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오늘도 비움 : 차근차근 하나씩, 데일리 미니멀 라이프
신미경 / 북폴리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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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옷걸이 숫자만큼 옷을 소유한다면 늘 일정량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옷장과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원목 옷걸이 50개를 샀다. 그러고 난 뒤 옷걸이가 없어서 옷을 사지 않는다.

p.24

순비누는 화학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비누로 거품이 적게 나고 인위적인 향도 없다. 순비누를 사용한다고 해서 극적으로 피부가 좋아지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지만 세안 후 피부 땅김은 덜하다. 화장을 옅게 한 이후로 이중 세안이 필요 없어진 것도 순비누로 충분한 이유다.

p.50

생활철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선택이 필요한 순간 기준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기준이 없다면 늘 유행에 휩쓸려 나의 고유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어색한 타인의 모습을 하고 있게 된다.

p.68

소식 훈련 기간에 배운 것이 있다. 무슨 음식이든 먹을 만큼만 접시에 덜어서 모두 먹는 습관을 길렀다는 것. 배가 적당히 부를 때까지 먹고 숟가락을 놓을 수 있는 용기를 얻고 난 지금은 소식 대신 느리게 먹으려고 노력한다.

p.118

베이킹소다는 모든 가사일에 필요한 세제 역할은 물론, 샴푸와 치약 대신으로도 쓸 수 있다고 했다. 세척이 필요한 모든 곳에 쓸 수 있는 기적의 세정제인 것이다.

기름때와 같은 산성 물질을 약 알칼리성으로 중화시켜 때를 지워내고, 물에 녹아 금속 이온을 흡착해 물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악취까지 억제시킨다.

pp.153~154

단순하지만 편안한 생활을 위해 생필품을 얼마만큼 갖고 있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다 이렇게 지내기로 했다. 보통 불안함을 느끼면 그에 대비하는 물건이나 행동이 불안의 크기만큼 늘어난다. 불안은 느긋한 생활을 방해한다. 가정법으로 만들어진 미래에 사로잡혀 사는 것은 지금을 살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니까 여분의 공식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아닌 지금의 편안함으로 계산한다.

p.168

잡동사니의 주된 서식지는 서랍이다.

물건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늘 보이는 곳에 두는 게 좋다. 보이지 않으면 멀어지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물건도 그렇다.

p.170

적극적인 환경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삶을 비워내고 단순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보호하는데 동참할 수 있었다. 더 훌륭한 것은 무의식적으로, 그러니까 희생정신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했던 행동이라는 것.

나도 좋고 타인도 좋게 하는 것이 반론 없는 진정한 선이라고 생각한다.

p.218

신미경, <오늘도 비움> 中

+) 이 책은 살림 방법 노하우가 담긴 책은 아니다. 다만 저자가 자기 나름대로 매일 비움을 실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방을 바꾸니 가방 속 물건이 줄어들고, 옷장 속 옷걸이를 줄이니 옷을 덜 사게 된다. 화장을 할 때도 과하지 않게 하니 비누 하나로도 세안이 가능하고, 과일과 채소를 곁들여 먹을만큼 천천히 먹는 연습을 한다.

매일 비우는 삶으로 살다보니 밖에서 무언가를 집에 갖고 들어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무료로 주는 것들도 정중하게 거절하는 편이다. 서랍은 한꺼번에 정리하기가 어려우니 마음이 뒤숭숭한 날 마음과 함께 한 칸씩 비우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저자는 언급한다. 집안 청소도 요일 별로 혹은 어떤 행동 이후로 정해서 실천하면 부담스럽지 않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미니멀라이프의 실천이 마음을 가볍게 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도록 돕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저자는 일상에서든 여행을 가서든 되도록 마음의 여유를 갖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그게 가능한 건 일상적인 비움의 실천이 뒷받침이 되어서라고 생각한다. 물리적으로 비우는 습관이 마음을 비우는 습관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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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그가 내게로 왔다
한서은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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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함께 걷는데 갑자기 방금 전 세상과 지금 세상이 또 달라 보였다. 우리는 서로 한 번 바라보고 웃고 또 바라보고 웃는다. 그의 미소에 내 가슴이 또 뛴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사랑을 하는구나.'

pp.57~58

"뭐? 그럼 뭐야~ 다섯 살이나 많은 나보다 연봉이 더 높아? 나 참..."

"나는 쟤보다 6년이나 일찍 입사했는데 나랑 연봉이 같아."

"뭐야. 낙하산이야? 무슨 빽이지?"

"저 사람들 말 신경 쓰지 마요. 질투가 나서 그럴 거예요."

