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5만 부 기념 눈물 에디션)
투에고 지음 / 로즈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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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제각기 서로 공감할 수 없는 불안을 늘 품고 산다.

언제 어디서든 예기치 않게 맞닥뜨려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꼭 이겨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나와는 달리 분명 마주할 수 없는 이도 있을 테니까.

p.32

'다들 시간이 부족하다고 불평을 늘어놓지만,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한다.'

- 세네카

p.40

그렇게 한참을 통화하다 전화를 끊고 나니, '걱정 없어 보여 부러웠다.'는 말이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 않았다. 무탈하게 살기 위해 애썼던 일들이 누군가에게 행복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도 받았다.

누구나 사람은 이차원이 아닌 입체모형이다. 구조가 워낙 복잡해서 한정된 시야로는 표면밖에 보이지 않아 오해하기에 십상이다.

p.77

이번이 마지막이라 믿었다.

시작부터 일이 잘 안 되었다.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으나

여전히 잘 되지 않았다.

어쩌면 '진짜 마지막'이라는 말은

마지막 기회라는 핑계로

한 번 더 돌아보고 싶었던

나의 미련이었는지도 모른다.

p.128

"순조롭게 다 잘 풀릴 거야."

p.140

관계의 시작은 묘목을 땅에 심는 일과 같다. 처음 만난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것처럼, 튼튼하지 않은 어린나무는 작은 충격에도 부러질 위험이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밑동이 굵어지기까지는 기나긴 세월이 필요하다.

p.175

비에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p.221

투에고,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中

+) 이 책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어른이 되어서도 겪는 내적 혼란을 진솔하고 차분하게 글로 풀어냈다. 긍정적 메시지만 전달하는 다른 에세이집과 달리 저자는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묘사하고 있다.

우울할 때는 우울하다는 감정을 그대로 담았고, 슬프거나 화가 날 때의 마음도 문장으로 엮었다. 물론 위안이나 위로 그리고 희망이 되는 말도 틈틈이 써내려갔다.

공개적으로 자기감정을 표출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그런 시선을 견디며 꿋꿋하게 글을 쓰는 저자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이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저자에게 글쓰기란 위로와 위안이면서, 성찰과 희망이면서, 지지와 힐링의 요소이다. 글을 쓰는 시간과 창작한 문장이 저자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공감한 책이었다.

부정적인 감정까지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긍정적인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에세이집이었다고 생각한다.

긍정의 메시지를 읽고 싶은 순간도 있겠지만, 울적함이나 우울함을 보며 함께 눈물을 흘리고 싶은 순간도 있다. 그럴 때 이 책을 찾아보아도 될 것 같다.

짤막한 단상 형식의 글로 구성되어 있고, 중간중간 엽서에서 보는 풍경 같은 아름다운 사진도 실려있다. 순간순간에 떠오르는 여러 감정을 공유하고 싶을 때 읽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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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 법 - 무례한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현명한 태도
오수아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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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의 자존감을 건강하게 유지할 내면의 안정감이 약하다. 자존감이 낮다는 표현보다 자존감의 안정성이 없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또한 자신의 무의식 속 수치심을 용인하지 못하고 그 수치심을 누군가 자극했을 때 견디는 인내력도 없다.

자신이 중심이 돼야 하고 사랑과 인정을 독차지해야 하는 나르시시스트는 조금이라도 자신의 자존감에 손상 가는 일이 생기면 가차 없이 '자기애적 격노'를 퍼붓는다.

즐겁게 이야기하다 보면 묘하게 핀트가 어긋나는 사람이 있다. 어디가 문제라고 꼭 짚어서 말하긴 어렵지만 대화를 하면 기분이 좋지 않고, 뭔가 정서적으로 안 맞는 듯한 사람이 있다. 나르시시스트가 그렇다.

pp.17~19

나르시시스트는 모든 것을 단계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흑백 논리로 판단한다. 그래서 인간관계도 내 편과 적, 사람도 서열이 높은 자와 낮은 자로 구분한다. 그들은 더 많은 인정과 관심을 독차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사람들과 '서열 싸움'을 한다. 나르시시스트의 서열은 관계에 상관없이 적용되는데 조직, 연인은 물론 가족 관계에서도 서열을 매긴다.

