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 보이지 않던 수학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시간
매트 파커 지음, 이경민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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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직감을 넘어서는 일을 처리할 때, 우리는 가장 흥미진진한 일을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취약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부지불식간에 단순한 수학 실수로 끔찍한 결과를 얻게 될 수 있다. 오늘날의 세상은 수학 위에 세워져 있다. 프로그래밍, 금융, 토목공학......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똑같은 수학이다. 악의 없이 벌어진 수학 실수가 기괴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책은 온 시대를 통틀어 선별한 수학 실수 모음집이다.

pp.446~445

인류는 그렇게 진보한다.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 이상의 뭔가를 만들고, 만들어왔다. 우리가 열역학을 이해하기 전에, 증기 기관은 이미 동작했다. 면역 체계의 원리를 알기 전에, 백신이 먼저 개발되었다. 공기 역학의 지식에 빈틈이 많지만, 비행기는 오늘날까지 계속 날고 있다. 실제 사용이 이론을 앞서갈 때, 그 속에 담겨 있던 뜻밖의 수학 원리가 등장하곤 한다. 피할 수 없는 실수를 통해 배운 바가 있다면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pp.394~393

나는 제약이 창조성을 키운다는 말을 열렬히 지지한다. 그래서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나는 그의 답변이 만족스럽다. 창조성은 늘 있을 것이다. 세심한 것을 따지는 사람들이 늘 항의할 것이기 때문이다.

p.307

마지막으로 조언하자면 복권 번호는 아무거나 원하는 대로 고르라는 거다. 내 생각에 불확실성이 큰 번호를 고르며 얻는 유일한 이점은 그 번호가 한 주 내내 당첨 번호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그러니 여러분도 언젠가는 당첨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지 않는가.

p.219

사람들은 어림수를 매우 수상쩍어한다. 우리는 정돈되지 않은 데이터에 익숙하다. 그래서 어림수를 보면, 데이터가 반올림됐다고 여긴다. 만약 누군가가 자신의 출근길이 1.5km라고 말하면, 우리는 1.5km가 정확히 1,500m인 게 아니라 적당히 반올림 됐다고 생각한다.

p.168

다른 항공사도 비슷한 검사를 했고, 비행기 2대에서 잘못된 볼트를 찾아냈다.

무서운 일이다.

앞으로도 인간이 계속해서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오차의 범위를 넘어선 것을 제작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것을 사용하고 유지, 보수하기 위해 적절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즉,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너무 비슷하게 생긴 볼트를 구분하기 위해, 우리는 볼트마다 제품 번호를 기재해야 할 필요가 있다.

pp.142~141

수학의 도구로서 상관관계는 강력한 무기이다. 데이터를 모아 한 변수의 변화와 다른 변수의 변화 사이에 있는 관계를 훌륭히 측정한다. 그러나 이는 도구일 뿐, 답이 아니다. 수학적 활동의 다수가 정확한 답을 찾는 것이지만, 통계학에서 계산 결과는 이야기의 전부가 아니다.

p.80

수학을 배우는 데 필요한 노력의 절반은 우리가 천성적으로 수학에 서투를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다. 꾸준히 노력하면 실력이 나아질 수 있다.

p.9

매트 파커,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中

+)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수학의 실수로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엄청나고 파격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몇몇 수학 공식과 경제 개념, 과학적 계산 등을 이용해서 설명하는 어려운 부분도 조금씩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실수로 벌어지는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흥미롭고 유쾌하게 담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수학 교양서라는 말이 손색없을 정도로, 수학의 실수로 벌어지는 일들을 방대한 분량으로 잘 담아냈다. 이 책에서 일어난 일들이 모두 실화라는 점에 다시 한번 놀랐다. 그렇다면 정말 항공기의 아주 작은 볼트 결함이 그런 큰 사고를 일으키고, 또 다른 항공기에도 그런 작은 볼트 결함이 발견되었단 말인가. 저자의 말처럼 참 무서운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학이 일상생활 곳곳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알게 모르게 이렇게나 많이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또 역시 수학이라는 분야는 끈질기게 파고들어 끝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첨부된 사진과 그래프, 도표, 수치화 자료, 그림, 부연 설명 등등이 관련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종이책의 쪽수가 거꾸로 적혀 있어서 위트 있다는 생각을 했고, 이야기 형식이라 꼭 처음부터 읽을 필요 없이 마음에 드는 장부터 선택해서 읽어도 된다.