"김 대리님이 저런 말 들으면 기분 나쁘지 않으시겠어요?"

"난 괜찮을 것 같은데요? 어차피 사실이고 내가 잘나서 그런 건데 기분 나빠한들 뭐가 달라지나요?"

p.112

"미안하다는 말 좀 그만할래? 언제까지 미안하다고 할 건데? 미안하다는 말 지겨워!"

p.188

"늘 기댈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어떤 선택을 먼저 하지 않아도 알아서 선택해 주는 성준 씨가 좋았어요. 늘 내 편이었고 늘 배려해 주고 늘 내 감정을 살펴 주고 늘 내 마음이 먼저인 남자였으니까. 하지만 아직 그 아이에 대한 제 마음이 모두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준 씨를 온전히 좋아할 수 없어요. 아니! 성준 씨 마음을 받아들이는 게 성준 씨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p.242

나를 바라보는 그의 흔들리는 눈빛에 그의 손을 잡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애쓰지 말아요. 아무것도...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을 거니까. 그리고 내일도 혼자 있고 싶으면 혼자 있어도 돼요. 난 괜찮아요."

p.267

한서은, <어느 봄날, 그가 내게로 왔다> 中

+) 이 책은 로맨스 장편소설로, 첫사랑의 설렘과 새로운 사랑의 등장으로 마음의 갈등을 겪는 주인공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순수하고 풋풋한 첫사랑이 시작되면서 썸을 타는 두 주인공의 모습에서 흐믓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다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직장 선배를 만나게 되면서 주인공은 흔들린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청소년들의 첫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보았다. 하지만 읽다보니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그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 더불어 나만 바라보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흔들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첫사랑 남자친구는 주인공보다 어리고, 군대도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기에 주인공의 입장에서 더 힘들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이 소설 속 인물의 갈등을 지켜보며 그 고민이 이해가 되었고, 나라면 어땠을까 감정이입을 할만큼 몰입도가 높은 소설이었다.

꽤 긴 분량이지만 단숨에 읽었다. 대학생 때로 돌아간 듯 기분 좋은 설렘과 안타까운 마음을 동시에 느끼며 읽었다.어떤 부분은 공감했고, 또 어떤 부분은 마음이 아팠다. 이해되는만큼 속상한 현실에 답답하기도 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한 주인공의 앞날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접었다.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몰입감있게 다룬 작품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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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의 재검토 - 최상을 꿈꾸던 일은 어떻게 최악이 되었는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영래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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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의 재검토>는 그 순간, 그 순간에 이르기까지, 그 다음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명령의 변화가 가져온 반향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혁명에는 늘 당혹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혁신이 나타나고 모두가 그것이 세상을 뒤집을 거라고 확신한다.

<어떤 선택의 재검토>는 꿈이 어떻게 빗나간 길을 가게 되는지, 그 사례를 연구한다.

pp.18~19

맥팔런드는 노든의 설계 방법이 몹시 특이했다고 말한다.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로지 혼자서 설계를 했죠. 모든 것이 그의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그는 메모지도 가지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노트도 없었습니다. 기록 보관소에 가서 그의 기록을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 곳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모든 것이 그의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p.34

폭격기 마피아들은 솜씨 좋게 송수로와 프로펠러 스프링 공장을 제거해 적에게 경제적 손상을 입힘으로써 전쟁을 계속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그들의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현재의 폭격 기술이 전쟁의 범위를 좁힐 수 있게 해주었다고 믿었다. 영국인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았다. 그들은 폭격기 부대를 보유하는 데 따르는 이점은 전쟁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이것을 '지역폭격'이라고 불렀다. 특정한 목표를 두지 않는 폭격 전략을 완곡하게 돌려 말한 것이다.

p.68

폭격기 마피아의 전체적인 논거, 존재의 이유는 선을 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들은 단지 기술적 논거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전쟁 수행 방법에 대한 도덕적 논거를 발전시키고 있었다. 정밀폭격의 대부 칼 노든에 대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가 명석한 엔지니어라거나 못 말리는 괴짜라는 게 아니라 신실한 기독교인이었다는 점이다.

역사학자 스티븐 맥팔런드는 이렇게 표현한다.

