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출근합니다 - 동료가 있고 고수가 있고, 악당도 있지만
임희걸 지음 / 끌리는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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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왜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p.14

"저는 글로벌 기업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깨달은 게 있습니다. 일의 성과는 내가 전부 컨트롤할 수 없지만 일을 대하는 내 마음은 컨트롤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야 여기서 프로젝트를 대충 마무리하고 떠난다고 해도 누가 뭐랄 사람이 없겠지요. 그런 식으로 자신에게 나태해지면 다음 프로젝트에서도 '이만하면 됐지'라는 생각이 저를 잠식할 겁니다. 결과가 더 좋아지지 않는다고 해도 계속 최선을 다한다면 스스로 한계를 극복하려 애썼다는 자산이 남게 됩니다. "

p.40

인간은 자신이 속한 집단만의 관례나 문화를 만들어 타인과 자신을 구별 짓는다. 내부와 외부로 집단을 나누면 집단 내부의 결속은 더 단단해진다. 많은 권력자들이 대척점을 내세워 내부 구성원을 결집하는 방법을 즐겨 사용했다.

p.45

업무를 통해 크게 성장하는 사람은 일이 아니라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일을 바라보는 시점을 관찰한다. 일을 제대로 배우려면 선배가 어떤 식으로 일을 처리하는지 그 사람의 머릿속을 읽으려 노력해야 한다. 일할 때 선배의 의식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p.51

동료는 늘 거기 있기에 특별히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때가 많다. 그러나 동료는 당신의 성장에 꼭 필요한 존재다.

p.86

계속해서 자기 분야에서 훈련을 반복하면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아도 패턴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것이 '직관'이다. 고수가 되면 사물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그 패턴을 이해해 다음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다.

고수가 된다는 건 부분 부분의 깊이 있는 일 처리를 통해 단위 업무 간의 연결 고리를 찾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pp.91~98

고수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

첫 번째 질문은 '최근 일주일간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하는 질문이다.

두 번째 질문은 '사회와 조직 내에서 나는 자신을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가?' 하는 정체성에 관련된 물음이다.

pp.137~139

자신의 강점을 말해주는 동료는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비록 동료의 평가가 정확히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를 계기로 자신의 강점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p.191

임희걸, <나를 위해 출근합니다> 中

+) 이 책에는 회사 즉 조직 내에서 자신의 동료와 고수를 만나 스스로를 성장하도록 돕는 조언이 담겨 있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회사에는 진정한 동료도 있고, 나와는 도통 맞지 않는 악당도 있다. 아무리 애써도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조직 내에서도 나의 능력과 노력을 인정해주는 동료를 만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 동료가 나의 성장을 돕고 나를 회사 내에서 안정적 위치로 만들어준다고 한다. 그러다보면 한 개인의 성장이 팀의 협력으로 이어지고 회사의 발전으로 나아간다는 말이다.

또한 저자는 직장 내에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는 보석 같은 존재들, 즉 고수를 찾아 열심히 배울 것을 권한다. 그들이 어떻게 일 처리를 해내는지 큰 구도 내에서 살펴볼 것을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고수들은 개인의 성장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팀 워크, 즉 팀원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들을 중요시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전도 고려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수년간 직장 생활 기록이 담겨 있다. 때로는 동료로, 때로는 적대적인 상대로 등장하는 팀원들의 모습부터, 존경할만한 상사와 피하고 싶은 상사, 꼰대 상사를 욕하다가 어느새 자기가 꼰대 상사처럼 구는 모습을 발견하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사례로 들고 있다.

저자는 직장 생활에 다른 의미를 두기 보다, 우리 자신을 위해 즉 우리 자신의 성장을 위해 의미를 둘 것을 주장한다. 그러면서 어차피 다닐 회사라면 내 편이 되어주는 동료를 찾고, 내가 본받을 고수를 찾아서 나 자신이 성장하도록 노력하라고 언급한다.

이 책은 꼭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조직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이 둘 이상 모이면 자연스레 조직이 형성되고 힘의 우열이 정해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런 책들을 통해 조직 내에서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좋은지 한번쯤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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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경세유표 - 금배지 떼라
강효백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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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193개 회원국 중 국회의원이 금배지를 달고 있는 나라는 단 두 나라, 일본과 그 식민지였던 한국뿐이다.

