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같은 반 친구인 '태건'이의 놀림을 받게 된다.

둘이 사귀는 사이 아니냐며 태건이가 놀리자 하준이는 부끄러워한다. 은솔이랑 둘이 놀면 정말 즐거운데도 불구하고 은솔이를 피해 다닌다.

하지만 그게 더 어색한 두 아이는 어떻게 하면 친한 친구로 계속 지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리고 이들은 둘만의 비밀 암호를 정해 우정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이 책은 친구 사이를 걱정하고 고민하는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분명 함께 놀던 친구인데 남자와 여자라는 틀이 생기면서 갑자기 다른 관계가 되어버린다.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도 '같은 친구'라고 믿는 아이들은 변함없는 친구 사이임이 확실한데도, 남자와 여자로 경계를 지어 '다른 사이'로 만드는 아이들 때문에 당황한다.

현명한 선생님 덕분에 반 아이들 모두 사귀는 사이라는 걸 알게 된 친구들은 아직 어색해도 천천히 마음의 문을 연다. 그리고 그 마음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시도를 하준이가 해낸다.

아이들의 이런 성장 과정을 저자는 책에 잘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초등학생들은 친구라면 모두 사귀는 사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친구 사이에 선을 긋거나 틀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걸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캐릭터가 우리가 초등학교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이기에 어린 독자 입장에서는 깊이 공감할 수 있으리라 본다.

비밀 암호를 설정해 관계를 유지하고 싶을 정도의 사이, 친구가 놀림의 대상이 될 때 지켜주고 싶은 사이, 말할 수는 없지만 너무 좋아해서 자꾸 생각나는 사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이.

그런 친구 사이를 이 책 곳곳에서 만나며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서로 다른 성별일 뿐이지 친구가 되지 못할 이유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피구를 하며 하준이가 내린 용기 있는 선택에, 개인적으로 함박웃음을 지으며 물개 박수를 보냈다. 친구들의 놀림에 부끄러워하던 아이가 친한 친구를 위해 과감한 결정을 하는 모습을 보면 어린 독자들도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부끄러워하는 하준이를 이해하며 배려하는 은솔이의 모습에서도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자기가 먼저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에서 어른들도 배울 점이 많은 작품이었다.

마지막에 반 아이들 모두 마음을 나누는 장면에서는 이제 정말 모두 사귀는 사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 독자들도 이들의 모습을 보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 용기와 마음을 잇는 우정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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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될 수밖에 없는 사람 - 나라는 사람의 데이터를 읽고 삶에 최적화하는 기술
최재훈 지음 / 청림Life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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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외향-내향을 구분 짓는 기준은 사람이나 관계가 아닙니다. 자극이지요. 본질적으로 접근해 보자면, 외향은 외부 자극을 지향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내향은 그 지향점이 자신의 내부임을 의미합니다.

외향인은 사람이 아니라 자극 그 자체를 추구합니다. 반면, 내향인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자극 그 자체를 버거워하죠. 그렇다고 해서 내향인들이 자극을 무조건적으로 피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필요 이상의 자극으로 인해 불편해지는 상황이 껄끄러운 것뿐이지요.

pp.44~45

용기는 내려놓음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잘해야 한다, 성공해야 한다,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다... 우리가 이 같은 욕망을 조금 더 내려놓고 살 수 있다면 우울감에 끌려다니거나 남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진짜 나의 모습을 수용하고 안아 줄 수 있어요.

그러니 부디 용감해지세요. 결국에는 그 용기가 불행감으로 지친 우리의 마음에 안식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p.55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설렘을 더 크게 느끼고, 개방성이 낮은 사람은 익숙하고 검증된 것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남들보다 더 자주, 더 쉽게 불안해지곤 합니다. 반면 성실성이 낮은 사람은 일보다 당장의 편안함을 더 중요시하고요.

외향인이 활기찬 모임과 긍정적 자극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면, 내향인은 조용한 공간과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에너지를 재충전합니다.

우호성이 높은 사람은 타인의 감정과 반응에 민감하고, 무리 속에서 평화를 이루고자 애를 씁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곧잘 희생해 갈등을 막고자 하지요. 반면 우호성이 낮은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결정을 자주 내리지만, 그만큼 외부의 눈치를 덜 보고 자기 삶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가기도 합니다.

신경성이 높은 사람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도 하루가 통째로 흔들리기 일쑤인 반면, 신경성이 낮은 사람은 같은 말을 들어도 '뭐, 그럴 수도 있지'하고 쉽게 넘기곤 해요.

pp.65~66

내향형에게 추천하는 습관

최소 하루 한 시간 정도만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가족들에게 선언하세요.

외향형에게 추천하는 습관

인맥 관리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관계의 우선순위를 정해봅시다.