복권을 구입하기 위해 이런저런 머리를 굴려가며 노력했던 순간이 허무하다 싶게, 복권은 그냥 아무거나 원하는 대로 고르라는 저자의 말에 웃어 버렸다. 그리고 우리 머릿속에 잠재된 고정관념이 일상생활의 수학에도 적용이 된다는 점을 알게 되어 신기했다.

수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나, 수학 분야의 내용을 재미있게 읽으며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의 말처럼 수학자가 계산을 실수해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건 비극이지만, 그렇다고 수학 계산을 안 할 수도 없으니 이런 책을 읽으며 수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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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잘린 돌고래 오래 - 쓰레기 없는 미래를 향한 제안
윤대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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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언가 만들기 전에, 디자인하기 전에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가 사용하던 물건들이 쓰임새가 다하더라도 버리지 않을 방법을 알려 주는 디자인은 없을까? 우리 시대가 추구해야 할 가장 가치 있는 디자인은 무엇일까? 한 번만 봐도 쓰는 방법을 쉽게 알게 하는 절제된 디자인의 비결은 무엇일까? 끝없이 욕망을 자극하여 소비를 부추길 상품을 만들라는 자본의 요구에 대한 현명한 대답은 무엇일까?

pp.38~39

2022년 발표된 맵비오마스 연례보고서는 아마존에서 나무들이 1초에 18그루씩 사라지고 있으며, 목축을 위한 농장과 고기 가공 공장 확보를 위한 무분별한 벌목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남미의 정부들은 기업이나 범죄 조직의 탈법과 불법을 막아 낼 힘과 자원이 부족하여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p.64

줄여야 할 것은 줄이고, 줄이지 말아야 할 것은 줄이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 인류가 만들어 온 도시의 면적만큼이나 숲이 줄어들었다. 그 숲에서 살던 동식물들도 따라서 줄어들었다. '환경과 자원의 연례 리뷰' 저널은 지난 50년간 북미에서만 무려 30억 마리의 새들이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p.70

업사이클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노력이다.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끊임없이 시도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가치를 만들 수 있다.

업사이클은 자원순환의 최고 단계를 지향하는 개념이다. 단순한 리사이클을 넘어서 폐기되는 자원이 없이 계속 재활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에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더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면 순환 경제에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다.

p.135

우리나라에서 매일 버려지는 쓰레기는 2020년에 53만 톤을 넘어섰다. 하루에 한 사람이 10kg 이상을 버리는 셈이다.

p.183

새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한 사람이 13년 동안 마실 수 있는 7천 리터 물이 쓰인다는 것을 알고 나면 평소에 입던 청바지를 쉽게 버릴 수 없다.

p.191

윤대영, <꼬리 잘린 돌고래 오래> 中

+) 이 책의 저자는 디자인과 업사이클 분야의 전문가이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가 '버리기 전에 생각해야 할 10가지', '사기 전에 생각해야 할 10가지', '만들기 전에 생각해야 할 10가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는 셈이다.

저자는 우리가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그것이 어디로 가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의 소유 욕망이 얼마나 많은 자연을 훼손하고 물 등의 천연자원을 낭비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또 생생하게 실린 사진 자료가 글의 몰입도를 더 높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인간들의 낚시 도구와 어망에 의해 꼬리가 잘린 돌고래 이야기를 시작으로, 똥과 오줌을 퇴비와 액비로 만드는 기술, LED를 활용하여 정수기를 만드는 기술, 선거 현수막과 한복, 그리고 청바지, 웨딩드레스 등을 재활용한 업사이클 등에 대해 소개하고 그 효과에 대해 설명한다.

산불이 나는 자연재해는 산에 빗물을 모아 해결하는 방법도 권하고, 제로에너지하우스를 소개하며 일상 속 생활 방식의 변화도 요구한다. 계속 만들고 버리는 전자제품 속에 귀한 천연자원들이 있음을 강조하며 수리하여 사용하는 방법을 대중화하길 제안한다.

