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이 우선입니다 - 삶을 바꾸는 사소하지만 강력한 습관
다마모토 쥰이치 지음, 민혜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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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찬찬히 독일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을 보면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 무엇보다 자기 인생을 즐기는 게 먼저고 일은 그 다음으로 여기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들은 인생을 즐기면서도 시장 점유율 1위라는 뛰어난 실적을 냈습니다.

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건 '기분'이라는 걸요. 일본에서는 바쁘게 헌신적으로 일하는 자세가 미덕이지만 독일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헌신적인 사람을 '자신의 기분이나 감점 상태를 잘 컨트롤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할 뿐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기분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독립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pp.20~25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냥 사실일 뿐입니다. 그런데 그 사실에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죠. 다시 말해 '해석'을 하는 겁니다. '해석'은 안전하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갖춰진 뇌의 사고 기능 중 하나기 때문이죠.

사실과 해석을 구분하고 이를 활용해서 좋은 기분으로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pp.51~53

상대방이 나를 이해해주기를 기대하면 고통스럽습니다.

서유럽 사람들은 애초에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일했던 벨기에는 플라망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렇게 세 가지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대화하는 사람이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언어를 바꿔 씁니다. 이런 환경에서 그들은 주변 사람들은 나와 가치관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남들이 나를 이해해줄 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죠.

"여러분, 손을 한번 쥐었다가 펴보세요. 여러분이 통제할 수 있는 건 딱 거기까지입니다. 인생은 그런 것이니 뜻대로 안 된다고 고민하지 마세요."

pp.66~67

  • 좋은 기분을 회복하는 5가지 스텝

'지금 기분이 어때?'라고 자신에게 묻는다 ㅡ> '왜 괴로운가?' 그 원인을 찾는다 ㅡ> ' 왜 계속 착각에 빠져 있는가?' 그 이유를 찾는다 ㅡ> '만약 계속 이대로 산다면 10년 후에 나는 어떻게 될까?'를 상상한다 ㅡ> 관점을 바꾼다

pp.84~95

결정은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뭔가를 결정하는 행위는 여러가지 선택지 중에 하나를 고름으로써 망설임을 없애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정할 수 없을 때는 불안을 느낍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불안이나 공포는 현재가 아니라 과거나 미래를 떠올릴 때 생깁니다.

일어난 상황에 대해 단호하게 결정한 다음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로 에너지의 방향을 바꿔보세요. 지금 내 상황에 집중해보는 겁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지금 눈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pp.101~105

  • 나답게 살기 위한 도구, 자기 축(진짜 자신이 판단 기준입니다)

심지(나는 누구인가?), 미션(사명, 즉 목숨을 걸고 무엇을 계속할 것인가?), 비전(숨이 끊어질 때 보이는 세계, 즉 완수한 세계) ㅡ> 자기 축으로 살아가면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pp.113~116

  • 자기 축으로 살아가기 위해 행동을 습관화하는 방법

워밍업(오늘 하루 감사한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 행복을 느끼는 일은 무엇인가요?) ㅡ> 활기찬 기분 만들기(가장 기분 좋고 행복한 내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ㅡ> 자기 축(당신은 누구입니까? 당신 인생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생을 마감할 때 어떤 세상을 이루고 싶습니까?) ㅡ> 구체적인 행동 (반년 후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오늘 할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오늘도 눈앞에 있는 사람과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합니까?)

pp.234~236

  • 자기 축을 유지하기 위한 8가지 단계

미니멀 라이프 실천하기 ㅡ> 가슴 설레는 목표를 설정한다 ㅡ> 목표에 대한 집착을 버린다 ㅡ>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한다 ㅡ>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는다 ㅡ> 내 기분은 타인이 아닌 나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ㅡ> 좋은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을 만난다

pp.241~268

다마모토 쥰이치, <내 감정이 우선입니다> 中

+) 이 책은 스스로의 기분을 바꿈으로써 인간관계에서 본인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참는 것이 미덕이라 믿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자신의 한계를 나날이 갱신하는 혹독한 삶을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일본인인 그가 유럽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유럽인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큰 충격을 받는다.

