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 지식책 읽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 아이의 지식 격차가 벌어지는 결정적 시기
전병규(콩나물쌤) 지음 / 클랩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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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의 책은 크게 이야기책과 지식책으로 나뉩니다.

이야기책

지식책

언어를 이용해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한 예술품

지식과 정보를 알려주는 실용품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

사회와 자연 같은 세상에 대해 설명

작가의 상상을 바탕으로

사실을 바탕으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허구로 지어내어 들려주는 것

분명히 존재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pp.27~28

  • 지식책만의 효과

다양한 지식 습득 / 호기심 충족 / 새로운 지적 호기심의 발로 / 학문 어휘 습득 / 더 넓고 튼튼한 문해력

pp.40~45

지식책 독서를 시작할 수 있는 핵심 요건은 바로 읽기 유창성입니다. 문장을 별다른 노력 없이 유창하게 읽을 수 있어야 이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읽기 유창성이 발달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 부분을 부모가 대신해주면 됩니다.

아이에게 이야기책뿐만 아니라 자연관찰책 같은 지식책도 읽어주세요. 이야기책을 읽는 독서 시간 중간중간에 지식책을 간간이 섞어 보는 겁니다.

p.63

뇌가 지식을 학습하는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바로 인식, 이해, 숙달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배울 때는 목표하는 지식이 무엇인지 일차적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후 목표 지식을 좀 더 자세히 이해한 후 연습을 통해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숙달시키게 됩니다.

숙달의 핵심은 자기 언어화와 반복입니다. 인간은 지식을 언어로 전달하고 언어로 저장합니다. 그래서 지식을 완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식을 나의 언어로 바꾸어야 합니다.

pp.101~110

어휘 습득의 가장 중요한 원천은 독서입니다.

단위 시간당 가장 많은 어휘와 가장 질 높은 어휘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책입니다.

새로 만난 단어의 의미를 논리적으로 추측하는 방법을 알면 독서, 수업, 공부, 생활 중에 만나는 새로운 단어를 더 쉽게 더 많이 익힐 수 있습니다.

- 문맥 활용 추론 : 설명하는 말 찾기 / 상황으로 추론하기 / 주변 어휘로 추론하기

- 형태 분석 추론 : 한자어 꾸준히 학습하기

pp.178~184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자어를 분석해 보는 경험입니다. 한자를 쓰는 방법은 그냥 두고, 한자어를 한자의 음과 뜻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면 됩니다.

p.189

다시 한번 천천히 읽으며 글에 표시를 해보세요. 별표, 밑줄, 동그라미 등 이해를 돕는다면 어떤 방식이든 괜찮습니다.

이처럼 표시하는 이유는 글을 파악할 때 뇌에서 해야 하는 두 작업을 분리하기 위해서입니다. 분리해야 하는 두 작업은 바로 '인식'과 '이해'입니다.

문해력이 좋은 사람은 어려운 글을 읽을 때 글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 우선 큰 틀에서 간단히 인식한 후 내용을 자세히 이해하려 합니다. 한 번에 이해가 안 되니 최대한 작업을 나누어 개별적으로 수행한 후 이들을 합치는 거죠. 반면 문해력이 낮은 사람은 한 번에 모든 것을 하려고 합니다. 무엇에 관한 내용인지 인식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해하려하니 글이 파악될 리 없습니다.

pp.200~204

  • 본문의 구조

대상과 설명 / 순서와 차례 / 비교와 대조 / 원인과 결과 / 문제와 해결 / 사실과 의견 / 주장과 근거

pp.214~216

하브루타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공부법입니다.

책을 읽고 내용에 대해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주된 방법으로 혼자서 조용히 공부하는 우리와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 하브루타의 4단계

주제 고르기 → 사실 질문하기 → 생각 질문하기 → 생각 나누기

  • 하브루타 시 주의점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기 / 가르치려고 하지 않기 / 다양한 내용으로 파생하기 / 질문 후 충분한 시간 주기

pp.249~258

전병규(콩나물쌤), <초4 지식책 읽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中

+) 이 책의 저자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느낀 저자는 문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초등학교 4학년 이후부터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설명한다.