금배지는 성역인가? 금배지의 원조 일본에서마저 권위주의 유물이고, 정치 후진성의 상징이라며 비판하며 금배지 폐지 여론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줄곧 침묵을 지키고 있다.

p.17

- 제야의 종은 일제 잔재

제야의 종 타종 행사의 원조는 일본이다.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섣달그뭄 밤 자정을 기해, 일본 전역의 사찰과 신사에서 108번 또는 18번, 33번씩 종을 타종해왔다.

이와 같이 한국과 일본의 제야의 종 행사의 형식과 의미는 거의 모든 게 같다. 다만 한국은 33회, 일본은 108회로, 종을 치는 횟수만 다르다.

pp.39~41

오늘날 G7 선도국 대한민국의 문화재 관리 체계가 1930년대 우가키 가즈시게 제6대 조선 총독 시대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상황은 일대의 치욕이 아닐 수 없다.

임진왜란 당시의 고니시 유키나가와 가토 기요마사가 지나간 숭례문과 흥인지문을 국보 1호, 보물 1호로 삼고, 경애왕이 비참한 최후를 맞은 포석정을 사적 1호로 정한, 일제의 조선 정복의 상징 중의 상징을 게다가 일련번호까지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다는 것은 경술국치의 연속이라 아니할 수 없다.

p.59

묵찌빠는 장겐뽀에서 파생된 '군함 잔겐'이라는 놀이로 일본 군국주의 문화의 산물이다. 일본이 20세기 전반 아시아-태평양을 무력(해군)으로 집어삼키려 할 무렵, '묵(바위)'은 군함, '찌(가위)'는 조선 싹둑 침몰, '빠(보)'는 '하와이를 파멸시켜 바다로 만들어 버리자'의 뜻으로 유래되었던 놀이가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전해졌던 거다.

p.74

- 대한 영토 4천 리를 3천 리로 축소, 조작한 일제

우리나라 국민의 국토관을 대한의 고유 영토 4천 리에서 3천 리로 축소하게 한 원흉은 영토를 한반도로 국한한 헌법 제3조가 아니라 '무궁화 삼천리' 애국가 후렴의 무한 반복 학습이기 때문이다.

'사천 리 금수강산'에서 천리나 국토를 참절한 '삼천리강토' 그 추악한 변신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종일 매국노의 선구자 격인 일진회장 이용구가 발표한 <일한 합방 성명서>에서다. 윤치호(애국가 작사자, 일본 제국의회 귀족의원 역임)가 1909년 11월 이토 히로부미 추도위원장을 역임할 무렵 그가 작사한 애국가 후렴 '무궁화 삼천리'가 인구에 널리 회자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pp.81~83

고구려는 장수왕 평양 천도 417년 국호를 '고려'로 개명한 이후 약 1500년간 변함없는 우리나라 대외 국호는 Korea가 아니라 Corea였다.

1910년 8월 29일 이전 거의 모든 국제 외교 문서에는 'Corea'를 사용했다.

p.100

법제의 생명은 형평성과 합리성이다. 국회의원 임기를 2년으로 줄이는 개헌과 아울러 국회의원의 불필요한 각종 특권을 박탈하고 세비를 최저임금 수준으로 낮추고 입법 실적에 따라 성과급으로 전환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p.173

-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의 연령을 12세로 낮춰야 할 이유 다섯 가지

촉법소년의 범죄율 증가와 흉포화 / 소년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 / 헌법의 평등권과 피해자의 재판절차 진술권 보장 / 글로벌스탠더드 형사책임연령은 만 12세 / 형사책임연령 인하가 세계적 추세

pp.284~289

강효백, <新 경세유표> 中

+)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다산 정약용의 [경세유표]에 대해 이야기한다. [경세유표]는 행정 기구의 개편을 비롯해 관세, 토지제도, 조세제도 등 모든 제도 개혁의 원리를 제시한 것으로, 저자는 그 뜻과 얼을 이어가고자 이 책을 만들었다고 언급한다.