나르시시스트에게는 자신의 배우자 역시 서열의 대상이며, 대체로 자신보다 낮은 서열에 둔다.

p.47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잘 살아 낸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면 좋겠다. 이것이야말로 자존감은 올리고, 혼자 있어도 내면이 공허하지 않으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힘이 된다. 나르시시스트를 차치하고 인정 욕구를 버리는 것은 한 인간의 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선택이다.

p.61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가 하는 일이 최고로 힘들고 어려우며, 자신이 없으면 일이 진행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사실이냐 아니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신만 주목받을 수 있다면 가스라이팅을 시작한다.

p.66

보통 인간관계에서 큰 기대는 아니더라도 '응당 사람이라면 이렇게는 하지 않겠지'라는 기대를 한다. 하지만 나르시시스트에게는 이런 기대가 무의미하다.

p.97

나르시시스트는 본인의 감정을 자신이 아닌 남의 이름을 빌려 표현한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의 말을 통해 상대방이 불편한 마음을 전가 받길 원한다. 나르시시스트는 고립의 불안감이 엄습할 때 그 불안을 전가할 빌미를 만들기 위해 이런 판을 만든다.

나르시시스트의 말에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나르시시스트의 이야기는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 나르시시스트는 무언가를 숨길 때 거짓말과 이간질을 한다.

pp.150~151

나르시시스트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나르시시스트가 아무리 비난하고 깎아내려도 꿈쩍하지 않고 웃으며 나의 길을 가는 사람이다.

나르시시스트가 거짓말과 이간질을 해도 '나는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나는 네가 두렵지 않으니까'라는 마음만 먹으면 된다. 이것은 자존감의 영역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주변이 소란스러워도 흔들리지 않는다.

pp.207~208

진짜 무서운 사람은 어떤 상황이든 감정을 통제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매우 잘 알고 있다.

자기가 진짜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아는 사람은 합의가 없다.

이들에게 나르시시스트라는 허상은 우습다. 자신의 허약한 내면을 분노로 드러내는 하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pp.230~231

오수아,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 법> 中

+)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깊이 있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다룬 글로 구성되어 있다.

나르시시스트의 성향과 특징, 그리고 그들이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과 그 이면에 숨은 의도 등을 설명한다. 더불어 이들을 만날 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저자는 처음부터 나르시시스트가 어떤 사람들인지 이야기하며 이런 말을 덧붙인다. 이 글을 읽으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나르시시스트라고.

순간 솔직히 놀라울 정도로 나르시시스트의 특징과 겹치는 단 한 사람이 떠올랐다.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가 있을까 생각했던 그 사람이 바로 나르시시스트였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해주는 조언들이 깊이 와닿았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사람이라면 그럴 리가 없다고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데.

누군가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때, 어떻게 사람이 저럴까 싶을 때, 사람이라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겠지 하는 바람이 생겨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지 말자. 저자의 말처럼 그들은 변할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며, 그들과의 관계에서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들을 다양하게 가르쳐 준다.

그들이 우리의 감정을 지배하려 들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들과 대화를 나눌 때 어떤 방식으로 응대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그들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방법 등을 제시한다.

나르시시스트들의 무례함에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 심리적으로 거리 두기 위해 우리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신경 끄고 내 마음과 나 자신부터 챙겨야 한다는 것 등등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경험과 마음이 담겨 있어 심리학적 분석만큼이나 위안이 되는 책이다. 나르시시스트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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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지 않을 용기 - 일해야 산다는 강요에 맞서는 사람들
데이비드 프레인 지음, 장상미 옮김 / 끌리는책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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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유급 노동에 참여한다는 것은 어린이가 성장해 독립적인 인간으로서 (젊은이다운 야망은 잊고 죽어라 일해야 할 것을 예상되는) '진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는 어른이 되는 길로 여겨진다.