회사 조직에 충실하길 원하며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사람을 유럽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내가 기분이 좋아야 함께 일하는 사람도 기분이 좋고, 내 긍정적인 감정을 먼저 고려해야 회사 업무에 좋은 성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그 일을 계기로 저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내 감정이 우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기분이 좋아야 주변의 모든 일들이 잘 풀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후 그는 경영자와 직장인들을 위한 컨설팅 회사를 열고 좋은 기분의 중요성과 진정한 자기 경영의 의미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중이다.

이 책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전반부에서는 기분 좋은 감정 관리의 중요성과 좋은 기분을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한 방법들을 설명한다. 후반부에서는 자기가 어떤 것을 할 때 기분이 좋아지는지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을 설명한다. 그리고 진짜 나를 찾기 위한 '자기 축'을 설정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더불어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일들을 찾아 스스로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이끌어가는 습관을 강조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담과 기분을 좋게 만들어 자기는 물론 자기 주변의 변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구체적인 사례로 담겨 있다.

또 저자가 컨설팅한 사례를 담고 있어서 저자가 활용한 질문법이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그걸 바탕으로 스스로의 기분 혹은 주변인의 기분을 전환하도록 돕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원만한 인간 관계를 만들 수 있으며 자기 능력의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신뢰감을 실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말한 내 감정이 우선이라는 것은 내 긍정적인 감정이 우선되어야 모든 관계가 수월해진다는 말이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 책이기에 충분히 실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사고와 비관적인 사고로 힘든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성인들이나 청소년들이나 모두 읽기에 어려움 없이 이해하기 쉬운 책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강조해온 책들이 많았는데, 긍정적인 정서를 강조한 이 책을 보면 자기 기분과 감정의 조절이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알게 된다. 모처럼 기분 좋은 감정의 가치를 근거 있게 다룬 착실한 책을 만난 듯 해서 반가웠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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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니체 -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철학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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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신의 죽음을 통해 니체가 말하고자 한 것이 바로 허무주의의 도래이다. 니체는 허무주의를 가리켜 "모든 방문객 가운데 가장 기분 나쁜 이 존재"라고 말한다. 그는 니힐리즘이란 "지고의 여러 가치가 그 가치를 박탈한다는 것, 즉 목표가 결여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느 날 문득 무기력한 자신을 발견했다면 '왜' 하는 의문을 제기하며 스스로 의식해야 한다. 반복되는 삶이 주는 허무주의는 결국 의식의 변화를 일으킨다. 매너리즘에 빠져 매일매일 권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야겠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니체는 오히려 일의 성공을 위해 권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생의 중반부터는 고통스러운 삶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또한 새로운 삶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무엇인가 나아가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남은 삶에서 우리는 더욱 열린 마음으로 기쁨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pp.31~36



"춤추는 별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사람은 자신 속에 혼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춤추는 별이란 바로 초인의 삶을 말한다. 그런데 니체는 왜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혼돈을 자신 속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일까?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아직 자신의 춤추는 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행운의 별이 하나쯤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순간순간 '나는 어떠한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야 한다. 니체는 "그대들이 의욕하는 바를 언제든 행하라.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의욕할 수 있는 자가 되어라"라고 말한다.

pp.62~67



"나는 사물에 있어 필연적인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법을 더 배우고자 한다. 그렇게 하여 사물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 이것이 지금부터 나의 사랑이 될 것이다! 나는 추한 것과 전쟁을 벌이지 않으련다. 나는 비난하지 않으련다. 나는 비난하는 자도 비난하지 않으련다. 눈길을 돌리는 것이 나의 유일한 부정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언젠가 긍정하는 자가 될 것이다!" [즐거운 학문]

p. 82



삶은 이렇듯 순간순간의 조각들이 모인 결과물이다. 니체는 "모든 순간에 존재는 시작한다"라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존재할 수 없다. 니체는 그래서 "이 대지를 사랑하라"라고 말했다. 과거와 미래는 현재 이 순간에 의해 결정된다. 동일한 모습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사실이 저주가 되느냐 축복이 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이 순간이다.