저자는 비판 없는 발전은 없다고 말하며 법을 사회 발전에 맞게 끝없이 개선해가야 할 것으로 주장한다. 이 책은 신문에 실린 저자의 칼럼과 저술, 논문 등에서 선정하여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은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을 일제의 잔재를 개편할 것 요구하는 부분과, 우리 국토의 경계와 강역을 올바르게 할 것을 권하는 부분, 그리고 소수의 약자층을 보호할 법의 변화를 주장하는 부분, 세금 및 법안의 개편을 시행하길 촉구하는 부분으로 나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알고 있던 것들이 전혀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옳은 것이라고 믿어왔던 것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순전히 우리의 문화로만 여기고 있던 부분도 알고 보면 일제의 잔재이고 그것도 모르며 우리 것으로 알고 살고 있었다. 게다가 역사와 법, 그리고 정치 사회 분야 전반에 걸쳐 고쳐야 할 부분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려워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꽤 재미있었다. 한 편 한 편의 글에는 저자가 모은 자료들이 근거로 쓰였다. 사진과, 국내외 문헌 자료, 도표 등으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기에 신뢰감이 생긴다. 어떤 부분은 파격적인 제안 같지만 또 어떤 부분은 조금만 신경쓰면 관련 부처 혹은 정부에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산 정약용의 백성을 위한 제도 개혁의 뜻을 잇고 싶다는 저자의 생각이 잘 실현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을 비롯해 역사, 정치, 사회, 법 등의 개혁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국회의원이나 행정 관련 부처의 공무원들이 한번쯤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모처럼 역사, 정치, 법 등을 논하는 책을 재미있게 읽을 듯 해서 반가웠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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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 - 종이책만 읽던 뉴비의 웹소설 탐험기
Guybrush 지음 / 카멜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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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단위로 판매하는 책과 달리 웹소설은 '회' 단위로 팔았다. 1회 분량은 5,000자 이상이고, 25회면 한 권 분량이 된다. 일일 연재 방식으로 작가가 매일 소설을 1회 이상 올리면 독자가 회차별로 구매해서 읽는 방식이었다. 이를 '편당 결제'라고 부른다.

p.22

웹소설 공모전은 웹소설 형식에 맞춰 정해진 기간 동안 연재를 한다. 내가 처음으로 도전한 2018년 문피아 공모전을 예로 들면 40일동안 최소 30회 이상 연재, 매회 띄어쓰기 포함 3,000자 이상, 총 150,000자 이상을 써야 했다. 이 조건이 최소한의 커트라인이다. 웹소설 플랫폼마다 기간이나 회차, 글자 수 등의 디테일은 다르지만 대략적인 형식은 비슷하다.

일일 연재로 인해 생겨난 원칙으로, 웹소설은 독자가 내일도 다음회를 읽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pp.28~29

웹소설의 주인공은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한다. 웹소설은 주인공이 이미 시련, 역경, 딜레마, 고민, 고통 등을 모두 겪고 자기만의 해답을 찾은 상태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웹소설은 모든 과정을 속성으로 끝마친 주인공이 깨달음이든, 재력이든, 초능력이든 새로운 힘을 바탕으로 원하던 것을 손에 넣는 과정을 보여 줘야 한다. 이것이 일일 연재라는 웹소설 시스템과 독자가 바라는 대리 만족이 결합하여 생겨난 웹소설에 특화된 스토리텔링이고, 주인공이 보여줘야 할 모습이다.

p.63

무료 연재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최신 회 24시간 조회 수다. 그럼 유료화 이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최신 회 24시간 구매 수다.

p.106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똑같은 작품에 오직 제목만 바꿨을 뿐이다.

웹소설에서 제목으로 인한 독자의 유입과 반응은 이처럼 천지 차이였다.

p.186

웹소설이 어떻게 서술되는지 살펴보자.

하나. 이야기 구조가 직선적이고 비교적 단순해진다.

둘. 한 회에 한 가지 사건이 벌어지고 마무리되는 것이 좋다.

셋. 멋진 묘사보다 빠른 전개가 더 중요하다.

pp.211~217

독자는 참신한 작품을 찾는 게 아니다. 재미있는 작품을 찾는다. 참신해서 비록 재미는 없지만 참고 읽는 독자는 없다.

잊지 말자. 재미는 익숙함에서 나온다.