고 성실형에게 추천하는 습관

정기적으로 계획 없이 보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 성실형에게 추천하는 습관

데드라인을 자발적으로 앞당기겠다고 제안해 보세요.

고 우호형에게 추천하는 습관

양쪽 다 챙기려다 자신이 무너지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만의 보호 우선순위'를 설정해 보세요.

저 우호형에게 추천하는 습관

시기심과 경쟁심에 사로잡히는 것 같다면 '나에게 이득이 되는 합리적인 행동은 무엇인가'를 되물으며 감정과 전략을 분리해 보세요.

pp.85~87

현재형 낙관주의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또 지금 이대로도 잘 지낼 수 있으리라 믿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 하나만 명심하세요.

암울한 상황에서도 내면의 힘을 잃지 않는 조금 특별한 이들은 언제나 자신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그 현실에서 잘 살아남는 것부터 집중한다는 것을요.

당장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긍정의 힘을 집중하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미래의 일들은 그저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기다린다는 것을 말입니다.

p.99

  • 츤데레들의 성격 프로파일링

- 외향성이 낮아서 이미지메이킹을 잘 못(안)하고 딱히 페르소나에 신경 쓰지 않는다.

- 신경성이 높아서 소수의 사람들만 가려 사귀고, 물리적·심리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호성은 높아서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있다.

-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동안 억눌러 왔던 우호성이 폭발하며 한없이 다정해진다.

- 조심성이 강한 츤데레는 확실한 상대에게만 애정을 준다. 절친 또는 연인으로 관계가 진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pp.197~198

흔히들 완벽주의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다름 아닌 완벽주의 때문에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진짜 완벽주의자들은 어느 정도 강박 성향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 본 다음, 계속해서 고쳐 나가는 거죠.

반면 '완벽주위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 자신이 흠결 있는 작품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죠. 바로 이 차이입니다. 반복 실행을 통해 점점 더 완벽해지려는 사람과 완벽하지 않으면 애당초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

pp.286~287

관계에 몰입하고 매몰되는 이 패턴은 십 대 때 가장 두드러지며, 사회 초년생까지는 쭉 이어지다가 삼십 대 중반부터 급격하게 꺾이게 됩니다. 왜냐고요? 삼십 대부터는 이 같은 인간관계가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접어들기 때문이에요.

내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거죠. 이것만으로도 내향인들의 삶의 질이 급격하게 올라가게 되는데, 이보다 더 반가운 사실은 이 나이대에 접어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아서들 관계를 정리해 나가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이 사실이 희극으로 느껴진다면 당신은 내향인이고, 비극으로 느껴진다면 외향인인 겁니다.

pp.312~313

최재훈, <잘될 수밖에 없는 사람> 中

+) 이 책은 성격 심리학의 'BIG 5 성격 요인'을 바탕으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성격의 패턴과 형태를 찾아 삶을 유연하게 꾸려갈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심리학에서 활용하는 표준화된 성격 요인 다섯 가지,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우호성, 신경성'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 요인들의 중심 특질을 찾아 분석하며, 각각의 요인을 많이 간직한 사람과 적게 간직한 사람의 성격이 어떻게 다른지 제시한다.

그런 뒤 이와 같은 성격이 사람의 라이프스타일, 인간관계, 일과 커리어,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며, 그에 맞게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생활 태도 등을 살펴본다.

저자는 책의 초반부에 BIG 5 검사 항목과 채점 방법을 실어두어 독자가 스스로 체크해 자신의 성격을 분석해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검사를 토대로 자신의 성격을 먼저 알아보고 책을 읽어도 좋겠지만, 그간 알고 있던 자신의 성격과 저자가 분석한 성격적 특질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재미도 있기에 독서 후 검사하는 것도 의미 있을 듯하다.

본인이 어떤 마음의 경향성을 갖는지 안다면 자기 객관화가 가능할 터이고 그럼 삶에서 내리는 모든 선택과 결정이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심리학 서적을 읽을 때마다 개인적인 성향과 심리를 확인하고 싶어 몰입했는데, 이 책은 읽을수록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막연하게 내향적이라거나, 완벽주의라거나 등의 용어를 사용해왔었다. 하지만 저자가 심리학 용어를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 주고 있어서 착각한 생각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되었다.

스스로가 어떤 성격인지 알고 싶은 사람, 또 각자의 성격에 맞게, 상황마다 어떤 부분에 유의하면 좋을지 배우고 싶은 사람, 한 권의 책으로 자기를 탐색하는 심리검사를 받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이끄며, 자기 삶을 유연하게 선택하도록 돕는, 효율적이고 재미있는 심리학 책이라고 생각했다.

MBTI 검사만큼 BIG 5 성격 검사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자기 이해의 시간을 통해 주도적이고 단단한 삶 그리고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꾸려갈 기회를 준 책 같아, 심리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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