우선 저자는 이야기책과 지식책을 구분하여 아이들에게 골고루 독서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인간의 삶과 정서를 바탕으로 작성한 이야기책도 중요하지만,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지식책 또한 아이들에게 필요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야기책과 교과서, 그리고 지식책을 비교하며 각각의 장단점과 효과를 언급한다. 그래서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지식책과 이야기책을 균형 있게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라고 조언한다.

어려운 지식책을 수준에 맞게 고르는 방법과, 뇌가 지식을 학습하는 인식, 이해, 숙달의 과정을 지식책 읽기에 적용하여 독서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또한 그렇게 읽은 책의 지식을 생활에 적용하고 배경지식으로 활성화하는 방법도 이야기한다.

더불어 시각자료를 활용하는 방법과 어휘의 습득 및 올바른 어휘 학습 방법을 말해준다. 텍스트를 구조화하여 분석하는 방법도 실제 사례를 들어 자세하게 가르쳐 준다. 그리고 하브루타 독서법을 활용하여 아이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을 제안한다.

이 책에서 언급한 지식책의 개념은 소위 말하는 비문학 독서 분야임을 알 수 있다. 중고등학교 때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도록 거쳐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학습 차원에의 중요성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지식책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생활에 적용하며 즐겁게 독서하는 쪽에 비중을 두고 이야기한다.

꼭 초등학교 4학년부터 지식책 읽기를 시작하기보다, 저자의 말처럼 글 읽기의 힘이 단단해졌을 때 여러 분야의 지식책을 골고루, 천천히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책을 골라주기보다 아이들 스스로 책을 선택하여 여러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는 습관을 들인다면 문해력, 독해력, 어휘력이 더 좋아지리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기에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적합한 방법을 적당한 시기에 적용해 본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독서는 강제성이 동반되면 아이들이 지루해하고 책 읽기를 싫어하는 등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부모와 함께 혹은 친구들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 나으리가 생각한다.

아이들의 문해력을 어떻게 길러주어야 할지 잘 모르겠는 부모들에게 방향을 잡아주는 좋은 책이다. 또 꼭 초등학생이 아닌 청소년기 학생들의 어휘력과 문해력을 기르는 방법이 알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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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같이 뛰어내려 줄게 (여름 낙서 에디션) - 씨씨코 에세이
씨씨코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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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이면 그래도 전보다 훨씬 마음도 넓어지고 이해심도 깊어져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적어도 오늘 하루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올바르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 수 있는지 그 지혜를 조금은 터득했을 줄 알았다. 내가 생각한 어른은 그런 거였다.

하지만 시간은 나를 더 성숙한 어른으로 만들어주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

때가 되면 나도 크겠지.

어른이 되기를 한 번 더 미루기로 했다.

pp.20~21

미래는 계획을 세운다고 계획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보험을 들어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뭘 해도 불안함을 사라지게 할 수 없었다. 노력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게 미래가 두려운 첫 번째 이유였다.

두 번째는 잘해 나갈 자신이 없다는 거다.

세 번째는 다급하기 때문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미래는 계속 다가오고 있다.

pp.43~44

뒤를 돌아봤을 때

내 삶이 나쁘지 않았다고

느끼고 싶다.

p.55

표현을 바꿔야 한다.

'희망이 보인다'가 아니라

'희망을 보기로 했다'로.

p.70

"엄마!! 이거 실내화 어디가 뒤 같아?"

엄마가 직접 사다 준 실내화니까 엄마는 명쾌한 해답을 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엄마는 실내화를 쓰윽 대충 훑어보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당연히 너가 편한 곳이 뒤지!"

pp.194~196

모두가 나를 사교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쉴 새 없이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걸 잠시 쉬어봤다. 밖에 나가기 싫을 때 억지로 안 나가고 집에 있었더니 일주일 동안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갔다.

스스로 청소를 엄청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랫동안 집에 혼자 있으니까 시키지도 않은 청소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믿는 나다운 것,

내가 믿는 나다운 것 둘 다 틀렸었다.