부모와 교육자가 어린이의 직업적 포부를 다듬어 고용 가능성을 키우기 시작하는 어린 시절부터 정체성과 직업이 서로 연결된다. 일 중심 사회에서 가장 당연시되는 교육의 목적은 미리 설정된 직업적 역할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도록 젊은이를 사회화하는 것이다.

p.26

노동자로서 우리의 선택과 행동은 특정한 일련의 도덕적, 물질적, 정치적 압박 아래 놓여 있다. 다시 말하면 선진 산업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일을 해야만 자신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사회 체제가 짜여 있다.

여기서 '필요'란 의식주와 같은 물질적 필요뿐 아니라 사회적 인정과 존중 같은 더 복잡한 정신적 필요까지 포함된다.

p.34

일이 만족스러울 수 있다고 해도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자리를 얻을 기회는 극도로 불평등하게 주어진다. 일의 도덕적 신성성은 다수가 실제로 맞닥뜨리는 현실과 크게 동떨어진 소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여기서 문제는 자본주의 기업이 보람 있는 일자리를 제공할지의 여부는 흥미로운 일을 하려는 인간의 욕구에 부응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그 일이 기업에 수익을 가져다주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이다.

p.82

항상 지금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다고 배우는 노동자는 자신의 성격과 성과가 적합한지 의심하면서 현명하게 시간을 쓰고 있다는 만족감을 결코 느끼지 못하는 상태로 고용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끝이 없는 자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비극의 길을 걷는다.

p.99

여기에 제시한 견해들에 따르면 소비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소비자의 물질주의, 단순함, 특별해지고 싶은 자기애적 갈망이 아니라 사회적 관습과 시간적 리듬, 주어진 환경이 상품 집약적 생활방식을 보편화하는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재편된 결과이다. 이 과정의 중심에는 자본주의의 상품화 경향이 자리한다.

p.115

일할 필요가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도덕적 선택의 산물임을 인식할 때 우리는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된다. 전통적으로 유급 고용을 통해 충족되던 (또는 때에 따라 충족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던) 필요를 채울 다른 방법이 있으리라는 비판사회이론가들의 흥미로운 전망도 열린 자세로 대할 수 있게 된다.

pp.138~139

단절점에 관한 이들의 이야기에서 핵심은 노동시간을 줄이건 아예 일을 그만두건 사람들이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떤 철없는 반노동적 도덕성 때문이 아니라 무언가 더 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의 결과라는 사실이다.

유급 노동 같은 기능적인 사회적 역할은 그 안에 머물도록 강요당하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사람들과 결코 일체가 될 수 없다.

pp.172~173

일을 줄이기 어렵게 만드는 사회적 제약을 고려할 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과연 자본주의의 생산성 향상으로 얻은 시간 절감의 혜택을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사회를 조율할 수 있을지 있다면 방법은 무엇인지이다.

pp.263~264

노동 교리에 대한 저항을 일으키는데 기여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토론의 문을 열자 / 사회의 주변인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자 / 언어 투쟁에 참여하자, 제대로 무장하자 / 상상력의 중요성을 옹호하자

pp.275~287

데이비드 프레인, <일하지 않을 용기> 中

+) 이 책은 현대인이 왜 이렇게 일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일에 대한 정의는 다양한데, 저자는 이 책에서 일을 유급 활동과 무급 활동으로 구분하고 출퇴근하는 직장에서 수행하는 작업, 그리고 경제적 차원으로 설명한다.

일이 중심인 사회에서 일이 곤혹스러운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자본주의 사회 구조에서 자율적으로 일하기가 왜 어려운지 논의한다.

또 오래도록 지속되는 노동 윤리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잠식해가는지 보여준다. 일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현대 사회에서 얼마나 소외되고 있는지 제시한다.

그리고 덜 벌되 더 자유로운 사람들, 일하지 않을 용기를 지닌 사람들, 일하지 않을 때의 불안을 감추는 사람들, 일을 줄이고 원하는 활동을 찾는 사람들 등의 모습을 다양한 사례로 공유한다.