사실 자연을 보존하고 환경을 지키는 것은 경제적인 가치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무언가를 생산하기 전, 사용하기 전, 사용한 후, 모든 과정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제품을 소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아무리 분리수거를 해도 결국 우리가 사용하고 남은 것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게 쓰레기든, 재활용 제품이든, 결국 지구에는 또 하나의 물품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업사이클 분야를 육성하고 플라스틱을 대체할 소재를 개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또 우리 스스로가 소비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주어진 것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방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버려지는 물건들을 재활용하는 회사를 보며 그런 사회적 기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디자인과 자연환경 모두를 고려하는 센스 있는 물품을 쉽게 구입하는 방법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청바지나 한복 등을 버리기 전에 이런 업체에 기부하는 절차가 고안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쓰레기 배출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했고 그런 면에서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더불어 업사이클 전문 회사와 환경을 생각하며 변화를 추구하는 기업들을 보며 약간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자연환경 보존과 쓰레기 처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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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정신과 의사 TOMY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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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각

최고의 복수는 신경 쓰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 없습니다. 대체로 큰 문제가 아니거든요.)

p.14

  • 불필요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은 '불필요한 기준'을 만드는 버릇이 있습니다.

p.31

  • 가능성

자신은 바꿀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바꿀 수 없다는 말은 확실히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걸 '다 내 탓'이라고 해석하는 건 좀 억지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정도의 해석으로도 좋습니다.)

p.66

  • 상처

뭔가 싫은 일이 있어도, "그 정도 일로 내 마음은 상처받지 않아!"라고 외치면 데미지가 줄어들 거예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스포츠에서 스트레스 완화법입니다.)

p.79

  • 참뜻

"될 대로 돼라!" 이렇게 외치고 정색하니 편해졌어요.

(자신이 아는 범위를 최소화하는 것. 이것이 "될 대로 돼라!"의 참뜻입니다!)

p.122

  • 무례

무례한 사람은 가까이하지 마세요.

(공손한 사람 중에도 나쁜 사람은 있지만, 무례한 사람은 틀림없이 나쁜 사람이니까요.)

p.138

  • 오해

오해를 받으면 정정하고 싶어지지요.

(그런데 정정함으로써 오히려 오해를 더 받을 수도 있으니 때에 따라 내버려 두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오해받으면 곤란한 사람에게만 오해를 풀면 돼요. '오해하는 것도 자유지.'라고 생각하면 좀 개운해질 거예요.)

p.156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과 함께 지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면...

차라리 상대를 우주인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아요.

좋고 나쁨이 아닌 문화... 아니, 문명이 다른 정도의 사람이 바로 옆에 있는 셈이죠.

이해하려 하기 보다...

공통 언어를 찾는 정도의 기대감만 가지는 정도가 스트레스가 없을 거예요.

p.192

스트레스를 덜 받고 싶다면, 최대한 한 가지에 의식을 집중해 보세요.

예를 들어 지금, 청소하고 있다면 청소에 모든 의식을 집중하는 거예요.

p.213

  • 주위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면, 주변 사람들을 보세요.

(주변에 멋진 사람이 많다면, 당신도 멋진 사람이에요.)

p.244

Tomy, <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中

+)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환자들과 만나며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꾸준히 메모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다. 간혹 책에 환자들의 말도 실려 있는데 그와 상담하며 환자 스스로 깨닫고 느낀 것들을 언급한 부분이다. 각 장의 끝에는 실제 저자가 상담한 사례와, 만화로 구성한 저자의 조언이 담겨 있다.

일종의 명언집이나 해결의 책에서 보듯, 지혜를 담은 한 문장을 핵심으로 설정하고 저자의 생각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고민에 대한 답으로, 정신과 의사인 저자의 생각이 간단하지만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다.

살아오면서 들어본 적이 있는 조언도 있고,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충고도 있으며, 그간 생각한 것이 통념일 수 있겠다는 반성을 요하는 의견도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와 얼마만큼을 수용할 것인지는 독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 자신에 대한 고민, 삶의 의미 등등을 소주제로 정해 각 장별로 고민의 해결책을 풀어냈다. 따라서 꼭 처음부터 읽을 필요 없이 필요한 부분을 선택해서 읽어도 된다.

하지만 이 책은 한 권을 다 읽는데 시간이 오래 소요되지 않기에, 필요할 때마다 여러 번 반복해서 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고민이든 답답할 때 이 책에서 제안한 다양한 조언들에 위로받을 수 있으리라 느낀다.

정신과 의사의 유쾌하고 통쾌한 조언이 짤막한 단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오래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니 그 무게를 조금 가볍게 만드는 방향으로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1초 만에 고민을 사라지게 하지는 않겠지만, 1초 만에 고민의 무게를 줄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긍정의 책을 한 쪽씩 읽듯, 천천히 나누어 읽어도 의미 있을 듯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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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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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라는 게 참 이상하기도 하지. 인연이 아니라면,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를 붙잡을 수 없어. 깊이 사랑했던 사람들도 인연이 다하면 한순간에 낯선 이들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가끔은 그 어떤 변수에도 상관없이 영원히 너에게 이어져 있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하지. "

pp.93~94

"게다가,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 나오는 것보다 신나는 것도 없거든. 슬플 땐 그걸 기억하렴."

p.102

"사람들은 자신이 돈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종종 그들 대부분이 사실 돈 아닌 것을 원하고 있다는 걸 깨닫곤 해요."