진짜 나다운 것은 따로 있었다.

pp.269~270

씨씨코, <내가 같이 뛰어내려 줄게> 中

+) 이 책은 자유로운 그림과 글로,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사랑받는 작가인 저자의 에세이집이다. 저자의 개성 있는 그림이 에세이와 함께 다정하게 실려있다.

이 책은 일기 혹은 메모 형식으로 짤막하게 쓴 글과 에세이 형식의 글이 섞여 있는 구성이다. 저자의 일상을 기록하며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풀어낸다.

저자의 위트 있는 문장을 읽으면서 웃기도 했고, 진중한 내용의 문장을 읽으면서 공감하기도 했고, 심각한 상황의 문장을 읽으면서 같이 걱정하기도 했다.

삶에 대해 깊게 고민하다가도 이내 가벼워지고자 애쓰는 저자의 모습이 느껴졌다. 물론 '애쓴다'라는 표현이 쑥스럽게 느껴질 만큼 단호하고 주관이 뚜렷한 생각을 담은 문장들도 많다.

귀여운 그림을 가만히 바라보며 저자의 문장을 곱씹는 순간이 몇 번 있었다. 너무 무겁거나 힘들지 않게, 너무 슬프거나 아프지 않게, 너무 즐겁거나 낙관적이지 않게, 적당한 선을 유지하는 저자만의 방식이 그림과 글에서 잘 드러난다.

휴가철 가볍게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을 경험하기에 좋은 책 같다.

삶의 방향점을 잃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라는 조언이나 권유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순간에 저자는 어떤 생각으로 방향을 잡아가는지 직접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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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어야 비즈니스가 열린다
송명도 지음 / 드림위드에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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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니스에서의 기본 소양

- 시간

☞ 최소 30분 전에 도착할 것. 주변의 분위기와 풍세를 살피고, 주변의 환경을 본인에게 익숙하게 만들 것.

- 약속

☞ 선약 우선의 원칙. 손해가 나더라도 약속을 했으면 지키는 것. 약속 안 지키는 사람과는 비즈니스를 하지 말 것.

- 경청 (적극적 경청과 공감적 경청)

☞ 대화에 집중하기. 상대방이 충분히 이야기를 다 하도록 기다려 줄 것.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면서 들을 것. 상대방 말의 의도를 파악하기. 맞장구를 치며 상대방의 말에 반응하기. 간결하면서도 적절한 질문을 하기.

- 팔고자 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필수

pp.11~27

상대가 움직일 때는 내가 전문적으로 화려하게 설명했을 때가 아니라, 상대가 이해되고 납득이 되었을 때다.

그러니 어려운 말을 하는 것보다, 쉽게 이해될 수 있게 설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본인의 일에 전문가인 것과 상대에게 설명을 잘하는 것은 다르다.

중요한 것은 어느 직종이든지 내가 하고자 하는 것, 내가 하려는 것, 내가 팔려는 물건 등을 설명하는 것을 10대부터 70대까지 모두 이해가 될 수 있게 쉽게 설명을 해야 한다.

pp.28~29

  • 쉽게 설명하는 3가지 원칙

- What? : 고객이 '이것이 무엇인가?'라고 당신에게 물을 것이다. 두 줄도 길다. 핵심은 한 줄로 대답을 하는 것이다.

- Why? : 왜 그것을 설명하고 구입 또는 추천하는지에 대해 한두 줄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How? : 고객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라는 것이다.

pp.39~51

질문을 준비해야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

고객과 관련된 일에 비유 또는 예시를 해서 질문을 한다면 고객 스스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p.52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여건과 주어지는 시간을 생각해서 레벨과 투자 시간을 맞춰 나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살다 보면 바빠지는 때도 있고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때도 있으니 평균을 내서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

p.90

자신이 하는 일과 할 일을 적어 보라. 자신이 하루에 하는 일, 그리고 그 일의 우선순위를 매겨서 적어 봐라.

p.126

송명도, <마음을 열어야 비즈니스가 열린다> 中

+) 이 책은 비즈니스의 기본자세를 설명한다. 저자는 세일즈 코칭, 영업 사원 교육, 경영 컨설팅 등을 진행하며 비즈니스의 기본기, 마음가짐, 태도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해온 사람이다.