웹소설에서 말하는 장르의 공식, 이른바 클레셰도 이와 비슷하다. 작가들은 왜 계속 비슷한 소설을 쓰고, 독자들은 왜 또 읽는가?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그런 소설이 시장에서 계속해서 먹히기 때문이다.

p.270

Guybrush,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 中

+) 이 책은 서문에서 저자가 언급했듯이 웹소설 작법서가 아니다. 저자가 어떻게 웹소설을 쓰게 되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치며 웹소설 작가로 자리매김했는지를 에세이집으로 엮은 것이다. 국문과 출신으로 대기업을 잘 다니던 저자는 웹소설에 대해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갖고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웹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것저것 알아보고 웹소설을 썼겠지만, 웹소설 시장은 냉혹했다. 몇 번의 실패와, 편집자들의 신랄한 조언, 그리고 저자 스스로 깨닫는 과정을 겪으며 저자는 성장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담고 있다.

이 책은 웹소설 작법서는 아니지만, 웹소설을 쓰는 과정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잊지말 것, 웹소설을 쓰기 위해 관련 분야의 웹소설을 많이 읽어볼 것, 자신이 쓰려는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 조사를 할 것, 댓글에 휘둘릴 필요는 없지만 필요한 조언은 꼭 귀담아들을 것, 매일 연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면 반드시 미리 몇 회분을 써둘 것 등등

개인적으로 웹소설에 대해 막연한 관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웹소설 작가가 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 꾸준히 글을 올려야 하는 부담감은 엄청난 것이다. 더군다나 독자들의 연독률까지 신경써야 하니 피를 말리는 작업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소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런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웹소설 작가가 되기까지 실패와, 고충, 성공과 희열 등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에세이집이기에 현실적인 듯 하다. 작법서를 읽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책을 통해 선배의 조언을 먼저 접하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웹소설을 한번 찾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매일 5000자 이상을 6개월에서 1년간 써내는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세상에나. 매일 5000자씩 써야 한다니. 정말 힘든 일을 해내는 작가들이었구나. 웹소설가들은. 조만간 정말 웹소설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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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의 신화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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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나는 영원히 햇빛을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점차 어둠과 죽음의 공포에 익숙해졌다. 어떤 의미에서 죽음이란 그다지 무섭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은 것이었다. 죽는다는 것 자체가 지극히 당연한 자연현상일 뿐이니까.

p.19 [비어있는 방]

그들이 주고받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혀요. 점점 더 움직임이 둔해지는 금붕어와 나른한 표정의 얼굴들. 오지도 않는 누군가를 막연히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추구하지도 희망하지도 않는 사람들. 정말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이에요. 더구나 어항의 우리에는 이끼가 안개처럼 껴 있어요.

p.81 [킬리만자로 카페]

자 우리는 이제 역사의 진보를 가져오는 관계의 끈을 술로 푸는 거지요. 자 우리 다 같이 취하도록 마십시다. 어차피 삶은 과정이고 형식인 것이오. 관념에 얽매여 순간을 희생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들이 만든 도덕이나 규칙, 규범에 얽매여 본능을 희생시킬 순 없다 이 말입니다. 내가 얘기하지 않아도 선생은 이미 그렇게 살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지요. 시대와 가치관과 목적이 그러니까요.

p.184 [변증법적함수성]

최인, <돌고래의 신화> 中

+) 이 책의 저자는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형사를 거쳐 소설가가 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단편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의 대부분이 범죄와의 연관성 혹은 어두운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들 대부분이 그로테스크한 장면과 인물들로 가득 차 있다.

저자는 현대인의 이면에 가득 찬 어둡고 괴기스러운 부분에 집중하여 작품을 쓴 것 같다. 소설 속 인물들은 욕망에 집착하여 철저하게 파멸하기도 하고, 파멸에 길들여져 그 끝이 어딘지도 모른채 끌려가기도 하며, 꿈인지 현실인지 망상인지 구분이 안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 인물들을 보면서 탁하고 답답한 기분을 느꼈다. 현대인의 암울한 면모를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낯설게 다가온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 그로테스크한 면모가 두드러진 소설집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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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성격 상담소 -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인생이 힘든 당신에게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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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만 맞거나 칭찬만 들으며 성장한 아이들은 어른이 된 다음에도 자기 행동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자기 행동의 의미를 스스로 판단하게 해야 한다. 야단만 맞거나 칭찬만 들으며 자란 아이들은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에만 정신이 팔려 자기만의 인생을 살 수 없다.