도덕적, 사회적, 경제적 관점들이 우리에게 일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어떻게 부여하는지 언급한다. 더불어 그런 과정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일을 열심히 하며 사는 삶이 왜 당연시되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일하며 살지 않으면 게으른 사람이 되고 비현실적인 사람이 된다.

무언가 옳지 못한 삶을 사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우리의 삶을 위해 일보다 자유를 더 추구할 수 있다. 그것이 비판을 받을 이유는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오래전부터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고수해왔다. 그건 저자의 말처럼 자본주의의 논리와 낡은 노동 윤리가 끝없이 부추겼기 때문이다.

일하지 않을 용기는 결국 덜 벌고 더 자유로운 삶을 살 용기를 말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삶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시도하고 시작해야 하는지 제안한다.

새로운 관점 그리고 다양성의 존중이 노동에도 적용이 돼야 하지 않나 싶다. 일하지 않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에서, 일하기 위해 배우는 이들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회에서, 어떤 잣대가 필요한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일하지 않고 사는 삶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여러 철학과 사상이 담겨 있는 책이지만 천천히 읽으면 저자의 논리와 생각을 따라갈 수 있다.

소박하게 만족하며 사는 삶을 나태나 무계획으로 지탄할 수는 없다. 현재를 기준으로 그들의 삶이 스스로에게 더 행복을 준다면 일하지 않을 용기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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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철학서 - 철학적 사유를 넘어 삶의 방식과 태도를 알려주는 위대한 문장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노윤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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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스토아 철학 체계에서 두 가지 의미 있는 지점을 생각해 보자.

첫째, 세상에는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점이다.

둘째, 우주에는 만물을 통합하는 강력한 질서가 있고, 그 절서의 일부인 인간에게는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 점이다.

이것이 <명상록>의 토대가 되는 철학 체계다.

pp.19~20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설명하든 그것은 육신이거나, 생명이거나, 혹은 마음 중심에서 인간을 재배하는 이성일 것이다. 책을 멀리해도 좋다. 더 이상 너의 마음이 산만해지고 요동치도록 두지 마라.

너 자신의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보라. 그것은 바람 같은 것이다. 그것도 한결같은 바람이 아니라, 매 순간 들어오고 나가는 바람이다.

이성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욕망과 충동에 의해, 힘줄과 신경에 의해 끌려다니도록 두지 마라. 더 이상 현재의 어떤 것을 불평하지도 말고, 운명이 네게 맡긴 미래의 것을 두려워하지도, 피하려 하지도 마라.

pp.51~52

네가 3천 년을 살든, 아니면 만 년을 살든 항상 기억해야 한다. 사람은 지금 살고 있는 그 삶조차도 매 순간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긴 시간과 가장 짧은 시간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지나간 시간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존재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가장 오래 산 사람이나 가장 짧게 산 사람이 하직하는 삶의 길이와 지속 시간은 동일하다. 왜냐하면 그들 중 누구도 잃을 수 있는 것은 현재뿐이며, 가지고 있던 것도 현재뿐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지지 않은 것을 잃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pp.64~65

너의 남은 생을 타인에 대한 생각이나 공상으로 낭비하지 마라. 그것이 공동선을 위한 것이 아니고, 너 자신이 더 나아지는 일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의지에 반하거나 공동체를 거스르는 일은 하지 말고, 충분히 숙고하지 않은 일과 마음에 꺼림칙한 일은 하지 마라.

유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타인의 도움이나 시중, 혹은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휴식과 평온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곧고 바르게 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언제나 곧고 바르게 살아온 이처럼 행동하라.

pp.74~77

사람들은 말한다. 즐겁게 살고 싶다면 너무 많은 일에 관여하지 말라고.

우리가 말하거나 행하는 일의 대부분이 불필요한 것임을 고려할 때, 삶이 단순해진다면 여유를 얻고 번거로움을 덜게 된다.

