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다르게 사는 사람들
유인경.설원태 외 지음 / 경향신문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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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 위안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거죠. 희망을 말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희망이 없는 세상에서도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에요. 희망이 없다고 해서 다 나가 죽을 수는 없잖아. 희망이 없다 하더라도 인간으로 또 살 수 밖에 없어요.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시다. '번뇌를 없애는 데는 고요한 것만한 것이 없고, 부족함을 채우는 데는 근면함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김훈) pp.14~15

 

자신들이 잘못 알고 있는 걸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국민 다수가 선택했지만 다수가 반드시 옳고 정의로운 것은 아니거든요. 이번 촛불집회는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이 아니라 정부에 바라는 것을 집회로 '표현'한 것이라고 봅니다. 역사를 진화시키기 위해 아름다운 촛불로 평화롭게 표현하려는 것을 그렇게 강경하게 대응하면 안되죠.

 

인생에선 창의력이 가장 중요해요. 찍어낸 듯한 인생. 남의 것을 흉내낸 인생으로 살면 죽을 때 반드시 후회합니다. 자기 인생을 창조하려면 창의력 중심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외수) pp.85~89

 

내가 아는 것이 다 진실이나 정의는 아니니까 다른 목소리도 들어봐야죠.

(송해) p.109

 

언젠가 나도 죽겠지. 그럼 일회뿐인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래, 나는 나 살고 싶은 대로 살자. 내게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내 자유의지대로 살자.

(이장희) p.116

 

전 나이들수록 욕망과 편견에서 자유로워져야 하고, 또 늙을수록 꿈이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꿈이 없이, 소망이 없이 그대로 늙어가면 돈이 많아도 참 초라하고 비참하게 늙어가는 거죠. 하루 아침에 유능한 목수가 될 수는 없잖아요. 나무를 다듬고 못박는 연습을 하듯 평소에 꿈을 키우며 자원봉사나 기부를 통해 의미있는 삶을 준비하면 됩니다. 몸은 늙어도 꿈은 늙지 않거든요.

(최혜정) p.166

 

 

유인경, 설원태 외, <who? 다르게 사는 사람들> 中

 

 

+) 이 책은 2008년 1월부터 12월까지 경향신문에 실린, 행복한 삶을 사는 일상의 혁명가들을 인터뷰한 글을 모아서 만들어졌다. 이들은 남들과 달리, 자기 내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목소리에 따라 삶의 방향과 속도를 정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내가 나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삶을 꿈꾸고 그렇게 꿈꾸듯 살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지는 않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내 주변의 것에 치우쳐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살고 싶은데로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가수 이장희씨의 말대로 한번 뿐인 인생 내가  원하는 살기에도 짧지 않을까. 반성하게 된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나를 자유롭게 만드는 일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자유에는 늘 용기가 따르는 법이다. 용기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자, 나에게도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것 같아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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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정혜신의 셀프 피부 관리법
정혜신 지음 / 경향미디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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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큰 도움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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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왕국 - 2008 문학수첩 작가상 수상작 <아웃>에 이어지는 이야기
주영선 지음 / 북인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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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개인적 결핍 때문이야. 조직에는 굽실굽실하면서 목표물 하나 잡으면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사이코패스들!"

p.52

 

언제나 삶에는 일정한 공식이 있는 것 같다. 상황만 다를 뿐 삶은, 늘 그 공식의 반복이다. 나는 내게 접근해오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준다. 늘 덥석 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마음을 완전히 줬다는 것을 알게 되면, 상대는 그 친절한 얼굴을 바꾼다. 그리고 나를 넘어 다른 곳을 향한다. 상대가 내게 접근한 이유가 처음부터 내가 아닌 다른 것이었다는 것을, 나는 나중에 깨닫는다.

p.101

 

주변 사람들의 태도 하나하나에 내가 상처받아야 할 만큼 그들은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p.146

 

하여튼 권력은 좋은 것이다. 연단에 올라서서 자기 죄를 남에게 뒤집어 씌워도 누구 하나 말할 사람 없고, 연단에서 내려오면 오히려 손이라도 한번 잡아볼까, 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줄을 섰으니 천하를 얻은 것도 같겠다.

p.175

 

호의에 너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상대를 당혹스럽게 할 수 있다. 사람의 말과 마음은 지속적이기 어렵다. 나 역시 지우에 대한 의지가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것에 이따금 괴로움을 느낀다. 시작은 절대, 인 경우가 많았다. 지우를 위해 절대로 멈추지 않을 거야.

p.193

 

 

주영선, <얼음왕국> 中

 

 

+)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아팠다. 단숨에 읽어버리기엔 권력의 횡포가 지금 주변에서도 끝없이 소리죽여 만연하고 있으니까. 문득 작가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궁금해졌다. 소설 속의 상황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풀어내기 어려운 감정들이지 않았을까. 권력 아래 자행되는 모든 일들이 상세하고, 또한 굴욕적이지만 끝까지 버티는 지우 엄마의 내면 심리가 진실하게 그려졌다.