이 책에서도 기본기가 탄탄해야 그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비즈니스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좋은지 간단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세일즈 차원에서 무언가를 판매 혹은 설명하려는 대상이 있다면 핵심만 쉽고 간결하게 말할 것을 주장한다. 더불어 쉽게 설명하는 세 가지 원칙과 적절한 타이밍에서 질문하는 방법 등을 언급한다.

자기 분야의 지식은 철저하고 완벽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한다. 실수는 할 수 있으나 실수가 여러 번 반복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가르쳐 준다. 그만큼 팔고자 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필수라는 말이다.

자기 분야에서 실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일관된 시간을 투자하여 공부할 것도 언급한다. 그 외 세일즈의 4단계 과정을 이야기하며 시간을 잘 관리해서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것을 제안한다.

이 책은 비즈니스와 세일즈 관련 업무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상대방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약속과 시간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마음가짐은 어때야 하는지 등등 쉽고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하지만 꼭 비즈니스가 아니더라도 자기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이나 사회생활 초년생이라 사람을 상대하는 법 등을 잘 몰라서 배우고 싶다면 읽어도 괜찮을 듯하다. 어차피 사회생활이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잘 이끌어가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각자 처한 상황에 적용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저자의 말처럼 실패 없는 성장은 없으므로 꿋꿋하게 도전하고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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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클래식 - 나는 클래식을 들으러 미술관에 간다 일상과 예술의 지평선 4
박소현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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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즐겼던 베토벤은 자연 속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었고,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들은 열정으로 대표되는 베토벤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맑고 전원적인 분위기를 띤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교향곡 제6번 <전원>과 1801년에 작곡한 <봄의 소나타>가 있다.

p.22

무하는 모두를 위한 예술을 추구했기에, 기득권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일반 대중도 자신의 작품들을 쉽게 접하길 원했다. 그리고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 속에서 잠시나마 위안을 받고 행복하길 바랐다. 그는 자연을 의인화해 얇고 가벼운 드레스와 보석들로 장식된 여성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패널화로 많이 남겼다.

p.28

'음악의 성인'이라 불리는 베토벤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작곡가가 독일 출신의 영국 작곡가 헨델이라 밝히며, 묘비 앞에서 모자를 벗고 무릎 꿇어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기악과 합창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던 헨델의 역량은 오라토리오 《메시아》 속 <할렐루야>나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왕궁의 불꽃놀이》 등의 작품들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pp.38~39

달리는 가장 정확한 시간을 상징하는 시계를 흘러내리게 해, 우리의 기억이 지속은 가능하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형된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꿈이나 환상 속에 존재할 것 같은 기묘하게 변형된 물건들을 통해, 심리적인 시간이 집착과 욕망으로 어떻게 변형되고 지속되는지 보여준다.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을 음악으로 표현한 게 폰키엘리의 <라 조콘다>라면, 시간이 흐르며 바뀌거나 뒤틀어지는 기억을 그림으로 표현한 건 달리의 <시간의 지속>이라 할 수 있다.

pp.72~73

숨을 거둔 예수의 갈비뼈 하나하나, 팔의 핏줄과 못질에 상한 손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서 성모 마리아는 다른 <피에타> 작품들과 달리 예수의 얼굴을 바라보거나 뺨을 비비지 않고 있다.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부활을 믿고 초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도 해석되고, 사랑하는 아들이 죽은 모습을 차마 바라볼 수 없는 깊은 슬픔을 그린 것이라고도 해석된다.

p.143

핍박을 피해 피난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녹색의 바이올린 연주자의 표정에서 화가가 그려낸 히브리의 선율을 느낄 수 있다. 이 선율과 겹치는 구슬픈 음들과 화려하게 빛나는 바이올린의 초절기교가 골고루 섞여 있는 <피가니니아나>는 샤갈의 선명한 색채와 닮았다.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바이올린 연주자는 유려한 연주로 귀를 즐겁게 해주는 피가니니이자, 핍박 속에서도 피어난 음악이라는 꽃을 경외하는 밀스타인이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는 이들을 사랑의 색채로 위로하는 샤갈이다.

p.194

칼로가 47살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8일 전에 그린 그림은 삶을 칭송하고 생명의 위대함을 수박에 빗댄 <인생이여 만세>다.