우리는 단순히 행동을 통제하는데 그치지 말고, 생각과 공상도 절제해야 한다.

p.101

지금 벌어진 일이 무엇인지,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진지한 생각은 내 안에서 나온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내가 왜 괴로워해야 하는가? 내가 관여할 수 없는 외부의 것들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내가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내 안의 것뿐이다.

p.180

자연은 시작과 지속에서뿐 아니라, 그 끝과 최종적인 완성에도 목적을 가진다.

p.218

만일 네가 너 자신의 행복을 질투하지 않는다면, 먼 훗날 무엇을 원하든 지금 이 순간에 그것을 소유하고 향유할 수 있다. 과거의 모든 일을 잊고, 미래를 온전히 섭리에 맡기며, 현재의 지향과 생각을 고귀함과 의로움에 둔다면 그것이 가능해진다.

p.325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철학서> 中

+) 이 책은 스토아학파의 철학을 따르고 로마의 황제였던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의 사색이 담긴 글로 구성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명상록>이 바로 이것이다.

전쟁과 전염병, 기근 등 나라 안팎의 우환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그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철학적 성찰을 통해 그 시기를 극복했다.

스토아학파의 철학 사상을 잇고 있기에 저자의 문장들이 이르는 지점이 한결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간의 의지로 통제할 수 있는 일과 통제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 자연 속 모든 존재들은 서로 이어져 있고 우주에는 만물을 통합하는 질서가 있다는 것, 타인의 언행에 신경 쓰기보다 자기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라는 것.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머물라는 것 등

저자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우리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라고 조언한다. 우주의 모든 것들은 연결되어 있으므로 자연의 섭리가 이끄는 대로 나아가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명상록'이라는 표현이 저자의 문장들을 너그럽게 감싸안는 그릇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 안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자연의 순리대로 선하게 살아가고자 끝없이 성찰하는 자세가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말이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별하고, 이치에 맞게 타인과 세계를 대하며, 자연스럽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오로지 현재를 사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 준 책이다.

황제의 철학서는 철학을 공부하고 수용하며 자기만의 잣대를 간직한 한 사람의 성찰 기록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의 생각이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꽤 크다고 느낀다.

잊을만하면 떠오르는 불안과 걱정 그리고 불화와 혼돈을 가라앉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매일 조금씩 읽으면 잠언처럼 다가와 편안함을 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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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을 위한 오! 쉬운 영어 - 읽으면서 바로 말하는 영어 공부법 61
백선엽 지음 / 생각정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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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제 지인은 태국 여행 중에 길을 잃었는데, 그때 짧은 한 문장으로 무사히 호텔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바로 이 한 마디였습니다.

"Excuse me, help me please."

이처럼 간단한 문장이 낯선 곳에서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한 겁니다. 얼마 전 50대 학습자분은 미국 여행 중에 한 레스토랑에 들렀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메뉴를 살펴본 뒤 자신 있게 " I want pasta"라고 했는데, 웨이터가 아무 말 없이 엄지를 척 올리더랍니다. 이 짧은 문장만으로도 그는 정확히 의사를 전달했고, 표정이 워낙 당당해서 웨이터도 위트 있게 대응한 것이죠.

p.52

영어가 입에서 바로 나오게 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아요. 완벽한 문법 형식을 갖춰서 말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됩니다. 날씨가 좋으면 그냥 "Nice day 좋은 날이네요"라고 가볍게 말하고,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Coffee time 커피 마실 시간이네요"라고 해도 충분히 의미가 전달됩니다. 한국어로 길게 표현해야 예의가 있다 싶은 내용도 영어로는 짧고 쉽게 표현할 수 있어요.

영어 원어민들은 일상에서 짧고 단순한 표현을 선호하고, 완벽함보다는 자연스러운 소통에 가치를 둡니다.

pp.65~66

영어 단어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망설이지 말고 바로 소리 내어 말하세요.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행동으로 옮기기가 더 어려워지니까요. 처음에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 과정이 습관이 되면 영어 단어를 보는 순간, 자동으로 입이 움직이게 됩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p.81

영어 원어민들의 일상적인 표현은 대개 '단 3초 안에, 5단어 이내'입니다. 저는 이 대화법을 '3초 5단어' 규칙이라고 합니다. 영어를 학습할 때 간단한 문장을 빠르게 만들고 말하도록 돕는 규칙이죠. 먼저 3초 안에 떠오르는 단어로 문장을 만듭니다. 문법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중요한 것은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문장을 5단어 이내로 짧고 간단하게 말합니다.

p.91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돌아온 청년이 있었습니다. "말도 잘 안 통했을 텐데 고생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그 청년이 웃으며 말하더군요. "영어가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질문만 하면 다 되던데요."