- 그는 폭격을 더욱 정확하게 만듦으로써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진실한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육군과 해군의 말을 진심으로 믿었습니다. 전쟁에서 사람이 아닌 전쟁 기계들을 파괴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말입니다.

p.87

모든 전쟁은 부조리하다. 인간은 수천 년 동안 서로를 없앰으로써 불화를 해결하는 방법을 선택해왔다. 서로를 제거하지 '않을' 때에는 '다음' 기회에 확실히 서로를 제거할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관심을 투자한다. 생각해보면 이런 모든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p.147

르메이는 정말로 거기 앉아서 구름이 걷히고, 제트기류가 사라지고, 폭격수들이 노든 폭격조준기의 명인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을까? 전쟁이 끝나고 한참 후에 기록된 한 구술사에서 르메이가 헤이우드 핸셀의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르메이 : 야간 소이탄 폭격을 입에 올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과를 내야 했습니다. 저는 결과를 만들어야 했고요. 제가 결과를 만들지 않거나, 잘못된 추측을 한다면 또 다른 사령관을 거기에 불러야 했겠죠. 이미 핸셀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그는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했어요. 결과가 필요했습니다.

p.200

말콤 글래드웰, <어떤 선택의 재검토> 中

+)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의 결정적 순간들을 다룬 논픽션 작품이다. 논픽션은 허구적인 상상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만든 책을 말한다. 도쿄 대공습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그 때의 숨은 이야기를 저자가 깊이 파고들어 이야기한다. 역사학자의 말과 그 순간에 있었던 군인들의 인터뷰를 담아 풀어낸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애초에 폭격기를 만들었던 사람도, 그 폭격기를 이용해 전쟁의 우위에 있고 싶었던 사람도, 또 그 폭격기를 조종하는 사람도 모두 그것이 민간인들에게 직접 쓰이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 관련된 물품을 생산하는 시설들을 폭파하는 것에 쓰이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들의 의도와 달리 폭격기는 민간인을 학살하는데 사용되었다. 그 길을 선택한 사람의 결과를 내야 한다는 집착에 따라 이용된 것이다. 어차피 전쟁이 일어난다면 누군가는 죽고 다칠 수밖에 없다.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폭격기를 사용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의도와 달리 오히려 민간인을 대량 학살 결과를 가져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름끼치게 무섭다고 생각한 것은 어쩌면 전쟁이란 국가와 국가 간의 다툼이 아니라 한 개인의 집착 혹은 욕망에 의해 더 크게 번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점이었다. 잘못된 명령이 얼마나 많은 사상자를 낼 수 있는지, 또 그로 인해 전쟁의 규모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만약 다른 사령관이 최종 선택을 달리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누군가의 국가를 위한 선택은 과연 온전히 국가를 위한 것이었을까. 르메이는 정말 양심과 도덕성에 대한 고민은 없었을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 선택인데 어땠을까. 책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선택이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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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ON SENSE 상식, 불변의 원칙
이병남.김양우.신규섭 지음 / 시공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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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본질적 가치 창출 역량만이 현재의 성과를 정확히 설명하고, 미래의 현금흐름 창출 가능성을 파악해야 미래의 기업 가치 증대를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총주주수익률과 현금 창출 역량을 기준으로 지난해와 당해 연도를 비교하고, 기업에서 제시하는 내년도의 현금 창출 계획치를 함께 비교하여 현재 상황을 평가해야 한다.

p.35

앞에서 살펴본 내용은 전략적 측면에서 차별적 노력으로 탄생했던 대표적 선택들(톱 3 달성, 다각화, 수직적 통합 등)이 어느 정도 상대적 경쟁우위를 보장해 주었는가, 그러한 경쟁우위가 얼마나 유지 가능했는가 등을 살펴봄으로써 '지속적인 변화 노력 없는 안정적인 경쟁 차별화가 과연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했다. 결론적으로 일시적인 안정화나 경쟁우위는 가능하지만, 이러한 경쟁 구도의 지속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시사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p.65

한 기업의 가치는 원칙적으로 기업이 창출하는 미래 현금흐름을 모두 합친 결과물로 측정한다. 다만, 미래에 일어날 현금 수익은 물가상승의 금리에 대한 기회비용으로 할인되어야 한다. 이를 현금흐름할인법이라고 하며, 기업가치 평가의 가장 기본적인 접근방법이다. 미래에 일어날 현금흐름을 모두 합친 기업의 성과에 대해 현재의 투자비용이 적정한 수준인지 비교하여 다른 투자 대안에 비해 높은 성과가 예상된다면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p.78

결론적으로 '선진형 이사회'의 모범 사례 구축이 변화의 첫 단추가 되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하지만, 확실한 제도 정비와 모범 사례의 탄생을 통해 바람직한 베스트 프랙티스가 확대될 수 있다. 선진국형 베스트 프랙티스 이사회 도입을 위해서는 '이사의 책임'과 '신의성실의 의무'에서 시작해야 한다.

p.96

- 인수합병 추진상의 어려움과 한계

첫째, 성장과 미래, 그리고 신사업을 생각할 때, 한국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당연한 최우선 전략으로 고려하지 않는다.