"그들은 돈 많은 부자가 되는 게 자신의 최종 목표라고 말하는데, 그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인정하는 것보다 그냥 그렇게 말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시나요?"

p.290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뉘며, 대다수는 그중 첫 번째 범주에 속한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자신이 현재의 상태에서 성공을 향해 더 나아갈 수 없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불가능하리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들. 그러고 나면 자신의 삶에 주어진 운명을 합리화하고 그 자리에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두 번째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자아의 상승과 확장을 조금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 말이다.

성수는 자신의 비범한 행운을 인지하지 못할 만큼 천박하거나 무지하지 않았다. 가끔 그는 인생이 불공평할 정도로 자신에게 관대하다고 느끼곤 했다.

pp.387~388

"자신에 대한 진정한 믿음을 갖게 만드는 건 세상에 딱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본인에게 닥친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누군가에게서 깊은 사랑을 받는 것이죠."

p.564

김주혜, <작은 땅의 야수들> 中

+) 이 책은 1910년부터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겪은 격동의 세월을 배경으로 삼은 장편 소설이다. 약 600쪽의 방대한 분량이라 재미가 없으면 어쩌나 솔직히 걱정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첫 장면, 즉 호랑이와 사냥꾼의 긴장감 넘치는 대치 상황부터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 속 장면이 떠오를 만큼 흡입력이 높고 흥미롭다. 구한말 일제강점기 초, 우리 민족이 굶주림과 일제의 핍박에 시달리던 시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아직 기생들이 있던 그 시절, 그때 그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금을 대주던 모습이 이 책에 실려있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쓴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도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을 수도 있겠다는 걸 느낀 부분이었다.

어린 딸을 기생집에 보낸 건 거기서 숙식을 제공받으며 청소와 빨래 등 허드렛일을 하길 원해서였다. 옥희의 부모는 그거라도 하면서 아이가 굶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은실은 첫눈에 옥희를 기생의 삶으로 끌어들인다.

피눈물 흘리며 돌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옥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옥희 입에서 먼저 여기서 일하겠다는 말을 듣게 된 엄마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이렇듯 이 소설은 일제강점기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어린아이들을 통해 집중적으로 담아냈다.

사냥꾼 아비를 잃고 고아처럼 떠돌게 된 정호, 어머니와 누이를 먹여살리기 위해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한철, 기생인 어미가 원치 않는 임신으로 낳아 부족한 사랑에 마음 아파하는 연화 등등

이 아이들이 자라 결국 어른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까지 극화한 내용이었지만, 그들이 어렸을 때의 생각과 상황부터 읽었기 때문에 더 인물 캐릭터에 빠져들며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일제강점기 피폐한 삶을 사는 민중의 모습,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지식인의 모습, 자기 안위를 지킬 것인지 나라를 위해 일할 것인지 망설이는 소극적 지식인의 모습, 좌파와 우파의 대립에서 공산주의, 민주주의 등의 이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참여하는 민중의 모습 등을 잘 그려냈다.

이 작품은 처음과 끝에 모두 호랑이가 등장한다. 아마도 우리 한국인의 기개를 호랑이의 위엄에 빗대는 작가의 전략이지 않나 싶다. 단 두 장면이지만 그만큼 호랑이의 아우라는 이 소설 전반에 흐르는 우리 민족의 성향을 잘 묘사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좌우의 이념 대립 등을 소재로 한 여러 편의 영화를 쭉 살펴본 기분이 든 책이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진지하게 담아낸 소설임에도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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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개미를 위한 주식차트 심리 분석 - 절대 원칙으로 무장한 주식투자 매매의 기술
박영수.정동술 지음 / 율도국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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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개미 마인드를 벗어날 수 있는가?

- 소문, 뉴스나 추천주 투자를 벗어나야 한다.

- 급등주, 테마주를 멀리해야 한다.

- 물타기, 손절의 습관을 버려야 한다.

pp.10~11

시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며 올라가면 떨어지고 떨어지면 다시 올라오는 현상일 뿐임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시장의 환상과 공포심을 이용하는 주체가 있다는 사실이다. 기관이나 외국인 등 기관투자자들이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시장과 기관투자자를 이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맞서 싸우란 말이 아니다.

