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5만 부 기념 눈물 에디션)
투에고 지음 / 로즈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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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제각기 서로 공감할 수 없는 불안을 늘 품고 산다.

언제 어디서든 예기치 않게 맞닥뜨려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꼭 이겨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나와는 달리 분명 마주할 수 없는 이도 있을 테니까.

p.32

'다들 시간이 부족하다고 불평을 늘어놓지만,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한다.'

- 세네카

p.40

그렇게 한참을 통화하다 전화를 끊고 나니, '걱정 없어 보여 부러웠다.'는 말이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 않았다. 무탈하게 살기 위해 애썼던 일들이 누군가에게 행복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도 받았다.

누구나 사람은 이차원이 아닌 입체모형이다. 구조가 워낙 복잡해서 한정된 시야로는 표면밖에 보이지 않아 오해하기에 십상이다.

p.77

이번이 마지막이라 믿었다.

시작부터 일이 잘 안 되었다.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으나

여전히 잘 되지 않았다.

어쩌면 '진짜 마지막'이라는 말은

마지막 기회라는 핑계로

한 번 더 돌아보고 싶었던

나의 미련이었는지도 모른다.

p.128

"순조롭게 다 잘 풀릴 거야."

p.140

관계의 시작은 묘목을 땅에 심는 일과 같다. 처음 만난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것처럼, 튼튼하지 않은 어린나무는 작은 충격에도 부러질 위험이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밑동이 굵어지기까지는 기나긴 세월이 필요하다.

p.175

비에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p.221

투에고,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中

+) 이 책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어른이 되어서도 겪는 내적 혼란을 진솔하고 차분하게 글로 풀어냈다. 긍정적 메시지만 전달하는 다른 에세이집과 달리 저자는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묘사하고 있다.

우울할 때는 우울하다는 감정을 그대로 담았고, 슬프거나 화가 날 때의 마음도 문장으로 엮었다. 물론 위안이나 위로 그리고 희망이 되는 말도 틈틈이 써내려갔다.

공개적으로 자기감정을 표출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그런 시선을 견디며 꿋꿋하게 글을 쓰는 저자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이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저자에게 글쓰기란 위로와 위안이면서, 성찰과 희망이면서, 지지와 힐링의 요소이다. 글을 쓰는 시간과 창작한 문장이 저자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공감한 책이었다.

부정적인 감정까지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긍정적인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에세이집이었다고 생각한다.

긍정의 메시지를 읽고 싶은 순간도 있겠지만, 울적함이나 우울함을 보며 함께 눈물을 흘리고 싶은 순간도 있다. 그럴 때 이 책을 찾아보아도 될 것 같다.

짤막한 단상 형식의 글로 구성되어 있고, 중간중간 엽서에서 보는 풍경 같은 아름다운 사진도 실려있다. 순간순간에 떠오르는 여러 감정을 공유하고 싶을 때 읽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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