둘째, 지나치게 인색한 가치평가 기준으로 인수 대상을 바라본다. 결과적으로 시장과의 괴리가 크다.

마지막으로 성공에 대한 보상보다는 실패에 따른 페널티가 더 큰 한국의 기업문화를 들 수 있다.

그 외에 노조, 주거래 금융기관, 정부 규제 등도 국내 기업의 인수 합병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pp.109~113

이제 우리 기업도 과거의 보수적 사업 전개 방식에서 벗어나 '제휴, 파트너십, 궁극적으로 인수합병의 영역'에서 적극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p.118

아마존의 리더십 원칙 중 제일 중요한 두 가지 원칙은, 아마존이 사업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지니스의 기본 자산인 '고객 집중'이고, 그다음이 고객에 집착하기 위한 기업의 핵심 자산인 '인재에 대한 집착'이다.

p.183

나만의 차별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일단 시작은 한국 기업의 업그레이드 요소인 주주 친화 경영을 하기 위한 기본기(기업가치 창출을 평가 척도로 하며, 해당 연도의 총주주수익률 목표 달성을 기본으로 하는)를 반드시 포함시키고, 그 이후 지속적인 성과 개선을 추구할 수 있는 나만의 '선순환구조' 공식을 찾아야 한다.

p.238

해외 장수 기업들은 어떻게 수백 년간 영속할 수 있었을까?

첫째, 시대와 환경의 변화 요구를 정확히 읽고 사업의 포트폴리오와 비지니스 모델을 계속해서 변경했다.

둘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 노력을 한순간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셋째, 어떤 경우에도 기업을 둘러싼 주요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다.

장수 기업에서 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시사점은 소유와 경영의 역할 분담이다.

pp.262~263

정리하면, 주주 친화 경영 또는 시장 친화적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네 가지 변화가 모두 필요하다. 의사결정과 성과 평가의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공동 어젠다 설정, 투명한 정보 공개, 목표와 성과를 평가하는 시각 차이를 줄여나가는 과정 관리, 그리고 큰 변화를 위한 작은 변화 시도와 노력의 축적이 그 핵심이다.

p.373

최근 경영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ESG다.

ESG는 환경적 건정성과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새로운 경영전략이다.

p.441

이병남, 김양우, 신규섭, <상식, 불변의 원칙> 中

+) 이 책은 기업 컨설턴트를 전문적으로 해온 저자들이 한국 기업 내부에 집중하여, 현재 우리 기업에 필요한 기업 경영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다. 혁신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기업에서 '해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로 나누어 구성한다.

[ 쉬지 말고 혁신하라. 언제나 변화하라. / 가치 창출만이 모든 판단의 시작과 끝이다. /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인수합병하라. / 시스템과 관행을 3년 주기로 갈아엎어라. / 빅테크 기업처럼 실행하고 보상하라. / 스스로의 성공 방정식과 플리이휠을 찾아라. ]

이 6개의 주제 아래 저자들은 기업가의 과감한 선택과 치밀한 전략, 그리고 인재를 대하는 정당한 처우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성공한 기업의 경영을 모방하기 보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계획하여 실천하라고 언급한다.

[ 비상식적 목표를 설정하지 마라. / B급 경영 성과를 A급이라고 우기지 마라. /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지 마라. / 고객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마라. / 글로벌 스탠더드를 어설프게 흉내내지 마라. / 소유와 경영의 불편한 동거를 끝내라. ]

이 6개의 주제 아래 저자들은 한국 기업의 오래된 관행을 철폐하고, 자신들의 위치를 냉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하며, 고객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경영진의 지배구조에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라고 조언한다. 너무 과한 목표 설정도 필요 없고 너무 과한 자기 평가도 필요 없다. 진정성 있는 자기 평가가 현재 기업에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약 480쪽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이지만 읽기에 어려움은 없다. 기업 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누구나 읽어도 이해하기 쉽게 대중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해외 기업과 한국 기업을 비교하여 한국 기업이 나가야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한다.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진이라면, 그리고 기업 경영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제목이 <상식, 불변의 원칙>이지만 이 상식은 기업 경영의 근본이고 근원이지 않나 생각했다. 그 불변의 원칙을 잊고 자기중심적으로 경영해서는 안된다. 경영자라면 그 기업을 위해 과감히 직언하는 혁신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상식과 원칙이 기업과 고객 모두의 상생을 가져오지 않겠는가.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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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고전
김규범 지음 / 책과강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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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 문학작품, 둘은 결국 같은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입니다. 그렇지만 둘의 인간에 대한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직장이 보여준 칠정이 인간에 대한 정의를 우리가 직접 내릴 것을 주문하고 옳고 그름의 판단도 우리 몫으로 남겨주었다면, 문학이 보여준 칠정은 작가가 바라본 인간의 정의와 옳고 그름에 대한 힌트를 제시하면서 우리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문학작품을 통한 사색이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pp.6~7