그녀가 일기장에 쓴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이라는 글귀가 덧없는 인생의 슬픔이 아닌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는 초연한 마음으로 보이는 것도 이런 작품들이 있기 때문이다.

p.266

박소현, <미술관에 간 클래식> 中

+) 이 책의 저자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비올리스트인 클래식 전문가이다. 그런 저자가 어느 날 그림 <음악 악기들>을 감상하다가 엎어져 있는 악기를 보며 의문을 갖게 된다.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라면 왜 그렇게 그렸을지 궁금했을 텐데, 마침 똑같이 궁금해하는 표정을 짓는 관광객과 대화를 하게 된다.

예상대로 그 사람도 클래식을 전공하는 사람이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 만나 예술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게 있다니 신기했을 것이다. 이 책을 만들고자 기획했을 때 저자는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다고 언급한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가 된다. 저자의 기억 속 장면이 연상되는 구성의 책이었다.

이 책은 명화와 어울리는 명곡을 짝지워 설명하고 있다. 화가에 대한 정보와 아름다운 그림들을 설명하고 그에 어울리는 명곡을 제시하여 작곡가와 음악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하듯 풀어낸다.

자연, 환상, 고독, 가족, 전쟁, 사랑과 죽음, 춤을 테마로 설정하여, 30점의 명화와 30개의 명곡을 소주제에 맞게 엮어냈다. 각 장별로 해당 명화를 실어두었고, 명곡을 해설하는 부분에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QR 바코드를 같이 수록했다.

화가와 그림에 대한 설명을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풀이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그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나 청소년들이 보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표현했다. 또 그에 연결되는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서 읽는 내내 풍부한 감성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명화와 클래식 명곡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저자의 설명을 읽고, 다시 한번 그림을 보거나 음악을 들어보면 훨씬 이해가 잘 되고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명화와 클래식 명곡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책이었다.

또 예술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해준 책이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명화를 보니 이 책의 제목을 참 잘 정한 듯싶다. 미술관에 간 클래식의 손을 잡고 나란히 서 있는 기분이었다.

그림 한 점과 클래식 음악 한 곡으로 지식과 마음이 모두 풍부해진 것 같아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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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고아들 - 나는 동물 고아원에서 사랑을 보았습니다.
바이 신이 지음, 김지민 옮김 / 페리버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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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세계 지구의 날 53주년이다.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자. 이 아름다운 행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

우리에게는 구원이 필요하다. 인간과 동물과 지구를 위해서.

p.8

고아원에 있는 모든 코뿔소는 한 살이 넘으면 반드시 뿔을 제거하고 매년 최소 두 번은 그 자리를 다듬는다. 코뿔소의 뿔은 손톱처럼 자르고 난 뒤에도 다시 자라기 때문이다. 뿔 없는 코뿔소도 코뿔소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탄식했다.

"우리도 이러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악에 대항하려면 악한 수단을 쓸 수밖에요."

p.27

"코뿔소 뿔의 성분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손톱이랑 똑같아요! 먹고 싶으면 본인들 손톱이나 발톱을 물어뜯으면 되잖아요!"

