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 법 - 무례한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현명한 태도
오수아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6월
평점 :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의 자존감을 건강하게 유지할 내면의 안정감이 약하다. 자존감이 낮다는 표현보다 자존감의 안정성이 없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또한 자신의 무의식 속 수치심을 용인하지 못하고 그 수치심을 누군가 자극했을 때 견디는 인내력도 없다.
자신이 중심이 돼야 하고 사랑과 인정을 독차지해야 하는 나르시시스트는 조금이라도 자신의 자존감에 손상 가는 일이 생기면 가차 없이 '자기애적 격노'를 퍼붓는다.
즐겁게 이야기하다 보면 묘하게 핀트가 어긋나는 사람이 있다. 어디가 문제라고 꼭 짚어서 말하긴 어렵지만 대화를 하면 기분이 좋지 않고, 뭔가 정서적으로 안 맞는 듯한 사람이 있다. 나르시시스트가 그렇다.
pp.17~19
나르시시스트는 모든 것을 단계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흑백 논리로 판단한다. 그래서 인간관계도 내 편과 적, 사람도 서열이 높은 자와 낮은 자로 구분한다. 그들은 더 많은 인정과 관심을 독차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사람들과 '서열 싸움'을 한다. 나르시시스트의 서열은 관계에 상관없이 적용되는데 조직, 연인은 물론 가족 관계에서도 서열을 매긴다.
나르시시스트에게는 자신의 배우자 역시 서열의 대상이며, 대체로 자신보다 낮은 서열에 둔다.
p.47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잘 살아 낸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면 좋겠다. 이것이야말로 자존감은 올리고, 혼자 있어도 내면이 공허하지 않으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힘이 된다. 나르시시스트를 차치하고 인정 욕구를 버리는 것은 한 인간의 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선택이다.
p.61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가 하는 일이 최고로 힘들고 어려우며, 자신이 없으면 일이 진행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사실이냐 아니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신만 주목받을 수 있다면 가스라이팅을 시작한다.
p.66
보통 인간관계에서 큰 기대는 아니더라도 '응당 사람이라면 이렇게는 하지 않겠지'라는 기대를 한다. 하지만 나르시시스트에게는 이런 기대가 무의미하다.
p.97
나르시시스트는 본인의 감정을 자신이 아닌 남의 이름을 빌려 표현한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의 말을 통해 상대방이 불편한 마음을 전가 받길 원한다. 나르시시스트는 고립의 불안감이 엄습할 때 그 불안을 전가할 빌미를 만들기 위해 이런 판을 만든다.
나르시시스트의 말에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나르시시스트의 이야기는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 나르시시스트는 무언가를 숨길 때 거짓말과 이간질을 한다.
pp.150~151
나르시시스트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나르시시스트가 아무리 비난하고 깎아내려도 꿈쩍하지 않고 웃으며 나의 길을 가는 사람이다.
나르시시스트가 거짓말과 이간질을 해도 '나는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나는 네가 두렵지 않으니까'라는 마음만 먹으면 된다. 이것은 자존감의 영역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주변이 소란스러워도 흔들리지 않는다.
pp.207~208
진짜 무서운 사람은 어떤 상황이든 감정을 통제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매우 잘 알고 있다.
자기가 진짜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아는 사람은 합의가 없다.
이들에게 나르시시스트라는 허상은 우습다. 자신의 허약한 내면을 분노로 드러내는 하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pp.230~231
오수아,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 법> 中
+)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깊이 있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다룬 글로 구성되어 있다.
나르시시스트의 성향과 특징, 그리고 그들이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과 그 이면에 숨은 의도 등을 설명한다. 더불어 이들을 만날 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저자는 처음부터 나르시시스트가 어떤 사람들인지 이야기하며 이런 말을 덧붙인다. 이 글을 읽으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나르시시스트라고.
순간 솔직히 놀라울 정도로 나르시시스트의 특징과 겹치는 단 한 사람이 떠올랐다.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가 있을까 생각했던 그 사람이 바로 나르시시스트였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해주는 조언들이 깊이 와닿았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사람이라면 그럴 리가 없다고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데.
누군가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때, 어떻게 사람이 저럴까 싶을 때, 사람이라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겠지 하는 바람이 생겨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지 말자. 저자의 말처럼 그들은 변할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며, 그들과의 관계에서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들을 다양하게 가르쳐 준다.
그들이 우리의 감정을 지배하려 들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들과 대화를 나눌 때 어떤 방식으로 응대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그들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방법 등을 제시한다.
나르시시스트들의 무례함에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 심리적으로 거리 두기 위해 우리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신경 끄고 내 마음과 나 자신부터 챙겨야 한다는 것 등등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경험과 마음이 담겨 있어 심리학적 분석만큼이나 위안이 되는 책이다. 나르시시스트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