빅토르 위고의 작품은 대부분 '인간 자체'에 대한 가치를 가장 존귀하게 여기는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작품이 중심인물에만 집중하지 않고 주변 인물의 이야기까지 세세하게 다뤄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기 때문에 분량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p.41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p.52

정말 삶이 계속 반복된다면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현재에 만족하고, 내 삶에 만족하고,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

이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반복'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영원회귀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강력한 긍정의 사상' 으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니체는 이렇듯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고통과 상실을 포함한 거대한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사랑하라는 의미의 '아모르 파티'라는 단어를 제시합니다.

p.55

직장에도 홀든처럼 몸은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생각은 아이에 머물러 있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행위에 핑계만 대는 인간, 직장 내 지위를 핑계의 이유로 밀어붙이는 인간, 권위에 미쳐 판단이 흐려진 인간이 그런 경우입니다. 저는 이런 인간을 '가짜 어른'이라고 부릅니다.

가짜 어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주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넓은 사고를 동원해 원인을 찾는데 집중하지 않고, 눈앞의 문제를 덮어버리기에 급급합니다. 이런 인간들 때문에 문제가 누적되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p.77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나 거짓말쟁이, 핑계꾼은 적어도 성찰의 기회만 제공된다면 변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문제 인식 자체가 다른 극단적 자기합리화에 빠진 인간은 변화의 가능성이 없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려는 '주관'과 '자신만의 원칙'이 가장 나쁜 방향으로 발전한 케이스가 바로 극단적 자기합리화입니다.

p.85

권위는 스스로 만들고 지키는 것이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타인의 판단입니다. 타인으로부터 권위를 인정받고 싶다면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가꾸고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것'을 택해야 합니다.

p.129

직장에서 한 번 정해진 포지션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내가 옳은 일이라는 신념으로 행동하듯, 타인 또한 옳은 일을 행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세상에서 당신만 옳은 것이 아닙니다. '인간관계'는 '수평'입니다. 적어도 당신만은 수평을 인지해야 합니다.

pp.185~187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면 '지식'을 얻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일상이 배움이고 배움이 일상이라는 생각으로 지식에 접근해야 합니다. 분야는 한정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늘' 입니다. 그래야 지식이 보입니다.

p.265

김규범, <고전의 고전> 中

+) 저자의 서문에서 드러나듯 이 책은 고전 문학작품 30편의 줄거리와 작가 정보, 그리고 직장 생활과 관련된 저자의 조언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저자는 고전 문학작품이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인간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담고 있기 때문에, 현명하게 직장 생활을 하는 것에 고전 읽기가 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사실 굳이 직장 생활에 한정된 것은 아니라고 느낀다. 사람이 둘 이상 모이면 집단과 사회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고전 문학작품은 우리가 사회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어떻게 현명하게 대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저자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전을 통해 배우고 있다. 바로 그 점에 주목하여 이 책을 만든 듯 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고전 문학작품은 저자가 줄거리를 핵심적으로 잘 요약해주어서 예전에 읽었던 작품이라면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작품 제목만 알고 있는 작품이라면 어느 정도 짐작이 된다. 그것을 바탕으로 직장인의 마음가짐과 생활 태도에 대해 단호하게 조언하는 편이다.

저자는 권투의 여러 기법과 상황에 빗대어 나와 상대를 파악하는 시간, 공격 받아보기, 적극적인 공격, 조심스런 공격을 소주제로 책을 엮어냈다. 고전 문학작품에 대한 줄거리와 작가에 대한 정보, 덧붙여 직장 생활과 관련한 저자의 체험담, 깨달음 등을 담고 있다.

직장인들이 읽어도 좋겠지만, 여기 실린 고전 문학작품의 줄거리와 중요 포인트 등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저자의 줄거리 요약과 분석이 비교적 객관적이고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처럼 세계문학전집 혹은 고전문학 전집을 읽은 기분이 들어서 뿌듯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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