p.32

허영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문제 해결보다 자신의 옳고 그름을 증명하는 일만 중요하다. 싸움이 벌어질 때도 문제 해결보다 어느 쪽이 옳은지 증명하려 조바심을 낸다. 가장 큰 폐해는 자기 실패에 남 탓을 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문제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을 회피하거나 머뭇거린다. 이런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사과가 자신이 옳지 못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35

우리는 어떨 때 가장 자연스러울까요? 아마도 특별히 애쓸 필요가 없을 때일 것입니다. 편안한 사람의 곁에 있다면 딱히 근사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사람 앞에서는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있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신감입니다.

p.49

'인간의 불안은 개인을 공동체와 연결하는 유대에 의해서만 제거할 수 있다. 자기가 타인과 섞여 있다고 의식하는 사람만이 불안없이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불안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으려 스스로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pp.71~72

두려움과 용기는 전염된다.

p.79

지금껏 옳다고 믿어온 원리가 현실에는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 원리를 버리면 된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새로운 방법이 더 유용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면 된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방식을 계속 고집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럼 결국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인생의 광대한 영역' 속에서 해매게 되는 것이다.

p.105

필요 이상으로 무거운 짐을 짊어진 척할 필요도 없고, 쓸데없이 강한 척할 필요도 없다. 자연스럽게 힘을 빼면 된다. 무력함을 과시할 필요도 없고, 이 세상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퍼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무작정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이쪽에서 먼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솔직히 털어놓으면 된다.

p.125

리더로서 자기가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받으려면 감정의 힘을 휘두르는 대신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된다.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승리를 거두려 큰소리치고, 분노의 감정을 상대에게 쏟아붓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다른 방법으로는 우월성을 달성할 수 없다는 열등감을 갖고 있는 셈이다.

p.138

'우리가 성격 특징으로 이해하는 것은 인생의 과제에 몰입하려는 사람에게서 드러나는 마음의 일정한 표현 형식이다. 따라서 '성격'은 사회적 개념이다. 우리는 성격에 관해, 그 살마의 주변 세계와의 연관을 고려할 때에만 비로소 논할 수 있다.'

p.228

사람은 스스로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한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지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선택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성격을 바꾸는 결정적 요인은 한 가지 '본인의 결심'이다. 그런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분명히 다양할 것이다. (유전적 영향, 형제 순위, 가족의 분위기, 문화의 영향, 외부로부터의 영향 등)

pp.243~245

기시미 이치로, <아들러 성격 상담소> 中

+) 이 책은 심리학자인 저자가 철학자 아들러의 <성격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자신의 성격을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성격은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들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들러는 대인 관계 속에서 우리 스스로 우리의 성격을 선택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 책은 허영심, 질투, 미움을 드러내는 성격의 바탕에 어떤 심리가 있는지, 소극적 성격, 불안함, 두려움의 바탕에 어떤 기질이 있는지, 쾌활함, 완고함, 기분파의 내면에 어떤 목적이 있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내재된 화, 슬픔, 불안, 기쁨, 동정심, 수치심의 감정에 대해 분석한다.

사람과 사람을 떼어놓는 감정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들은 어떤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 특정한 성격적 경향을 드러낸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기에 그 감정을 드러내는 성격을 분석하기보다 그 감정을 분석하는데 주목한다. 마지막으로 형제들이 태어난 순서에 따라 성격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저자는 성격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본인의 결심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성격을 바꾸지 못하는 것은 그것은 타고난 것이라고 핑계대며 스스로 바꾸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격을 바꿨을 때 벌어지는 상황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회피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기에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성격을 바꿀 용기를 가질 것을 권한다. 이는 사실 성격을 바꿀 용기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평소와 다르게 행동했을 때 주변의 모습들을 감당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 같다.

아들러의 말처럼 성격이 대인 관계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라면 새로운 선택에 대응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성격은 바꿀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성격을 바꿀 용기만 낸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그 용기를 내는 것이 어렵겠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사소한 부분부터 천천히 시도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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