pp.103~104



니체는 고귀한 인간임을 결정하는 것은 고귀한 영혼이 자기 자신에게 갖는 어떤 근본적인 확신, 즉 믿음에 있다고 말한다. 고귀한 인간은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생각을 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인정한다. 다시 말해 고귀한 인간은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 자기 자신에게 외경심을 갖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p.215



니체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억보다는 망각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본다. 초인이 되기 위해서는 아이처럼 "망각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망각할 수 있는 힘은 인간을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며 수단이다. 그래서 니체는 "가장 작은 행복에서나, 가장 큰 행복에서도 행복을 행복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잊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p.252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에서 자신과 자연 속에서 가장 깊이 반성하는 15분의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수많은 싫증, 우울, 권태의 대가로서 ㅡ 이 모든 것은 친구, 책, 의무, 정열이 없는 고독을 수반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므로 ㅡ 자신과 자연 속에 가장 깊이 반성하는 그 15분의 시간을 얻게 된다. 권태에 대해서 철저히 보루를 쌓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도 보루를 쌓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가장 내적인 샘에서 솟아나는 가장 강한 청량제를 결코 마실 수 없을 것이다."



고독을 즐기지 않고서는 결코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pp.306~307





장재형, <마흔에 읽는 니체> 中





+) 이 책은 니체의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이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마흔이라는 나이를 인생의 과도기로 설정하고, 그 시점에서 인간이 겪고 있는 혼란과 고민, 공허와 권태 등의 감정에 주목한다.



물론 꼭 마흔이라는 나이 한정해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나이를 떠나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까 혼란스러운 순간을 맞이했다면, 그게 인생의 과도기일 것이다. 그런 순간에는 조언과 도움이 필요하다. 저자는 니체의 저서를 통해 인생의 전환기에 겪는 고민들을 헤아리며 해결책을 찾아본다.



어떤 존재로 이 삶을 살아갈 것인지, 왜 우리 자신을 찾고 인생을 긍정해야 하는지, 어떻게 이 반복되는 인생을 여행하며 망각과 행복의 비례를 찾을 것인지, 이 삶을 사랑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한다.



니체 철학의 기본 개념들을 축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어렵지 않고 이해하기 쉽다. 저자가 니체의 문장들을 구체적으로 쉽게 풀이하고 있어서 비교적 편히 읽을 수 있다.



니체 철학을 기본적으로 쭉 훑으면서 접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듯 하다. 또 인생의 과도기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데 조언이 필요한 사람들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인문철학서지만 어렵지 않아서 청소년과 성인 모두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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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리테일 트렌드 - 공간 속에 숨겨진 10가지 인사이트
정희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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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실제 매장만으로는 소비자의 체험이 완결되지 않은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브랜드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장소로 특화될 것입니다. 테크놀로지의 도입으로 매장 운영이나 공간 디자인의 요소가 변하고 있습니다. 세상 전체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디자인 컨설팅사 노무라 공예사)

p.21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니즈가 있는 개인, 중소기업, 혹은 D2C 브랜드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운영해주는 비지니스 모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위 'RaaS(Retail as a Service)'라는 서비스, 즉 리테일을 서비스로 만들어서 소매 매장 운영에 필요한 공간과 직원, 인프라를 패키지화해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RaaS 모델을 이용하면 오프라인 출점뿐만 아니라 퇴거도 빠르기 때문에 빠르게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공간을 제공하는 리테일 입장에서는 최근 화제가 되는 브랜드나 MZ 세대가 좋아할 브랜드를 유치함으로써 집객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p.51

오프라인 리테일 중에는 온라인을 경쟁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고객 경험을 높이기도 합니다.