이들을 초월하여 객관적 대상으로 놓고 지표로 삼아 자신만의 투자 방법을 가지면 된다.

p.19

호재나 테마주는 급등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에 언제 급락할지 모르는 리스크도 있다.

여기가 초보자들의 무덤이다.

p.30

성공적인 차트 심리 읽기를 위해 명심할 것이 있다.

먼저, 종목을 볼 때 '이 종목 올라갈까?', '왜 안 올라가지?' 란 관점에서 바라보지 마라. 빨리 결론을 내려 하는 조급함이 생기면 진짜 봐야 할 것을 놓치기 때문이다.

다음, 공식화하지 마라.

세 번째, 그러나 포인트를 잊어서는 안 된다.

네 번째, 차트를 최소한 1년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매크로 하게라도 파악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100% 다 맞춰서 결론을 내려 하지 마라.

pp.40~41

매물대란 무엇인가?

고점에서 물렸는데 그 가격에 팔 기회가 없이 오래 물려 있다 보니 본전에라도 팔고 싶어 하는 몰려 있는 구간을 말한다.

차트는 고점이나 저점 등 다양한 관점에서 관찰할 수 있지만 항상 매물대 위주로 보는 것이 좋다.

p.47

  • 시장은 심리를 분석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지표다.

- 시장이 상승 중인데 개별 종목은 안 오른다면? 사려는 매수세가 약한 것으로 더 오르기 어렵다.

- 저점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때 시장지표가 긴요하게 쓰인다.

- 선발 매도가 나왔지만 추격 매도가 이어서 안 나온다면 공포심에도 안 팔았다는 거다. 이런 경우는 이 종목의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

- 시장이 폭락하는 날에 잘 버티거나 상승한다면? 거기에 매물대를 뚫고 간다면? 여기가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

- 시장이 폭락할 때 분봉을 보면 그 종목이 시장 대비 잘 버티고 있는지 보유자가 불안해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pp.93~96

저점이 확인된 종목은 떨어져도 반등할 종목이다. 여기서 저점이란 더 이상 안 파는 구간이라는 의미다.

안 파는 종목을 어떻게 고를 것인가?

안 파는 포인트, 즉 저점을 찾아내야 한다.

- 전저점을 깼는데 안 판다면 공포심에도 보유한 것으로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

- 이평선을 깼는데 안 판다면 저점일 수 있다.

- 시장은 폭락인데 안 판다면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

pp.148~149

단타를 통해 투자 자금을 늘리고 늘린 투자 자금으로 장타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p.193

  • 종목 분석의 3원칙

- 보유 심리가 강한가를 체크한다.

- 매수가 관심이 많고 아까워하는가를 체크한다.

- 자력으로 매수가 강해지는가를 체크한다.

pp.199~200

박영수, 정동술, <스마트 개미를 위한 주식차트 심리분석> 中

+) 이 책은 주식차트 분석을 중심으로 설명하되, 그에 따른 주식 투자자의 심리 분석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예측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되는 주가 분석을, 저자는 주식차트에 숨겨진 심리와, 투자자의 심리, 호재, 테마주, 급등주의 배경과 심리 분석 등을 통해 예측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이 책의 전체적은 흐름은 주식차트로 알 수 있는 심리 분석 위주이다. 매물대, 거래량, 이평선, 호재와 악재 등의 경우에는 주식 시장의 심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판단한다.

그걸 바탕으로 저자는 오를 종목과 떨어질 종목을 구분하여 매매를 시도하도록 조언한다. 차트 분석을 통해 매수 타임과 매도 타임을 잡는 심리를 확인하는 것이다.

저자는 실제 사례로 주식 차트와 도표를 이용하여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차트 분석에 대한 두 저자의 표현이 비교적 단호한 편이라 신뢰감이 든다.

주식차트를 분석하는 책을 읽다 보면 이론 중심으로 느껴질 때가 많지만 이 책은 이론보다 실전에 적용하는 것을 우선하여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실전에 적용해 연습해 보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들의 표현을 빌어 주식차트 심리 분석이 스마트 개미에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차트 위 숫자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주체인 투자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주식차트에 담긴 심리를 활용하여 다양한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기에 읽는 이에게 맞는 방법부터 천천히 실천해 보면 좋을 듯하다. 주식 시장에서 활용하는 용어를 여러 개 만날 수 있어서 주린이들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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