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똥박사 마 부장의 장내 미생물 이야기 1 - 마이크로바이옴-균형에 대하여
마상배 지음 / 하움출판사 / 2022년 5월
평점 :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즉 인체 미생물은 인간의 체세포보다 많은 45조 정도라고 합니다. 인간의 체세포보다도 더 많은 수이며 그중 장에 사는 수가 90%입니다. 장의 총면적을 감안할 때 면적당 박테리아 수를 계산하면 장에는 박테리아가 수십 층 쌓여 있는 정도로 어마어마한 박테리아가 사는 셈입니다.
p.10
역시 한국인 식탁에서 중요한 변수는 정제 탄수화물입니다. 산업 혁명 이후 곡물의 정제가 기계화되고 곡식의 탈피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정체 탄수화물은 빵과 밥의 맛과 식감을 더 좋게 만들었지만, 대신 변의 주재료가 되는 식이섬유를 모두 없애버리고 말았습니다. 정제 탄수화물 역시 고기와 같이 찌꺼기가 거의 남지 않는 음식이기 때문에 또다시 변의 양을 줄이게 됩니다.
탄수화물을 먹을 때 그나마 식이섬유를 증가시키는 방법은 식은 밥과 같은 저항전분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식은 밥은 밥이 식는 과정에서 밥알 표면이 저항전분이 형성됩니다. 이 저항전분은 탄수화물이 고분자로 변환되면서 일반적인 전분에 비해 소화가 어렵고 찌꺼기가 되어 식이섬유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식은 밥 말고 저항전분이 많은 식재료로는 귀리, 콩, 감자(식을 때 저항전분 형성), 약간 덜 익은 바나나 등이 있습니다.
pp.25~27
장과 뇌는 또한 신경전달물질이라는 화학 물질을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뇌에서 생성된 신경전달물질은 감정과 감정을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생체 시계를 조절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대부분은 장 세포와 거기에 사는 수조 개의 미생물에 의해 생성됩니다. 세로토닌의 많은 부분이 장에서 생성됩니다. 장내 미생물은 또한 GABA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여 두려움과 불안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pp.101~102
다양한 콩 발효 식품의 공통점은 바실러스, 낫토균이 증식하면서 치료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생리활성물질을 만들어내고 이들 생리활성물질은 항암, 항균, 소화정장, 골다공증 예방, 노화 및 비만 방지, 뇌경색과 심근경색의 원인인 혈전 용해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p.149
생활습관이 상당히 좋지 않아서, 건강이 썩 좋지 않은 경우에 괜히 몸이 안 좋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서 이 균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대부분 특별한 병증과 직접적인 연결이 없으니 질병이라고 '진단'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좋다고 할 수도 없는, 그냥 "조심하세요." 라고 할 수밖에 없는 약간 어중간한 양아치 균들입니다.
이런 균들은 대개 따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숙주의 문제가 있거나 이벤트가 있을 때 무리 지어 나타납니다.
당연히 방법은 있습니다. 너무나 간단하지만 귀찮은 그런 방법, 바로 땀 흘려 운동하는 것입니다.
pp.160~161
마상배, <똥박사 마 부장의 장내 미생물 이야기> 중에서
+) 이 책은 우리 장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이라 불리는 장내 미생물은 우리의 정신 건강과 육체 건강 모두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장 내 균형과 조화가 우리 신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언급한다.
저자는 우리가 매일 먹고 밖으로 내보내는 대변 분석을 통해 의학적인 진단이 가능하다고 언급한다. 대변의 형태로 평소 어떤 음식을 섭취하는지 예상할 수 있고, 잘못된 식습관을 고쳐 건강한 장 활동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식이섬유의 일종인 저항전분은 프로바이오틱스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평소 식습관을 고려해서 필요한 것들을 조언한다.
소위 말하는 뚱보균의 존재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검증이 좀 더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아직 더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기에, 우리 몸 속 뚱보균의 역할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길 권한다.
저자는 장내 미생물의 분석, 즉 장내 미생물 검사를 통해 건강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엄마와 아이의 식습관 및 장 건강에 대해 다루는 부분이 많다. 엄마들이 갖고 있는 오해를 풀어주면서 아이들을 위한 올바른 식습관과 배변 상태 등을 설명한다. 엄마 자신이 먹어야 할 것부터 엄마가 아이들을 위해 하는 행동 등을 올바른 방향으로 설정해준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 정신 건강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사람들의 감정과 기분에 장내 미생물이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또 청국장 등의 콩 식품과 유산규과 프리바이오틱스의 섭취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생물과학책인데 전혀 어렵지 않고 즐겁게 읽은 듯 하다. 재미있고 흥미롭게 쓰였기에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여러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기에 신뢰감도 높다. 장 건강이 우리 신체에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 책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