바로 '피지털 전략'입니다. 피지털(Physital)이란 오프라인을 의미하는 물리적 공간인 '피지컬(Physical)'과 온라인을 의미하는 '디지털(digital)'의 합성어로, 디지털의 장점을 오프라인 공간에 결합해 고객의 경험을 개선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p.107

"구획을 나누기보다 가구 판매와 책 판매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장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p.177 - 쿠보다, 간사이 츠타야의 사장

스타벅스가 거대한 체험형 매장에만 힘을 쏟는 것은 아닙니다. 스타벅스는 지역사회에 녹아드는 것 또한 중시합니다. 이러한 지역성을 중시하는 철학의 상징이 되는 것이 바로 '리저널 랜드마크 스토어'입니다.

리저널 랜드마크 스토어(Regional Landmark Store)는 각 지역의 상징이 되는 곳에 자리한 매장입니다. 그 지역만의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건축 디자인을 채택해 지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스타벅스는 자신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협업하는 브랜드의 콘셉트가 잘 드러나도록 공간을 기획합니다.

pp.195~204

정희선, <도쿄 리테일 트렌드> 中

+) 이 책은 코로나 이후 유통업계의 리테일 변화에 주목하여 이제 소비자를 만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소비,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전달하는 사람으로 이 책에서는 특히 '도쿄 리테일 트렌드'를 중심으로 유통 공간의 변화를 소개한다.

최근에 사용되는 '리테일'의 의미를 찾아보면 소매, 상점, 유통, 영업, 쇼핑의 제공 등등 여러가지로 쓰이고 있다. 코로나 이후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각 기업들은 오프라인 공간을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비대면 쇼핑이 일반화되며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기업들은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없애고 온라인 매장만으로 운영할 수는 없다. 그럼 어떻게 유통공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은지, 저자는 도쿄 리테일 트렌드를 살펴보며 대안점을 제시한다. 도쿄에 입점한 여러 기업들의 리테일 변화를 사례를 들어, 사진도 첨부하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리테일, 물건을 팔지 않고 소비자가 브랜드의 가치를 인지하도록 만드는 리테일, 소비자의 시선과 행동 하나하나까지 분석하여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리테일, 하나의 브랜드만이 아닌 두 개 이상의 브랜드가 협업하여 가치 창출을 이끌어내는 리테일, 지역 문화의 특색을 살려 소비자들의 마음을 모으는 리테일, 온라인의 편리함과 오프라인의 정확함을 접목시키는 리테일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혜롭고 독창적인 공간 설계가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요즘 산업의 변화는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산업 전반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 모두에서, 조화와 통합 그리고 공존의 가치가 구체화, 현실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준 책이다.

요즘 산업, 매장, 기업들의 트렌드가 되는 공간 창출 방식을 접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특히 도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니 참고하여 각자에 맞는 방식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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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단풍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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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다. 그냥 귀찮았을 뿐이다. 무신경하고 관심이 없을 뿐이다. 일하는 가게에 문제가 생겨도 동료가 곤란해져도 자기 시급만 받으면 되는 것이다.

"오늘 내 시간에 야간 알바 지원자 없었거든. 정 군. 가게가 힘들어지면 자기도 여러모로 불편해질 텐데 어떻게 자기 일 아니라고 그래? 그러면 안 돼."

p.54

"이제 소진 씨 내가 가물치라고 부를 겁니다. 힘센 가물치 씨. 그러니까 호구로 살지 말고 포식자로 살라고요. 알았죠?"

열기와 객기를 연료로 삼고 싶었다. 그러자 누구 하나 함부로 굴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오기가 끓어올랐다.

p.134

"근데 꼰대가 나쁜 건가? 나는 소신 껏 일하고 그걸로 생업을 꾸렸다고. 그리고 꼭 필요한 말을 할 뿐인데, 왜 그리 잔소리한다고, 꼰대 짓 한다고 화를 내는 거지?"

"그게, 소신 있는 꼰대는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요...... 문제는 자기 말만 해서 아닐까요? 대체로 꼰대들이 자기 말만 하고 남의 말은 안 듣거든요."

p.175

"아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야. 안 그래도 힘든 세상살이, 지금의 나만 생각하고 살렴."

