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잘린 돌고래 오래 - 쓰레기 없는 미래를 향한 제안
윤대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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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언가 만들기 전에, 디자인하기 전에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가 사용하던 물건들이 쓰임새가 다하더라도 버리지 않을 방법을 알려 주는 디자인은 없을까? 우리 시대가 추구해야 할 가장 가치 있는 디자인은 무엇일까? 한 번만 봐도 쓰는 방법을 쉽게 알게 하는 절제된 디자인의 비결은 무엇일까? 끝없이 욕망을 자극하여 소비를 부추길 상품을 만들라는 자본의 요구에 대한 현명한 대답은 무엇일까?

pp.38~39

2022년 발표된 맵비오마스 연례보고서는 아마존에서 나무들이 1초에 18그루씩 사라지고 있으며, 목축을 위한 농장과 고기 가공 공장 확보를 위한 무분별한 벌목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남미의 정부들은 기업이나 범죄 조직의 탈법과 불법을 막아 낼 힘과 자원이 부족하여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p.64

줄여야 할 것은 줄이고, 줄이지 말아야 할 것은 줄이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 인류가 만들어 온 도시의 면적만큼이나 숲이 줄어들었다. 그 숲에서 살던 동식물들도 따라서 줄어들었다. '환경과 자원의 연례 리뷰' 저널은 지난 50년간 북미에서만 무려 30억 마리의 새들이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p.70

업사이클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노력이다.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끊임없이 시도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가치를 만들 수 있다.

업사이클은 자원순환의 최고 단계를 지향하는 개념이다. 단순한 리사이클을 넘어서 폐기되는 자원이 없이 계속 재활용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에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더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면 순환 경제에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다.

p.135

우리나라에서 매일 버려지는 쓰레기는 2020년에 53만 톤을 넘어섰다. 하루에 한 사람이 10kg 이상을 버리는 셈이다.

p.183

새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한 사람이 13년 동안 마실 수 있는 7천 리터 물이 쓰인다는 것을 알고 나면 평소에 입던 청바지를 쉽게 버릴 수 없다.

p.191

윤대영, <꼬리 잘린 돌고래 오래> 中

+) 이 책의 저자는 디자인과 업사이클 분야의 전문가이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가 '버리기 전에 생각해야 할 10가지', '사기 전에 생각해야 할 10가지', '만들기 전에 생각해야 할 10가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는 셈이다.

저자는 우리가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그것이 어디로 가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의 소유 욕망이 얼마나 많은 자연을 훼손하고 물 등의 천연자원을 낭비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또 생생하게 실린 사진 자료가 글의 몰입도를 더 높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인간들의 낚시 도구와 어망에 의해 꼬리가 잘린 돌고래 이야기를 시작으로, 똥과 오줌을 퇴비와 액비로 만드는 기술, LED를 활용하여 정수기를 만드는 기술, 선거 현수막과 한복, 그리고 청바지, 웨딩드레스 등을 재활용한 업사이클 등에 대해 소개하고 그 효과에 대해 설명한다.

산불이 나는 자연재해는 산에 빗물을 모아 해결하는 방법도 권하고, 제로에너지하우스를 소개하며 일상 속 생활 방식의 변화도 요구한다. 계속 만들고 버리는 전자제품 속에 귀한 천연자원들이 있음을 강조하며 수리하여 사용하는 방법을 대중화하길 제안한다.

사실 자연을 보존하고 환경을 지키는 것은 경제적인 가치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무언가를 생산하기 전, 사용하기 전, 사용한 후, 모든 과정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제품을 소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아무리 분리수거를 해도 결국 우리가 사용하고 남은 것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게 쓰레기든, 재활용 제품이든, 결국 지구에는 또 하나의 물품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업사이클 분야를 육성하고 플라스틱을 대체할 소재를 개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또 우리 스스로가 소비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주어진 것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방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버려지는 물건들을 재활용하는 회사를 보며 그런 사회적 기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디자인과 자연환경 모두를 고려하는 센스 있는 물품을 쉽게 구입하는 방법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청바지나 한복 등을 버리기 전에 이런 업체에 기부하는 절차가 고안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쓰레기 배출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했고 그런 면에서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더불어 업사이클 전문 회사와 환경을 생각하며 변화를 추구하는 기업들을 보며 약간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자연환경 보존과 쓰레기 처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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