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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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문학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p.10

 

내가 만약 누군가의 마음의 상처를

막을 수 있다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내가 만약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 주고

기진맥진해서 떨어지는 울새 한 마리를

다시 둥지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

내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 디킨슨

p.74

 

 꿈을 가져라. 네가 갖고 있는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설사 1% 뿐이라고 해도 꿈을 가져라. "불가능을 꿈꾸는 사람을 나는 사랑한다"는 괴테의 말을 되새겨라. 결국 우리네 모두의 삶은 이리저리 얽혀 있어서, 공존의 아름다움을 추구할 때에야 너의 삶이 더욱 빛나고 의미 있다는 진리도 가슴에 품어라.

 

 그리고 삶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될 때, 나는 고통 속에서도 투혼을 가지고 인내하는 용기, 하나의 목표를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능력과 재능을 발휘해 포기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너의 삶의 방식을 믿는다. 절망으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걸을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어려움이 닥치고 모든 일이 어긋난다고 느낄 때, 이제 1분도 더 견딜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그래도 포기하지 말라. 바로 그때, 바로 그곳에서 다시 기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p.156

 

 

장영희, <문학의 숲을 거닐다> 中

 

 

+) 이 책은 장영희 선생님이 문학 작품을 소개하는 내용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작품 소개가 아니라 신문사에서 요구했던 것처럼, 선생의 글을 읽고 정말 저 책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원고를 집필했다. 책에 실린 것들은 주제와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문학작품들의 장점을 콕콕, 집어서 다루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던 작품들에서 이런 교훈과 감동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동받았다. 이 책은 수필이다. 나는 한 편의 수필이 소설이나 시만큼 소중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와 깊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이 수필이니까.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진실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믿음이 생기는 글.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수필집의 아주 좋은 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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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렌즈 - 2007 제31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홍 지음 / 민음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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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남자를 두고 세 명의 여자가 동시에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희안한 것은 여자들 셋이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것을 공유하며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관계가 현실에서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가능하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주이공 '나'가 키스를 잘하는 그와 진지지한 만남을 시작하면서부터 '그'와 연관된 여자들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여느 여자들처럼 질투와 배신으로 가득찼지만, 곧 주인공은 '그'와의 만남은 물론 '그녀'들과의 만남에도 익숙해진다. 천천히 '그녀'들과 인연을 맺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그들은 하나의 그룹처럼 연관성을 가진다. '그'를 중심으로.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남자는 걸프렌즈를 만들게 되는 매개물일 뿐이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생각으로 그녀들과의 만남을 갖는지, 아니, 주인공과의 만남을 갖는지 드러내지 않는다. 작가가 걸프렌즈의 매개체가 되는 그의 목소리를 줄여 버린 것은 왜일까. 애초에 작가의 생각에는 연인 혹은 남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묘한 상황에서 지속되는 그 '관계'에 주목하면서 이 소설은 쓰여진 것이 아닐까. 조금은 황당한 이 이야기는 <아내가 결혼했다>처럼 신선하지만, 그 책과 달리 구조상의 밀도감이 좀 떨어지지 않나 싶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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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브론 큐텍스 헤어 리페어링 밤(심한 손상모발용 고농축에센스) - 120ml
나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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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머리 끝에 바르면 부드러움과 윤기가 유지되요. 가격도 저렴하고. 만족해서 더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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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 열기 고3 예비과정 언어영역 - 2011
한국교육방송공사 엮음 / EBS(한국교육방송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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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수능 특강 시작전에 먼저 풀어보면 좋은 교재, 종합편을 얇게 압축해놓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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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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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시인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돌아 앉아 울고 있지만 말고 그대를 목조르는 현실부터 먼저 목졸라 죽여 버리도록 하라. 어느 시대건 그 시대의 현실은 노골적으로 또는 은밀하게 예술을 살해하고 문학을 암장한다.

p.37

 

파리가 먼지에게 물었다. 넌 날개도 없는데 어쩜 힘 하나 안들이고 그토록 우아하게 날 수가 있니. 먼지가 대답했다. 다 버리고 점 하나로 남으면 돼.

p.43

 

믿음은 마음에서만 들어지고 오해는 머리에서만 들어진다.

p.62

 

 

이외수, <아불류 시불류> 中

 

 

+) 이 책은 시집도 소설도 아니다. 그저 이외수라는 작가가 떠오르는 글귀를 적은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써내려간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은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써낸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짧은 글귀가 결코 가볍지 않다. 읽을 수록 흐뭇해진다. 삶을 이렇게 유쾌하고 진중하게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이외수라는 작가에게 부러운 것은 이런 여유로움이다.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는 여유로움. 이것은 어렵고 힘든 노력 때문이다. 견디고 견뎌서 얻어낸 노력 때문에 당당할 수 있는 것이다. 그의 글에는 진심이 있고 진실이 있다. 나는 그것이 수많은 문장에서 얻어 낼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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