살았다. 살아지더라. 걱정 따위 지우고 비교 따위 버리니, 암 걸릴 일도 독 퍼질 일도 없더라. 물론 근배에게 산다는 건 걱정거리로 가득했고 사람들의 하대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엄마가 남겨준 말을 꼭꼭 씹었다. 하대는 상대방의 시선에서 나온 비교였고, 비교를 거부하자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담담하게 대응하는 근배를 사람들은 더 이상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걱정 또한 지금 현재의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마음먹자 실재하지 않는 허상에 불과해졌다.

pp.320~322

평안. 평안은 문제가 해결되어서가 아니라 문제를 문제로 바라볼 수 있어 가능했다. 늘 잘해왔다 여기기 위해 덮어둔 것을 돌아보았고, 부족한 내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애썼다.

p.431

변화.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닌 스스로의 변화 말이다. 사람은 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바뀔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기다려주며 넌지시 도와야 했다.

p.485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2> 中

+) 이 소설은 첫 번째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독고'씨에 버금가는 새로운 인물인 '근배'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1편을 읽지 않았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독립된 이야기가 코로나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물론 읽었다면 간혹 등장하는 반가운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소설 속 청파동의 [AWAYS 편의점]에는 각각의 사연을 간직한 소시민들이 오고가는 곳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인 것 같고 코로나 사회에서 특히 더 많이 듣게 된 것들이다.

친한 벗의 아들이 편의점 사장인데 어째 누가 봐도 사장 마인드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를 대신해 점장 역할을 하는 선숙, 어떻게든 취업하기 위해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지만 종종 좌절하다가 자갈치 덕분에 힘찬 가물치가 되는 소진, 거리두기로 인해 생업에 타격을 받고 힘들어하다 조금씩 변화하는 성실한 꼰대 최사장,

투 플러스 원 제품을 찾다 만난 근배씨와의 대화로 외로움에서 벗어나 꿈을 찾아가는 청소년 민규,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라 믿고 당당하게 살다가 다시 자기가 하고 싶었던 연극에 도전해보려는 근배, 사람 구하기 어려워 사장에서 야간 알바로 자리매김하며 그저 그런 인생을 벗어나 열심히 사는 인생으로 갱신하는 민식, 아들의 달라진 모습에 감사하며 완벽하려했던 자신을 반성하는 민식의 엄마

이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애정과 연민의 시선을 이끌어낸다. 여전히 소시민들의 모습을 따뜻하고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와닿는다. 이 소설은 마냥 희망적인 것은 아니다. 전편의 독고씨나 이 책의 근배씨처럼 오지랖 넓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알게 모르게 깨닫게 된다. 그 대화가 길든 짧든 말이다.

근거 없이 말하는 것 같아도 나름 근거가 확실한 근배씨의 논리, 오지랖 넓게 조언하는 것 같아도 진심으로 걱정하는 그의 태도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이번에도 참 재미있게 잘 읽은 것 같다. 명대사를 혼자 중얼거려본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 어쩌면 이게 진리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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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당 투자로 한 달에 두 번 월급 받는다 - 하루 30분 투자로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수익을 얻는 법
곽병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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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통적인 투자자인 펀드, 보험, 연금의 수익자들은 지금 당장이 아닌 10~30년 이후의 노후자금이 필요한 주체들로 이러한 자금의 운용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적합한 것입니다. 바로 장기 투자 관점에서 배당 투자는 대단히 유용한 투자 도구라고 볼 수 있겠죠.

스튜어드십 코드는 쉽게 말해 '집사의 약속'으로 보면 됩니다. 연기금, 자산운용사와 같은 기관 투자자는 일반 수익자들의 집사로서 적극적으로 수익자들의 이익 극대화에 노력하겠다는 주인과의 서약과도 같은 것입니다.