"코뿔소 뿔에는 의료적으로 영양가 있는 성분이 전혀 없어요. 그저 잘못된 미신일 뿐이에요. 슬프게도 인간은 이토록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에요."

pp.31~32

"모든 게 너무 늦어버릴 때까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요! 나무늘보는 무척 연약하거든요. 나무늘보는 너무 많은 위험에 직면에 있고, 인류로부터 치명적인 위협을 받고 있어요. 특히 인류가 서식지에 침입할 때, 나무늘보는 동작이 워낙 느리니까 뛰어서 도망칠 수도 없잖아요. 단순히 가지치기만 해도 나무 사이를 연결해 주는 길이 끊기는 셈이라 나무늘보는 돌아갈 수 없어져요. 돌아가려면 목숨 걸고 땅을 기어야 하죠. 원숭이들처럼 펄쩍 뛰어서 돌아갈 수가 없으니까요."

pp.73~74

사랑은 점유하는 게 아니라 자유로이 놓아주는 것이다. 야생 동물에게도 그렇고, 사람에게도 역시 그러하다.

p.90

"코끼리가 사고를 당해서 다치거나 버려지면 여기에서는 고아원처럼 코끼리들을 받아줘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이 코끼리들을 돕는 것뿐이죠. 그런데 우리도 어려움이 있어요. 어떤 코끼리 주인들은 코끼리를 대하는 방식이 우리와 다르거든요. 예를 들어 코끼리가 쇠사슬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면, 주인들은 불안해해요. 그래서 주인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관념을 교육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족쇄를 제거하는 일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져야 하는 혁명이다. 보이지 않는 쇠사슬은 보이는 쇠사슬보다 더욱 풀기 힘들다. 이는 인간이든 동물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p.142

바이 신이, <지구의 고아들> 中

+) 이 책은 세계 곳곳의 야생 동물을 보호하고 치료해 주는 야생 동물 고아원을 취재한 기록물이다. PD인 저자는 오랜 기간 동안 세계의 여러 동물 고아원을 방문하여 그들이 처한 상황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다. 이 책에는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과 야생 동물의 모습을 보고 느낀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다.

저자는 코뿔소, 나무늘보, 불곰, 코끼리, 흙곰, 삵의 고아원 이야기를 이 책에 수록했다. 동물들이 살아가는 환경 상 몇 개월은 아주 더운 나라에서, 또 몇 개월은 아주 추운 나라에서 생활하는 일이 반복됐다.

엄청 힘들었을 텐데도 촬영을 위해 꿋꿋이 최선을 다하는 저자와 카메라맨들의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야생 동물의 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공익의 마음이 없었다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야생 동물을 보호하고 치료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한결같다.

이 책에는 동물 사진이 단 한 장도 실려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는 내내 그들의 아픈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동물들을 그렇게 만든 건 인간이 우리의 삶과 편리함만을 따졌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자연환경이 망가지고, 우리의 현재 삶만 생각하며 야생 동물을 괴롭히고 방치한다.

코뿔소의 뿔에는 아무런 영양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보약이라고 믿으며 그 뿔을 잘라서 먹으려고 든다. 악을 상대하려면 악해질 수밖에 없다는 코뿔소 고아원 원장님의 말씀이 씁쓸하게 다가왔다.

느리게 행동하는 나무늘보는 사실 자기 체력을 유지하여 생명을 지키고자 그런 것인데, 나무늘보가 타야 할 나무를 벌목하거나 전신주의 전선을 나뭇가지로 착각하게 만들어 많은 나무늘보가 다치고 죽고 있다. 그 깊은 숲속에서도 우리 인간은 자기밖에 모르는 존재들인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야생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인생 전부를 바쳐 노력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그 일은 어떤 대단한 사명이 아니라,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동물들의 생명을 우리가 함부로 할 권리는 없으니까.

야생 동물 구호나 치료 등에 관한 사진도 없어서 처음에는 좀 특이한 구성이라고 느꼈다. 글만큼 사진도 강렬할 텐데 전혀 싣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사진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지구 동물원의 모습, 야생 동물이 처한 현실, 그들을 보호하는 사람들의 마음, 그리고 저자의 생각 등은 글만으로도 충분히 생생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야생 동물들이 처한 현실에 관심을 갖고 그들을 지키는 사람들을 응원해야 한다.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 책이다.

저자의 말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제는 동물을 보호하고 자연을 지키며 환경을 생각해야 할 시기임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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