 

마을의 권력자들과 시청 공무원들이 힘없는 보건소장을 몰아내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장애아 지우를 자식으로 둔 힘없는 말단 공무원이지만 지우 엄마는 부당함에 맞서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저항한다. 이 소설을 보면서 마음이 가라앉는 나를 다시 한번 발견했다. 우리 사회 어두운 면에 늘 있는 이런 일들은 우리에게도 분명 한 두번쯤은 있었을 법한 일들이며, 앞으로 살면서 몇 번쯤은 접하게 될 일들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어땠을까. 내 마음이 무겁고 우울했던 것은 아마 그것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아니, 과연 상상일까.

 

소설 속 지우 엄마와 지우 아빠처럼 그렇게 강하고 용기 있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때로 가슴이 아프고 때로 용기가 생겼다. 이 책은 장애아동의 권리와 권력의 횡포 문제를 심오하게 다루는 소설이다. 오랜만에 현사회의 어두운 면을 꼬집어주는 소설을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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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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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촉천민은 카르마(업, 운명)의 논리에 세뇌되어 살아왔다. 미천한 일을 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악업 때문이라고 믿는 것이다. 나에게는 카르마가 없다. 내 스스로 운명을 선택했고 지금의 내 모습이 그 결과이다. 나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도약했다.

 

 

 "사람들은 말할 거야. 의시가 되라, 엔지니어가 되라, 변호사가 되라.... 하지만 누구의 말도 들어서는 안 돼.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 하지만 다만 뭘 하든 최고가 되어야 한다. 도둑이 된다면 세상 사람들이 '정말 대단한 도둑'이라고 말할 정도는 되어야 해."

 

 또 한번은 어머니가 여전히 죽어라 일을 해야 한다면 박사학위가 다 무슨 소용이냐고 물으셨다. 아버지는 박사학위는 운전면허증을 따는 것과 같다고 설명하셨다. 운전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이다. 박사학위를 비유한 최고의 표현이었다.

 

 

"츠호투, 어느 누구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법을 지키는 시민이고, 어느 누구에게도 빚진 것이 없으니까."

p.328

 

 

나렌드라 자다브, <신도 버린 사람들> 中

 

 

+) 이 책은 카스트제도의 굴레에서 벗어나 '불가촉천민'의 '영웅’이 된 자다브 가족의 3대에 걸친 실화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가장 낮은 계급이라 짐승 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던 계층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다다'의 모습이 감동적인 작품이다. 현재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지도자가 된 나렌드라 자다브 박사는 그의 아버지 '다다'가 있었기에 교육도 받고 깨어있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그의 어머니 또한 남편을 존중하고 믿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그의 의견을 따른 것이다.

 

틀에 박힌 계급을 벗어나기 위해 불굴의 의지로 노력한 '다다', 그의 삶읠 발자취를 따라가며 신분 차별의 모욕과 인간으로서 느끼는 굴욕감을 접했다. 그 틀을 깨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 즉  인도의 역사, 종교, 신분, 생활상, 그 모든 것들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조선 시대 봉건 제도와 흡사한 인도의 카스트 제도의 폐단을 보며, 사람들이 얼마나 계급으로 나누어 자신들의 지위를 지키고자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그 틀을 깬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희생과 용기가 뒤따라야 하는지도 보았다.

 

용기 있는 아버지와 현명한 어머니가 훌륭한 사람을 만들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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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 2009 제3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0
박선희 지음 / 비룡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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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하게 하고 싶은 게 없으면 함부로 학교 때려치우지 마라. 찌질한 방황뿐이니까."

p.36

 

집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아이는 밖에서도 존중받지 못한다.

p.95

 

"인생 허물어지는 거 순간이다. 훔치는 순간 넌 진짜 3.5류 인간이 된다는 것만 알아둬."

 

아직 인생이 허물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구나. 건우 형. 남들이 볼 땐 자퇴생일 뿐인 형이 그런 말을 하니 어이없게도 경건해 보이기까지 했다. 다들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살고 있다는 건 여태껏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pp.101~102

 

"밴드부 무조건 해라. 시간이 남아돌아 기타 연습하는 거 아니잖아. 그리고 맹탕으로 학교 다니다 졸업장만 받으면 뭐해. 거기 존재했던 이유가 있어야지."

마지막 한 마디가 가슴을 찔렀다. 거기 존재했던 이유가 있어야지. 중요한 걸 놓칠 뻔 했다.

p.149

 

 

박선희,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中

 

 

+) 이 소설은 청소년문학상인 블루픽션상 3회 수상작이다. 고등학생들의 정신적인 방황을 그리고 있다. 불안정한 가정 환경 탓에 가난에 힘들어하고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강호', 엄마의 계획 대로 엘리트 코스를 향해 공부만 해야 하는 '도윤' 그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모든 것이 불안하나 강호에게 유일한 희망은 동생이다. 동생과의 약속대로 나쁜 일은 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강호, 도윤의 엄마 때문에 강호와 사이가 멀어진 도윤, 그들이 각자의 혼란스러운 현실에 직면하여 '밴드부'를 결성한다. 그러면서 서로를 천천히 이해하게 된다.  


이 소설은 사실 독창적이지는 않다. 문제아와 모범생의 친구 사이, 그들이 모여 밴드를 결성한다는 스토리는 지금까지 다룬 청소년 소설이나 영화에 얼마든지 있으니까. 하지만 작품에서 문제와 해결책을 분명하게 논하기 보다 천천히 제시하고 현실적으로 천천히 풀어가는 그 '느림'의 구성이 매력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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