낯선 곳에서 그를 안내해 준 것은 바로 6가지 질문, '5W1H(Who, What, Where, When, Why, How)'였습니다.

5W1H는 한국어에서 정확한 문장을 쓸 때 지켜야 하는 육하원칙과 같습니다.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what, 왜why, 어떻게how, 이 6가지 의문문은 단순하게 Yes나 No로 답할 수 없습니다. 바로 대화의 시작점이 되는 거죠. 또 질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휘와 문법을 익히게 됩니다.

pp.96~97

매일 아침, 그날 사용할 5개의 단어를 정해보세요. 처음에는 익숙한 단어들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에 포스트잇으로 단어를 적어 붙이고, 볼 때마다 떠오르는 문장을 반복해서 발음해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p.107

초보자들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방법은 '하루 한 문장 익히기'입니다. 짧고 간결한 2단어, 3단어 문장부터 시작하세요. 이미 알고 있는 문장이어도 좋습니다.

한 문장을 암기하고 또 여러 번 변형하고 활용하면서 '나의 문장'으로 만드세요. 최소 스무 번 이상 반복해야 합니다.

저도 이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문장 학습의 효과를 체험했습니다.

pp.123~124

3단어 문장은 부담 없이 아주 쉽게 시작할 수 있어요. "I like coffee. 난 커피를 좋아해요", "Can you help? 도와주실 수 있나요?" 등.

실제로 미국인들은 3단어 문장을 많이 사용합니다.

여러분도 3단어 문장을 정해서 하루 종일 생각하고 말해보세요. '영어가 이렇게 쉬운 거였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질 겁니다. 3단어 문장을 꾸준히 연습하면, 더 긴 문장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고요.

pp.130~131

백선엽, <오!(오십을 위한) 쉬운 영어> 中

+) 이 책은 초보 영어 학습자들을 위해 영어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가르쳐 준다. 영어로 말하고자 힘들고 복잡하게 공부하지 말고,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어 문장 만들기 노하우를 알려준다.

저자는 영어로 문장을 만들어 말할 때, 처음부터 초보자가 굳이 문법적 형식을 생각하며 어렵게 접근하기 보다 3단어, 5단어로 말하는 연습부터 할 것을 권한다.

영어 회화 공부를 시작하는 초보자나 영어 공부를 손 놓은지 오래된 사람들을 위해,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익숙한 단어를 활용해 짧은 문장부터 활용하는 게 좋다고 언급한다.

하루 5개의 단어를 외우고 그 단어로 한 문장을 여러 개로 만들어본다. 그리고 한 문장의 길이가 길어지면 그걸 다시 두 문장으로 나누어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방법으로 실천하는 게 좋은지 자세하고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최소한의 영문법과 영어 문장 패턴을 소개하며 이를 활용한 공부를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큰 위로를 받고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이 들어서 영어로 말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며 반가웠다.

3개 혹은 5개의 단어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문장을 만들어 활용해 보라는 저자의 말에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편하게 도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렵고 복잡한 영어 공부를 하기보다 초보자에게 맞는 쉽고 간결한 문장부터 시작하면 영어 공부가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싶다.

영어로 몇 마디 하고 싶어서 오랜 시간 영어 공부를 하며 이 길이 옳은가 늘 고민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다.

더불어 저자가 가르쳐 준 방법들을 활용해 영어 회화 공부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오십을 위한 쉬운 영어라는 책의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기초 영어 문장 만들기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 영어 회화를 쉽게 배우고 싶은 사람, 그리고 혼자 영어 공부를 하며 방법을 몰라 곤란한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영어 공부 방법을 가르쳐 주기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영어 공부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책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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