서스턴베스트에 따르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국민연금이 5%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군의 배당성향은 그렇지 않은 기업군 대비 약 55%나 높아졌다고 보고 하고 있습니다. 스튜어드십 코드 이후 '행동 지침'을 통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배당성향의 개선으로 상당히 연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pp.67~73

배당 투자 관점에서 보통주 VS 우선주 투자를 고려할 때는

1) 인컴 측면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배당수익률 차이

2) 주가 측면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괴리율

3) 유동성 측면에서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 간의 간극 및 과소 거래량 여부

등을 보고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 우선주 투자 유니버스, 즉 투자 가능 종목군의 경우 '코스피 우선주 지수'의 구성종목군 정도로만 제한적으로 활용하길 추천합니다. 국내 상장 우선주는 무려 119개나 있지만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면 기업 분석이 용이하지 않고, 주가 측면에선 보통주보다는 가격이 낮으며, 특히 유동성 측면에서 과소 거래양으로 가격 왜곡이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코스피 우선주 지수의 심사 기준과 이를 통해 도출된 구성종목

시장 규모 : 시가총액 500억 원 이상 / 유동성 : 거래대금 2억 원 이상 / 배당 실적 :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 이상 배당

pp.96~98

주가가 급락해 배당수익률만 높아지는 경우 '배당수익률의 착시 현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 '배당수익률의 착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1) 배당 및 기업이익의 지속 가능성 : 최근 3년간의 배당 및 기업이익의 지속성 점검

2) 비정상적 배당 : 30% 이상의 과다 배당수익률, 100%를 초과하는 배당성향

3) 특정 업종의 업황, 부진 가능성 : 고배당수익률군에서 특정 업종이 과다한지 파악

등을 모니터링할 것을 권합니다.

pp.143~144

  • 배당진단키트의 점검변수

1) 배당정책 지속성 : 연속배당, 배당성장률

2) 배당 투자의 타이머 : 배당수익률

3) 배당 원천 : 이익잉여금, 당기순이익

  • 배당진단키트를 통해 점건한 알짜 배당주

- 15점(만점) : 고려아연

- 14점 : 동서, LG생활건강, 현대글로비스, 이크레더블, 삼영무역, KCI, 인바디, SK머티리얼즈

- 13점 : 오뚜기, KT&G, 현대모비스, 한샘, 한솔케미칼, 한온시스템, 삼진제약, 삼성전자, 유나이티드제약, 대현, 한양이엔지, 안랩

pp.185~193

  • '배당진단키트로 엄선한 배당주 10선'에서 얻는 인사이트

고배당주보다는 배당성장주 / 진입장벽이 높은 경제적 해자를 보유 / 배당확대 정책에 대한 뚜렷한 가시성 / 배당할 여력은 충분한 좋은 기초체력 / 배당신호 이론상 딱 적합한 좋은 기업들

pp.292~294

곽병열, <나는 배당 투자로 한 달에 월급 두 번 받는다> 中

+) 이 책은 배당 투자가 무엇인지, 배당 투자하는 이유와 성장가능성, 그리고 어떤 회사가 배당 투자하기에 적합한지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 세계적으로 저금리 상황이었고, 저자는 그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배당금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설명한다.

저자는 일반 주식 투자에 비해 배당 투자가 배당금이라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외국인의 투자 사례를 들어 지배구조의 개선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주주권이 높아졌고, 기관 투자자도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 책은 주식, 특히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내용이 많다. 배당 투자에 필요한 기본 적인 주식 개념들을 설명하고, 배당주 펀드와 배당주 ETF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리고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안정적인 배당금을 얻을 수 있는지 여러 요건들을 살펴보며 확인한다.

저자가 언급한 배당진단키트로 국내와 해외 배당 투자가 가능한 회사들에 점수를 매겨 순서대로 성장가능성과 안정성을 검토한다. 물론 이 책이 발간된 시점을 고려하여 읽어보아야겠지만, 배당 투자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주식 투자, 배당 투자를 할 때 해당 회사의 어떤 부분을 눈여겨 보아야 하는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등등을 가르쳐준 책이다. 단순히 이 책에서 언급한 회사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그 회사를 왜 추천했는지 살펴보며 공부한다면 배당 투자 공부에 기본적인 틀을 단단하게 쌓을 수 있을 듯 하다.

대부분의 경제 서적을 읽을 때는 발간 시기와 현재 경제 현황을 함께 생각해서 수용해야 한다. 무조건 받아들이기 보다 저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석했는지 확인해서 현재 경제 상황에 적용해보면 유익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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