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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의 슬기로운 생활수행
법상 지음 / 열림원 / 2024년 10월
평점 :
괴롭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여겼던 그 모든 것들은 전부 자기가 부여한 의미입니다. 자기로부터 그 중요도가 나왔어요. 내가 그 스트레스를 만든 거죠. 삶 전체가 그와 같이 내가 의미 부여한 거예요. 이건 중요하고 저건 중요하지 않아. 이 일은 반드시 해야 되고 저 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이야. 이런 규칙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자기가 만든 것입니다.
5%
정확히 나에게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인연이 올 것이라는, 인연에 완전히 내맡기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삶이 바로 진실이니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진실이에요. 지금 여기에 바로 진실이 드러나 있어요.
내가 가장 지혜롭게 사는 것은 지금 여기를 100퍼센트 연소하면서 사는 겁니다.
15%
삶을 그냥 내버려둬요. 내가 삶을 통제할 수 있다, 바꿀 수 있다, 내 뜻대로 부자가 될 수 있다, 이런 허망한 망상을 믿지 않아요.
동시에 그게 불가능하다고 믿지도 않으니까 뭐든지 최선을 다해요. 돈도 벌고, 성실히 일하고, 노력해요. 그러나 그 결과가 나에게 달린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아요.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도를 실천하는 사람은 열심히 갈고닦는 수행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저절로 중도인 거예요.
36%
우리가 마음을 분별할 때만 괴로움이 생겨납니다. 분별이 괴로움을 만든 것일 뿐 괴로움이라는 실체는 없다는 얘기예요.
41%
이 세상은 있는 그대로 아무 문제 없어요.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고 실상 실체가 없어요. 그런데 '이건 좋고 저건 싫어' 이렇게 둘로 나누어 놓고 좋은 건 가지려고, 싫은 건 버리려고 기를 쓰는 게 분별심이거든요. 그 분별을 하지 않는 것이 중도에요.
55%
우리는 화가 난 내가 '나'라고 생각하면서 끌려갑니다.
화를 다스리고 명상을 하라는 게 아니에요. 화와 내가 하나가 돼서 온통 내가 화가 돼버리거든요. 그때 잠깐 그냥 보란 말입니다. 화는 내버려둬요. 빨리 없어지라고 하지 말고 그대로, 화가 일어난 걸 내버려둔 채로 그냥 잠시 보세요.
방금 전까지 없던 화가 지금 생겼다면 얘는 잠깐 온 것입니다. 그리고 또 갑니다. 우리는 이걸 뻔히 알고 있잖아요. 잠깐 왔다 가는 손님이란 말이에요.
57%
현실은 그대로 하되 함이 없이 하고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는 거예요. 했는데 했다 하는 생각도 없이, 걸림 없이 하는 것입니다.
77%
불법에서는 이미 지나간 과거를 문제 삼지 않습니다. 그건 그것대로 아름다웠고 완전했습니다.
그 과거가 지금 이 공부를 하고자 하는 발심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잖아요.
그래서 그 어떤 잘못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은 다 완전했어요. 다 아름다웠어요. 잘잘못을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지금입니다.
82%
법상 스님, <법상의 슬기로운 생활수행> 中
+) 이 책은 일상을 살며 혼란을 겪는 현대인을 대상으로 한 법상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을 담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겪는 분노와 괴로움의 이유가 우리 스스로 눈앞의 것에 분별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며, 이것은 해야 하고 저것은 하기 싫다고 생각하는 등의 분별심이 우리로 하여금 괴로움을 유발한다는 말이다.
그것을 분별하는 주체인 우리가 분별하려는 태도를 멈출 때 비로소 평화로운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고 한다. 마음이 만들어내는 상상과 편견에 흔들리지 말고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집착을 버리고 인연을 따르는 삶,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며 바르게 행동하는 삶, 알아차리며 집중하는 삶, 있는 그대로의 삶을 허용하는 삶, 자신의 감정에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삶, 비교와 분별을 넘어서는 진실한 삶 등
저자는 이런 삶의 아름다운 모습을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 그 삶을 이끌어가는 주체인 우리가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자의 법문 속 핵심적인 메시지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을 받는다. 과거는 과거대로 두고 미래는 미래대로 두는 것. 마음을 흔들게 하는 것에 거리를 두는 것. 자기만의 시선을 거두고 지금 그대로를 수용하는 것.
이런 삶의 태도가 평안을 가져오는 방법이라는 걸 배울 수 있다. 종교를 떠나서 괴로움과 분노가 있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마음을 비우고 감정을 내려놓고 진실한 현실 속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